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네이버앱 스토어 업데이트?!

네이버 앱을 켠 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쇼핑, 오른쪽으로 스와이핑하면 뉴스로 전환됐었는데 언젠가 이게 바뀌었다. 왼쪽 스와이핑 기능이 없어지고 대신 액션을 했을 때 왼쪽 하단에 새로 생긴 스토어 아이콘을 하이라이팅 해준다. 찾아보니 10월 30일 업데이트라고 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스토어 아이콘을 누르면 전면 화면이 뜬 후 스토어 화면으로 넘어간다. 마치 앱간 전환하는 느낌이다. 찾아보니 실제로 내년 상반기 별도 앱이 론칭된다한다. 이런 형태로 미리미리 서비스하면서 친숙함을 쌓으려는 것 같다.

네이버앱과 스토어앱이 분리된다는 건 콘텐츠와 쇼핑이 명확하게 떨어진다는 걸 의미할까? 그럴 수도 있다. 최근 그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 뉴스는 돈이 안 된다. 네이버 뉴스도 마찬가지다. 제너럴한 뉴스보다는 타겟팅된 취향이 돈이 된다. 거기에 이어져 타겟팅된 광고와 실질적인 물건 팔이가 돈이 된다. 네이버는 쇼핑에 더 집중할 것 같다.

네이버 AI 추천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그러면서, 네이버 가격비교가 오히려 쿠팡의 사이즈를 키워주는 상황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꽤 정확해 보인다. 쿠팡이 경쟁자이지 않았을 시절엔 또 하나의 광고수수료 고객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몸집이 커져, 이젠 수수료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현황
출처: 머니투데이

이번 네이버 개편 보도자료에서 처음 발표한 내용은 “목적에 따라 ‘네이버 가격비교’와 ‘AI 추천쇼핑’으로 쇼핑 서비스 고도화”였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 가격비교는 유지하되 AI 추천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쿠팡이 들어갈 룸이 얼마나 될까? 쿠팡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스토어 앱이 내년 론칭되면 쿠팡과의 경쟁은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둘다 멤버십 시스템을 갖고 있고, 쇼핑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사용자들을 끌어모은다. 네이버와 협력을 맺고 있는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어느 쪽이 더 잘할까? 1~2년 싸움은 아닐 것 같다.

WP는 없지만, 조선일보에는 있는 것

제목을 보면 조선일보가 무언가 대단한 걸 갖고 있고 워싱턴포스트는 대단한 언론사임에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그냥 어그로입니다(…) 사실 조선일보만 갖고 있는 게 아니죠. 대한민국 모든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바로 ‘포털’입니다.

한국에서 포털은 정말 대단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세고 카카오(다음)가 뒤를 쫓고 있으며, 줌이나 네이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포털이라고 하면 거의 네이버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네이버의 영향력이 강력해진 탓이겠죠.

지난 글에서 WP의 CMS인 아크를 간단히 소개하고, 조선일보가 이 시스템을 사왔다고 썼는데요. 사실 아크는 포털을 염두에 두고 만든 CMS가 아닙니다. 자체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죠. 다시 말해 WP의 홈페이지를 어떻게 하면 완성도 있게 꾸밀 것인가, WP의 웹 서비스를 매끄럽게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와도 API 형식으로 연결돼있는 지점들은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 최적화할 수 있는 SEO 영역이라든지, 비디오 센터에 올린 영상을 바로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점은 자사의 웹사이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아크를 도입했을 것입니다. 아크 덕분에 효율성이 올랐다든지 구독 서비스 등 수익화를 한 사례들이 있죠. 아크는 명실상부 전세계에서 가장 큰 CMS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엔 네이버라는 큰 변수가 있었습니다. 아크의 기술력과 완성도가 좋아도 네이버엔 최적화돼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돌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9월 1일 개편한 조선일보 홈페이지

‘네이버 안에서만 놀아라’

하나는, 네이버뉴스의 ‘가두리 정책’입니다. 네이버뉴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기사를 보다가 외부로 빠져나갈 길이 별로 없다는 걸 아는 분들은 많이 않을 겁니다. 관련 뉴스도 네이버에서, 실시간 랭킹도 네이버에서, 동영상도 네이버TV 플레이어로 보게 됩니다. 이건 네이버의 정책이죠.

특히 모바일에선 뉴스를 검색하고 링크를 눌렀을 때 네이버에서만 돌아다니게 됩니다. 언론사 사이트로 아웃링크 되지 않죠. 네이버가 정한 정책입니다. 모바일 트래픽은 다 갖고 가겠다는 얘기죠.

네이버 모바일에서 뉴스 검색을 했을 때, 검색 결과에 뜨는 뉴스를 누르면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기사에 하이퍼링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주장으로는 광고성 링크 등으로 잘못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고 한다지만, 링크가 막혀있기 때문에 기사의 원소스 링크가 달려있어도 독자들은 이를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예 링크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되죠.

또한 네이버엔 유튜브 영상을 붙이지 못합니다. 붙이려면 네이버TV 영상을 갖다 붙여야 하죠. 독자들이야 유튜브든 네이버TV든 플레이하면 그만이지만, 언론사 입장에선 영상을 두 곳에다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포스팅도 임베드하지 못해요. 페북의 영상을 따다 붙이면 공백으로 뜨고, 트윗을 넣으면 맥락을 알 수 없는 깨진 텍스트가 나타납니다. 독자들은 소셜미디어의 좋아요나 댓글 등의 인터랙션을 네이버뉴스 기사에서 활용할 수가 없어요. 그냥 캡처된 이미지만 줄창 보게 되죠.

위와 같은 기능들은 아크의 기사 입력기인 ‘컴포저’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깔끔하게 지원해주는데, 왜 유독 기사면에만 허용을 안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심하게는 “이것저것 붙이는 거 관리하기 귀찮으니 걍 심플하게 통일하자”라는 메시지로 들립니다. 아무튼 아크는 이 지점에서 삐걱거립니다.

뭔가 안 맞는 네이버

다른 하나는, 영상과 사진의 전송이 원활하지 않다는 겁니다. 소셜미디어 임베딩이야 그렇다 쳐도, 네이버TV 플레이어만 써야되는 건 그렇다 쳐도, 사진은 잘 보내져야 합니다. 하지만 사진도 어떤 경우엔 포털로 전송이 잘 되고, 어떤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크의 사진 설정엔 다양한 옵션들이 있는데, 이를 회사의 기술팀에서 세밀하게 검토를 하는 중입니다. 포털 전송이 되지 않았을 때 왜 그런지를요. 20~30개가 되는 옵션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네이버에 혹 걸리는 항목이 없는지 봐야 합니다. 네이버라는 좁은 틈 사이로 꾸깃꾸깃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네이버 모바일 ‘언론사편집판’의 모습. 빨간 선으로 표시한 것처럼, 네이버 뉴스 안에 FTP 파일 전송을 통한 네이버TV 플레이어가 삽입돼 있는 경우 저렇게 썸네일에 플레이 마크가 붙는다.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이번 아크 도입으로, 우리의 영상을 비디오 센터의 서버(AWS)로 올리고 이를 네이버TV의 FTP로 전송해 네이버 기사면에도 뜰 수 있도록 셋팅을 했습니다. (다음도 마찬가지.) 그런데 몇몇 경우에는, 조선일보 사이트에선 잘 보이던 영상이 네이버에선 안 보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아예 영상이 붙은 기사가 전송되지도 않습니다. 일부는 해결 방법을 찾았지만, 아직 완성된 매뉴얼은 없는 상황. 네이버에 비해 다음(카카오)에선 뉴스와 영상이 매끄럽게 보입니다. 유독 네이버에서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가장 크게 신경을 써야하는 건 네이버죠. 독자가 많으니까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네이버TV의 임베드 소스가 아크 상에서 입력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크가 기본적으로 소셜링크로 제공하는 영역엔 들어가지도 않고요. html코드로 직접 삽입하면 사이트의 배열이 깨지는 등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를 잡겠지만, 일단은 문젯거리입니다. 네이버와 아크는 여러 모로 안 맞는다는 느낌입니다. 현대차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장착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숙제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우리의 고충을 이해할까요? 절대 그렇지 못할 겁니다. 그들에게는 가두리 양식장이 없으니까요.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은 아웃링크 정책을 고수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뉴스를 전하기 좋은 소셜미디어도 아웃링크를 허용합니다. 외국인 독자들이 언론사로 들어가는 길은 한두 단계 정도는 거쳐야 하지만, 적어도 좁은 길은 아닙니다.

그래서 WP는 아크를 사용해 하고 싶은 것을 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네이버도 신경 써야 하죠. 이건 단순히 하나 신경 써야 하는 걸 두개 신경 써야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곳과 저곳이 충돌날 때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거나 둘을 모두 하향 평준화 시켜야하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네이버를 선택하느냐, 언론사 단독으로 꿋꿋하게 살아남느냐를 지금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기엔 언론사의 (생존을 위한) 실험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네이버가 주는 이익이 달콤하기도 합니다(전재료, 광고비, 트래픽 등등).

그렇다면 공존을 하면 되지 않느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네이버 밑에선 조그만 것도 제대로 시도해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독립해 맨땅에서 헤딩을 하더라도 부딪혀야 합니다. 아웃스탠딩이 그랬고, 뉴닉이 그랬듯이요. 저는 아크의 도입이 조선일보엔 그러한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언론사가 홀로서기를 해야할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네이버 멤버십, 월구독료는 얼마일까?

네이버에서도 구독 모델을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건데… 정식 출시는 6월 1일이라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참고)

구독이 정말 대세이긴 한가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만 봐도 유튜브, 리디북스, 넷플릭스, 티빙, 쿠팡, 요기요…. 하지만 네이버가 여기에 뛰어들지는 몰랐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네이버의 멤버십 혜택은?

헤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적립형과 콘텐츠형. 우선 적립형을 보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 ‘기본 구매 적립’ 외에 4% 추가 적립 혜택을 받아 최대 5%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받고, 2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기본 구매 적립’ 외에 추가 1% 적립 혜택을 받는다.

나도 네이버페이가 간편해 네이버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다. 20만원어치를 샀을 때 여기에 5%를 적립받는다고 하면 1만원을 할인받는 셈. 괜찮은 혜택 같다. 최소 가치는 1만원.

보통 신용카드에도 이렇게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시 10% 할인 같은 것들. 그런데 여기엔 당연히 상한 구매액이 들어가고, 이 금액은 1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10% 할인 받는다고 해도 2만원을 쓰든 5만원을 쓰든 천원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당연히 전월실적도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잘 따져서 써야 그나마 월 4~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쓰고 있는 크로스마일로 적립해주는 카드도 보면, 적립률은 1~2%에 그친다. 이건 전월실적도, 카드사용처 구분도 필요없어 좋은 반면 혜택은 그렇게 크지 않다.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네이버 멤버십은 괜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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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멤버십에는 적립형 외에 콘텐츠형 혜택도 포함된다. 검색으로 시작해 지식인과 카페로 커 지금의 포털이 된 네이버는 지금도 여러 분야로 열심히 가지 치고 있는데,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멤버십을 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래와 같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VIBE 음원 300회 듣기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옵션들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저 5가지의 혜택이 어느 정돈지는 표면상으로 나오지 않아 한번 값을 매겨봤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2000원
  • VIBE 음원 300회 듣기 → 4800원 (플로, 지니뮤직 참고)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3,300원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3,000원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 2,700원 (30% 할인, 한달에 3권 대여한다고 가정)

총 15,800원의 혜택이다. 이중에 4개를 고른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할 거 같은데… 클라우드를 제끼든 오디오북을 제낄 것 같다. 그러면 대충 13,000원이다. 멤버십 가치가 13,000원.

하지만 이 13,000원을 알뜰히 다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웹툰 좀 보고 영화 한편 정도 보다가 음악 몇곡 들으면 한달이 대충 갈 거 같다. 6~7천원 수준에서 네이버는 비용처리를 끝낼 거 같다.

출처: 네이버웹툰

네이버의 가격 정책이 궁금해진다

네이버는 6월 1일 멤버십을 공개하기 전에 5월 11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최적의 가격은 얼마일까? 아주 싸게 팔면 회사가 손해고, 비싸게 팔면 팔리질 않는다. 살까 말까 고민이 되게 하는 가격, 무턱대고 지갑을 열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좀더 알뜰하게 쓰면 뽕을 뽑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부르는 가격, 그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평소에 네이버에서 월 10만원을 쇼핑에 쓴다고 했을 때, 멤버십 정책을 보고 20만원 써보자, 라고 생각할만한 가격 말이다.

적립형의 혜택은 월 1만원 정도(20만원 이상 구매액의 1%는 일단 무시)라고 하고, 콘텐츠형도 13,000원이라고 하면 한달에 총 23,000원 상당의 효용이 발생한다.

생애 첫 구독서비스가 네이버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더 먹은 놈이 먹는다고, 이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쿠팡 등을 써왔던 사람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네이버를 얹을 확률이 크다. 추가 비용은 심리적 장벽이다.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가격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연간 784달러의 효용을 주는데 월 119달러를 낸다. 프라임을 잘 쓰면 내가 낸 돈의 6~7배는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 가능하단 얘기. 프라임 딜리버리, 프라임 비디오, 트위치 프라임 등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네이버가 아마존과 비슷하게 가격정책을 짠다면, 23,000원을 6~7로 나눈 3200원~3900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좀 더 러프하게 추정해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멤버십 요급제가 다양하게 나오긴 했지만, 주로 몰려있는 가격대는 있다. 심리적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금액들인데… 3천원, 5천원, 7천원, 1만원 등이다. 여기에 100원씩을 할인해 2,900원, 4,900원으로 요금을 정하기도 한다. 마치 마트 세일 가격처럼?

네이버 멤버십의 실제 효용이 23,000원이라고 해도 실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월회비가 몇천원씩 나가는 거 자체가 심리적 허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처음부터 가격을 크게 잡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생각해볼만한 가격대는 3천원과 5천원 정도. 쿠팡 멤버십이 2,900원인 걸 감안했을 때 네이버 멤버십은 4,900원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naver_account

4,900원씩 네이버가 받아가면 일부 헤비 유저들에게는 비용을 쏟고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들로부터는 이익을 내는 모양이 된다. 네이버 통장도 생긴다던데, 저 지속적인 회비를 네이버가 일정 이상 수익률로 운용을 한다고 하면 분명 현금 흐름 상황도 나아지고 이익율도 개선될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더 ‘락-인’하는 효과도 있을 거다. 원래 돈을 내는 서비스에 더 애착을 가지게 돼있으니까.

6월 1일. 네이버의 결정이 궁금하다.

최대 뉴스 플랫폼 네이버, 거기에 얹힌 ‘매스미디어’

“요즘 신문 유료부수가 얼마나 되죠?” “100만 넘는 곳이 하나도 없죠? 그것도 몇몇 신문사를 제외하면 턱없이 부족하죠. 10만, 20만…” “이 정도로 신문이 안 팔리는데 신문을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언론재단에서 별로 새로울 것 없는 강의를 듣던 중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게 한 강사의 말이었다.

“그런데 요즘 언론사들 네이버에서 채널 구독자수 모으고 있죠?” “1등이 중앙일보인가요? 300만이 넘었죠.” “조선은 몇명인가요?”

훅 들어온다.

“250만이요.” (그쯤 됐었다.)

“200만, 300만 넘는 언론사가 10군데가 넘었죠. 그럼 이제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겠죠.”

아뿔싸, 일반인들의 시점에서는 신문사든 방송사든 네이버 덕분에 매스미디어의 지위(라면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거구나. 신방과 수업에서 익히 들었던 매스미디어가 재정의되는 순간이었다. 하긴 이제 신방과도 아니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지(…)

모바일 시대 10여년째.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뉴스를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가장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은? 단연 포털이다. 뉴스든 비뉴스든, 매일같이 수만 개의 콘텐츠가 쏟아진다. 언론사들은 네이버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 정복사는 진행형이다

최초엔 네이버에 뉴스캐스트가 있었다. 네이버는 수많은 언론사의 콘텐츠 중 사람들이 볼만한 뉴스를 픽해 메인에 걸었다. 자극적인 제목들이 넘쳐났다. 언론사의 디지털뉴스부서는 네이버 메인에 자기네들의 기사를 걸어 트래픽을 끌어와야 했다. 그 결과 ‘충격’ ‘경악’ ‘섹시’가 득실댔다.

이러한 폐해가 계속해서 거론되자 네이버는 2013년 뉴스캐스트를 접고 뉴스스탠드를 도입한다. 뉴스스탠드는 언론사가 직접 본인들의 이름을 걸고 온라인 지면을 꾸미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네이버도 언론사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뉴스 제목 없는 네이버 메인은 허전했고, 언론사는 아웃링크 트래픽을 상당수 잃었다.

그러다 모바일 뉴스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네이버는 2017년 뉴스스탠드와 ‘오늘의 신문’, 그리고 모바일판을 합친 ‘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구독 시스템도 도입한다. 언론사별로 구독자를 유치하게 하고, 그 숫자를 옆에다 노출시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 50만 구독’ 이런 식이었다

조선일보 네이버 채널

키를 잡은 네이버

네이버가 도도하고 영리하게 판을 깐 것이라고 본다. 마치 ‘너네 겉옷, 양말 다 벗고 저기 체중계에 올라가서 몸무게 불러’라고 학생들한테 말하는 양호 선생님처럼.

몇몇 언론사는 적극 호응했고 스타트를 잘 끊었다. 중앙과 jtbc가 대표적이다. 몇십만의 구독자와 함께 초반부터 잘 나갔다. 몇몇은 심드렁했다. 조선이 그랬고 평타는 쳤다. 이들 소수를 제외하고는 기를 쓰고 매달렸지만 결과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2017년의 구독 시스템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채널 구독자 300만 시대. 중앙과 jtbc가 350만을 넘었고, 10여개의 언론사들이 200만을 넘었다. 언론사들의 구독자 모집 경쟁이 상당했다. 에어팟도 주고 비타500도 주고 줄 수 있는 건 다 주는 것 같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조선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초반에 심드렁했던 게 여기까지 와보니 이젠 자존심이 상하는 거다. 그래서 여행권도 주고 스피커도 주고 피자도 주고 음료수도 줬다. 그렇게 구독자를 꾸역꾸역 채워갔다.

올해 네이버는 뉴스 영역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네이버가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공급받는 대가로 제공하는 ‘전재료’를 없앤다. 대신 네이버 내 기사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물론 광고를 직접 영업해 걸 수도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뉴스 독자는 잃지 않겠다, 대신 돈을 벌든 안 벌든 그건 알아서 하라’는 것. 언론사는 각자도생해야 하고 울타리 없는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2019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데이 발표 자료 중

유통의 다변화, 언론사는 적응해야 산다

하지만 경쟁이 꼭 진흙탕 싸움만 될까? 그렇진 않을 거라고 본다. 내공이 있으면 살아남을 거고, 내실 없이 껍데기에만 신경썼다면 도태될 것이다. 정화의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네이버가 영원하리란 보장도 없다. 그냥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뉴스의 유통 채널을 넓히는 수단, 마치 KBS가 ‘동백꽃 필 무렵’을 KBS2에서 틀고, 넷플릭스에도 공급하는 것과 같다. 넷플릭스도 영원할까? 지금은 거대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어떻게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네이버도 마찬가지. 언론사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에 적절히 신경 쓰면서 이참에 자립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플랫폼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앞으로 3년은 유예 기간이다. 광고 수익이 전재료를 밑돌면 3년 동안은 전재료를 보전해준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뉴스는 가파르게 변할 것이다. 유튜브든 트위치든 AI든 언론사는 다방면으로 활로를 개척해야만 한다.

거창한 얘기들을 쭉 썼는데, 사실 이 글은 네이버 채널 서비스로부터 가지를 뻗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기회도 찾고 싶었다. 스마트폰이 퍼진 2010년이나 SNS가 유행한 2015년보다 지금이 언론사에겐 더 기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발전하는 기술도 많고, 사람들의 취향도 다양해졌으니 말이다. 언론사는 이것도 시도하고 저것도 실험해볼 수 있다. 여기에 한숟가락 얹고 싶다.

5년 뒤 매스미디어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