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앱을 켠 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쇼핑, 오른쪽으로 스와이핑하면 뉴스로 전환됐었는데 언젠가 이게 바뀌었다. 왼쪽 스와이핑 기능이 없어지고 대신 액션을 했을 때 왼쪽 하단에 새로 생긴 스토어 아이콘을 하이라이팅 해준다. 찾아보니 10월 30일 업데이트라고 함.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스토어 아이콘을 누르면 전면 화면이 뜬 후 스토어 화면으로 넘어간다. 마치 앱간 전환하는 느낌이다. 찾아보니 실제로 내년 상반기 별도 앱이 론칭된다한다. 이런 형태로 미리미리 서비스하면서 친숙함을 쌓으려는 것 같다.
네이버앱과 스토어앱이 분리된다는 건 콘텐츠와 쇼핑이 명확하게 떨어진다는 걸 의미할까? 그럴 수도 있다. 최근 그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 뉴스는 돈이 안 된다. 네이버 뉴스도 마찬가지다. 제너럴한 뉴스보다는 타겟팅된 취향이 돈이 된다. 거기에 이어져 타겟팅된 광고와 실질적인 물건 팔이가 돈이 된다. 네이버는 쇼핑에 더 집중할 것 같다.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그러면서, 네이버 가격비교가 오히려 쿠팡의 사이즈를 키워주는 상황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꽤 정확해 보인다. 쿠팡이 경쟁자이지 않았을 시절엔 또 하나의 광고수수료 고객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몸집이 커져, 이젠 수수료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출처: 머니투데이
이번 네이버 개편 보도자료에서 처음 발표한 내용은 “목적에 따라 ‘네이버 가격비교’와 ‘AI 추천쇼핑’으로 쇼핑 서비스 고도화”였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 가격비교는 유지하되 AI 추천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쿠팡이 들어갈 룸이 얼마나 될까? 쿠팡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스토어 앱이 내년 론칭되면 쿠팡과의 경쟁은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둘다 멤버십 시스템을 갖고 있고, 쇼핑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사용자들을 끌어모은다. 네이버와 협력을 맺고 있는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어느 쪽이 더 잘할까? 1~2년 싸움은 아닐 것 같다.
확실히, 물가가 많이 올랐다. 안 오르는 게 없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것들도 많이 올랐다ㅠㅠ
구독 유지
유튜브: 14900원으로 올랐음에도 해지할 수가 없다. 이젠 광고를 보고 유튜브를 보는 건 상상하지도 못할 수준. 유튜브 자체로도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고, 지금 내가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을 1시간 이내, 1~2시간, 2시간 이상으로 나눈다면, 2시간 이하로 남았을 경우 1순위로 선택하는 플랫폼은 유튜브인 듯. 그 이상인 경우 넷플릭스를 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모두 피클플러스 통해 1/N로 금액을 내며 구독 중. 원래 넷플릭스는 친구 4명이 모여 이용 중이었는데 가족 구성원들에게만 TV로 이용 가능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14일마다 문자 인증을 해야 하는 정책이 생기면서 파토가 났다. 나도 그럼 그만 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피클플러스에서 3명이 넷플릭스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티를 진행중이었고, 이 방법에 따라 월 9000원 정도를 내며 구독을 재개했다.
네이버플러스: 동일하게 유지.
스포티비 프리미엄 유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면서 6~7월은 베이직으로 변경, 이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하는 8월부터는 다시 프리미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로켓와우: 이또한 유튜브처럼 해지할 수가 없다. 가장 강력한 멤버십 중 하나가 아닐까. 멤버십 가격은 지난 4월에 이미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올랐고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적용한다고 하는데, 로켓배송만 해도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 최근에 11번가나 G마켓 쿠폰을 받은 게 있어 상품들을 검색해보면,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나 배송기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쿠팡의 압승! 더불어 요즘은 쿠팡플레이나 쿠팡이츠와도 엮어있어 혜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에선 스포츠 중계를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라리가, 리그앙, K리그 등에다가 국대 경기나 클럽간 친선전도 쿠플에서 해주니,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저렴한 OTT라고 할 수 있다. (스포티비 보고있나)
토스 프라임: 매우 단순. 내는 돈보다 직접적으로 받는 돈이 몇천원 더 많다.
11번가 우주패스: 구글 클라우드도 엮여있고, 매달 5000원짜리 쿠폰 두장을 주는 게 괜찮음. 주로 아마존딜에서 시리얼을 주문한다.
구독 해지
멜론: 애플 뮤직을 쓰게 되면서 해지
컬리패스: 그닥 쓸모없고 쿠팡을 많이 쓰면서 해지.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이후 볼게 없어서 해지.
신규 구독
챗GPT 플러스: 최근 구독을 시작한 챗GPT. 무려 월 29000원의 거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찬찬히 써보는 중이다. 다른 보통의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챗GPT 플러스는 웹보다 아이폰앱에서 결제하는 게 더 싸다. 웹은 부가세 포함 22달러인데 환율에 따라 유동적인 반면, 모바일앱에선 그냥 한화로 29000원이다. 현재같이 고환율 상황에선 그냥 앱에서 편하게 결제하면서 쓰는 게 낫다는 얘기. 주로 업무할 때 해외 자료 정리하거나 데이터를 결합 또는 분석하는 용도로 쓴다.
애플 뮤직: 멜론을 해지하고 새로 구독을 시작한 애플 뮤직. 장점은 음질이 좋다는 것, 그리고 테슬라 차에 기본 앱으로 깔려있어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다만 폰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 듣는 것보다 차량 기본 앱으로 듣는 게 음질은 더 안 좋다고 한다. 그래도 이용성이 편해서 만족하는 중.
신세계 유니버스: 처음 12개월치를 가입할 때 리워드도 주고 매월 스타벅스 추가 별 적립, 간간히 멤버십 사용자들에게만 주는 쿠폰 때문에 본전 이상은 그럭저럭 하는 것 같다.
고려중
엑스(트위터) 프리미엄: 최근 들어 프리미엄 이상 사용자들에게도 엑스의 광고 수익이 분배 되면서 나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수익도 노려볼까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망설이는 이유는 그렇게 열정적일 자신이 없기 때문. 그이외의 프리미엄 장점은 광고가 적게 뜨고 AI인 그록을 써볼 수 있다는 건데 아직 크게 와닿진 않는다.
이렇게 쭉 적어놓고 보니 월 11만원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이런 서비스들은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 중(…)
H는 온라인 쇼핑을 종종 한다. 주로 옷을 산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어딜 쉽게 가지도 못하고 직접 매장에 가면 찝찝하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더 많이 한다.
H는 반드시 최저가를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고집하는 게 하나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배송정보가 카드정보가 이미 네이버에 등록돼있어 각 쇼핑몰의 계정을 잊어버렸더라도 구매하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빠르다. 몇번 터치하면 구매 끝이다.
H는 6월 1일부터 네이버에도 멤버십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쇼핑할 때 더 많이 적립해준다고 해서 한달 무료가입을 했는데, 벌써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2000원 넘게 쌓였다. 꽤 괜찮은데? 라고 H는 생각했다.
네이버 쇼핑 화면. 사고 싶은 순서를 매겨보시오(…)
#2
H는 얼마전 웨이브 구독을 해지하고 티빙을 시작했다. ‘가장 보통의 가족’ ‘아는 형님’ 같이 JTBC 콘텐츠를 즐겨보는데 웨이브에선 더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아쉬움이 남는다. ‘나 혼자 산다’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챙겨보진 않더라도 가끔씩 봤는데 이젠 돈 내고 봐야하니까.
그런데 네이버의 시리즈온이라는 게 있는데 네이버 멤버십 가입을 해서 매달 3300원씩 캐시가 나온단다. 방송 VOD 한편당 1650원. 한달에 2개를 볼 수 있다. 비록 2개 밖에 볼 수 없지만 H는 굉장히 만족했다. 어차피 잘 안 챙겨보는 방송인데 그래도 한달에 2개는 보는 거잖아? VOD도 보고 3300원도 번 것 같아서 H는 기분이 좋아졌다.
#3
네이버 멤버십으로 다른 서비스들, 예컨대 음악 무료 듣기나 오디오클립도 이용할 수는 있지만 H는 거기까진 사용하지 않는다. 음악은 유튜브뮤직으로 충분히 듣고 있고, 오디오북 대신엔 리디북스를 구독 중이다. 웹툰은 가끔씩 보는데 쿠키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클라우드는 아예 선택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H는 충분히 네이버 멤버십에서 뽕을 뽑았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지난 1일 시작한 후 가상의 장면들을 적어봤다. 어느 정도는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멤버십 가격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과 예상들이 많았는데, 내가 전에 예측했던 대로 4,900원으로 해서 나왔다. (아래글 참고)
내가 잘 맞췄다기보다, 이 멤버십은 그 가격대로밖에 나올 수 없는 상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엣지’있는 구독서비스가 많아지는 상황. 그 와중에 이것저것을 다 시도하며 최고가 된 네이버가 매길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이다. 그러면서도 별도 비용 투입 없이 플러스 수익(월 구독료)을 낼 수 있게 하는 주요한 전략도 된다.
의견들은 분분하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네이버의 멤버십은 매력적이진 않다. 넷플릭스나 아니면 유료 뉴스레터인 ‘일간 이슬아’를 구독하는 것만큼의 확실한 포인트가 떨어진다. 이것저것 다 섞어놨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하고 있는 온갖 서비스들은 다 모아놓아 누더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와 같은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국내 최고라면서 그것밖에 못해? 역시 한국 서비스가 다 그렇지 뭐..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난 이 글쓴이가 평소 네이버를 잘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글의 비판 하나하나를 보면 실사용자가 주는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용어가 혼재돼있고 메시지가 약하다는 부분. 캐시면 어떻고 쿠키면 어떤가. 포인트면 또 어떤가. 실제 웹툰을 쓰고 네이버페이를 쓰다보면 다 거기서 거긴 걸 알게 된다. 그냥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따져보고 100원이라도 플러스라면 멤버십을 쓰면 되는 건데, 용어가 다 달라서 헷갈릴 수 있다느니… 아니? 실제 쓰는 사람이면 절대 헷갈릴 일 없다.
또한 누구를 겨냥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부분. 쇼핑 이용자가 웹툰을 이용한다? 웹툰 이용자가 쇼핑을 이용한다? 당연히 아니다. 아니, 모른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연성은 떨어진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 글쓴이가 놓치고 있는 핵심은 이거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핵심은 뭐라 해도 쇼핑이다. 쇼핑 적립금을 기본으로 그 외의 서비스들이 달라붙은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네이버의 각 사업부서들의 현황이 들여다보이고 알력이 느껴지는 건 동의한다. 하지만 웹툰이든 클라우드든 추가된 혜택들이므로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핵심은 쇼핑이다.
네이버 쇼핑 화면. 적립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해자(moat)도 쇼핑에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쇼핑을 계속해서 키워왔는데, 쇼핑 자체로 수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게 뿌렸던 적립금이 얼만가. 여타 오픈마켓과 달리 네이버 쇼핑(스마트 스토어)은 판매자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적립금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돌려준다.
간편하고+포인트도 주니 젊은 사람들 중엔 네이버페이 표시 없으면 결제를 안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네이버는 이렇게 판을 키우고 있다. 규모의 경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최근 쿠팡이 무섭게 치고 올라 네이버는 고민이 깊을 것이다.)
위 기사를 정리하는데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내 생각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결국 멤버십 흥행 여부는 ‘쇼핑’에 달렸다. 콘텐츠 구독 자체는 매력적이지 않다. 네이버 멤버십 때문에 멜론이 위기고, 웨이브가 위협을 느낀다고? 그건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오픈 마켓이나 유일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이 그 대상이 될 것 같다. 특히 최근 출시된 네이버 통장과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큰데, 이는 쿠팡이 그대로 하고 있는 모델(로켓와우클럽과 쿠페이머니 포인트 혜택). 쇼핑의 판을 키워 광고로 돈을 버는 네이버가 이참에 입지를 더 다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