구글 애드센스(Adsense)와 구글 애즈(Ads)의 차이는

최강의 검색 엔진 구글. 그렇기에 할 수 있는 수익 모델=광고.

광고를 위한 구글의 툴은 구글 애드센스(Adsense)와 구글 애즈(Ads)가 있다. 이 둘의 차이는 뭘까.

1. 구글 애드센스

Google 애드센스 로고

애드센스는 광고 게시자를 위한 툴이다.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 쓴다. 광고 배너를 걸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구글 애드센스에 가입해 자신에게 맞는 광고 상품과 위치, 노출 빈도를 정할 수 있다.

비슷한 툴로는 구글 애드 매니저(Ad Manager)와 구글 애드몹(AdMob)이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애드 매니저는 웹+앱에서, 애드몹은 앱에서 광고를 게시할 때 쓴다. 애드센스는 웹 기반이다.

2. 구글 애즈

구글 애즈는 광고주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애즈에 가입하면 구글 웹사이트와 애드센스가 걸린 사이트에 광고를 넣을 수 있다. 2018년까지는 애드워즈(Adwords)라는 이름이었다.

처음 접하면 헷갈릴 수 있다. 둘은 로고도 너무 비슷하다(…) 하지만 역할은 다르다. 정반대의 솔루션이라고 보면 된다.

이스타TV 같은 콘텐츠 만들 수 있을까

근래 즐겨보는 유튜브 ‘이스타TV’에서 인상적인 영상이 하나 있었다. 아래 영상이다.

이스타TV 멤버인 임형철이 월드컵 정리 콘텐츠를 짜는데 정리가 안 된다며 회사 동료들을 찾아가 의견을 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의견을 구하는 게 아니라 말을 쏟아낸다. 들어주던 동료들은 귀에서 피가 난다. 이것 자체가 콘텐츠인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전체 정리 콘텐츠.

내용 구성의 기발함, 잘 살린 캐릭터에 무릎을 탁 쳤다. 월드컵 전체를 정리한다면 얼마나 지루한가. A조에서 H조까지 조별리그는 반복되고, 토너먼트도 모든 경기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전 경기를 되돌아보게 된다. 간간히 나오는 출연자들의 발연기가 어색하긴 하지만.

얘기를 끝까지 못 듣고 연차를 써버리고 만 동료(…)

이것만 봐도 이스타TV는 굉장히 잘 한다. 전달 방식만 살짝 바꿔 지루한 콘텐츠를 재밌게 만든다. 아래는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월드컵 정리를 이렇게 풀어낸다고?
와 이거 기획한 요원은 천재다
임형철때문이라도 볼 수밖에 없네 진짜

그런데 이걸 기획한 사람이 천재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럿이 모여 머리를 싸맨 결과인 것이다. 출연진들도 여럿, 필요한 장면도 여럿… 혼자만의 머리싸맴이 아닌 집단이 아이디어를 모아 기발하게 풀어낸 거다.

이스타TV 콘텐츠를 보면 유연하고 실용적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축구 얘기를 빠르게 내보낸다. 양도 많다. 기계로 찍어내는 수준. 하루에 6~7개가 올라오는데 영상 편집은 최대한 단순하게 한다. PPT를 넘기거나, 실시간 중계를 따오거나 여럿이 모여 떠드는 등 단순한 포맷.

하지만 내용은 알차다. 디 애슬래틱 등 스포츠 외신도 가장 발빠르게 전달한다. 출연진들이 축구 해설진이다보니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도 풍성하고 썰 풀기도 수월하다. 그밖에 축구를 활용한 퀴즈쇼, 페이크 다큐, 팟캐스트 등도 흥미를 끈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이런 게 콘텐츠지 하는 감탄이 나온다.

이스타TV의 두 대표 이주헌, 박종윤

난 이스타TV가 올드(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뉴미디어라는 말도 사실 올드하다. 더이상 새로운 미디어가 아닌 이미 친숙하고 거대한 미디어다. 어쨌든 레거시와 대비해보면 이들은 유연하고 알차다.

실용적이고 겉치레가 없다. 필요한 걸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1차원적인 재미도 있다. 욕도 하고 야한 농담도 한다. 근데 그게 보는 이들에겐 더 와닿는 법이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렇게 가열차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러니 잘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레거시 미디어가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고상한 우리가 이렇게 꼭 해야돼?’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눈에 띈 이유

많은 이들이 관심이 없다고 하고, 특히 겨울에 열려 인기가 떨어질 거라고들 해도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그 자체로 세계인들의 축제이며 경기가 이어질 수록 재미도 더해진다.

어젠 잉글랜드와 이란의 B조 1차전 시합이 있었다. 잉글랜드의 6:2 대승이었다. 프리미어리그가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이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오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 팀은 확실히 달랐다. 선수들 개개인도 몸값에 걸맞게 개인 기량이 출중할 뿐더러 조직력도 잘 맞아 보였다. 6골을 넣은 골 폭풍이 전혀 과하지 않은 느낌.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실력 외에도 이 팀이 주목도가 높아지는 건 다른 이유들도 있어 보였다. 팀 자체에 스토리텔링 요소들이 많다. 이번 경기에만 나온 이야깃거리를 잠깐 정리해보면,

1. 주장 완장

사진 출처: 풋볼 런던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의 여러 팀은 성소수자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One Love’ 주장 완장을 착용할 예정이었다. 카타르는 동성 결혼이 금지돼있는 나라다. 하지만 FIFA에서는 ‘각 팀 주장은 FIFA에서 제공한 완장을 차야 한다’고 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엘로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기 직전까지 잉글랜드의 주장 해리 케인이 원 러브 완장을 찰지 말지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결국 케인은 원 러브 완장을 하지 않았다. 벌금을 내야 한다면 했겠으나 경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대신 FIFA가 정한 ‘차별 반대(No discrimination)’ 완장을 찾고 경기에 나섰다.

2. ‘무릎 꿇기’ 퍼포먼스

EPL에선 매 경기 시작 직전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의미로 모든 선수들이 잔디에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 퍼포먼스를 월드컵 경기 전에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왜 카타르에서 이 퍼포먼스가 주목을 받을까? 카타르에서 이주 노동자, 성 소수자 등의 인원이 탄압받는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정치와 스포츠는 별개라고 하지만, 정치도 스포츠도 우리 생활의 중요한 영역임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의식있는 행동이 개인이 아닌 팀 단위에서 펼쳐진다는 게 멋있다.

사진 출처: Bein Sports

3. 그릴리쉬의 세레모니

잉글랜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축구 선수 잭 그릴리쉬가 후반 45분 팀의 여섯 번째 골을 널었다. 그릴리쉬는 골 세레모니로 양 팔을 벌려 흐느적거리는 느낌으로 춤을 춰 주목을 받았는데, 이게 사연이 있었다.

그릴리쉬는 월드컵을 앞두고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11살 소년팬을 만났다. 이 팬과의 만남에서 그릴리쉬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경우 소년팬이 원하는 세레머니를 하기로 했고 그 춤이 바로 그것이었다. 스토리를 알고 나니 더 멋있어 보인다.

그릴리쉬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사연이 더 있었다. 그릴리쉬가 4살이었을 때 생후 10개월의 남동생이 죽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형제 중에 장애를 앓고 있는 여동생이 있다. 그릴리쉬는 이 동생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고 한다.

축구 선수도 한명의 사람이다. 그 사람의 인생의 조각들이 얽혀져 월드컵에서도 드러난다. 가슴이 찡한 장면들이다.

사진 출처: 그릴리쉬 인스타그램

테슬라 모델Y 인도받는 과정 총정리

테슬라 모델Y를 인도받은 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주문한 지 거의 딱 1년만에 받았던 차. 그만큼 기대도 컸고, 받아본 이후 만족감도 컸다. 테슬라이프에 빠져 블로그도 소홀..

사실 작년 11월(4분기)에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전기차 보조금이 다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분기 정도만 더 기다리자는 심정으로 연기. 그런데 올해 1분기엔 모델3만 들어와 눈물을 머금고 2분기까지 기다리게 되었다. 그것도 2분기 1차 인도엔 포함이 안 됐고 거의 막바지에 가까스로 받았다.

기록을 뒤져보니 모델Y를 받은 건 6월 22일이었다. 테슬라를 사려면 실제 인도받기까지 해야할 것들이 좀 있다. 다른 업체와 다르게 딜러가 없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주문자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어드바이저가 배정돼 도와주긴 한다.

개인적으론 기억 차원에서, 그리고 테슬라를 주문해 앞으로 받아야 하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자는 차원에서 차량 배정 카톡을 받은 후 인도까지의 과정을 날짜 순으로 기록해본다.


5/25 배정 카톡 및 안내 메일 (D-28)

드디어 나도 배정 카톡이란 걸 받아봤다. 카톡을 받은 후 1시간 정도 지나자 어드바이저로부터 전화도 받았다(010 번호). 어드바이저와 얘기하면서 인도 방법(직접 수령 or 탁송)과 날짜, 시각, 그리고 차량 등록을 스스로 할 건지 대행으로 할 건지 등을 결정했다. 어드바이저가 있으니 해당 사항들을 변경하기도 편했다.

보조금 신청 안내 메일도 온다. 골자는 보조금 신청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라는 것이다. 메일에 첨부된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신청서, 주민등록등본 및 초본 [원본] 각 1부(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등록증 사본), 차량구매계약서를 출력해 작성하고 이걸 스캔해서 답신하면 된다. 난 스캔본만 넘겨서 처리했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서류도 등기로 보내야 하는 곳도 있다.

5/30 주문 확인 안내 및 ARS결제문자 정보 요청 메일 (D-23)

25일에 통화한 대로 인도 방법과 일시를 한번 더 확인해준다.

그리고 삼성카드 결제 진행을 위해 휴대폰번호, 통신사, 결제금액을 메일로 적어 회신해달라고 한다. 여기서 결제금액은 메일에 첨부된 ‘최종구매가격표’ 문서를 열어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해달라고 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데 보험 시작일을 정해준다. 나의 경우 6월 16일로 하라고 했다(인도 -6일 전, 영업일 기준 -4일 전). 보험사에 연락해 그렇게 가입해달라고 했고, 모델명, 생산연도, 차대번호 를 알려주면 된다.

기존에 갖고 있던 차 보험을 16일 기준으로 새차로 돌리고, 기존 차는 인도 하루 전날인 21일에 팔기 위해 16일부터 21일까지 책임보험을 드는 걸로 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제금액으로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에서 카드 할부 견적을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주문하면서 또는 결제를 앞두고 여러번 견적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러면 할부 한도가 축소되기도 한다니, 한번 정도 테스트 겸 해보고 최종 결제금액을 받았을 때 최종 할부 견적을 받는 걸 추천한다.

6/2 알리에서 선쉐이드 주문 (D-20)

여름에 더울 것 같아서 미리 알리에서 선쉐이드를 주문했다. 찍찍이를 천장에 붙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가 쨍쨍한 여름에 1열은 덜한데 2열에 타면 머리가 뜨겁다(고 한다). 여름 내내 선쉐이드를 하고 다녔다.

구매 링크

6/3 헤이딜러에 차량 판매 등록 (D-19)

기존에 타던 2010년식 투싼이를 헤이딜러에 올렸다.

6/5 알리 충전 포트 허브 주문 (D-17)

센터 콘솔에 끼워 현재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아이템. USB A포트와 C포트를 이용하려면 뚜껑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연장해 뚜껑 여닫는 것과 상관없이 충전 포트를 쓸 수 있게 하는 템이다.

(update) 해당 아이템은 선이 탔다거나 연기가 났다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해 바로 빼서 버렸음

6/7 헤이딜러 견적 비교 종료 (D-15)

초반엔 낮은 가격부터 입찰되다가 마지막까지 가니 그래도 괜찮은 구매가들이 나왔다.

이중에서 최고가로 선정.

6/8 딜러 방문 및 보조금 확정 (D-14)

아침에 딜러분이 방문해 차 상태를 보셨고 최종 입찰가에서 10만원 정도 깎은 금액으로 구입하기로 하셨다.

오후엔 때마침 보조금이 확정됐다는 문자도 받았다. 이후엔 보조금과 관련한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어드바이저가 알아서 해줌.

6/9 결제 (D-13)

차량 카드 결제는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후에는 언제라도 가능하다. 원래는 13일쯤 하려고 했는데, 이미 삼성카드에서 견적도 받아놓은 상태라 그냥 바로 하겠다고 어드바이저에게 말했다.

그러면 띡하고 이런 문자를 보내준다.

저 발신번호로 통화하면 결제ARS로 연결된다. 나처럼 삼성카드로 할부를 받아놓은 경우, 결제 방법을 ‘일시불’로 선택하고 카드번호를 입력할 때 삼성카드에서 부여한 가상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몇분 안에 6300만원 카드 결제 끝. ㄷㄷ

6/10 차량 등록 방법 안내 (D-12)

처음 차량 인도 확정 전화를 받았을 때 어드바이저와 차량 등록 방법을 결정한다. 스스로 등록할 건지, 대행으로 할 건지. 요즘 스스로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난 대행을 선택했다. 차량 등록에 대해 이렇게 한번 더 카톡이 온다. 대행수수료는 48,000원이었다.

6/13 등록 대행 문자 (D-9)

차량 등록 대행사로부터 취등록세, 기타수수료와 관련된 문자가 왔다.

입금하면 입금 확인 문자도 준다.

6/14 보험가입증명서 받아서 어드바이저에게 전달 (D-8)

보험사로부터 보험가입증명서를 문자로 받아(이미지 파일) 어드바이저에게 전달했다.

보험 시작일: 6월 16일 (D-4영업일)

6/17 차량 등록 문자옴 (D-5, D-3영업일)

등록대행사로부터 차량이 등록됐고 등록증, 등록비용영수증을 글로브박스에 두었다고 안내 문자가 왔다. 나의 경우 차량 번호를 고를 수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꽤 맘에 드는 번호였다.

차량 번호를 보험사에도 바로 알려줬다. 기존 보험은 차대번호로 들었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차량 번호가 나오면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

6/21 인도 하루 전 안내

가장 설레는 카톡이 왔다. 차를 받으러 내일 광명 이케아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나는 수년 간 알차게 탔던 투싼이를 보내주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은 크게 없었다. 내일 기다리던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설렘만 있었던 것 같다.

6/22 인도

당일 아침에 인도 메일이 온다. 테슬라 계정 이동 버튼을 눌러 ‘인도 수락’을 누르면 그때부터 테슬라 앱에서 내 모델Y를 확인할 수 있다.

6/27 FSD 결제 (삼성카드 할부)

약 5일 뒤 삼성카드 6개월 할부로 FSD도 구입했다. 원래는 더 천천히 살까 했는데, 마침 2분기 실적이 약간의 이슈여서 매출을 조금이라도 늘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긁었다. (실적 이슈 때문인지,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EAP를 출시한 시기이기도 했다.)

참고로, 앱에서 FSD나 EAP를 카드로 긁으려면 일시불 옵션밖에 없다. 일단 일시불로 긁은 다음에 카드사에 다시 연락해 할부로 돌려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테슬라 코리아에 전화해 FSD 할부로 사려고 하니 결제 문자를 보내달라고 하면 모델Y 결제하는 것마냥 결제 문자가 날라온다. 난 후자의 방법으로 삼성카드로 결제했고 최대 무이자 기간인 6개월 할부로 했다. 무이자 기간은 카드사마다 다르니 각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6/29 FSD 활성화 완료

테슬라 앱에서 ‘차량 호출’ 메뉴가 활성화 되면서 FSD도 적용 완료!


돌이켜 보면 참으로 귀찮고 불편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딜러가 없는 한 이런 프로세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비싸면서도 규제가 많은 온라인 상품의 숙명이랄까.

나도 참 멋 모르고 여기저기 검색하고 물어보며 애를 많이 썼다. 이 글이 테슬라이프를 앞두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울산 현대 팬이 되게 만든 다큐 ‘푸른 파도’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 경기를 제외한 다른 콘텐츠까지 즐기지는 않았다. 다른 재밌는 것들도 많고, 역시 뭐니뭐니 해도 경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샌 축구에 더 깊게 빠지게(?) 되면서 이것저것 다른 콘텐츠들도 살펴보게 됐는데, 이게 재미가 쏠쏠하다. 주로 선수나 팀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가령 히스토리라든지 평소 생활,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뒷얘기 같은 것들이다.

선수도 사람이므로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시합 결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축구 한 경기는 90분이면 모두 끝나지만 그외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사실 더 큰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내가 울산 현대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를 보게 된 이유다.

‘푸른 파도’를 어떤 채널에서 접했는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팟캐스트를 듣다가 들었을 수도 있고, 유튜브 알고리듬을 통해 봤을 수도 있다. 난 유튜브에 3화까지 공개된 시즌 2를 먼저 봤고, 이후 시즌 1을 왓챠를 통해 봤다. 시즌 2 모든 에피소드는 OTT ‘시즌(seezn)’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다큐야 넷플릭스가 워낙 유명하고, 국내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다소 조악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테크니컬하게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 구성이나 선수 개개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연출의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재밌게 봤다.

시즌 1은 2021년 경기 시즌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으로 부임한 첫해. 선수들과 처음으로 만나면서부터 시즌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울산은 최종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인 2020년에도 아쉽게 우승을 놓친 터라 절치부심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다큐는, 핸피엔딩으로 끝나진 않은 선수들의 1년을 담담하게 스케치한다. 홍보 목적도 있을 거라 과격한 갈등 요소는 다큐에 안 나왔지만, 울산 현대 구성원인 감독, 선수, 스태프들의 눈물과 땀, 그들의 생각들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푸른 파도 1 장면 캡처

때때로 선수들을 비인격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본다. 장기판의 말처럼,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처럼, 축구 게임의 캐릭터처럼 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줘야 하고, 퍼포먼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욕하고. 물론 팬의 입장에서 과몰입하는 것이니 이해도 가지만, 그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선수들도 (당연히) 사람이라는 것. 다큐는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그들을 이해하게 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또다른 포인트는 ‘직업인’으로서의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이야 여가 시간에 공을 차거나 시합을 보러 가지만 그들은 프로페셔널이다. 내가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팬들 앞에서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다.

직업의 세계로 들어가면 폭넓은 공감대의 층이 생겨난다. 선수들과 감독의 처절함, 좌절감, 성취감 등을 내 경험과 접목시키며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은 꿈을 위해 이직(이적)하기도, 부상 때문에 휴직(벤치, 재활훈련)하기도 한다. 한번이라도 선발 명단에 들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들, 외국인으로서 타국의 팀에 적응하는 모습들, 경기를 위해 해외 출국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모습들이 새로우면서도 뭔가 알 것 같아 흥미롭게도 다가온다.

2022 시즌은 아직 진행 중이고, 울산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하순인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2등인 전북을 승점 8점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푸른 파도 시즌2가 seezn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어 3편 이후로는 보지 못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완주를 할 것 같다. 다큐에서 봤듯이 선수들의 실력과 마음가짐은 이미 준비돼있다.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이러한 축구 다큐들이 계속해서 나오면 좋겠다.

덧, 내가 응원하는 팀인 아스날 다큐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얼른 나오면 좋겠다. 비록 이번엔 챔스에 못 갔지만, 다큐가 하나의 동기 부여가 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삶의 일부를 도려낼 수 있을까… 애플tv+ ‘세브란스: 단절(Severance)’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지금 내 영혼은 몸에 잠깐 얹혀있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몸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는 순간 영혼의 기억은 그 몸에 종속되어 기존의 나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현재 들어와있는 인생의 기억만 남게 된다. 그래서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새로운 사람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지금의 나도 혹시 그런 상태가 아닐까. 삼십 몇년 간 ‘현재의 나’의 인생을 살았던 것 같지만 실제론 34년을 다른 사람으로 살다가 1년 전 영혼이 현재의 나로 들어왔는데 마치 계속 나였던 것처럼 사는 것 말이다. 동일한 원리로, 내 영혼은 돌고 돌아 계속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데 그 결과가지금의 나인 것이다. 내가 믿는 종교 사상과 배치되는 개념이긴 하다.

무심코 떠올렸던 이러한 망상과 궤를 같이 하는 시리즈가 ‘세브란스: 단절’이었다. 애플티비+에서 볼 수 있다. 소재가 흥미로웠다.

‘루먼’이라는 회사 직원 중 일부는 ‘단절’ 시술을 받고 근무한다. 머리에 어떤 칩을 넣는 것으로 시술은 완료되는데, 칩을 삽입한 사람이 특정한 공간에 가게 되면 이전의 기억으로부터 단절된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왜 내가 이곳에 있는지를 모른 채 활동해야 한다. 그곳은 근무지이다. 따라서 일정 시간 ‘새로운 나’로 일하게 된다. 단절된 채 루먼 회사 내에서 근무하는 나는 ‘이니’라고 하고, 회사 밖에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나는 ‘아우티’라고 부른다. 아우티가 본캐, 이니가 부캐랄까.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라는 말이 있다.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단 얘기다. 루먼은 단절 시술이 워라밸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표면적으론 맞는 말인 것 같다. 이 정도로 일과 여가를 분리하는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사실 여기서부터 삐걱거린다. 근무시간을 8시간, 나머지 시간을 16시간이라고 해보자. 24시간 존재하는 나에게는 일과 여가가 분리되는 셈이지만, 8시간 일하는 이니는 근무의 반복이다. 퇴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문이 열리니 출근이다. 물론 잠도 자고 휴식도 취했으니 몸은 개운하다. 옷도 갈아입었다. 하지만 퇴근하자마자 출근이다. 마찬가지로 16시간 쉬는 아우티는 여가의 반복이다. 회사를 나와 사람들을 만나고 잠에 들고 다시 일하러 가는 것 같더니 곧 퇴근이다. 그래서 출근하는 주인공은 엘리베이터 앞 경비에게 이렇게 말한다. “곧 봐요”

이게 의미가 있을까? 진정한 의미의 워라밸 추구라고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일을 반복하는 이니는 갑갑함으로, 휴식을 반복하는 아우티는 무료함으로 점철될 것 같다. 이는 내 삶을 단순히 단절시키는 행위가 아닌 거다. 도려내는 것이다. 삶의 분리를 넘어 나눠 쪼개는 것이다. 수십 년 간 살아온 내 삶이 3분의 2로 축소되는 것이다. 나머지 3분의 1은? 또다른 나이면서 온전히 나라고는 할 수 없는 이니가 가져간다. 그 이니는 루먼을 위해 일한다. 누구 좋으라고 하는 일인가.

드라마에서의 갈등은 이런 지점에서부터 시작한다. 사무실을 같이 쓰는 4명에겐 각각 다른 사연이 있지만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한명씩 불만을 갖다가 결국 모두가 아우티의 삶에 닿고 싶어한다. 나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루먼은 이를 교묘하게 방해한다.

흥미로웠던 건, 루먼의 관리자들은 으레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되던 전형적인 관리자들과는 다르다. 친절하고 부드럽다. 직설적이기보단 순화해서 말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실하게 이해하려는 것 같다. 난 이런 디테일이 좋았다. 이니들은 이런 관리자들의 태도에 일정 부분 신뢰감을 느꼈으리라. 하지만 이는 더 잔인한 것이다. 타인의 신뢰를 발판삼아 이용하고 숨기고 속인다.

루먼이 어떤 계획을 갖고 이러한 일들을 진행하는지는 시즌 1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즌 1은 거대한 서막 느낌이다. 몰입도가 절정으로 치달을 쯤 시즌 1이 끝난다. 어? 이렇게 끝난다고? 와씨,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거야? 시즌 2는? 기대가 커지니 아쉬움도 큰 마지막이었다. 난 시즌 2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좀 찾아보니 시즌 2는 4월 6일 제작하기로 했단다. 두번째 시즌이 방영되려면 좀 기다려야겠지만 공백을 두고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생각할 거리와 여운이 많았다. 한번 더 보면서 디테일한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1000만 구독 확보한 NYT, 그리고 흥미로운 행보

뉴욕타임스가 2021년 실적을 발표했다. NYT 실적은 당연히 좋은데, 너무 당연해서인지 실적 자체보다는 이외의 뉴스들이 화제가 됐다.

과거 실적 블로그 글
이 정도면 넷플릭스 아닌가? NYT 실적 분석하기 (2020년)
☞ NYT의 ‘독보적인’ 디지털 저널리즘 (2019년)
☞ 뉴욕타임스 2018년 실적:디지털 전환 순항 중

먼저 실적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 매출은 2조5천억원($2.1B), 영업이익은 3200억원($270M)으로 전년도 대비 각각 16%, 52% 증가
  • 총 구독수는 880만으로 천만에 근접. 그런데 지난 달에 인수한 디 애슬레틱의 구독자 120만을 더하니까 “오? 벌써 천만 구독 달성이네?”
  • 880만 중에 디지털-온리 구독은 800만인데, 뉴스 구독이 586만, 비뉴스 구독이 214만. 비뉴스 구독엔 크로스워드(게임), 쿠킹, 와이어커터 등이 포함됨.
  • 특이한 건, 21년 4분기 비뉴스 구독 증가(20만)가 뉴스 구독 증가(17만)보다 처음으로 더 많았다는 것.

NYT가 잘한다는 건 이제 이견이 없다. 탄탄한 구독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어차피 떨어질 종이신문 구독은 6% 하락으로 방어했고, 디지털 구독이 19% 늘었다.

이제 NYT에 돈을 내고 콘텐츠를 보는 숫자는 880만. 하지만 NYT가 스스로 밝혔듯이 이건 구독(subscription)의 숫자이지 구독자(subscriber) 숫자는 아니다. 구독자는 저보다는 좀 적을 것이다.

그렇지만 NYT는 방점을 여기에만 두고 싶진 않은 것 같다. 이번에 어닝을 발표하면서 제목을 ‘1000만 구독 달성’으로 뽑았다. 디 애슬레틱이라는 스포츠 전문 매체를 인수한 이후 거기의 구독 120만을 합한 것이다. 880+120=1000.

다양한 타겟팅 확보1. 디 애슬레틱 인수

디 애슬레틱은 프로 스포츠를 커버하는 매체다. 구단을 전담 취재하는 베테랑 기자들이 많다. 매체 성격이 대중적이라고 할 순 없으나 매니아 독자들을 갖고 있다.

이적 시즌이 되면 수많은 곳에서 디 애슬레틱 기사를 인용하기도 한다. 내가 팬질을 하는 아스날의 경우도, 1티어 기자인 데이비드 온스테인이 디 애슬레틱에 있다. 내부 소식에 정통해 누가 어느 팀에 얼마 받고 가는지 기사를 쓰면 정답률이 높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호평만을 받는 건 아니다. 우선 좀 비싸게 샀다는 평이 있고, 디 애슬레틱 독자들이 싫어한다는 얘기도 있다.

NYT가 디 애슬레틱을 5억5000만 달러를 주고 인수했는데, 뽕을 뽑으려면 얼마나 더 구독자를 모아야 할까?

디 애슬레틱의 구독료는 연간 기준 47.88달러. 현재 구독자수는 120만 명이다. 기자수는 대략 600명이라고 하고 아래와 같이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구독 매출만 우선 잡아보고 기자의 연봉은 10만 달러라고 대충 퉁쳐보겠다.

이것만 보면 구독자가 현재의 더블이 됐을 때 이익이 5500만 달러 정도로 인수가의 1/10 수준이 된다. 다시 말해 10년 이상 잘 키우면 본전을 뽑는다는 얘기.

난 디 애슬레틱 구독자가 NYT 독자들과 궤가 달라 좋은 것 같다. NYT가 구독 사업을 효과적으로 확장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을 보는 사람들은 민주당과 공화당 인사가 무슨 합의를 했는지 관심 없다. 감독과 선수가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는 관심이 많을 것이다. 어떤 CEO가 샐러리를 많이 받고, 회사의 시총이 올라갔다는 것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아스날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오바메양의 주급이 얼마인지, 이적료는 얼마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단기적으로 디 애슬레틱의 독자들이 NYT가 싫어, 또는 요금제가 바뀌어 이탈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현재의 퀄리티를 유지 또는 올려간다면 구독자 확보(현금 확보) 차원에서 좋은 자원이 될 것 같다.

다양한 타겟팅 확보2. 워들 인수

이번에 워들(Wordle)은 NYT가 실적 발표 직전에 인수를 발표한 게임 업체다. 게임 룰은 간단하다. 6번의 시도를 하여 5글자로 된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특이한 건 하루에 한 문제만 풀 수 있다는 것. 웹사이트를 통해 들어가서 바로 플레이해볼 수 있다.

GHOST로 시작해 SKILL을 맞춰 끝난 게임

워들에서 밝히기론 현재 이용자는 30만명. 재밌는 건, 출시 두달 만에 그렇게 늘어났다는 거다.

게임을 개발한 조쉬 워들은 처음엔 그의 와이프를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 와이프가 원래 단어 게임을 좋아한단다. 그러다 ‘워들’ 게임을 가족 왓츠앱에 올렸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그래서 출시하게 된 것.

On Nov. 1, 90 people played. On Sunday, just over two months later, more than 300,000 people played.

Josh Wardle, a software engineer

단순한 게임인데 중독적이다. 하루에 한번 밖에 못하는 게 아쉽기도 하다. 90명이 이용하던 게임은 두달 만에 30만이 즐기는 게임이 됐다.

NYT 퍼즐은 수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퍼즐 크레이이터도 있다. 이들이 인수할 정도면 굉장한 흡입력 있는 것으로 인정받은 셈.

현재 NYT는 게임, 쿠킹 등 비뉴스 콘텐츠에 214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워들은 NYT 체제로 전환되진 않았다. 곧 NYT 게임에 묶여 하루에 몇 차례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면 꽤 좋은 호응이 있지 않을까.


NYT의 디지털 구독 중 뉴스와 비뉴스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아래 표), 지난 21년 4분기에 처음으로 비뉴스의 증가폭이 뉴스를 앞섰다. 디 애슬레틱과 워들의 인수는 이런 추세에 대응하는 좋은 전략 같다.

하지만 NYT가 뉴스를 2순위로 두진 않을 것 같다. 디 애슬레틱도 엄밀히 뉴스다. 단순 스포츠를 즐기는 걸 넘어 빠른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이 모여있다. 워들 같은 단어 게임은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과 부합한다. RPG나 아케이드 게임이 아니다. 머리를 쓰고 교양을 늘리는 게임이다.

지식인들이 즐기는 구독 매체가 점점 되어가고 있다. 아주 적극적으로.

트위터가 나의 최애 소셜미디어가 된 이유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트위터 계정을 만든 때 말이다. 사실 계정을 만들고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눈팅도 하지 않아서) 더 기억이 안 난다.

SNS 사용은 페북이 처음이었다. 2011년도인가. 하지만 포스팅이 귀찮아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는 눈팅만 주로 하는 편이다. 눈팅은 지금도 열심히 한다. 생각보다 페친들의 글 중 읽을 거리가 꽤 있다.

인스타는 주로 아이 사진 업로드용이다. 일상의 사진들을 남겨서 지인들에게 (일종의) 생존 신고도 하고, 아이가 커나가는 것도 흐뭇하게 보려는 용도.

그런데 요새 들어 트위터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한다. 다른 소셜앱보다 많이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때로는 카톡이나 넷플릭스 같은 앱보다도 많이, 그리고 자주 드나든다.

처음 트위터를 켠 건 페북 때문이었다. 페북에 종종 트위터 캡처 글이 올라오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캡처본이 아닌 원 글을 보고 싶단 생각 때문이었다. 주로 테슬라 관련 포스팅이었다. 그래서 트위터 앱을 깔아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다. 처음 몇번은 한두개 트윗을 보다가 껐는데, 점점 사용 시간이 길어졌던 것 같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

1. 먼저는, 연결성이 꽤 좋았기 때문. 트윗 피드를 내리다보면 내가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나의 팔로워가 좋아요를 표시하거나 리트윗을 한 포스팅이 종종 떴다. 테슬라 관련 트윗은 양이 많았기에 개중에 꽤 맘에 드는 포스팅들도 많았는데 한두번 보다보니 이러한 ‘간접 팔로우’ 기능이 괜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과 성격이 비슷한 다른 사용자들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추천해줬다. 아이디와 프사를 몇번 보다보니 익숙한 사용자가 눈에 띄면 나도 모르게 팔로우를 하게 됐다. 그러다보면 순식간에 트윗 피드가 꽉 차게 됐다. 그것도 맘에 드는 사람들의 글들로. 소셜미디어는 결국 사람이 다 아닌가. 페북보다 더 연결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2. 특유의 트위터 UI도 적응하고 나니 간결하고 좋았다. 사실 처음엔 답글을 어떻게 보는지도 몰랐다. 실수로 글을 눌러서 답글이 뜨는 걸 알고 나서야 그때부터 답글도 하나의 독립적인 포스팅이고, 답글의 답글도 그러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이런 UI가 꽤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트위터의 글자 제한도 적응하니 편했다. 140자에서 280자로 늘었지만 페북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이었다. 하지만 긴 글을 쓰는 이들은 원 포스팅에 1번 문단을 쓰고 그 밑에 2번, 3번… 답글을 다는 방식으로 쭉 늘려서 글을 썼는데 첫 문단이 맘에 드면 그 포스팅을 눌러 계속 이어진 글을 본다는 게 맘에 들었다. 페북에서도 1.2.3…. 번호를 달며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역으로 트위터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어쨌든 트위터가 긴글에도 전혀 안 어울리는 게 아니라는 거. 다만 글이 수정 안 되는 건 좀 불편하다.

3. 한 단계 빠른 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점은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사실 이게 트위터를 하게 만드는 주 요인인데, 일론 머스크를 필두로 내로라 하는 리더들이 트위터를 즐겨쓰니 실시간으로 그들의 생각을 접한다는 게 재밌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인플루언서(이자 오피니언 리더)로 받들어지는 이들의 정보와 포스팅도 유익했다.

가령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생산/인도량 발표를 앞두고 근거 있는 예상치를 올린다든지, 나름 근거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피셜보다 선빵을 친다든지 하는 게 한발 앞서나가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항상 트윗을 먼저 접하고 최소 1~2시간이 지나야 기사가 나왔다.

이런 이유들로 트위터를 심심할 때마다 들여다보게 되고 상대적으로 페북 시간은 줄었다. 인스타는 거의 안 하다시피.. 게다가 페북은 요새 가짜뉴스 방관, 분노 조장, 거짓말 등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있는 터라, 상대적으로 그런 면에서 깨끗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부담도 덜하다.

한때 망한다고들 했었지만, 여태껏 살아서 발전하고 있는 건 나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래는 테슬라 관련해서 열심히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

https://twitter.com/vincent13031925

https://twitter.com/garyblack00

https://twitter.com/LayeredInvest

https://twitter.com/TroyTeslike

https://twitter.com/SawyerMerritt

https://twitter.com/brianchoi_tesla

브런치, 건드려봤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했다. 테슬라 관련 브런치다.

나 혼자 하는 건 아니고, 고딩 동창 8명이 하나의 계정으로 돌아가면서 글을 올리기로 했다. 벌써 5편의 글을 발행했다. 주소는 https://brunch.co.kr/@1-tesla 이다. 우리가 고등학교 1학년 1반에서 만났기 때문에 ‘일반인의 테슬라’라는 네이밍을 정했다.

브런치 글 리스트

브런치를 제대로 써보는 건 처음이다. 확실히 블로그나 카페 느낌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글 자체를 우선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잘 끄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흰 종이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듯하다. 감상적이면서도 인사이트가 있는 글에 어울리는 UI이다.

우리 브런치도 감성적인 면면들을 넣으려고 한다. 8명 중 이과 출신이 7명이라 딱딱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큰데 ㅋㅋ 브런치의 갬성에 맞게 약간은 개인적이면서도 뭐라도 하나 얻어갈 수 있는 글로 채우는 게 목표다.


브런치의 장단점을 간략히 메모해본다. 혹시라도 참고할 만한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장점1. 확실한 동기 부여

이건 정말 브로드한 의미인데, 글을 계속 쓰고 싶게 만든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UI도 글쓰는 감성에 맞는다. 그런데 그것보다 ‘작가 승인’이 더 강력한 동기로 보인다. 브런치를 발행하려면 작가 신청을 한 후 브런치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간단하거나 쉽지는 않다. 내가 미리 글을 한두편 정도는 써놓고 저장해놓은 상태여야 유리한 것 같다. 저자 소개나 동기, 계획도 잘 써서 보내야 한다. 일종의 자소서 서류전형 느낌. 시작을 확실히 해야 오래 글을 쓸 수 있다는 기획 의도(?)인 듯 하다.

장점2. 글쓰기에 최적화된 기능

사실 기능이 많지는 않다. 유튜브 동영상이 임베드 되지 않아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이미지 편집도 자유도가 굉장히 높지는 않다. 하지만 글을 잘 살리기 위한 필수 기능들은 다 갖춰져있다.

  • 일단 폰트. 제일 가독성이 좋은 본고딕, 나눔고딕, 나눔명조 등을 지원한다.
  • 인용문도 가능. 쿼테이션을 보다 유려하게 편집할 수 있다. 중간중간 강조 포인트가 된다.
  • 구분선 이쁨. 글의 문단문단을 나누는 구분선의 감성이 맘에 든다.
  • 맞춤법 검사. 이거 강추다. 내가 생각도 못했던 오타와 띄어쓰기를 귀신같이 잡아서 쉽게 수정하게 해준다.

장점3. 글의 유통

브런치 자체로도 글을 올리면 여러 경로를 통해 노출을 시켜준다. 주변에 물어보니 브런치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브런치로 글읽기를 선호하더라. 잘 모르는 이의 글이라도 일단 믿고 읽어는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맘에 들면 라이크를 누르든 구독을 한다.

게다가 카카오의 서비스이기도 하기 때문에 심심치 않게 다음 메인에도 편집이 된다. 우리가 주로 전기차, 테슬라에 관한 글을 올리기 때문에 다음의 ‘자동차+’란 섹션에 글이 편집될 때가 있다. 그때는 조회수가 몇천을 넘기기도 한다. ‘브런치 소시민’인 우리에겐 신기하면서도 큰 자극이 되는 사건인 것이다.ㅎㅎ

단점1. 통계가 아쉽

하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 첫번째는 통계 기능이 좀 아쉽다는 것. 글의 ‘공유수’가 좀 에러가 잘 난다. 가령 93을 찍었다가 다시 보면 73이 되고, 최종적으로 14가 되는 식이다. 브런치에 문의도 넣어봤다. 페북과의 연동이 매끄럽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좀 아쉽다. 게다가 카톡이나 트위터로 공유한 숫자는 뜨지도 않는다. 개선이 시급하다.

단점2. 편집의 자유도가 떨어짐

이렇게 블로그를 쓰는 것에 비해 편집이 자유도가 낮다. 마치 이런 느낌. 브런치의 수석 디자이너가 이러이러한 것 외에는 다 안 이쁘니까 허용 안 해!!! 라는 느낌. 그래서 일단 이쁜 소수의 기능들이 들어와있고 나머지는 허용되지 않는다. 첫인상이 이쁘긴 한데, 그래서 브런치 작가들마다의 개성이 막 살진 않는 것 같다. (이것도 글에서 승부 봐야…)

단점3. 지금은 좀 시들?

이건 브런치 자체의 단점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트렌드인데… 한참 브런치가 잘 나갈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약간 시들해진 것 같다. 수익화가 잘 안 돼서 그런 것 같은데. 그래도 다른 분들의 참고용으로 하나 넣어 둔다.

토스 주식 서비스 둘러보기

토스(toss)가 주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을 1주 주는 이벤트를 했다. MTS는 지난달에 나왔고 이번에 이벤트를 하면 대중에게 알려진 것 같다.

관련기사: 토스증권, 신규 주식 계좌 수 100만개 돌파

미래에셋을 쓰고 있지만, 혹시나 삼성전자라도 1주 받을까 해서 나도 토스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개설 과정이 무척 쉽고 간결했다. 토스의 익숙한 UI/UX 기반 위에 필요한 정보들만 입력했다. 이벤트 선물로는 ‘팬오션’을 1주 받았다. 6,000원 짜린데 존버(?)해볼 생각.

둘러보기

원래 같았으면 계좌 개설하고 바로 껐을 거다. 하지만 토스 증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좀 더 둘러봤다.

일단 홈화면. 주식앱이라고는 생각이 안 든다. 역시 토스식의 발상인가? 주식앱이라면 적어도 이러이러해야지, 하는 선입견을 과감히 깼다.

일반 MTS라면 ‘주식잔고’ ‘인기종목’ ‘최근 본 주식’ 등으로 탭이 나눠져서 보였을 텐데. 정말 모바일스럽게 꾸며놨다. 머릿속에선 계속 충돌한다. 주식앱이 진짜 이래도 돼?

이벤트로 받은 팬오션을 눌러봤다. 아침에 보니 실시간 주가 등락이 표시되고 있었다. 그래프는 1주일, 1개월, 3개월 등 기간 별로 볼 수 있었다. MT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캔들 차트는 없었다.

또 하나 신선한 것. 매수/매도가 아닌 구매하기/판매하기라는 것. 난 토스가 이 부분에 상당히 공을 들였으리라 짐작한다. 매수/매도를 헷갈리는 사람이 많을 뿐더러 너무 딱딱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마치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것처럼 판매하기와 구매하기라고 표현을 고쳐썼다.

삼성전자를 사보기로 했다. 토스의 송금 화면이 뜬 줄 알았다. 일반적인 단가, 수량을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다. “현재가는 얼만데 몇주 구매할거야?” 쉽게쉽게 물어본다.

예수금이 없으니 이렇게 물어본다. 앗, 예수금이 아니라 그냥 계좌에 돈이 부족한 거다. 저기서 채우기 버튼을 누르면 기존에 입력돼있는 내 계좌에서 토스증권 계좌로 송금하는 창이 뜬다. 역시 직관적이다. 예수금이란 단어도 모르는 사람 많다.

스토리텔링도 많이 시도한다. 기간 당 업종 등락률을 이렇게 표현했다. ‘만약 3달 전에 알았더라면’ ‘만약 1년 전에 알았더라면’ 보통 투자자들이 후회하며 가장 많이 하는 얘기다. ㅎㅎ

브랜드 검색이라는 것도 있다. 가령 내가 영양제로 ‘삐콤씨’를 먹고 있는데, 문득 궁금할 수 있지 않나. 이거 어디 회사꺼지?

삐콤씨를 누르면 유한양행이라고 나온다. 친절하고 유용하다. 보통 투자 아이디어는 실생활에서 얻으라고 하는데, 이걸 증권앱으로 실현을 해주다니! 꼭 투자하지 않더라도 재미삼아 보기도 좋다.

이외에 관심 종목이나 업종을 고르는 것도 모바일 친화적이다. 이건 다른 주식앱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UI나 편의성은 비교가 안 된다.

10년뒤 대세 주식앱은 뭐가 될까?

반대 의견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른 주식앱에 비해 깔끔하긴 하나, 그만큼 기능들을 많이 쳐냈기 때문이다. 한 화면에 보이는 정보량도 적다. 소위 주식쟁이들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보다보면 앞으로는 다른 주식앱들도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카카오뱅크가 은행앱의 변화를 이끈 것처럼, 토스를 벤치마크 하려는 MTS 기획자들이 생겨날 거다.

만약 주식을 처음한 사람이라면 어떤 앱이 접근성이 높을까? 10대에겐 어떤 앱이 더 어울릴까? 젊은 여성이라면 토스를 쓸까, 키움을 쓸까?

실제로, 주식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한 뒤 계좌가 200만개를 돌파했다고 한다. 놀라운 건 그중에서 2030밀레니얼 세대가 70%라는 것. 약 140만명이다. 아마 이중에선 토스로 주식을 처음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토스가 미래지향적으로 보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