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360에서 GA4로 전환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2023년 7월 전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변해서 적응하는 게 까다롭긴 하지만, 자유도가 훨씬 높아져 활용하기에 따라 효율성은 더 크다는 결론. 아래는 어떤 것들이 변했고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점들이 어떤 것인지를 정리한 것.
1. 새로운 데이터 모델
히트 기반 데이터 모델의 변경: GA360에서는 페이지뷰, 이벤트, 트랜잭션 등 각기 다른 데이터 타입을 사용했지만, GA4에서는 모든 데이터가 이벤트로 통합됨. 이로 인해 데이터 수집 방식과 분석 방식이 크게 달라져 적응이 필요.
맞춤 이벤트 설정의 복잡성: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이벤트 외에 맞춤 이벤트를 정의하고 설정해야 하는데, 이는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한 사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음.
2. 인터페이스 변화
UI/UX 차이: GA4의 인터페이스가 이전 버전과 다르며, 메뉴 구성과 보고서 생성 방식이 변경되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림.
기본 보고서 부족: GA360에서 제공되던 표준 보고서가 많이 축소되어 필요한 데이터를 사용자 정의 보고서로 설정해야.
3. 학습 곡선
새로운 용어와 개념: 예를 들어, 세션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메트릭과 용어(예: Engaged Sessions)가 등장해 이를 이해해야.
복잡한 설정: GA4는 이벤트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지만, 초기 설정과 데이터 레이어 구축이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음.
4. 빅쿼리 연동 필수화
심화 분석 도구 필요성 증가: GA360에서는 기본적으로 고급 분석이 가능했지만, GA4에서는 빅쿼리(BigQuery) 연동을 통해 심층 분석이 요구됨. 이로 인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및 SQL 지식이 필요해졌음.
5. 히스토리 데이터 손실
데이터 연속성 문제: GA4는 새로운 데이터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GA360 데이터와 직접 연결되지 않으며, 이전 데이터와의 비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음.
6. 전환 추적 방식 변화
목표와 전환 추적 설정 변경: GA360에서는 목표 설정이 비교적 간단했지만, GA4에서는 전환 이벤트를 정의하고 추가로 설정해야 하므로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음.
7. 도움 문서 및 리소스 부족
초기 지원 부족: GA4 초기에는 리소스와 문서가 부족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 현재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GA360에 비해 정보량이 부족하다는 피드백.
오픈AI에서 예정했던 서치GPT를 내놨다. 공식 명칭은 ‘챗GPT 서치(ChatGPT search)’다.
개인적으로 서치 기능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는데, 챗 입력창에 웹검색 버튼이 새로 생겼다. 저걸 누르면 서치 기능이 활성화되고, 그 이후부턴 우리가 알던 대로 챗GPT를 사용하면 된다.
서치 기능은 PC와 모바일(웹, 앱) 모두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선은 유료 사용자에 한해서 그렇다. 무료 사용자에겐 앞으로 몇달 동안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치 기능을 활용하니 UI적으로 좋았던 건 출처를 답변 옆에 확실하게 표시해준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엔 모든 출처를 다 모아서 한눈에 보여준다.
실제로 사용을 해봤다. 12월 초에 일본에 갈 계획이 있는데, 이에 대해 관광할 곳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이었다. 서치가 잘 되는지 보기 위해 12월 초의 날씨 상황과 최근 1~2년 사이에 인기 많았던 곳을 추천해달라는 항목을 추가했다.
브로드한 대답 치고는 그래도 출처와 함께 정리된 답변을 주는 걸 볼 수 있었다. 검색은 뉴스사이트, 여행사 사이트, 블로그 등을 가리지 않았다.
맨 마지막 출처 아이콘들이 모아져있는 버튼을 누르면, 데스크톱 화면 기준 사이드바에 어떤 사이트에서 인용을 했고 다른 검색 결과들은 어떠한 게 있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답변만 봐도 구글 검색 뺨치는데, 이 리스트는 그냥 검색 서비스 그 자체(!)다.
오픈AI의 설명에 따르면, 날씨, 주식, 스포츠, 뉴스, 지도는 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와 제휴해 디자인된 화면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아직 한국엔 날씨만 적용돼있는 것 같다. 주식이나 스포츠 등 다른 영역들은 아직까지 일반적인 답변의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챗GPT 서치의 확장 프로그램도 있다. 이걸 설치하고 활성화하면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챗GPT 검색을 할 수 있다. 난 웨일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는 주소창에 키워드를 치면 구글 검색, 네이버 검색이 떴다. 그런데 이젠 챗GPT 서치 검색이 뜬다. 사용성이 매우 좋고 정말로 구글을 대체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챗GPT 때문에 구글이 피해 볼 것이라고 예상해왔는데, 그 시점이 더욱 빨리 다가온 것 같다. 이렇게까지 검색이 잘 되고 답변을 친절하게 해주는데 굳이 구글을 쓸 이유가 있을까?
또 하나의 우려(?)는 퍼플렉시티 같은 앱들에 대한 것. 퍼플렉시티는 검색에 최적화돼있는 AI라고 해 스팟라이트도 받고 투자도 많이 받았는데, GPT 자체가 이런 유려한 서비스로 나온다면 그런 앱들은 얼마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퍼플렉시티에 따로 돈을 쓸만큼 부가가치를 창출할까?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웹을 사용하는 부류가 있고, 앱을 사용하는 부류가 있더라. 가령 쿠팡을 이용할 때 크롬을 켜느냐, 쿠팡앱을 켜느냐의 차이다.
나는 무조건 앱을 설치하고 이용한다. 그게 훨씬 쾌적하기 때문이다. 매번 URL을 치거나 즐겨찾기를 누를 필요가 없다. 게다가 결제나 푸시 알림까지 고려하면 앱이 훨씬 좋다. (가끔 앱을 설치할 때 주는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 나는 앱의 사소한 UI/UX가 변한 걸 캐치하는 걸 즐긴다. 묘한 쾌감이 찾아온다. 이걸 만든 기획자나 개발자가 내가 알아준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들도 그러면 쾌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자주 쓰는 3가지 앱에서 이러한 개선점들을 발견했다.
토스
정확히 말하면 토스 증권에서 발견했다.
토스 증권 > 내 주식 으로 들어가면 내가 보유한 종목 리스트가 쭉 나온다. 국내 주식도 있고 미국 주식도 있다. 그런데 이게 순서가 해당 장이 열리는 시각에 따라 바뀐다는 걸 알았다.
토스 앱 화면
국내장이 열리는 오전, 오후엔 국내 종목이 위로 올라온다. 오후 5시를 기점으로는 미국 주식 종목이 위로 올라온다. 썸머타임 중인 지금은 미국 주식 프리마켓이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한다. 프리마켓 주가를 확인하려고 무심코 눌렀다가 마침 5시여서 미국 종목 리스트가 위로 슉 올라오는 걸 목격했다.
보통의 증권사앱은 국내와 해외를 탭으로 구분하곤 한다. 심지어 별개의 앱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토스는 이걸 한번에 보여주면서도 시간에 따라 순서를 바꾼다.
토스답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유튜브야말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일 것이다. 스크린타임을 매번 체크하진 않지만 1위일 것이다.
유튜브는 매번 바뀌는 점들이 조금씩 있었다. 큰 업데이트는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잘자잘한 부분들이 바뀌고 개선되고 다시 롤백되기도 했다.
최근에 바뀌었던 것중 좋았던 것은 재생바 조절이다.
앞으로 가거나 뒤로 다시 갈 때 재생바를 움직일 때가 있는데, 보통 현재 재생 중인 점을 눌러서 이동시킨다. 만약 점이 아닌 앞뒤 재생바 부분을 눌러서 움직이면 그 타임라인으로 점이 이동해 움직이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재생바 부분을 그냥 눌러서 움직이니 현재 점이 거기에 있지 않더라도 그 기준으로 움직였다. 이게 되게 편했다. 심지어 아무 재생바 부분을 누른채 위 아래로 움직여도 괜찮았다. 마치 iOS 키보드에서 스페이스바를 꾹 눌러 커서를 이동시키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튜브는 이런 개선을 끊임없이 하는 것 같다. 영상이 재생되는 이 화면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오래 머무르라는 의도일 것이다. 이래야 돈을 번다.
테슬라
앞에서 언급한 두 앱보다 덜 대중적인 앱이다. 테슬라 차량을 갖고 있어야 이용하는 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슬라앱도 UI/UX 개선이 많은 앱중 하나다. 은근히 많이 바뀌고, 사소한 부분들이 바뀐다.
최근 유용했던 개선점은, 홈화면에서 상단에 뜨는 문구다. “O시간 동안 절전 모드에 있습니다”라는 문구.
테슬라 앱 첫화면
테슬라 차량은 감시모드를 켜놓지 않는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절전 모드로 들어간다. 보통 오너들은 ‘슬립’이라고 표현하며, 꽤 장시간 슬립 상태인 경우를 ‘딥슬립’이라고도 한다. 이때 테슬라 앱을 켜면 상단에 “마지막 확인 O분 전”, “마지막 확인 O시간 전” 이런 식으로 떴다. 이건 슬립 중인 시간을 나타낸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뭘 확인했다는 건지? 혹시 어떤 오류가 있었던 건 아닌지?
그런데 이게 “O시간 동안 절전 모드에 있습니다”로 바뀐 것이다. 의미가 명확해졌다. 오류가 있었던 건 아니고 차량이 자연스럽게 절전, 즉 슬립 모드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별 거 아니지만 눈에 확 띄는 변화였고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졌다.
확실히, 물가가 많이 올랐다. 안 오르는 게 없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것들도 많이 올랐다ㅠㅠ
구독 유지
유튜브: 14900원으로 올랐음에도 해지할 수가 없다. 이젠 광고를 보고 유튜브를 보는 건 상상하지도 못할 수준. 유튜브 자체로도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고, 지금 내가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을 1시간 이내, 1~2시간, 2시간 이상으로 나눈다면, 2시간 이하로 남았을 경우 1순위로 선택하는 플랫폼은 유튜브인 듯. 그 이상인 경우 넷플릭스를 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모두 피클플러스 통해 1/N로 금액을 내며 구독 중. 원래 넷플릭스는 친구 4명이 모여 이용 중이었는데 가족 구성원들에게만 TV로 이용 가능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14일마다 문자 인증을 해야 하는 정책이 생기면서 파토가 났다. 나도 그럼 그만 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피클플러스에서 3명이 넷플릭스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티를 진행중이었고, 이 방법에 따라 월 9000원 정도를 내며 구독을 재개했다.
네이버플러스: 동일하게 유지.
스포티비 프리미엄 유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면서 6~7월은 베이직으로 변경, 이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하는 8월부터는 다시 프리미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로켓와우: 이또한 유튜브처럼 해지할 수가 없다. 가장 강력한 멤버십 중 하나가 아닐까. 멤버십 가격은 지난 4월에 이미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올랐고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적용한다고 하는데, 로켓배송만 해도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 최근에 11번가나 G마켓 쿠폰을 받은 게 있어 상품들을 검색해보면,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나 배송기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쿠팡의 압승! 더불어 요즘은 쿠팡플레이나 쿠팡이츠와도 엮어있어 혜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에선 스포츠 중계를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라리가, 리그앙, K리그 등에다가 국대 경기나 클럽간 친선전도 쿠플에서 해주니,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저렴한 OTT라고 할 수 있다. (스포티비 보고있나)
토스 프라임: 매우 단순. 내는 돈보다 직접적으로 받는 돈이 몇천원 더 많다.
11번가 우주패스: 구글 클라우드도 엮여있고, 매달 5000원짜리 쿠폰 두장을 주는 게 괜찮음. 주로 아마존딜에서 시리얼을 주문한다.
구독 해지
멜론: 애플 뮤직을 쓰게 되면서 해지
컬리패스: 그닥 쓸모없고 쿠팡을 많이 쓰면서 해지.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이후 볼게 없어서 해지.
신규 구독
챗GPT 플러스: 최근 구독을 시작한 챗GPT. 무려 월 29000원의 거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찬찬히 써보는 중이다. 다른 보통의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챗GPT 플러스는 웹보다 아이폰앱에서 결제하는 게 더 싸다. 웹은 부가세 포함 22달러인데 환율에 따라 유동적인 반면, 모바일앱에선 그냥 한화로 29000원이다. 현재같이 고환율 상황에선 그냥 앱에서 편하게 결제하면서 쓰는 게 낫다는 얘기. 주로 업무할 때 해외 자료 정리하거나 데이터를 결합 또는 분석하는 용도로 쓴다.
애플 뮤직: 멜론을 해지하고 새로 구독을 시작한 애플 뮤직. 장점은 음질이 좋다는 것, 그리고 테슬라 차에 기본 앱으로 깔려있어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다만 폰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 듣는 것보다 차량 기본 앱으로 듣는 게 음질은 더 안 좋다고 한다. 그래도 이용성이 편해서 만족하는 중.
신세계 유니버스: 처음 12개월치를 가입할 때 리워드도 주고 매월 스타벅스 추가 별 적립, 간간히 멤버십 사용자들에게만 주는 쿠폰 때문에 본전 이상은 그럭저럭 하는 것 같다.
고려중
엑스(트위터) 프리미엄: 최근 들어 프리미엄 이상 사용자들에게도 엑스의 광고 수익이 분배 되면서 나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수익도 노려볼까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망설이는 이유는 그렇게 열정적일 자신이 없기 때문. 그이외의 프리미엄 장점은 광고가 적게 뜨고 AI인 그록을 써볼 수 있다는 건데 아직 크게 와닿진 않는다.
이렇게 쭉 적어놓고 보니 월 11만원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이런 서비스들은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 중(…)
지금은 많이들 익숙해졌겠지만 아이폰의 ‘다이내믹 아일랜드’ 기능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직까진 어찌할 수 없는 노치를 저런 식으로 활용하다니. 저게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상용화된 서비스로 나오다니! 이때의 충격을 ‘다이내믹 아일랜드 모먼트’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여러 가지 신기술들이 소개되어 왔지만, 이 정도의 놀라움이 몇번이나 있었을까 싶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로 인해 현재 백그라운드에서 어떤 앱이 어떻게 구동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수월해졌다. 게다가 길게 누르면 아일랜드가 커져 조작하기 편하고, 짧게 누르면 바로 그 앱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편의성이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 곧 15 시리즈가 나오겠지만 14프로를 계속 사용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것 같은 이유.
이런 상상이 된다. 애플엔 애플 제품을 정말 사랑하고 소비자가 무얼 원하는지 세밀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직원들이 많이 있을 거라는. 그리고 그들은 이 제품과 서비스, 소프트웨어에 몰두해 아이디어를 아이디어 차원에서 가두지 않고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 결과 나중에 노치가 없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되더라도 다이내믹 아일랜드만은 살아남아서 수많은 써드파티 앱들도 사용하는 범용적인 서비스가 되리라는 예상이 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테슬라를 몰면서도 있었다. 찾아보니 때는 2022년 12월이었다. 테슬라는 OTA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줄 수 있는데, 마치 최신 iOS로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즐기듯, 차에서도 새로운 UI와 기술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매번 업데이트 때마다 새로울 수는 없었다. 남들에겐 좋아도 내 입맛엔 맞지 않는, 나에게 너무나도 반가운 기능도 다른 이들에겐 그저 그런 것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달랐다. 대부분이 새로운 기능을 반겼고 환호했다. 난 이걸 ‘자동 깜박이 모먼트’라고 명명하기로 했다.
나는 모델Y를 몰고 있는데, 차선 변경을 하기 위해 깜박이를 켜면 항상 불편했던 것이 있었다. 테슬라는 깜박이 레버를 짧게 움직이면 3번 깜박였다가 꺼지고, 길게 움직이면 끄는 조작을 하지 않는 한 계속 깜박이가 유지된다. 좌우 회전을 할 땐 길게 깜박이를 켜도 상관 없는데, 차선 변경을 할 땐 길게 했다간 다시 끄는 조작을 해야 하니 불편했다. 짧게 내리면 3번만 깜박이기 때문에 차선 변경을 하는 도중에 대부분 꺼지곤 했다.
그래서 나를 포함해 이런 여론(?)이 있었다. “타사처럼 3번, 5번, 7번을 조절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 “3번을 5번으로만 바꿔줘도 좋겠다” 등등.. 나도 5번만 깜박여도 딱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테슬라와 같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유롭게 하드웨어를 조절할 수 있는 회사라면 이건 어렵지 않을텐데, 희한하게 이 깜박이 기능은 개선되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게 OTA로 업데이트 된 것이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말이다.
깜박이를 길게 누르는 건 업데이트 전과 방식이 같다. 대신 짧게 누를 때는 깜박이가 계속 지속되다가 차선이 변경되거나 좌우회전을 마쳤을 때 자동으로 깜박이가 꺼지는 옵션을 제공한 것이다. 5번만 깜박여도 좋을 것 같다는 내 바람은 우스운 것이 되어버렸다. 배고프니 빵이라도 하나 달라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7첩 반상을 대접받은 느낌? 사소하지만 정말로 혁신적이며 현재까지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이 기능에 정말 충격적으로 매료됐었다. 역시 완전 자율주행을 고민하는 회사는 깜박이 기능도 차원이 다르구나!
애플의 아이폰 15 발표를 한 주 앞두고, 지난 1년 동안 두 번의 모먼트가 불현듯 생각나 끄적여봤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먼트를 계속 경험해 줄 두 회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스포티비: 베이직에서 얼마전 프리미엄으로 올렸다. 스마트TV에서도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후회 중인 포인트 하나, 그나마 만족하는 포인트 하나. 후회 중인 건 스마트TV에서 잘 안 보게 되더라. 만족하는 건, 모든 라이브나 VOD에 광고가 안 붙어 좋다. 네이버멤버십 같이 쓰면서 요금 좀 덜 내는 중.
요기패스: 배달을 좀 덜 시켜 먹게 되면서 해지. 월 3번은 시켜먹지만 배민도 적당히 번갈아 쓰게 되면서 해지한 것도 있음.
카톡 이모티콘: 해지. 그때는 은근 유용했는데, 또 해지하고 나니까 은근 그립지 않더라.
디즈니플러스: 다른 OTT처럼 피클 플러스 통해 구독 중. 이건 내가 파티장이 아닌 파티원으로 참여. 원래는 아바타만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최민식의 카지노를 즐겨보게 되면서 끊지 못하는 중.
전체 금액은 6만원에서 7만원 정도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구독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조건 하나다. 이용료보다 더 뽕을 뽑느냐. 실질적인 이득을 얻느냐, 이용료보다 큰 재미를 얻느냐다. 적은 구독료로 이용자를 만족하기 쉽지 않다. 큰 자본이 필요.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치대를 나온 창업자 이승건은 세상을 뒤흔드는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고전을 읽으며 이상을 키웠다. 공화정을 흠모해 회사 이름도 ‘비바리퍼블리카’로 지었다. 솔직히 오글거렸다. 이렇게 위인 만들기라니…
하지만 누구든 원대한 이상을 가진 적이 한번은 있지 않나? 단지 이승건은 평균보다 많이 이상적인 사람 같았다. 책을 읽으며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손경제’ 팟캐스트에 ‘유난한 도전’을 쓴 정경화님이 나오셨는데, 관련해 이런저런 얘길 많이 해줬다. 참고해서 들어보면 재밌다.
다시 토스 책으로 돌아와서.. 초기 토스팀은 지금의 토스팀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앱을 만들며 생존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러다 여러 MVP(최소기능제품)를 실험해본 결과 간편 송금이 가장 반응이 좋았다.
페이스북에 ‘송금을 간편하게, 10초 만에 송금하는 서비스’라고 적어 올리고 무턱대고 광고를 돌렸다. 이틀 동안 1만 원 정도 태우자 광고는 6000명에게 노출됐고, 35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24명은 광고를 클릭해보기도 했다. 이 정도면 ‘반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궁금했다. 아무 금융 기반이 없던 토스가 어떻게 간편 송금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방법은 CMS(Cash Management Service)였다. 흔히 자동이체라고 말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렇다.
토스에서 내가 친구에게 1만원을 보낸다고 치자. 그럼 토스에서 먼저 내 친구에게 1만원을 보낸다. 그러면서 난 토스에게 1만원을 주는 자동이체를 건다. 내 통장에서 돈은 며칠 뒤 빠져나간다. 프로세스가 이상해보이지만 결과적으론 간편 송금이 완성된다.
그래서 초기엔 송금에 딜레이가 있었다고 한다. 이걸 악용하기도 했다고. 먼저 친구한테 보내놓고 내 통장 잔고를 미리 비우는 식이다. 이때 못받은 돈은 200만원쯤 된다고 한다. 아직까지 못받고 있다고…
어쨌든 토스는 이러한 모델로 간편 송금을 시작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CMS수수료도 내야 하고 다시 받을 돈이지만 송금액을 먼저 내보내야 한다. 이런 일을 무턱대고 시작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이용자는 이보다 간편할 수 없다. 그래서 빠르게 이용자가 늘었다.
2014년 3월 개시한 간편송금 오픈 베타 서비스는 그야말로 미친 속도로 크기 시작했다. 가입자가 매주 8%씩 늘었다. 송금 건수와 금액은 더 가파른 기울기를 보였다. 한 번만 쓰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토스를 이용한다는 의미였다. 이번 주에 토스를 쓴 사람이 그다음 주에 다시 이용하는 비중이 40%를 넘었다.
초창기 토스에 투자한 알토스벤처스와의 일화도 재밌었다.
2014년 토스가 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했는데, 3등을 했다. 이때 심사위원 중 한명인 한 킴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이승건을 찾았다. 토스의 비전을 듣고 10억을 투자하기로 했다.
몇 년 뒤 어느 인터뷰에서 한 킴은 이렇게 기억을 되새겼다.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회사가 8개였는데, 저는 토스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승건 대표가 꿈꾸는 것에 매료됐죠.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1등 안 줬어요.”
이렇게 투자하기도 하는구나. 생존이 중요한 스타트업과 VC들은 이런 전략(?)도 펼친다는 걸 알았다.
한 킴 알토스 벤처스 대표. @토스 블로그
토스 아이콘은 왜 파란색일까? 이에 대한 일화도 있었다.
초록색은 네이버, 노란색은 카카오가 있었다. 남은 건 파랑과 빨강. 토스의 남영철은 ‘브랜딩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이런 대목을 읽었다고 한다. “파랑은 빨강과 정반대되는 색이다. 평화롭고 차분하다. 파랑은 느긋한 색이다. 브랜드 세계에서 빨강은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소매업의 색이다. 파랑은 견실함을 표방하는 기업의 색이다.”
“IT 회사가 빨간색을 키 컬러로 쓰면 안 된다는 건 네이트에서 배웠어요. 서비스에서 확인, 승인 등 각종 버튼을 만들 때 키 컬러를 쓰는데, 빨간색은 경고나 삭제의 의미가 있어서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거든요”
토스는 부단히 노력했다. 빠르게 실행하고 기민하게 대처했다. 실제로 주말도 없고 저녁도 없는 라이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토스 문화의 정수가 발현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다.
“안녕하세요,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가 공인인증서 때문에 조회하기 어렵다는 기사를 보고 스크래핑으로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문의드리러 왔습니다.” 모두가 파티를 즐기던 그날, 서버 개발자 왕상호가 스크래핑(scraping)팀 채널에 메시지를 남겼다.
… 스크래핑팀 PO 최재호가 팀원들과 논의에 나섰다. 지원금 신청은 그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될 터였다. 주어진 시간은 금토일 사흘. … 오후 2시 반, 최재호가 슬랙에 재난지원금 길드 채널을 생성했다.
… “이번 주말에 재밌는 일을 벌일 건가 봐.” 오후 7시 30분 킥오프 미팅이 열렸다. 홈팀 PO 김종상과 스크래핑팀 PO 최재호가 주축이 되어 꼭 필요한 제품요건을 정리하고 각자 할 일을 분담했다
… 프론트엔드 개발자 박서진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직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요구사항이 정의되고, 초벌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서버 개발이 진행되었다.
… 이승건도 그제서야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며 퇴근을 미루고 채널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림 사전신청 페이지를 완성하고 오류가 없는지 테스트까지 마친 시각은 토요일 새벽 4시였다.
… 팀 리더인 이승건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구하는 사람도 없었다. 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잘 만들면 그야말로 ‘대박’이 될 것 같다는 흥분감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 평일인지 주말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마치 재미있는 놀잇감을 발견한 아이들처럼 신나 있었다.
… 긴급재난지원금 알림 사전신청자는 한나절 만에 80만 명을 기록했다. 과연 오래도록 기억될 토스다운 하루였다.
코로나19로 굉장히 익숙해졌던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한 사람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된 토스의 이 서비스는 2~3일 만에 완성됐다. 능력 있고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다. 다른 회사에선 나올 수 없는 속도와 집중력이다.
토스는 계속 성장 진행 중이다. 사용자들이 단기간에 빨리 모였다고 탄탄대로를 보장하는 게 아니다. 계속해서 수익 모델을 증명해내야 했다. 보험, 증권, 뱅크, 페이먼츠 등.. 최근엔 휴대폰 요금제까지 선보였다. 끊임없이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토스의 유난한 도전은 오히려 지금부터일 수 있다. 현재까지의 집중력과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100미터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마라톤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까? ‘유난한 도전’만 보면 마라톤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몇년 뒤에 꺼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 단지 토스 애용자로서 응원할 뿐이고, 이러한 속도를 계속 보여주면 좋겠다.
테슬라 모델Y를 인도받은 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주문한 지 거의 딱 1년만에 받았던 차. 그만큼 기대도 컸고, 받아본 이후 만족감도 컸다. 테슬라이프에 빠져 블로그도 소홀..
사실 작년 11월(4분기)에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전기차 보조금이 다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 분기 정도만 더 기다리자는 심정으로 연기. 그런데 올해 1분기엔 모델3만 들어와 눈물을 머금고 2분기까지 기다리게 되었다. 그것도 2분기 1차 인도엔 포함이 안 됐고 거의 막바지에 가까스로 받았다.
기록을 뒤져보니 모델Y를 받은 건 6월 22일이었다. 테슬라를 사려면 실제 인도받기까지 해야할 것들이 좀 있다. 다른 업체와 다르게 딜러가 없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주문자가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 어드바이저가 배정돼 도와주긴 한다.
개인적으론 기억 차원에서, 그리고 테슬라를 주문해 앞으로 받아야 하는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자는 차원에서 차량 배정 카톡을 받은 후 인도까지의 과정을 날짜 순으로 기록해본다.
5/25 배정 카톡 및 안내 메일 (D-28)
드디어 나도 배정 카톡이란 걸 받아봤다. 카톡을 받은 후 1시간 정도 지나자 어드바이저로부터 전화도 받았다(010 번호). 어드바이저와 얘기하면서 인도 방법(직접 수령 or 탁송)과 날짜, 시각, 그리고 차량 등록을 스스로 할 건지 대행으로 할 건지 등을 결정했다. 어드바이저가 있으니 해당 사항들을 변경하기도 편했다.
보조금 신청 안내 메일도 온다. 골자는 보조금 신청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라는 것이다. 메일에 첨부된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신청서, 주민등록등본 및 초본 [원본] 각 1부(개인사업자의 경우 사업자등록증 사본), 차량구매계약서를 출력해 작성하고 이걸 스캔해서 답신하면 된다. 난 스캔본만 넘겨서 처리했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서류도 등기로 보내야 하는 곳도 있다.
5/30 주문 확인 안내 및 ARS결제문자 정보 요청 메일 (D-23)
25일에 통화한 대로 인도 방법과 일시를 한번 더 확인해준다.
그리고 삼성카드 결제 진행을 위해 휴대폰번호, 통신사, 결제금액을 메일로 적어 회신해달라고 한다. 여기서 결제금액은 메일에 첨부된 ‘최종구매가격표’ 문서를 열어 확인할 수 있다.
결제문자 발송 정보결제금액
기본적으로, 해달라고 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
그리고 하나 더,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데 보험 시작일을 정해준다. 나의 경우 6월 16일로 하라고 했다(인도 -6일 전, 영업일 기준 -4일 전). 보험사에 연락해 그렇게 가입해달라고 했고, 모델명, 생산연도, 차대번호 를 알려주면 된다.
기존에 갖고 있던 차 보험을 16일 기준으로 새차로 돌리고, 기존 차는 인도 하루 전날인 21일에 팔기 위해 16일부터 21일까지 책임보험을 드는 걸로 했다.
마지막으로 최종 결제금액으로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에서 카드 할부 견적을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주문하면서 또는 결제를 앞두고 여러번 견적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러면 할부 한도가 축소되기도 한다니, 한번 정도 테스트 겸 해보고 최종 결제금액을 받았을 때 최종 할부 견적을 받는 걸 추천한다.
6/2 알리에서 선쉐이드 주문 (D-20)
여름에 더울 것 같아서 미리 알리에서 선쉐이드를 주문했다. 찍찍이를 천장에 붙이는 방식이다. 실제로 해가 쨍쨍한 여름에 1열은 덜한데 2열에 타면 머리가 뜨겁다(고 한다). 여름 내내 선쉐이드를 하고 다녔다.
센터 콘솔에 끼워 현재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아이템. USB A포트와 C포트를 이용하려면 뚜껑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연장해 뚜껑 여닫는 것과 상관없이 충전 포트를 쓸 수 있게 하는 템이다.
(update) 해당 아이템은 선이 탔다거나 연기가 났다는 사례들이 자주 발생해 바로 빼서 버렸음
6/7 헤이딜러 견적 비교 종료 (D-15)
초반엔 낮은 가격부터 입찰되다가 마지막까지 가니 그래도 괜찮은 구매가들이 나왔다.
이중에서 최고가로 선정.
6/8 딜러 방문 및 보조금 확정 (D-14)
아침에 딜러분이 방문해 차 상태를 보셨고 최종 입찰가에서 10만원 정도 깎은 금액으로 구입하기로 하셨다.
오후엔 때마침 보조금이 확정됐다는 문자도 받았다. 이후엔 보조금과 관련한 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어드바이저가 알아서 해줌.
6/9 결제 (D-13)
차량 카드 결제는 보조금 지급이 확정된 후에는 언제라도 가능하다. 원래는 13일쯤 하려고 했는데, 이미 삼성카드에서 견적도 받아놓은 상태라 그냥 바로 하겠다고 어드바이저에게 말했다.
그러면 띡하고 이런 문자를 보내준다.
저 발신번호로 통화하면 결제ARS로 연결된다. 나처럼 삼성카드로 할부를 받아놓은 경우, 결제 방법을 ‘일시불’로 선택하고 카드번호를 입력할 때 삼성카드에서 부여한 가상 카드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몇분 안에 6300만원 카드 결제 끝. ㄷㄷ
6/10 차량 등록 방법 안내 (D-12)
처음 차량 인도 확정 전화를 받았을 때 어드바이저와 차량 등록 방법을 결정한다. 스스로 등록할 건지, 대행으로 할 건지. 요즘 스스로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난 대행을 선택했다. 차량 등록에 대해 이렇게 한번 더 카톡이 온다. 대행수수료는 48,000원이었다.
6/13 등록 대행 문자 (D-9)
차량 등록 대행사로부터 취등록세, 기타수수료와 관련된 문자가 왔다.
입금하면 입금 확인 문자도 준다.
6/14 보험가입증명서 받아서 어드바이저에게 전달 (D-8)
보험사로부터 보험가입증명서를 문자로 받아(이미지 파일) 어드바이저에게 전달했다.
보험 시작일: 6월 16일 (D-4영업일)
6/17 차량 등록 문자옴 (D-5, D-3영업일)
등록대행사로부터 차량이 등록됐고 등록증, 등록비용영수증을 글로브박스에 두었다고 안내 문자가 왔다. 나의 경우 차량 번호를 고를 수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꽤 맘에 드는 번호였다.
차량 번호를 보험사에도 바로 알려줬다. 기존 보험은 차대번호로 들었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차량 번호가 나오면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
6/21 인도 하루 전 안내
가장 설레는 카톡이 왔다. 차를 받으러 내일 광명 이케아로 오라는 내용이었다.
이날 나는 수년 간 알차게 탔던 투싼이를 보내주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은 크게 없었다. 내일 기다리던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설렘만 있었던 것 같다.
6/22 인도
당일 아침에 인도 메일이 온다. 테슬라 계정 이동 버튼을 눌러 ‘인도 수락’을 누르면 그때부터 테슬라 앱에서 내 모델Y를 확인할 수 있다.
6/27 FSD 결제 (삼성카드 할부)
약 5일 뒤 삼성카드 6개월 할부로 FSD도 구입했다. 원래는 더 천천히 살까 했는데, 마침 2분기 실적이 약간의 이슈여서 매출을 조금이라도 늘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긁었다. (실적 이슈 때문인지, 한국 등 여러 나라에서 EAP를 출시한 시기이기도 했다.)
참고로, 앱에서 FSD나 EAP를 카드로 긁으려면 일시불 옵션밖에 없다. 일단 일시불로 긁은 다음에 카드사에 다시 연락해 할부로 돌려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테슬라 코리아에 전화해 FSD 할부로 사려고 하니 결제 문자를 보내달라고 하면 모델Y 결제하는 것마냥 결제 문자가 날라온다. 난 후자의 방법으로 삼성카드로 결제했고 최대 무이자 기간인 6개월 할부로 했다. 무이자 기간은 카드사마다 다르니 각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좋다.
6/29 FSD 활성화 완료
테슬라 앱에서 ‘차량 호출’ 메뉴가 활성화 되면서 FSD도 적용 완료!
돌이켜 보면 참으로 귀찮고 불편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딜러가 없는 한 이런 프로세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비싸면서도 규제가 많은 온라인 상품의 숙명이랄까.
나도 참 멋 모르고 여기저기 검색하고 물어보며 애를 많이 썼다. 이 글이 테슬라이프를 앞두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 경기를 제외한 다른 콘텐츠까지 즐기지는 않았다. 다른 재밌는 것들도 많고, 역시 뭐니뭐니 해도 경기가 메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샌 축구에 더 깊게 빠지게(?) 되면서 이것저것 다른 콘텐츠들도 살펴보게 됐는데, 이게 재미가 쏠쏠하다. 주로 선수나 팀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가령 히스토리라든지 평소 생활,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온갖 뒷얘기 같은 것들이다.
선수도 사람이므로 여러 변수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게 시합 결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축구 한 경기는 90분이면 모두 끝나지만 그외 시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사실 더 큰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내가 울산 현대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를 보게 된 이유다.
‘푸른 파도’를 어떤 채널에서 접했는진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팟캐스트를 듣다가 들었을 수도 있고, 유튜브 알고리듬을 통해 봤을 수도 있다. 난 유튜브에 3화까지 공개된 시즌 2를 먼저 봤고, 이후 시즌 1을 왓챠를 통해 봤다. 시즌 2 모든 에피소드는 OTT ‘시즌(seezn)’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다큐야 넷플릭스가 워낙 유명하고, 국내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다소 조악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테크니컬하게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 구성이나 선수 개개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연출의 전개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재밌게 봤다.
시즌 1은 2021년 경기 시즌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이 울산으로 부임한 첫해. 선수들과 처음으로 만나면서부터 시즌을 마감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겼다. 울산은 최종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인 2020년에도 아쉽게 우승을 놓친 터라 절치부심하며 우승을 노렸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다큐는, 핸피엔딩으로 끝나진 않은 선수들의 1년을 담담하게 스케치한다. 홍보 목적도 있을 거라 과격한 갈등 요소는 다큐에 안 나왔지만, 울산 현대 구성원인 감독, 선수, 스태프들의 눈물과 땀, 그들의 생각들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었다.
때때로 선수들을 비인격체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본다. 장기판의 말처럼,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처럼, 축구 게임의 캐릭터처럼 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줘야 하고, 퍼포먼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욕하고. 물론 팬의 입장에서 과몰입하는 것이니 이해도 가지만, 그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선수들도 (당연히) 사람이라는 것. 다큐는 선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며 그들을 이해하게 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또다른 포인트는 ‘직업인’으로서의 선수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들이야 여가 시간에 공을 차거나 시합을 보러 가지만 그들은 프로페셔널이다. 내가 출퇴근을 하는 것처럼 그들은 팬들 앞에서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다.
직업의 세계로 들어가면 폭넓은 공감대의 층이 생겨난다. 선수들과 감독의 처절함, 좌절감, 성취감 등을 내 경험과 접목시키며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은 꿈을 위해 이직(이적)하기도, 부상 때문에 휴직(벤치, 재활훈련)하기도 한다. 한번이라도 선발 명단에 들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들, 외국인으로서 타국의 팀에 적응하는 모습들, 경기를 위해 해외 출국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모습들이 새로우면서도 뭔가 알 것 같아 흥미롭게도 다가온다.
2022 시즌은 아직 진행 중이고, 울산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5월 하순인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2등인 전북을 승점 8점차로 크게 앞서고 있다. 푸른 파도 시즌2가 seezn에서만 서비스하고 있어 3편 이후로는 보지 못하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완주를 할 것 같다. 다큐에서 봤듯이 선수들의 실력과 마음가짐은 이미 준비돼있다.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이러한 축구 다큐들이 계속해서 나오면 좋겠다.
덧, 내가 응원하는 팀인 아스날 다큐도 아마존 프라임비디오에서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얼른 나오면 좋겠다. 비록 이번엔 챔스에 못 갔지만, 다큐가 하나의 동기 부여가 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