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나의 최애 소셜미디어가 된 이유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트위터 계정을 만든 때 말이다. 사실 계정을 만들고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눈팅도 하지 않아서) 더 기억이 안 난다.

SNS 사용은 페북이 처음이었다. 2011년도인가. 하지만 포스팅이 귀찮아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는 눈팅만 주로 하는 편이다. 눈팅은 지금도 열심히 한다. 생각보다 페친들의 글 중 읽을 거리가 꽤 있다.

인스타는 주로 아이 사진 업로드용이다. 일상의 사진들을 남겨서 지인들에게 (일종의) 생존 신고도 하고, 아이가 커나가는 것도 흐뭇하게 보려는 용도.

그런데 요새 들어 트위터를 가장 활발하게 사용한다. 다른 소셜앱보다 많이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때로는 카톡이나 넷플릭스 같은 앱보다도 많이, 그리고 자주 드나든다.

처음 트위터를 켠 건 페북 때문이었다. 페북에 종종 트위터 캡처 글이 올라오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캡처본이 아닌 원 글을 보고 싶단 생각 때문이었다. 주로 테슬라 관련 포스팅이었다. 그래서 트위터 앱을 깔아 오랜만에 로그인을 했다. 처음 몇번은 한두개 트윗을 보다가 껐는데, 점점 사용 시간이 길어졌던 것 같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

1. 먼저는, 연결성이 꽤 좋았기 때문. 트윗 피드를 내리다보면 내가 팔로우하지 않더라도 나의 팔로워가 좋아요를 표시하거나 리트윗을 한 포스팅이 종종 떴다. 테슬라 관련 트윗은 양이 많았기에 개중에 꽤 맘에 드는 포스팅들도 많았는데 한두번 보다보니 이러한 ‘간접 팔로우’ 기능이 괜찮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팔로우한 사람들과 성격이 비슷한 다른 사용자들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추천해줬다. 아이디와 프사를 몇번 보다보니 익숙한 사용자가 눈에 띄면 나도 모르게 팔로우를 하게 됐다. 그러다보면 순식간에 트윗 피드가 꽉 차게 됐다. 그것도 맘에 드는 사람들의 글들로. 소셜미디어는 결국 사람이 다 아닌가. 페북보다 더 연결성이 좋다고 느껴졌다.

2. 특유의 트위터 UI도 적응하고 나니 간결하고 좋았다. 사실 처음엔 답글을 어떻게 보는지도 몰랐다. 실수로 글을 눌러서 답글이 뜨는 걸 알고 나서야 그때부터 답글도 하나의 독립적인 포스팅이고, 답글의 답글도 그러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이런 UI가 꽤 세련되고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트위터의 글자 제한도 적응하니 편했다. 140자에서 280자로 늘었지만 페북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이었다. 하지만 긴 글을 쓰는 이들은 원 포스팅에 1번 문단을 쓰고 그 밑에 2번, 3번… 답글을 다는 방식으로 쭉 늘려서 글을 썼는데 첫 문단이 맘에 드면 그 포스팅을 눌러 계속 이어진 글을 본다는 게 맘에 들었다. 페북에서도 1.2.3…. 번호를 달며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역으로 트위터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어쨌든 트위터가 긴글에도 전혀 안 어울리는 게 아니라는 거. 다만 글이 수정 안 되는 건 좀 불편하다.

3. 한 단계 빠른 정보가 돌아다닌다는 점은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 같다. 사실 이게 트위터를 하게 만드는 주 요인인데, 일론 머스크를 필두로 내로라 하는 리더들이 트위터를 즐겨쓰니 실시간으로 그들의 생각을 접한다는 게 재밌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인플루언서(이자 오피니언 리더)로 받들어지는 이들의 정보와 포스팅도 유익했다.

가령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생산/인도량 발표를 앞두고 근거 있는 예상치를 올린다든지, 나름 근거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피셜보다 선빵을 친다든지 하는 게 한발 앞서나가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항상 트윗을 먼저 접하고 최소 1~2시간이 지나야 기사가 나왔다.

이런 이유들로 트위터를 심심할 때마다 들여다보게 되고 상대적으로 페북 시간은 줄었다. 인스타는 거의 안 하다시피.. 게다가 페북은 요새 가짜뉴스 방관, 분노 조장, 거짓말 등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있는 터라, 상대적으로 그런 면에서 깨끗한(?) 트위터를 사용하는 게 마음에 부담도 덜하다.

한때 망한다고들 했었지만, 여태껏 살아서 발전하고 있는 건 나름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래는 테슬라 관련해서 열심히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들…

https://twitter.com/vincent13031925

https://twitter.com/garyblack00

https://twitter.com/LayeredInvest

https://twitter.com/TroyTeslike

https://twitter.com/SawyerMerritt

https://twitter.com/brianchoi_tesla

페이스북 4Q 실적 발표… 광고 매출 30% 이상 성장

페이스북 2018년 4쿼터 실적이 발표됐다. 그간의 개인정보 유출, 실적 부진 예상 등 악재를 깨고 증권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징적인 것 몇가지를 적어보면…

facebook earning
  • 연간 광고 매출이 2017년도에 비해 38% 성장.
  • DAU(15억명)와 MAU(23억명)가 전년도에 비해 9% 성장. (아마도 인스타?)
  • 인스타 DAU는 10억명이며 스토리를 이용자는 하루 5억명.
instagram dau
  • 모바일 광고 수익 비율이 전년도 89%에서 93%로 확대.
  • 페이스북의 직원수는 35,587명. 전년 대비로는 4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론 6% 증가에 그쳐.

그리고 저커버그가 앞으로의 계획도 말했다. 보안/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암호화 계획, 메시징앱 업데이트, 왓츠앱 페이먼트, 스토리 업데이트, 페이스북 와치(동영상 전용 피드) 투자 등등. 그 중에서 눈에 띄는 하나… AR/VR 기능 향상, 오큘러스 퀘스트 이번 봄 출시

페이스북이 계속해서 투자하는 AR/VR이 언제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유선, 고가, 게임 같은 키워드가 더 잘 어울리는 현재 VR 시장에서 제대로 포지셔닝 할 수 있을지. 여기 리뷰를 보면 낙관적인 것 같긴 하다만, VR은 아직 모르겠다.

한편 페이스북 주가는 급상승했다. 시간외에서 11.5% 상승.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해 210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13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때의 기억이 아련… 아니 충격적… 개인정보 이슈에 페북 사용자 감소로 성장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나왔다.

그런데 인스타만으로도 아직 페이스북은 건재하다고 본다. 그건 주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NS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인스타를 하고, 소규모 카페나 상점에선 필수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스타를 활용한다. 인스타에도 점점 sponsored가 자주 보여 거슬리긴 하지만, 대세는 대세다. 한발 더 앞선 느낌의 오큘러스는 제2의 인스타가 되어줄까?


덧, 저커버그가 한국시각으로 31일 오전 7시쯤 올린 글

Our last priority is to get out there more and make the case for the role our services play in the world.

Right now there’s a lot of negativity about the impact of technology — some of it is fair and some of it is misplaced. And we and the tech industry overall should be scrutinized heavily because we play a role in many people’s lives. My approach here is to listen to the critique first, work on addressing our issues, figure out what we believe are the most important principles to uphold, and then go and engage in the debate.


비디오 이야기: 버즈피드와 피키픽처스

대부분이 인정하듯 버즈피드의 비디오는 히트를 치는 중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버즈피드 비디오’의 영상들을 보면 대부분 수백만 명이 시청했고, 수천~수만의 ‘좋아요’가 눌린다. 이들의 전략을 다 파악할 순 없겠지만, 요즘은 많은 부분 어떤 화제에 대해 사람이 어떠한 견해를 갖는지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가령,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처음 성관계를 가졌을 때’ 등. 이밖에도 치즈가 듬뿍 들어간 안주 레시피를 보여준다든지, 남자들이 핫한 게이 웨어를 입는다든지, 자극적이어서 눈길이 안 갈 수 없는 영상들도 올라온다. 인기가 좋다.

버즈피드 비디오에 대한 나의 견해는 사실, 처음 그들을 접했을 때와 지금과 변함이 없다. 그건 바로 ‘별로 재미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데도 나 혼자 열광하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분석해봤지만 명쾌한 답이 나오진 않았다. 문화적 차이일까, 아니면 그들의 비디오가 너무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많은 팔로워들이 비디오를 보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다는 거다. 버즈피드는 그들의 콘텐츠를 수용자의 입맛에 딱 맞도록 분석-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즈피드가 점점 온라인 SNS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보니, 우리나라에도 그와 비슷한 콘텐츠들이 많이 생성되는 것 같다. 국내 페북 계정에서 버즈피드류의 비디오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비록 아직까지는 조잡한 수준이지만 점점 발전하고 있다. (버즈피드의 영상도 그렇게 고퀄은 아니지만 고퀄과 저퀄의 그 중간을 간당간당하게 오가며 대중들의 ‘가벼운’ 반응들을 열심히 수집 중이다.) 그러던 중 어제 ‘피키픽처스’라는 계정을 팔로우하게 됐다. 피키캐스트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왜 몰랐었는지 의아하지만, 암튼 피키픽처스는 만들어진지 좀 된 것 같다. 기사를 보면 유튜브에서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페이스북 계정은 8/31 현재 13,448명의 팔로워를 보유 중인데 아직 영향력이 그렇게 커보이진 않는다. 페북 계정이 독립한 데 반해, 유튜브에선 피키캐스트 계정으로 비디오가 올라온다. 계정 독립과 영향력 증대 사이에서 아직 고민 중이지 않을까 한다.

아직은 그렇게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난 피키픽처스가 하나의 비디오 플랫폼으로 성장하리라 예상이 된다. 일단 옐로모바일로부터 든든한 총알들을 지원받았으니 제작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다. 간간이 유명 연예인들이 비디오에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비디오는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다. 버즈피드 비디오가 고퀄과 저퀄 사이를 줄타기하듯 피키픽처스의 비디오도 대략 그런 느낌이다.

어제는 두 래퍼가 나와 페이스북과 싸이월드가 마치 랩배틀을 하는 듯한 영상이 페이스북에 많이 공유됐다. 엠넷의 언프리티랩스타에 나왔던 애들이라던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피키픽처스의 영상은 오글거릴 것이란 예상을 깨고 꽤 훌륭했다. 랩 실력도 수준급이었거니와 가사도 꽤 학문적이며 시사적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애들의 말싸움이 아닌, 미디어에 관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진지한 고찰과 랩의 꽤 괜찮은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아, 이런 그림도 나올 수 있구나, 무릎을 탁 쳤다. 그리고 아주 좋은 반응들을 받으며 페이스북에 계속 회자됐다.

앞에서 말했듯 피키픽처스의 팔로워 숫자는 13,000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런 비디오가 하나씩, 그리고 또 하나씩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의 계정 자체를 팔로우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경험상 그런 식으로 페이지를 키워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동안 잘 만들어놓은 영상도 차곡이 쌓여있다. 지금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지 상상이 된다.

‘우주의 얕은 지식’을 과감히 전한다는 피키캐스트가 움짤을 넘어 영상 콘텐츠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 같아, 비슷한 업종의 있는 사람으로서 경계감이 우선 든다. 그들은 또 얼마나 창의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인가. 비록 언론사와는 결이 다르지만, 사람들 입에 회자될수록 좋다는 건 우리나 그들이나 다름이 없다. 사실 그들이 앞서는 전략적 포인트는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 중 하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콘텐츠를 충분히 쌓아놓는다는 것이다. 그게 제일 두려우면서도 부럽다. 총알이 지원되는 한 충분히 콘텐츠를 축적하는 것은 동시에 노하우를 모으는 것이며 맷집을 기르는 것인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