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Job! 구글 디스커버

얼마전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해 또다른 브런치를 개설했다. 내 일상을 소소하게 적는 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래서 굳이 지인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따로 홍보하지도 않고 그냥 글을 올렸다. 글을 쓰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그걸 보상받으려 하진 않았다. 그냥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데 의의를 두자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래서 읽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20명 안팎? 그런데 글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브런치의 다른 작가들이었지만, 글을 읽으면 거의 다 좋아요를 눌러줬다. 신기했다. 그래서 내 글이 아주 이상하진 않구나 라고 다행으로 여겼다.

그런데 어느날, 네번째 글을 올리는 순간 조회수와 좋아요가 파바박 늘어났다. 뭐지? 브런치에서 보는 것도 아니었다. 브런치 통계를 보니 유입이 안드로이드-구글이었다. 아, 이게 구글 디스커버의 힘이구나.

요즘 회사 사이트 트래픽도 보면 구글로부터 들어오는 유입이 꽤 비중이 높다. 구글 관련 세미나 같은 데도 가보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구글 디스커버가 엄청 핫하다고 한다. 나는 그러려니 했는데, 내 브런치에서 어느날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하니 실감이 났다. 구글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구나.

요즘 와이프와 환승연애4를 재밌게 보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도 재밌지만, 더 재밌는 건 방영 이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도 올라오고, 짤로 숏츠로 편집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릴스를 보다 우연히, 커뮤니티 글을 읽으며 스크롤을 내리다 우연히 그러한 환승연애 후기를 마주치는 셈이다. 댓글들 위주로 유심히 보고 넘긴다. 그 콘텐츠들을 다시 찾아서 읽으려면? 다시 못찾는다. 이미 다 어디론가 지나갔고, 내겐 또다른 콘텐츠들이 몰려온다.

AI가 그려준, 나의 글이 알고리즘에 힘입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희망을 표현한 이미지
AI가 그려준, 나의 글이 알고리즘에 힘입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희망을 표현한 이미지

예전엔 무조건 네이버였고 실검이었다. 정말 많은 트래픽들이 몰렸고, 실검에 오르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그런데 요새는? 여기저기로 파편화된 것 같다. 구글, 인스타, 유튜브,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등등. 이용자들이 다 갈리고 본인이 보는 것만 계속 본다. 유튜브 애용자인 나는 당연히 유튜브 콘텐츠가 아닌 게 관심받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얕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구글 디스커버 같이 훌륭한(?) 플랫폼이 있으니 한낱 일상 브런치 작가인 나의 글도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읽고 공감을 하고 댓글을 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글을 쓰고 잘 하면 책이나 내보자는 생각으로 브런치를 한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미디어 현장의 소용돌이로 다시 들어온 느낌이었다.

트럼프 미디어의 2024년 실적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의 2024년 실적 정리. 트럼프가 활동하는 SNS 트루스 소셜의 회사다.

2024년 실적 요약:

  • 주당순손실: -$2.36 (대충 한 주당 3,400원 날림)
  • 매출: $3.6M (한화 약 51억 8천만 원, 커피 팔아도 더 벌 듯)
  • 연간 매출 전년 대비 12% 감소.
  • 순손실: $400.9M (한화 약 5,772억 원. 2023년엔 841억 원 날렸는데, 이번엔 거의 7배로 키움. 손실 제조기.)

트루스 소셜 굴리면서 나스닥에 “DJT”로 2024년 3월 상장했는데, 주가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 이기면서 거의 두 배가 뛰었지만 실적은 엉망.

매출 떨어진 이유로 밝히는 건 1) 광고 파트너랑 수익 쉐어 하는 계약 내용이 바뀜 2) 바이든 때 SEC가 합병 방해해서 이를 해결하려는 법정 비용 3) 트루스 소셜의 새 광고 시스템 테스트 비용 등이라고.

그래도 의외로 현금은 좀 있고 부채는 적음. 현금은 $776.8M (약 1조 1,184억 원), 부채는 $9.6M (약 138억 원)

대단한 회사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맞아 기록용.

앤트로픽 보고서: AI가 실제 직무에 어떻게 얼마나 활용되고 있나

클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앤트로픽이 Anthropic Economic Index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AI가 노동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첫번째 보고서는 여기서 볼 수 있다. 클로드를 바탕으로, AI가 직업군 별로 어떻게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를 정리했다.

그런데 클로드 사용자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이걸 조사했을까? 방법론이 흥미롭다. 연구진은 미국 노동부의 O*NET(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직업별 세부 업무(Task)를 사전에 정의했다. 이후 클로드의 대화에서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이 O*NET의 특정 과업과 일치하는 걸 보고, 해당 사용자의 직업군을 유추한 것. 가령 “Python 코드 디버깅 도와줘” →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즈니스 제안서 초안을 검토해줘” →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것.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연구적으로 분명한 기준은 필요하니까.

임금 수준도 그렇게 추정했다. O*NET에는 각 직업의 평균 임금 수준이 포함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대화 내용 → 직업군 유추 → 임금 유추의 순서를 거쳤다.

따라서 한계점도 존재한다.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파이썬 코드를 디버깅해줘”라고 명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군 같은 경우는 과포집됐을 가능성이 존재.

측정법 프레임워크

아래는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 것.


<AI의 경제적 과업 수행 분석>

1. 연구 개요

    본 연구는 AI가 실제로 어떤 경제적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최초의 대규모 연구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Anthropic의 AI 모델 Claude를 기반으로 한 400만 개 이상의 대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미국 노동부의 O*NET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하여 AI의 실제 활용도를 측정했다.

    2. 주요 연구 결과

      (1) AI 사용이 가장 많은 직업군 및 과업

      • AI는 소프트웨어 개발(예: 프로그래밍, 디버깅)과 글쓰기 작업(예: 기술 문서 작성,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됨.
      • 데이터 과학, 기술 연구, 비즈니스 문서 작성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됨.
      • 신체적 조작이 필요한 직군(예: 건설, 의료, 제조업)에서는 AI 사용이 제한적.
      컴퓨터와 수학 관련한 대화가 37.2%로 가장 많다. 사무, 행정 분야는 7.9%로 내 예상보다는 적은 편.

      (2) AI 사용의 깊이

      • 약 4%의 직업군에서 AI가 전체 과업의 75% 이상을 수행하고 있음.
      • 전체 직업의 36%가 최소 25%의 과업에서 AI를 활용 중.
      • 이는 AI가 특정 작업에서는 깊이 자리 잡았으나, 직업 전반을 자동화하는 수준은 아님을 시사.

      (3) AI가 수행하는 직무 기술

      • AI 사용이 많은 직무 기술: 읽기 이해력, 글쓰기, 비판적 사고, 프로그래밍
      • AI 사용이 적은 직무 기술: 장비 설치, 유지보수, 수리 등 신체적 기술

      (4) 임금 및 진입 장벽과 AI 사용의 관계

      • AI 사용은 중상위 임금 수준의 직업군에서 가장 활성화됨.
      • 매우 높은 임금(예: 의사)과 낮은 임금(예: 음식점 종업원) 직업군에서는 AI 사용이 적음.
      • 학사 학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직업군(Job Zone 4)에서 AI 사용이 가장 많으며, 학력이 낮거나 박사 수준의 고도의 전문직(Job Zone 5)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음.

      (5) AI의 사용 목적: 자동화 vs 증강

      • AI 사용의 57%는 인간의 능력을 증강(예: 협업, 피드백 제공).
      • 43%는 자동화(예: AI가 직접 결과 생성).
      •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보다는 협업 도구로서 더 많이 활용됨.
      확실히 아직까지는 생각하기, 글쓰기, 읽기 등에 특화돼있음

      3. 연구 방법론

      • Claude AI의 대화 데이터를 분석하여, O*NET의 20,000개 이상의 직업별 과업에 매핑.
      • AI 사용량을 직업별, 임금 수준별, 진입 장벽 수준별, 자동화/증강 형태별로 정량 분석.

      4. 정책적 시사점 및 결론

      • AI는 전문직 및 기술 기반 직업군에서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 변화의 선행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음.
      • AI가 직업 전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과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활용됨.
      • 증강(Augmentation) 활용도가 높아, AI를 인간과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
      • 정책적으로 AI 확산을 감시하고,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업군의 노동자를 보호할 필요.

      본 연구는 AI가 노동 시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향후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NYT 2024 최고의 영화, 그리고 간단한 인터랙티브 아이디어

      뉴욕타임스에 2024 최고의 영화를 리뷰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NYT를 구독해야 볼 수 있다.

      NYT 내 영화를 평론하는 두명의 기자가 각각 10개의 영화를 꼽았다. 둘의 리스트에 겹치는 것도 있었으나 대부분 겹치지 않았다.

      재미있는 디테일은 짤막한 각 영화 리뷰 밑에 독자가 영화를 봤는지, 또는 앞으로 보길 원하는지 체크하는 칸이 있다는 거였다. 간단한 인터랙브이다.

      이렇게 체크를 하고 나면 기사의 맨 하단에 내가 봤던 것, 보고 싶은 것들이 리스트화 하여 이미지로 모이고, 이걸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영화 티켓 같은 디자인의 저 이미지를 png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NYT 의도는 저 파일을 다시 인스타나 틱톡 같은 데에 올리라는 것일 테지만, 아쉽게도 소셜미디어에서 저런 이미지 파일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간단한 코딩과 디자인, 그리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애널리틱스 GA4로 전환되면서 변한 점들

      GA360에서 GA4로 전환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2023년 7월 전환)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변해서 적응하는 게 까다롭긴 하지만, 자유도가 훨씬 높아져 활용하기에 따라 효율성은 더 크다는 결론. 아래는 어떤 것들이 변했고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점들이 어떤 것인지를 정리한 것.

      1. 새로운 데이터 모델

      • 히트 기반 데이터 모델의 변경: GA360에서는 페이지뷰, 이벤트, 트랜잭션 등 각기 다른 데이터 타입을 사용했지만, GA4에서는 모든 데이터가 이벤트로 통합됨. 이로 인해 데이터 수집 방식과 분석 방식이 크게 달라져 적응이 필요.
      • 맞춤 이벤트 설정의 복잡성: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이벤트 외에 맞춤 이벤트를 정의하고 설정해야 하는데, 이는 기술적인 역량이 부족한 사용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음.

      2. 인터페이스 변화

      • UI/UX 차이: GA4의 인터페이스가 이전 버전과 다르며, 메뉴 구성과 보고서 생성 방식이 변경되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림.
      • 기본 보고서 부족: GA360에서 제공되던 표준 보고서가 많이 축소되어 필요한 데이터를 사용자 정의 보고서로 설정해야.

      3. 학습 곡선

      • 새로운 용어와 개념: 예를 들어, 세션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메트릭과 용어(예: Engaged Sessions)가 등장해 이를 이해해야.
      • 복잡한 설정: GA4는 이벤트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이 강점이지만, 초기 설정과 데이터 레이어 구축이 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음.

      4. 빅쿼리 연동 필수화

      • 심화 분석 도구 필요성 증가: GA360에서는 기본적으로 고급 분석이 가능했지만, GA4에서는 빅쿼리(BigQuery) 연동을 통해 심층 분석이 요구됨. 이로 인해 데이터 엔지니어링 및 SQL 지식이 필요해졌음.

      5. 히스토리 데이터 손실

      • 데이터 연속성 문제: GA4는 새로운 데이터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GA360 데이터와 직접 연결되지 않으며, 이전 데이터와의 비교 분석이 어려울 수 있음.

      6. 전환 추적 방식 변화

      • 목표와 전환 추적 설정 변경: GA360에서는 목표 설정이 비교적 간단했지만, GA4에서는 전환 이벤트를 정의하고 추가로 설정해야 하므로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음.

      7. 도움 문서 및 리소스 부족

      • 초기 지원 부족: GA4 초기에는 리소스와 문서가 부족했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 현재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GA360에 비해 정보량이 부족하다는 피드백.

      가디언 “X 이용하지 않겠다”

      영국 대형일간지 가디언이 지난주부터 X에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우익 음모론, 인종 차별 등 불쾌한 콘텐츠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그보다는 X를 활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려는 일론 머스크(가 꼴보기 싫기) 때문인 것 같다. 보수에 붙어 트럼프를 당선시킨 게 우선 싫은 것이다.

      그렇지만 가디언은 1천만 팔로워를 가진 자사 계정을 폐쇄하진 않았으며, X 사용자가 여전히 자기네 기사를 공유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기자들도 취재에 여전히 X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완전히 발을 빼려는 그림은 아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자기네들이 소셜미디어 대기업의 바이럴 콘텐츠가 아니므로 독자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하다며 후원도 독려하고 있다. 가디언의 주수익원이 후원 모델이라는 건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 그런데 9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페북 계정은 여전히 활발히 운영 중이다. 바이럴은 하지 않지만, 진보 성향을 페북은 필요하다는 거지?

      대형 언론사 중에 X 계정을 폐쇄한 사례로는 NPR, PBS에 이어 가디언이 3번째라고 할 수 있다. 가디언이 그동안 운영했던 X 계정만 40개라고 한다. 인증된 계정 13개, 각각의 팔로워를 합하면 2천만이라고 한다. 매우 아깝다. 그만큼 뭔가 심산이 꼬였다고 볼 수 있다.

      언론사가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활용 안 한다? 굉장한 패착이며, 나쁜 고집이다. 머지 않아 다시 돌아올꺼라 본다.

      [전문]

      Why the Guardian is no longer posting on X

      We wanted to let readers know that we will no longer post on any official Guardian editorial accounts on the social media site X (formerly Twitter). We think that the benefits of being on X are now outweighed by the negatives and that resources could be better used promoting our journalism elsewhere.

      This is something we have been considering for a while given the often disturbing content promoted or found on the platform, including far-right conspiracy theories and racism.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campaign served only to underline what we have considered for a long time: that X is a toxic media platform and that its owner, Elon Musk, has been able to use its influence to shape political discourse.

      X users will still be able to share our articles, and the nature of live news reporting means we will still occasionally embed content from X within our article pages.

      Our reporters will also be able to carry on using the site for news-gathering purposes, just as they use other social networks in which we do not officially engage.

      Social media can be an important tool for news organisations and help us to reach new audiences but, at this point, X now plays a diminished role in promoting our work. Our journalism is available and open to all on our website and we would prefer people to come to theguardian.com and support our work there.

      Thankfully, we can do this because our business model does not rely on viral content tailored to the whims of the social media giants’ algorithms – instead we’re funded directly by our readers. You can support the Guardian today from just £1/$1.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네이버앱 스토어 업데이트?!

      네이버 앱을 켠 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쇼핑, 오른쪽으로 스와이핑하면 뉴스로 전환됐었는데 언젠가 이게 바뀌었다. 왼쪽 스와이핑 기능이 없어지고 대신 액션을 했을 때 왼쪽 하단에 새로 생긴 스토어 아이콘을 하이라이팅 해준다. 찾아보니 10월 30일 업데이트라고 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스토어 아이콘을 누르면 전면 화면이 뜬 후 스토어 화면으로 넘어간다. 마치 앱간 전환하는 느낌이다. 찾아보니 실제로 내년 상반기 별도 앱이 론칭된다한다. 이런 형태로 미리미리 서비스하면서 친숙함을 쌓으려는 것 같다.

      네이버앱과 스토어앱이 분리된다는 건 콘텐츠와 쇼핑이 명확하게 떨어진다는 걸 의미할까? 그럴 수도 있다. 최근 그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 뉴스는 돈이 안 된다. 네이버 뉴스도 마찬가지다. 제너럴한 뉴스보다는 타겟팅된 취향이 돈이 된다. 거기에 이어져 타겟팅된 광고와 실질적인 물건 팔이가 돈이 된다. 네이버는 쇼핑에 더 집중할 것 같다.

      네이버 AI 추천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그러면서, 네이버 가격비교가 오히려 쿠팡의 사이즈를 키워주는 상황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꽤 정확해 보인다. 쿠팡이 경쟁자이지 않았을 시절엔 또 하나의 광고수수료 고객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몸집이 커져, 이젠 수수료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현황
      출처: 머니투데이

      이번 네이버 개편 보도자료에서 처음 발표한 내용은 “목적에 따라 ‘네이버 가격비교’와 ‘AI 추천쇼핑’으로 쇼핑 서비스 고도화”였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 가격비교는 유지하되 AI 추천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쿠팡이 들어갈 룸이 얼마나 될까? 쿠팡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스토어 앱이 내년 론칭되면 쿠팡과의 경쟁은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둘다 멤버십 시스템을 갖고 있고, 쇼핑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사용자들을 끌어모은다. 네이버와 협력을 맺고 있는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어느 쪽이 더 잘할까? 1~2년 싸움은 아닐 것 같다.

      워싱턴포스트와 베조스의 대선 후보 지지 포기

      아주 큰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사건 중 하나는, 워싱턴포스트가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일이었다. 이를 두고 WP 내외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미국 언론사들은 종종 사설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만, WP는 1976년부터 최근까지 (1988년을 제외하고) 매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기에 이번 변화가 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제프 베조스가 WP 편집진이 준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철회시키면서 시작됐다. WP는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 결정은 언론의 독립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베조스는 이후 “신문의 지지 선언이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매체의 편향성을 드러낼 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주가 지면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The hard truth: Americans don’t trust the news media]

      베조스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매체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라며 해명했지만, 해리스 지지 사설을 막은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은 여전했다.

      베조스가 창립한 항공우주기업 블루오리진 고위 임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지 몇시간 뒤 트럼프와 만난 사실이 밝혀지며 그 의혹은 더 짙어졌다. 베조스조차도 매우 적극적으로 트럼프에 고개를 숙인 꼴이 된 것.

      전 WP 편집장 마틴 배런은 “이 결정이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내려진 점, 그리고 편집국의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점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미치는 위협을 간과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만평으로 퓰리처상 수상 경력도 있는 WP의 유명 만화가 앤 텔네이스는 신문의 슬로건 “Democracy Dies in Darkness(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를 풍자하며, 이 사건이 WP의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그림을 통해 항의했다. 또한 대선이 끝난 뒤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디론가 떠나는 The end.라는 만평도 게재했다.

      외부에서도 파장은 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란 이후 하루 만에 약 20~25만 명의 WP 독자가 디지털 구독을 해지했다고 한다. 250만 구독자의 10%가 이탈한 셈이다. 매우 큰 타격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WP는 조용히 웃었을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딜이 확실한 트럼프는 WP를 기억할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의 결정과 관련해 더 재밌었던 건, 그의 글과 이 결정을 비판하는 칼럼들이 같은 WP에 함께 실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언론사 내부에서의 복잡한 권력 역학을 암시하는 한편 자유로운 의견 표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주인 베조스가 WP의 운영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장과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모두 지면에 실린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WP가 독립성과 편집권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베조스는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은 언론사의 사주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또 언론의 독립성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언론에게 자본과 권력은 벗이자 적이다.

      챗GPT에 공식적인 검색 기능 추가! (ChatGPT search)

      오픈AI에서 예정했던 서치GPT를 내놨다. 공식 명칭은 ‘챗GPT 서치(ChatGPT search)’다.

      개인적으로 서치 기능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는데, 챗 입력창에 웹검색 버튼이 새로 생겼다. 저걸 누르면 서치 기능이 활성화되고, 그 이후부턴 우리가 알던 대로 챗GPT를 사용하면 된다.

      서치 기능은 PC와 모바일(웹, 앱) 모두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우선은 유료 사용자에 한해서 그렇다. 무료 사용자에겐 앞으로 몇달 동안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라고 한다.

      서치 기능을 활용하니 UI적으로 좋았던 건 출처를 답변 옆에 확실하게 표시해준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엔 모든 출처를 다 모아서 한눈에 보여준다.

      실제로 사용을 해봤다. 12월 초에 일본에 갈 계획이 있는데, 이에 대해 관광할 곳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이었다. 서치가 잘 되는지 보기 위해 12월 초의 날씨 상황과 최근 1~2년 사이에 인기 많았던 곳을 추천해달라는 항목을 추가했다.

      브로드한 대답 치고는 그래도 출처와 함께 정리된 답변을 주는 걸 볼 수 있었다. 검색은 뉴스사이트, 여행사 사이트, 블로그 등을 가리지 않았다.

      맨 마지막 출처 아이콘들이 모아져있는 버튼을 누르면, 데스크톱 화면 기준 사이드바에 어떤 사이트에서 인용을 했고 다른 검색 결과들은 어떠한 게 있는지 상세하게 보여준다. 답변만 봐도 구글 검색 뺨치는데, 이 리스트는 그냥 검색 서비스 그 자체(!)다.

      오픈AI의 설명에 따르면, 날씨, 주식, 스포츠, 뉴스, 지도는 각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와 제휴해 디자인된 화면으로 보여준다고 한다. 아직 한국엔 날씨만 적용돼있는 것 같다. 주식이나 스포츠 등 다른 영역들은 아직까지 일반적인 답변의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챗GPT 서치의 확장 프로그램도 있다. 이걸 설치하고 활성화하면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챗GPT 검색을 할 수 있다. 난 웨일 브라우저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원래는 주소창에 키워드를 치면 구글 검색, 네이버 검색이 떴다. 그런데 이젠 챗GPT 서치 검색이 뜬다. 사용성이 매우 좋고 정말로 구글을 대체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챗GPT 때문에 구글이 피해 볼 것이라고 예상해왔는데, 그 시점이 더욱 빨리 다가온 것 같다. 이렇게까지 검색이 잘 되고 답변을 친절하게 해주는데 굳이 구글을 쓸 이유가 있을까?

      또 하나의 우려(?)는 퍼플렉시티 같은 앱들에 대한 것. 퍼플렉시티는 검색에 최적화돼있는 AI라고 해 스팟라이트도 받고 투자도 많이 받았는데, GPT 자체가 이런 유려한 서비스로 나온다면 그런 앱들은 얼마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퍼플렉시티에 따로 돈을 쓸만큼 부가가치를 창출할까?

      앞으로 챗GPT 사용이 더 늘어날 것 같다.

      심플하지만 효과적이었던 앱 UI/UX 개선 3가지: 토스, 유튜브, 테슬라

      나는 ‘앱파’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웹을 사용하는 부류가 있고, 앱을 사용하는 부류가 있더라. 가령 쿠팡을 이용할 때 크롬을 켜느냐, 쿠팡앱을 켜느냐의 차이다.

      나는 무조건 앱을 설치하고 이용한다. 그게 훨씬 쾌적하기 때문이다. 매번 URL을 치거나 즐겨찾기를 누를 필요가 없다. 게다가 결제나 푸시 알림까지 고려하면 앱이 훨씬 좋다. (가끔 앱을 설치할 때 주는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그러면서 나는 앱의 사소한 UI/UX가 변한 걸 캐치하는 걸 즐긴다. 묘한 쾌감이 찾아온다. 이걸 만든 기획자나 개발자가 내가 알아준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그들도 그러면 쾌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자주 쓰는 3가지 앱에서 이러한 개선점들을 발견했다.

      토스

      정확히 말하면 토스 증권에서 발견했다.

      토스 증권 > 내 주식 으로 들어가면 내가 보유한 종목 리스트가 쭉 나온다. 국내 주식도 있고 미국 주식도 있다. 그런데 이게 순서가 해당 장이 열리는 시각에 따라 바뀐다는 걸 알았다.

      토스 앱 화면

      국내장이 열리는 오전, 오후엔 국내 종목이 위로 올라온다. 오후 5시를 기점으로는 미국 주식 종목이 위로 올라온다. 썸머타임 중인 지금은 미국 주식 프리마켓이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한다. 프리마켓 주가를 확인하려고 무심코 눌렀다가 마침 5시여서 미국 종목 리스트가 위로 슉 올라오는 걸 목격했다.

      보통의 증권사앱은 국내와 해외를 탭으로 구분하곤 한다. 심지어 별개의 앱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토스는 이걸 한번에 보여주면서도 시간에 따라 순서를 바꾼다.

      토스답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유튜브야말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일 것이다. 스크린타임을 매번 체크하진 않지만 1위일 것이다.

      유튜브는 매번 바뀌는 점들이 조금씩 있었다. 큰 업데이트는 많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자잘자잘한 부분들이 바뀌고 개선되고 다시 롤백되기도 했다.

      최근에 바뀌었던 것중 좋았던 것은 재생바 조절이다.

      앞으로 가거나 뒤로 다시 갈 때 재생바를 움직일 때가 있는데, 보통 현재 재생 중인 점을 눌러서 이동시킨다. 만약 점이 아닌 앞뒤 재생바 부분을 눌러서 움직이면 그 타임라인으로 점이 이동해 움직이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재생바 부분을 그냥 눌러서 움직이니 현재 점이 거기에 있지 않더라도 그 기준으로 움직였다. 이게 되게 편했다. 심지어 아무 재생바 부분을 누른채 위 아래로 움직여도 괜찮았다. 마치 iOS 키보드에서 스페이스바를 꾹 눌러 커서를 이동시키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유튜브는 이런 개선을 끊임없이 하는 것 같다. 영상이 재생되는 이 화면에 조금이라도 편하게, 오래 머무르라는 의도일 것이다. 이래야 돈을 번다.

      테슬라

      앞에서 언급한 두 앱보다 덜 대중적인 앱이다. 테슬라 차량을 갖고 있어야 이용하는 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테슬라앱도 UI/UX 개선이 많은 앱중 하나다. 은근히 많이 바뀌고, 사소한 부분들이 바뀐다.

      최근 유용했던 개선점은, 홈화면에서 상단에 뜨는 문구다. “O시간 동안 절전 모드에 있습니다”라는 문구.

      테슬라 앱 화면
      테슬라 앱 첫화면

      테슬라 차량은 감시모드를 켜놓지 않는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절전 모드로 들어간다. 보통 오너들은 ‘슬립’이라고 표현하며, 꽤 장시간 슬립 상태인 경우를 ‘딥슬립’이라고도 한다. 이때 테슬라 앱을 켜면 상단에 “마지막 확인 O분 전”, “마지막 확인 O시간 전” 이런 식으로 떴다. 이건 슬립 중인 시간을 나타낸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 뭘 확인했다는 건지? 혹시 어떤 오류가 있었던 건 아닌지?

      그런데 이게 “O시간 동안 절전 모드에 있습니다”로 바뀐 것이다. 의미가 명확해졌다. 오류가 있었던 건 아니고 차량이 자연스럽게 절전, 즉 슬립 모드로 들어갔다는 뜻이다. 별 거 아니지만 눈에 확 띄는 변화였고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졌다.

      사소하지만 꽤 괜찮은 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