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Job! 구글 디스커버

얼마전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해 또다른 브런치를 개설했다. 내 일상을 소소하게 적는 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래서 굳이 지인들에게 알려주지도 않고 따로 홍보하지도 않고 그냥 글을 올렸다. 글을 쓰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그걸 보상받으려 하진 않았다. 그냥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데 의의를 두자는 것이었다.

처음엔 그래서 읽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20명 안팎? 그런데 글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브런치의 다른 작가들이었지만, 글을 읽으면 거의 다 좋아요를 눌러줬다. 신기했다. 그래서 내 글이 아주 이상하진 않구나 라고 다행으로 여겼다.

그런데 어느날, 네번째 글을 올리는 순간 조회수와 좋아요가 파바박 늘어났다. 뭐지? 브런치에서 보는 것도 아니었다. 브런치 통계를 보니 유입이 안드로이드-구글이었다. 아, 이게 구글 디스커버의 힘이구나.

요즘 회사 사이트 트래픽도 보면 구글로부터 들어오는 유입이 꽤 비중이 높다. 구글 관련 세미나 같은 데도 가보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구글 디스커버가 엄청 핫하다고 한다. 나는 그러려니 했는데, 내 브런치에서 어느날 갑자기 조회수가 급증하니 실감이 났다. 구글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구나.

요즘 와이프와 환승연애4를 재밌게 보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도 재밌지만, 더 재밌는 건 방영 이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도 올라오고, 짤로 숏츠로 편집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릴스를 보다 우연히, 커뮤니티 글을 읽으며 스크롤을 내리다 우연히 그러한 환승연애 후기를 마주치는 셈이다. 댓글들 위주로 유심히 보고 넘긴다. 그 콘텐츠들을 다시 찾아서 읽으려면? 다시 못찾는다. 이미 다 어디론가 지나갔고, 내겐 또다른 콘텐츠들이 몰려온다.

AI가 그려준, 나의 글이 알고리즘에 힘입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희망을 표현한 이미지
AI가 그려준, 나의 글이 알고리즘에 힘입어 여기저기 퍼져나가는 희망을 표현한 이미지

예전엔 무조건 네이버였고 실검이었다. 정말 많은 트래픽들이 몰렸고, 실검에 오르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그런데 요새는? 여기저기로 파편화된 것 같다. 구글, 인스타, 유튜브,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등등. 이용자들이 다 갈리고 본인이 보는 것만 계속 본다. 유튜브 애용자인 나는 당연히 유튜브 콘텐츠가 아닌 게 관심받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얕은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다. 구글 디스커버 같이 훌륭한(?) 플랫폼이 있으니 한낱 일상 브런치 작가인 나의 글도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읽고 공감을 하고 댓글을 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글을 쓰고 잘 하면 책이나 내보자는 생각으로 브런치를 한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미디어 현장의 소용돌이로 다시 들어온 느낌이었다.

트럼프 미디어의 2024년 실적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의 2024년 실적 정리. 트럼프가 활동하는 SNS 트루스 소셜의 회사다.

2024년 실적 요약:

  • 주당순손실: -$2.36 (대충 한 주당 3,400원 날림)
  • 매출: $3.6M (한화 약 51억 8천만 원, 커피 팔아도 더 벌 듯)
  • 연간 매출 전년 대비 12% 감소.
  • 순손실: $400.9M (한화 약 5,772억 원. 2023년엔 841억 원 날렸는데, 이번엔 거의 7배로 키움. 손실 제조기.)

트루스 소셜 굴리면서 나스닥에 “DJT”로 2024년 3월 상장했는데, 주가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 이기면서 거의 두 배가 뛰었지만 실적은 엉망.

매출 떨어진 이유로 밝히는 건 1) 광고 파트너랑 수익 쉐어 하는 계약 내용이 바뀜 2) 바이든 때 SEC가 합병 방해해서 이를 해결하려는 법정 비용 3) 트루스 소셜의 새 광고 시스템 테스트 비용 등이라고.

그래도 의외로 현금은 좀 있고 부채는 적음. 현금은 $776.8M (약 1조 1,184억 원), 부채는 $9.6M (약 138억 원)

대단한 회사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맞아 기록용.

앤트로픽 보고서: AI가 실제 직무에 어떻게 얼마나 활용되고 있나

클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앤트로픽이 Anthropic Economic Index라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AI가 노동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

첫번째 보고서는 여기서 볼 수 있다. 클로드를 바탕으로, AI가 직업군 별로 어떻게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를 정리했다.

그런데 클로드 사용자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이걸 조사했을까? 방법론이 흥미롭다. 연구진은 미국 노동부의 O*NET(Occupational Information Network)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여 직업별 세부 업무(Task)를 사전에 정의했다. 이후 클로드의 대화에서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이 O*NET의 특정 과업과 일치하는 걸 보고, 해당 사용자의 직업군을 유추한 것. 가령 “Python 코드 디버깅 도와줘” →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즈니스 제안서 초안을 검토해줘” →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것.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연구적으로 분명한 기준은 필요하니까.

임금 수준도 그렇게 추정했다. O*NET에는 각 직업의 평균 임금 수준이 포함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대화 내용 → 직업군 유추 → 임금 유추의 순서를 거쳤다.

따라서 한계점도 존재한다.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파이썬 코드를 디버깅해줘”라고 명령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군 같은 경우는 과포집됐을 가능성이 존재.

측정법 프레임워크

아래는 보고서 내용을 정리한 것.


<AI의 경제적 과업 수행 분석>

1. 연구 개요

    본 연구는 AI가 실제로 어떤 경제적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최초의 대규모 연구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Anthropic의 AI 모델 Claude를 기반으로 한 400만 개 이상의 대화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미국 노동부의 O*NET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하여 AI의 실제 활용도를 측정했다.

    2. 주요 연구 결과

      (1) AI 사용이 가장 많은 직업군 및 과업

      • AI는 소프트웨어 개발(예: 프로그래밍, 디버깅)과 글쓰기 작업(예: 기술 문서 작성,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됨.
      • 데이터 과학, 기술 연구, 비즈니스 문서 작성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됨.
      • 신체적 조작이 필요한 직군(예: 건설, 의료, 제조업)에서는 AI 사용이 제한적.
      컴퓨터와 수학 관련한 대화가 37.2%로 가장 많다. 사무, 행정 분야는 7.9%로 내 예상보다는 적은 편.

      (2) AI 사용의 깊이

      • 약 4%의 직업군에서 AI가 전체 과업의 75% 이상을 수행하고 있음.
      • 전체 직업의 36%가 최소 25%의 과업에서 AI를 활용 중.
      • 이는 AI가 특정 작업에서는 깊이 자리 잡았으나, 직업 전반을 자동화하는 수준은 아님을 시사.

      (3) AI가 수행하는 직무 기술

      • AI 사용이 많은 직무 기술: 읽기 이해력, 글쓰기, 비판적 사고, 프로그래밍
      • AI 사용이 적은 직무 기술: 장비 설치, 유지보수, 수리 등 신체적 기술

      (4) 임금 및 진입 장벽과 AI 사용의 관계

      • AI 사용은 중상위 임금 수준의 직업군에서 가장 활성화됨.
      • 매우 높은 임금(예: 의사)과 낮은 임금(예: 음식점 종업원) 직업군에서는 AI 사용이 적음.
      • 학사 학위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직업군(Job Zone 4)에서 AI 사용이 가장 많으며, 학력이 낮거나 박사 수준의 고도의 전문직(Job Zone 5)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음.

      (5) AI의 사용 목적: 자동화 vs 증강

      • AI 사용의 57%는 인간의 능력을 증강(예: 협업, 피드백 제공).
      • 43%는 자동화(예: AI가 직접 결과 생성).
      •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보다는 협업 도구로서 더 많이 활용됨.
      확실히 아직까지는 생각하기, 글쓰기, 읽기 등에 특화돼있음

      3. 연구 방법론

      • Claude AI의 대화 데이터를 분석하여, O*NET의 20,000개 이상의 직업별 과업에 매핑.
      • AI 사용량을 직업별, 임금 수준별, 진입 장벽 수준별, 자동화/증강 형태별로 정량 분석.

      4. 정책적 시사점 및 결론

      • AI는 전문직 및 기술 기반 직업군에서 점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 변화의 선행 지표가 될 가능성이 있음.
      • AI가 직업 전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과업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활용됨.
      • 증강(Augmentation) 활용도가 높아, AI를 인간과 협력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
      • 정책적으로 AI 확산을 감시하고, 자동화 위험이 높은 직업군의 노동자를 보호할 필요.

      본 연구는 AI가 노동 시장에서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실증적으로 추적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으며, 향후 AI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NYT 2024 최고의 영화, 그리고 간단한 인터랙티브 아이디어

      뉴욕타임스에 2024 최고의 영화를 리뷰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NYT를 구독해야 볼 수 있다.

      NYT 내 영화를 평론하는 두명의 기자가 각각 10개의 영화를 꼽았다. 둘의 리스트에 겹치는 것도 있었으나 대부분 겹치지 않았다.

      재미있는 디테일은 짤막한 각 영화 리뷰 밑에 독자가 영화를 봤는지, 또는 앞으로 보길 원하는지 체크하는 칸이 있다는 거였다. 간단한 인터랙브이다.

      이렇게 체크를 하고 나면 기사의 맨 하단에 내가 봤던 것, 보고 싶은 것들이 리스트화 하여 이미지로 모이고, 이걸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영화 티켓 같은 디자인의 저 이미지를 png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NYT 의도는 저 파일을 다시 인스타나 틱톡 같은 데에 올리라는 것일 테지만, 아쉽게도 소셜미디어에서 저런 이미지 파일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간단한 코딩과 디자인, 그리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디언 “X 이용하지 않겠다”

      영국 대형일간지 가디언이 지난주부터 X에 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유는 우익 음모론, 인종 차별 등 불쾌한 콘텐츠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그보다는 X를 활용해 정치적 담론을 형성하려는 일론 머스크(가 꼴보기 싫기) 때문인 것 같다. 보수에 붙어 트럼프를 당선시킨 게 우선 싫은 것이다.

      그렇지만 가디언은 1천만 팔로워를 가진 자사 계정을 폐쇄하진 않았으며, X 사용자가 여전히 자기네 기사를 공유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또한 기자들도 취재에 여전히 X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완전히 발을 빼려는 그림은 아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엔 자기네들이 소셜미디어 대기업의 바이럴 콘텐츠가 아니므로 독자 여러분의 후원이 필요하다며 후원도 독려하고 있다. 가디언의 주수익원이 후원 모델이라는 건 많은 이들이 아는 사실. 그런데 900만 팔로워를 보유한 페북 계정은 여전히 활발히 운영 중이다. 바이럴은 하지 않지만, 진보 성향을 페북은 필요하다는 거지?

      대형 언론사 중에 X 계정을 폐쇄한 사례로는 NPR, PBS에 이어 가디언이 3번째라고 할 수 있다. 가디언이 그동안 운영했던 X 계정만 40개라고 한다. 인증된 계정 13개, 각각의 팔로워를 합하면 2천만이라고 한다. 매우 아깝다. 그만큼 뭔가 심산이 꼬였다고 볼 수 있다.

      언론사가 독자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활용 안 한다? 굉장한 패착이며, 나쁜 고집이다. 머지 않아 다시 돌아올꺼라 본다.

      [전문]

      Why the Guardian is no longer posting on X

      We wanted to let readers know that we will no longer post on any official Guardian editorial accounts on the social media site X (formerly Twitter). We think that the benefits of being on X are now outweighed by the negatives and that resources could be better used promoting our journalism elsewhere.

      This is something we have been considering for a while given the often disturbing content promoted or found on the platform, including far-right conspiracy theories and racism. The US presidential election campaign served only to underline what we have considered for a long time: that X is a toxic media platform and that its owner, Elon Musk, has been able to use its influence to shape political discourse.

      X users will still be able to share our articles, and the nature of live news reporting means we will still occasionally embed content from X within our article pages.

      Our reporters will also be able to carry on using the site for news-gathering purposes, just as they use other social networks in which we do not officially engage.

      Social media can be an important tool for news organisations and help us to reach new audiences but, at this point, X now plays a diminished role in promoting our work. Our journalism is available and open to all on our website and we would prefer people to come to theguardian.com and support our work there.

      Thankfully, we can do this because our business model does not rely on viral content tailored to the whims of the social media giants’ algorithms – instead we’re funded directly by our readers. You can support the Guardian today from just £1/$1.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네이버앱 스토어 업데이트?!

      네이버 앱을 켠 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쇼핑, 오른쪽으로 스와이핑하면 뉴스로 전환됐었는데 언젠가 이게 바뀌었다. 왼쪽 스와이핑 기능이 없어지고 대신 액션을 했을 때 왼쪽 하단에 새로 생긴 스토어 아이콘을 하이라이팅 해준다. 찾아보니 10월 30일 업데이트라고 함.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스토어 아이콘을 누르면 전면 화면이 뜬 후 스토어 화면으로 넘어간다. 마치 앱간 전환하는 느낌이다. 찾아보니 실제로 내년 상반기 별도 앱이 론칭된다한다. 이런 형태로 미리미리 서비스하면서 친숙함을 쌓으려는 것 같다.

      네이버앱과 스토어앱이 분리된다는 건 콘텐츠와 쇼핑이 명확하게 떨어진다는 걸 의미할까? 그럴 수도 있다. 최근 그러한 현상이 더 가속화되고 있는데, 뉴스는 돈이 안 된다. 네이버 뉴스도 마찬가지다. 제너럴한 뉴스보다는 타겟팅된 취향이 돈이 된다. 거기에 이어져 타겟팅된 광고와 실질적인 물건 팔이가 돈이 된다. 네이버는 쇼핑에 더 집중할 것 같다.

      네이버 AI 추천
      출처: 네이버 보도자료

      그러면서, 네이버 가격비교가 오히려 쿠팡의 사이즈를 키워주는 상황이 이번 개편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꽤 정확해 보인다. 쿠팡이 경쟁자이지 않았을 시절엔 또 하나의 광고수수료 고객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몸집이 커져, 이젠 수수료보다 더 큰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 현황
      출처: 머니투데이

      이번 네이버 개편 보도자료에서 처음 발표한 내용은 “목적에 따라 ‘네이버 가격비교’와 ‘AI 추천쇼핑’으로 쇼핑 서비스 고도화”였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한다는 것. 가격비교는 유지하되 AI 추천을 확대하겠다는 것인데, 여기서 쿠팡이 들어갈 룸이 얼마나 될까? 쿠팡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스토어 앱이 내년 론칭되면 쿠팡과의 경쟁은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 같다. 둘다 멤버십 시스템을 갖고 있고, 쇼핑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 사용자들을 끌어모은다. 네이버와 협력을 맺고 있는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어느 쪽이 더 잘할까? 1~2년 싸움은 아닐 것 같다.

      워싱턴포스트와 베조스의 대선 후보 지지 포기

      아주 큰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사건 중 하나는, 워싱턴포스트가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일이었다. 이를 두고 WP 내외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미국 언론사들은 종종 사설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만, WP는 1976년부터 최근까지 (1988년을 제외하고) 매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기에 이번 변화가 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제프 베조스가 WP 편집진이 준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철회시키면서 시작됐다. WP는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 결정은 언론의 독립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베조스는 이후 “신문의 지지 선언이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매체의 편향성을 드러낼 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주가 지면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The hard truth: Americans don’t trust the news media]

      베조스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매체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라며 해명했지만, 해리스 지지 사설을 막은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은 여전했다.

      베조스가 창립한 항공우주기업 블루오리진 고위 임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지 몇시간 뒤 트럼프와 만난 사실이 밝혀지며 그 의혹은 더 짙어졌다. 베조스조차도 매우 적극적으로 트럼프에 고개를 숙인 꼴이 된 것.

      전 WP 편집장 마틴 배런은 “이 결정이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내려진 점, 그리고 편집국의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점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미치는 위협을 간과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만평으로 퓰리처상 수상 경력도 있는 WP의 유명 만화가 앤 텔네이스는 신문의 슬로건 “Democracy Dies in Darkness(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를 풍자하며, 이 사건이 WP의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그림을 통해 항의했다. 또한 대선이 끝난 뒤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디론가 떠나는 The end.라는 만평도 게재했다.

      외부에서도 파장은 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란 이후 하루 만에 약 20~25만 명의 WP 독자가 디지털 구독을 해지했다고 한다. 250만 구독자의 10%가 이탈한 셈이다. 매우 큰 타격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WP는 조용히 웃었을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딜이 확실한 트럼프는 WP를 기억할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의 결정과 관련해 더 재밌었던 건, 그의 글과 이 결정을 비판하는 칼럼들이 같은 WP에 함께 실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언론사 내부에서의 복잡한 권력 역학을 암시하는 한편 자유로운 의견 표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주인 베조스가 WP의 운영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장과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모두 지면에 실린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WP가 독립성과 편집권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베조스는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은 언론사의 사주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또 언론의 독립성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언론에게 자본과 권력은 벗이자 적이다.

      구글 애널리틱스 업그레이드, GA4에서 바뀐 점

      가장 유명한 데이터 집계툴인 구글 애널리틱스가 업그레이드 된다.

      2023년 7월부터 기존 구글 애널리틱스(유니버설 애널리틱스, UA)에서는 데이터를 처리하지 않는다. 이후부터는 GA4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GA360을 쓸 경우 2024년 7월 1일까지는 1회성으로 연장해 준다.

      구글에서 얘기하는 GA4의 새로운 속성은 이렇다.

      • 웹사이트와 앱 데이터를 모두 수집하여 고객 여정을 더욱 자세히 파악
      • 세션 기반 데이터 대신 이벤트 기반 데이터 사용
      • 쿠키 없는 측정, 행동 및 전환 모델링과 같은 개인 정보 보호 설정 포함
      • 예측 기능으로 복잡한 모델이 없는 가이드 제공
      • 미디어 플랫폼에 직접 통합하여 웹사이트 또는 앱에서 더 편리하게 작업

      하지만 저 얘기로는 이해가 언뜻 되지 않는다. 영향을 많이 주는 내용 위주로 다시 정리.

      1. 데이터 수집 방식의 변화

      기존 UA는 히트(Hit)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래서 별도 셋팅이 없다면 클릭이나 비디오 재생, 스크롤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었다.

      그러나 GA4는 이벤트 기반이라 클릭, 비디오 재생, 스크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본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고객의 행동을 보다 더 다양하고 수월하게 잡아낼 수 있는 것.

      GA4에서는 ‘향상된 이벤트 측정’을 제공한다. 별도로 셋팅하지 않더라도 GA4를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페이지 조회, 스크롤, 이탈 클릭, 사이트 검색, 동영상에 호응, 파일 다운로드 등 이벤트를 측정해준다. (아래 그림: GA4 관리 메뉴에서 캡처)

      2. 웹과 앱을 통합해 분석 가능

      기존에는 웹은 UA, 앱은 파이어베이스를 통해 데이터를 분석해야 했다. 하지만 GA4로 가면서 파이어베이스와 웹사이트 데이터를 연동해 한번에 보고 분석할 수 있도록 됐다.

      현재 UA가 나온 지 10년 정도 되었지만 그다지 큰 변화가 있진 않았었다. 그러다 웹과 앱의 데이터를 한번에 처리하도록 변했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모바일이 압도적인 대세가 되고 앱 사용 비중이 점점 많아지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3. 데이터 계층 구조의 단순화

      UA는 계정-속성-보기의 구조로 이뤄졌으나 GA4는 계정-속성으로만 구성. 셋팅이 더 간략해진다.

      또한 이벤트를 수집할 때에도 UA는 카테고리, 액션, 라벨과 같은 구조였다. 하지만 GA4는 기본적으로 이벤트 기반의 수집이기 때문에 그런 구조에서 탈피하였다.

      4. 빅쿼리 연동 무료!

      주로 샘플링 데이터가 아닌 전체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빅쿼리(BigQuery)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전 UA에서는 GA360 유료 버전을 사용해야만 가능했었다.

      도움이 될만한 관련 사이트

      소셜 미디어에 대한 마케터들의 요즘 생각: 틱톡, 페북, 인스타, 트위터

      재밌는 기사가 있어서 참고용으로 정리.

      마케터들이 요즘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정리한 기사다. 평소 나의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부분이 있어 재밌다.

      https://digiday.com/marketing/marketing-briefing-how-marketers-feel-right-now-about-tiktok-facebook-instagram-and-twitter/

      틱톡 (TikTok)

      • 금지될 우려는 존재.
      • 그럼에도 성장성, 추천 페이지(For You), 날 것의 콘텐츠 등은 긍정적임.
      • 틱톡에선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 마케터들이 적극 활동하지 않더라도 고객들을 살펴보기 좋음.
      • 하지만 브랜드들이 틱톡 스타일의 콘텐츠를 만드는 건 넘 어렵. 투자가 필요.

      페이스북 (Facebook)

      • 한마디로 늙은 플랫폼. GenZ가 사용하지 않음.
      • 올드 유저 말고도, 오가닉한 노출이 제한되고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진다는 점, 애드매니저 이슈 등이 단점.
      • 그럼에도 메타는 아직까지 건재(인스타와의 시너지도 포함되는 듯). 페북 광고가 효과적인 부분은 있음.

      인스타그램 (Instagram)

      • 계속되는 알고리즘 수정이 크레이어터와 마케터들을 짜증나게 함.
      • 하지만 여전히 마케팅 예산을 쓰는 주된 플랫폼.
      • 인스타는 “하나의 새로운 홈페이지와도 같음”. 사람들은 브랜드를 알기 위해 홈페이지 방문 전에 인스타부터 방문함.
      • 이미지 포스팅과 릴스(비디오)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이 있긴 함.

      트위터 (Twitter)

      • 광고주를 모시려는 계속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라는 엄청난 변수 때문에 아직 마케터들엔 퀘스천 마크.
      • “리스키 플랫폼”
      • 게다가 트위터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건지에 대한 예상도 안 됨.

      * 커버이미지 출처: Blogtrepreneur

      뉴미디어의 선봉장 버즈피드의 몰락

      “버즈피드 같이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돼?”

      “버즈피드를 연구해야 한다”

      2014년 말, 이전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정말 많이 들었던 말들이다. 사실 기자 입사만 준비했던 나로서는 버즈피드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하지만 당시 ‘뉴 미디어’ 쪽에 몸 담고 있다는 사람들은 버즈피드라는 이름을 입에 달고 살았다.

      ‘리스티클’ 같은 건 버즈피드의 대표적인 발명품이다. 누구나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하기 위한 5가지 방법’, ‘~에 좋은 8가지’ 등의 콘텐츠를 버즈피드가 유행시켰다. 이러한 콘텐츠는 페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고 버즈피드의 전성기를 누리게 했다.

      언론이라고 하기엔 너무 말랑말랑했다. 그렇지만 인기가 높고 많이 읽히는 데 어떡하겠나. 우리나라에도 피키캐스트 같이 버즈피드를 표방한 매체가 우후죽순 나왔다. 기성 언론들도 열심히 버즈피드를 공부했다.

      “버즈피드(Buzzfeed) 같은 회사들은 강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디지털 비전이 확실해요. 이 비전은 영토싸움이나 오래된 전통상품에 묶여 있지 않죠.”

      뉴욕타임스가 2014년에 낸 혁신보고서에 있는 워딩이다. 이 혁신보고서는 당시 모든 언론사들이 바이블처럼 연구하고 베끼던 것이었다. 버즈피드가 좋다고 말한 저 사람은 다름 아닌 뉴욕타임스에서 일하다 떠난 사람이다. 혁신보고서에서 그들이 왜 떠났는지 하나하나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러면서 “뉴욕타임스는 한 두명의 언론인들이 떠나도 흔들릴 회사가 아니지만, 재능 있는 디지털 동료가 떠나면 그 영향은 훨씬 파괴적이다. 디지털 분야의 직원들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하지만 8년이 흐른 지금, 뉴욕타임스는 언론사 디지털 전환의 최강자로 우뚝 섰고, 버즈피드는 뉴스를 없앴다. 저 인터뷰를 한 사람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할까?

      미디어를 디지털 시대로 이끈 버즈피드 뉴스가 문을 닫다 : 뉴욕타임스 기사

      버즈피드가 망한 이유를 요약하면 3가지.

      • 수익성 낮은 디지털 광고에 의존
      • 소셜미디어 유입 트래픽 기복
      • 잘 나갈 때 채용한 비싼 인력들

      결국은 지속적이고 탄탄한 수익 모델이 부족했던 것이다. 사용자가 전세계 1등이었는데도 말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소셜미디어가 그들의 운명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2010년대 모두가 열성적으로 이용한 페이스북은 2018년 뉴스사의 포스팅보다 친구들의 포스팅을 우선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알고리듬을 변경했다. 이게 치명적이었다. 우리 회사도 이때 타격이 컸고, 현재까지도 페북을 통해선 의미있는 유입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주 수입원이다? 그때부터 돈이 타들어간다. 버즈피드와 유사한, 복스(Vox) 같은 많은 뉴 미디어들이 죽어나갔고, 이제야 버즈피드는 본인의 순서를 맞은 것이다.

      이 순간 미디어가 해야할 일은 자명하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인용하면 “focus on developing multiple ways to make money”, 돈을 벌 ‘다양한’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