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의 CMS ‘아크 퍼블리싱’

우리 회사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크’를 도입합니다. 아크는 워싱턴포스트의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인데, 언론사 다니는 사람에겐 ‘집배신’ 시스템으로 친숙할 거예요. 블로거들이 쓰는 워드프레스도 일종의 CMS입니다. 글을 쓸 수 있고 사진, 동영상 등을 붙이거나 내가 쓴 글들을 저장해주고 이를 웹페이지로 뿌려주는 등등…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는 언론사들에겐 이러한 CMS는 핵심 요소이며 자산이 됩니다.

아크는 워싱턴포스트가 쓰고 있던 CMS를 2013년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후 이름을 바꾼 겁니다. 2014년엔 아크를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콘텐츠를 팔고 광고를 파는 회사가 CM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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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는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수많은 콘텐츠DB와 사이트 제작, 거기에 회원 정보와 유료화를 위한 페이먼트까지 결합이 되니 기술의 복잡도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WP가 CMS를 팔기 시작했다는 건 기술 기업으로의 확장 또는 변모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마존처럼 말이죠.

조선일보가 아크 도입을 논의하고 결정한 건 지난해 말~올해 초입니다. 그 이전에도 도입 논의는 있었는데요. 조선과 WP의 내부 사정으로 연기가 되었다가 지난해 말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었습니다.

아크는 WP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워싱턴포스트는 아크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월방문자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3년 10월 2천만명에서 2018년 1월 9천만명으로 늘었다고 했죠. 하지만 2018년 수치는 정점을 찍고 내려온 수치입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월 1억명을 돌파한 후 점차 내려오고 있죠.

WP의 PR페이지를 통해 집계한 데이터

WP가 트래픽이 줄고 있다고 공표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베조스가 인수한 2013년에 비해 현재의 트래픽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UV는 3배 이상, PV는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CMS의 공이 절반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크를 도입하면서 WP의 조직도 대폭 변했습니다. 기자와 엔지니어, 마케터가 같이 일하고, 발제도 이들이 같이 의논해서 하는 프로세스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조직 내에서 힘을 갖지 못했던 개발자와 같은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하고, 미디어 스타트업이 많은 뉴욕에 사무실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WP가 종이신문 사업을 버린 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종이신문의 매출이 WP에게 중요하기에, 특히 디자이너들이 온라인과 지면을 같이 디자인하도록 하는 등 둘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크의 구성

아크는 여러 가지 툴의 집합체입니다. 마치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으로 들어가면, 대시보드, 글 추가/편집, 테마, 플러그인, 분석 등 메뉴가 있는 것처럼 아크에도 각각의 기능이 하나의 앱으로 만들어져 들어가있습니다. 가령 이런 것들입니다.

  • 컴포저(Composer): 기사를 업로드하고 구성할 수 있는 입력·편집툴.
  • 웹스케드(Websked): 콘텐츠 생산과 관련된 뉴스룸의 스케쥴, 예산, 취재일정을 관리하고 계획하는 툴.
  • 페이지 빌더(Page Builder): 사이트의 틀을 편집하는 레이아웃 에디터.
  • 포토 센터(Photo Center): 사진 관리 시스템. 컴포저와 연동돼있음.
  • 비디오 센터(Video Center): 영상 관리 시스템. 포맷 관리, 캡션 생성, 간단한 영상 편집 기능이 있으며 이 역시 컴포저와 연동돼있음.
  • 클라비스(Clavis): 독자의 클릭 히스토리를 분석해 클릭률을 높일 수 있는 기사나 광고를 기사 하단에 추천하는 도구.
  • 벤디토(Bandito): 기사의 제목과 썸네일 등을 AB테스트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
  • 록소도(Loxodo): 선행 지표 분석툴. 주요 언론사 기사를 500명의 포커스 그룹에게 보여준 뒤 기사들의 반응을 WP의 기사와 비교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

이중에서 기자들이 주로 쓰는 건 기사를 작성하는 컴포저와 작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웹스케드, 그리고 사진을 삽입하기 위한 포토 센터입니다.

Lo que Arc Publishing le aportó a The Globe And Mail
컴포저 화면

컴포저를 실제 사용해보니 UI가 깔끔하고 기사를 쓰기에 편리했습니다. 처음에야 당연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컴포저 각각의 기능들이 매우 유용하게 느껴집니다. 많은 입력기도 그렇겠지만 특히 워드프레스 입력기와 비슷합니다. 데스크톱이나 태블릿, 모바일 가릴 것 없이 잘 작동합니다. 다만 모바일에선 전용 UI가 없어 화면이 크게 보이는 등 다소 아쉬웠습니다.

웹스케드는 기사 작성 – 사진, 동영상 삽입 – 메인 페이지 노출 – 종이 신문 출고 등 일련의 과정들을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징 툴이면서 모니터링 툴입니다. Web desk를 조합해 웹스케드(Websked)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실제 각 부차장들이 데스킹을 보려면 컴포저에서보다는 웹스케드에서 리스트업을 하는 게 훨씬 더 편합니다.

일의 흐름

아크를 둘러보다 보면, 확실히 한국식이 아닌 미국식 문화에서 파생된 CMS라는 느낌이 듭니다. 가령 우리 언론사들은 기사를 다 쓴 후 “부장 기사 다 썼습니다. 데스킹 봐주세요”라고 카톡이나 전화를 하겠죠(그 반대의 경우에도).

아크 내에서는 ‘태스크 요청’ ‘워크플로우 상태’ 등으로 체계적인 공정화를 해놨습니다. 가령, 기자가 초고를 쓴 후 데스킹 요청을 하면, 데스크가 이를 ‘내 작업’으로 바꾼 다음 데스킹 후 ‘완료’ 버튼을 클릭해 하나의 기사를 완료 상태로 만드는 거죠. 그렇게 되면 완료율도 뜨고, 기사가 어떤 상태인지도 보이고.. 다시 말해 수치화가 명확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스타트업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사, 특히 오래된 회사일수록 구두로 일을 처리하고 ‘되는 대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죠. 차차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보는데, 그런 변화는 아크 같은 외국 툴을 하나씩 도입하면서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크 론칭을 앞두고..

조선일보는 아크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우리가 쓰기 편하도록 추가 개발을 하는 중이며 아크를 쓰고 일할 사람들, 기자나 편집자, 광고 담당자들이 실제 써보며 적응하는 중입니다.

새로운 CMS 위에 새로운 웹사이트도 얹힙니다. 조선닷컴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며,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외에 안에서 바뀌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변화된 환경 아래 느낀 점들, 그리고 그 안에서 한번 쯤은 짚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은 다음 글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멤버십을 ‘콘텐츠 빈약’으로 비판하지마

#1

H는 온라인 쇼핑을 종종 한다. 주로 옷을 산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어딜 쉽게 가지도 못하고 직접 매장에 가면 찝찝하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더 많이 한다.

H는 반드시 최저가를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고집하는 게 하나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배송정보가 카드정보가 이미 네이버에 등록돼있어 각 쇼핑몰의 계정을 잊어버렸더라도 구매하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빠르다. 몇번 터치하면 구매 끝이다.

H는 6월 1일부터 네이버에도 멤버십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쇼핑할 때 더 많이 적립해준다고 해서 한달 무료가입을 했는데, 벌써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2000원 넘게 쌓였다. 꽤 괜찮은데? 라고 H는 생각했다.

네이버 쇼핑 화면. 사고 싶은 순서를 매겨보시오(…)

#2

H는 얼마전 웨이브 구독을 해지하고 티빙을 시작했다. ‘가장 보통의 가족’ ‘아는 형님’ 같이 JTBC 콘텐츠를 즐겨보는데 웨이브에선 더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아쉬움이 남는다. ‘나 혼자 산다’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챙겨보진 않더라도 가끔씩 봤는데 이젠 돈 내고 봐야하니까.

그런데 네이버의 시리즈온이라는 게 있는데 네이버 멤버십 가입을 해서 매달 3300원씩 캐시가 나온단다. 방송 VOD 한편당 1650원. 한달에 2개를 볼 수 있다. 비록 2개 밖에 볼 수 없지만 H는 굉장히 만족했다. 어차피 잘 안 챙겨보는 방송인데 그래도 한달에 2개는 보는 거잖아? VOD도 보고 3300원도 번 것 같아서 H는 기분이 좋아졌다.

#3

네이버 멤버십으로 다른 서비스들, 예컨대 음악 무료 듣기나 오디오클립도 이용할 수는 있지만 H는 거기까진 사용하지 않는다. 음악은 유튜브뮤직으로 충분히 듣고 있고, 오디오북 대신엔 리디북스를 구독 중이다. 웹툰은 가끔씩 보는데 쿠키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클라우드는 아예 선택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H는 충분히 네이버 멤버십에서 뽕을 뽑았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지난 1일 시작한 후 가상의 장면들을 적어봤다. 어느 정도는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멤버십 가격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과 예상들이 많았는데, 내가 전에 예측했던 대로 4,900원으로 해서 나왔다. (아래글 참고)

내가 잘 맞췄다기보다, 이 멤버십은 그 가격대로밖에 나올 수 없는 상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엣지’있는 구독서비스가 많아지는 상황. 그 와중에 이것저것을 다 시도하며 최고가 된 네이버가 매길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이다. 그러면서도 별도 비용 투입 없이 플러스 수익(월 구독료)을 낼 수 있게 하는 주요한 전략도 된다.

의견들은 분분하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네이버의 멤버십은 매력적이진 않다. 넷플릭스나 아니면 유료 뉴스레터인 ‘일간 이슬아’를 구독하는 것만큼의 확실한 포인트가 떨어진다. 이것저것 다 섞어놨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하고 있는 온갖 서비스들은 다 모아놓아 누더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와 같은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국내 최고라면서 그것밖에 못해? 역시 한국 서비스가 다 그렇지 뭐..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난 이 글쓴이가 평소 네이버를 잘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글의 비판 하나하나를 보면 실사용자가 주는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용어가 혼재돼있고 메시지가 약하다는 부분. 캐시면 어떻고 쿠키면 어떤가. 포인트면 또 어떤가. 실제 웹툰을 쓰고 네이버페이를 쓰다보면 다 거기서 거긴 걸 알게 된다. 그냥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따져보고 100원이라도 플러스라면 멤버십을 쓰면 되는 건데, 용어가 다 달라서 헷갈릴 수 있다느니… 아니? 실제 쓰는 사람이면 절대 헷갈릴 일 없다.

또한 누구를 겨냥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부분. 쇼핑 이용자가 웹툰을 이용한다? 웹툰 이용자가 쇼핑을 이용한다? 당연히 아니다. 아니, 모른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연성은 떨어진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 글쓴이가 놓치고 있는 핵심은 이거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핵심은 뭐라 해도 쇼핑이다. 쇼핑 적립금을 기본으로 그 외의 서비스들이 달라붙은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네이버의 각 사업부서들의 현황이 들여다보이고 알력이 느껴지는 건 동의한다. 하지만 웹툰이든 클라우드든 추가된 혜택들이므로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핵심은 쇼핑이다.

네이버 쇼핑 화면. 적립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해자(moat)도 쇼핑에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쇼핑을 계속해서 키워왔는데, 쇼핑 자체로 수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게 뿌렸던 적립금이 얼만가. 여타 오픈마켓과 달리 네이버 쇼핑(스마트 스토어)은 판매자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적립금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돌려준다.

간편하고+포인트도 주니 젊은 사람들 중엔 네이버페이 표시 없으면 결제를 안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네이버는 이렇게 판을 키우고 있다. 규모의 경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최근 쿠팡이 무섭게 치고 올라 네이버는 고민이 깊을 것이다.)

위 기사를 정리하는데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내 생각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결국 멤버십 흥행 여부는 ‘쇼핑’에 달렸다. 콘텐츠 구독 자체는 매력적이지 않다. 네이버 멤버십 때문에 멜론이 위기고, 웨이브가 위협을 느낀다고? 그건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오픈 마켓이나 유일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이 그 대상이 될 것 같다. 특히 최근 출시된 네이버 통장과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큰데, 이는 쿠팡이 그대로 하고 있는 모델(로켓와우클럽과 쿠페이머니 포인트 혜택). 쇼핑의 판을 키워 광고로 돈을 버는 네이버가 이참에 입지를 더 다질 수 있을까.

이쪽 시장에서는 뭔가 큰 변화가 나올 거 같다.

네이버 멤버십, 월구독료는 얼마일까?

네이버에서도 구독 모델을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건데… 정식 출시는 6월 1일이라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참고)

구독이 정말 대세이긴 한가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만 봐도 유튜브, 리디북스, 넷플릭스, 티빙, 쿠팡, 요기요…. 하지만 네이버가 여기에 뛰어들지는 몰랐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네이버의 멤버십 혜택은?

헤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적립형과 콘텐츠형. 우선 적립형을 보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 ‘기본 구매 적립’ 외에 4% 추가 적립 혜택을 받아 최대 5%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받고, 2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기본 구매 적립’ 외에 추가 1% 적립 혜택을 받는다.

나도 네이버페이가 간편해 네이버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다. 20만원어치를 샀을 때 여기에 5%를 적립받는다고 하면 1만원을 할인받는 셈. 괜찮은 혜택 같다. 최소 가치는 1만원.

보통 신용카드에도 이렇게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시 10% 할인 같은 것들. 그런데 여기엔 당연히 상한 구매액이 들어가고, 이 금액은 1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10% 할인 받는다고 해도 2만원을 쓰든 5만원을 쓰든 천원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당연히 전월실적도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잘 따져서 써야 그나마 월 4~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쓰고 있는 크로스마일로 적립해주는 카드도 보면, 적립률은 1~2%에 그친다. 이건 전월실적도, 카드사용처 구분도 필요없어 좋은 반면 혜택은 그렇게 크지 않다.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네이버 멤버십은 괜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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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멤버십에는 적립형 외에 콘텐츠형 혜택도 포함된다. 검색으로 시작해 지식인과 카페로 커 지금의 포털이 된 네이버는 지금도 여러 분야로 열심히 가지 치고 있는데,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멤버십을 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래와 같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VIBE 음원 300회 듣기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옵션들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저 5가지의 혜택이 어느 정돈지는 표면상으로 나오지 않아 한번 값을 매겨봤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2000원
  • VIBE 음원 300회 듣기 → 4800원 (플로, 지니뮤직 참고)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3,300원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3,000원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 2,700원 (30% 할인, 한달에 3권 대여한다고 가정)

총 15,800원의 혜택이다. 이중에 4개를 고른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할 거 같은데… 클라우드를 제끼든 오디오북을 제낄 것 같다. 그러면 대충 13,000원이다. 멤버십 가치가 13,000원.

하지만 이 13,000원을 알뜰히 다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웹툰 좀 보고 영화 한편 정도 보다가 음악 몇곡 들으면 한달이 대충 갈 거 같다. 6~7천원 수준에서 네이버는 비용처리를 끝낼 거 같다.

출처: 네이버웹툰

네이버의 가격 정책이 궁금해진다

네이버는 6월 1일 멤버십을 공개하기 전에 5월 11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최적의 가격은 얼마일까? 아주 싸게 팔면 회사가 손해고, 비싸게 팔면 팔리질 않는다. 살까 말까 고민이 되게 하는 가격, 무턱대고 지갑을 열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좀더 알뜰하게 쓰면 뽕을 뽑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부르는 가격, 그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평소에 네이버에서 월 10만원을 쇼핑에 쓴다고 했을 때, 멤버십 정책을 보고 20만원 써보자, 라고 생각할만한 가격 말이다.

적립형의 혜택은 월 1만원 정도(20만원 이상 구매액의 1%는 일단 무시)라고 하고, 콘텐츠형도 13,000원이라고 하면 한달에 총 23,000원 상당의 효용이 발생한다.

생애 첫 구독서비스가 네이버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더 먹은 놈이 먹는다고, 이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쿠팡 등을 써왔던 사람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네이버를 얹을 확률이 크다. 추가 비용은 심리적 장벽이다.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가격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연간 784달러의 효용을 주는데 월 119달러를 낸다. 프라임을 잘 쓰면 내가 낸 돈의 6~7배는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 가능하단 얘기. 프라임 딜리버리, 프라임 비디오, 트위치 프라임 등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네이버가 아마존과 비슷하게 가격정책을 짠다면, 23,000원을 6~7로 나눈 3200원~3900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좀 더 러프하게 추정해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멤버십 요급제가 다양하게 나오긴 했지만, 주로 몰려있는 가격대는 있다. 심리적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금액들인데… 3천원, 5천원, 7천원, 1만원 등이다. 여기에 100원씩을 할인해 2,900원, 4,900원으로 요금을 정하기도 한다. 마치 마트 세일 가격처럼?

네이버 멤버십의 실제 효용이 23,000원이라고 해도 실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월회비가 몇천원씩 나가는 거 자체가 심리적 허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처음부터 가격을 크게 잡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생각해볼만한 가격대는 3천원과 5천원 정도. 쿠팡 멤버십이 2,900원인 걸 감안했을 때 네이버 멤버십은 4,900원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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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00원씩 네이버가 받아가면 일부 헤비 유저들에게는 비용을 쏟고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들로부터는 이익을 내는 모양이 된다. 네이버 통장도 생긴다던데, 저 지속적인 회비를 네이버가 일정 이상 수익률로 운용을 한다고 하면 분명 현금 흐름 상황도 나아지고 이익율도 개선될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더 ‘락-인’하는 효과도 있을 거다. 원래 돈을 내는 서비스에 더 애착을 가지게 돼있으니까.

6월 1일. 네이버의 결정이 궁금하다.

모바일앱에서 텍스트 비율은 얼마가 좋을까?

인터콤(Intercom)에서 재밌는 분석을 했다. (여기서 인터콤은 비즈니스 메신저 앱을 만드는 미국 업체이고, 한국의 동명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 나는 디독이라는 디자인 뉴스레터를 통해 알게 됐다.)

요지는 모바일앱에서 어느 정도의 텍스트가 적당하냐는 것. 디자인 문제다. 스마트폰앱을 열었을 때 글자가 빽빽해 갑갑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을 거다. 반대로 너무 글자가 없어 휑하거나 불편하다는 느낌도 있었을 거다. 과연 적당한 글자량은 어느 정도일까?

매직넘버 ’36’

결론부터 얘기하면, 36%다. 인터콤은 36%를 ‘매직 넘버’라고 명명했다. 25개의 아이폰앱을 살펴보니 평균적으로 텍스트의 양의 36%라는 것. 물론 범위는 넓다. 스냅챗이 3.5%, 티켓마스터는 57.5%였다.

앱이 뭐 한두개도 아니고. 분야라는 게 따로 없으니 당연히 범위라고 하는 개념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 글자로 100%를 채우든, 하나도 안 넣든 개발자 마음 아닌가.

여기서 중요한 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이라는 거다. 어중이 떠중이는 필요 없고 인기있는 앱은 어떠하냐는 건데. 쉽게 말해 내가 앱 기획자라면 앱을 더 널리 쓰이게 하기 위해 참고하라는 얘기.

크게 보려면 여기로

인터콤의 분석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다. 각 앱의 첫화면을 200개의 그리드로 나눈다. 그리드 안에 텍스트가 포함되면 색깔을 칠해 구분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셀의 개수를 200으로 나눈다. 그럼 퍼센티지가 나오는 거다.

한 앱을 여러 날에 나눠 한 건 아니다. 각 앱마다 케이스가 하나씩이라 오차는 있어보인다. 그러나 플러스마이너스 5% 이내로 보인다. 어차피 한 그리드 안에 텍스트가 완전히 차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텍스트량은 앱의 인기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일까? 대답은 NO. 앱다운로드(위)와 앱스토어에서의 평점(아래)과의 관계를 각각 그래프로 나타내본 결과 크게 상관이 없었다(a very weak relationship). 인기있는 앱이 앱 디자인을 하다 보니 30~40%가 나온거지 텍스트량이 저렇다고 앱이 잘된 건 아니란 얘기.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주장한다. 앱 개발자들은(또는 기획자들은) 앱 첫화면의 글자 분량을 30% 이하 또는 40% 이상 쓰면 안 된다고. 그런데 여기 예외는 있을 수 있다. 뉴스앱의 경우는 그 이상이 맞을 수도 있다고.

우리 나라 앱은 어떨까?

인터콤의 분석 방식이 어렵지 않아 같은 방법으로 우리 나라의 몇개 앱도 한번 살펴봤다. 36에 가장 근접한 앱은 쿠팡이었다.

배달앱으로 1,2위를 다투는 요기요도 범위 안에 있다.

네이버 모바일은 이에 비해 정말 심플하다. 작년 4월에 검색창만 빼고 다 없애서 텍스트량은 22.5%밖에 되지 않는다. 이 수치도 그나마 아래에 뭐가 생겨서 이 정도다.

스타벅스는 더 심플하다.

뉴스앱도 살펴보자

사실 관심있는 건 언론사 앱이었다.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에 텍스트량이 비교적 많을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먼저 우리 회사는 50% 정도 텍스트가 보인다. 톱뉴스에 썸네일이 크게 들어가고 아래로 갈수록 작은 썸네일이 붙는다. 정치, 경제, 사회 같이 카테고리도 텍스트에 포함된다.

그에 비해 중앙일보는 텍스트가 적었다. 인터콤의 보고서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매직넘버에 가장 근접한 35%다. 하지만 이것도 그나마 맨 아래 배너의 텍스트도 포함한 수치다. 그러고보면 텍스트량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중앙에서 따로 서비스하는 뉴스앱 ‘뉴스10’이다. 하루 10가지 뉴스를 요약하고 AI가 읽어주는 컨셉. 첫 화면은 대부분이 이미지다. 위로 쓸어올리면 본격적인 뉴스가 나온다.

전세계 디지털을 선도하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어떨까. 얘넨 뭔 자신감인지 홈 화면엔 텍스트가 절대적이다. 식자층의 유식함을 드러내는 걸까.

워싱턴포스트는 덜하다. 조선일보와 가장 유사한 비율이다.

WP의 블루앱도 빼놓을 수 없다.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이 앱의 텍스트 비율은 우리의 체온과도 같은 36.5%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다. 여기도 조선, WP와 비율이 비슷하다. 중간의 증시 지수도 들어가는데, 텍스트가 그리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마치 증시의 초록색/빨강색 이미지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여서일까?

뉴스앱의 경우, 위에서 인터콤이 예측한 대로 매직넘버를 상회하고 있다. 감성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보다 텍스트를 배치한 결과로 읽힌다.

하지만 점점 뉴스가 모바일 위주로 돌아가고, 모바일에서도 스와이프나 스크롤의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 첫화면에서 모든 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요인들은 앞으로의 뉴스앱을 보다 더 textless하게 바꾸지 않을까 예상한다.

동아일보의 디지털 리포트를 보니 생각나는 건… NYT?

우리 회사처럼 동아일보도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한 기업이 100년을 지속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업다운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해온 저력들이 대단하다.

동아일보는 이를 기념하듯 100주년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름은 ‘레거시 플러스’. 공개된 리포트는 아닌 것 같다. 딱히 비밀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만 보는 듯하다. 공개된 지는 조금 됐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김.

이 리포트가 100년의 사사는 아니다. 사실 이 리포트는 디지털을 대비하자는 제안이다. 지난 100년은 이러이러하게 해왔는데 앞으로는 디지털이 중요하니 저러저러하게 잘 대비하자는 거다.

그런데….

보다보니 동아의 이 레거시 플러스는 눈에 안 들어오고 뉴욕타임스의 보고서가 계속 생각이 난다. NYT가 2014년과 2017년에 내놨던 혁신 리포트와 2020 리포트. 왜냐면, 같은 디지털 전환 리포트인데 너무 비교가 돼서…

동아는 뉴욕타임스와 비교되리라는 걸 알았을까? 그.리.고. 거기에 비해 다소 허접스럽다는 것도 미리 인지했을지…

레거시 플러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동아 리포트는 간단히 아래 3문장으로 요약된다.

  • 히어로 콘텐츠를 만들자
  • 디지털 브랜딩을 제대로 해서 영향력 키우자
  • 기자 개개인이 히어로가 되자(히어로 크리에이터)

‘히어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거슬린다. 빵 터지는 콘텐츠, 네임밸류 좋은 저널리스트가 히어로일텐데… 과연 디지털이 히어로들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한명의 기자가 파급력 있는 단독 기사를 쓰는 시절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지털은 한명의 히어로 또는 소수의 어벤저스가 다가 아니다. 여왕개미도, 일개미도, 전투개미도 필요하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팀웍 좋은 조직이 더 필요한데 동아는 이보다 히어로가 필요한 듯 하다.

좀 더 인상적인(?) 느낌들을 적어본다.

  • 문제 인식은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나,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하진 못했다. 답이 없는 분야이긴 하다. 하지만 리포트에서조차 결론을 내지 않았다. 대신 워크숍을 해서 한번 답을 끌어내보자고 제안한다. 이름은 ‘D/A 콘텐츠 워크숍’이다. 여기서 중요한 거! 백날 워크숍 해봤자 답 안 나온다는 사실…
  • 비슷한 맥락에서, 어떤 조직을 만들어서 해보자고 하는 것도 답 안 나오는 제안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아는 제안한다. 디지털 실험을 이끌 조직을 말이다. 사장 직속, 소수 정예로 활동하고 연차는 10~15년차. 음… 어디서 많이 봤던 그림. 문화는 그대로인데 신선한 조직이 하나 만들어진다고 제대로 된 혁신이 일어날까? 짙은 회의가 인다.
  • (지난 세월) 신문의 영광을 매우 강조한다. 이를 계승/발전시켜야할 레거시로 정리했다. 100주년과 엮어서 그런 것일 수 있겠으나 좀 과도하다. 신문의 문법과 디지털의 문법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신문 얘긴 좀 넣어놨어도 좋았을텐데.
  • 어설픈 시나리오와 일러스트는 오글거린다. 가령 이런거.
  • 국내외 유수한 사례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보다는 사례모음집 같다. 대학교 1학년의 PT같은 인상을 받았다. 너희들 얘길 기대했다고!
  •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하나 꼽아보면…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바꾸려는 의지는 있어보인다. 또한 채널A와 협업하며 신문과 방송, 디지털의 조화를 꾀하려는 건 긍정적이다. 법인이 다를텐데 잘 협업을 하길 바란다. (그건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 마지막으로는, 리포트에 없는 것: 독자. 동아는 동아의 독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독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적지 않았다. 공급자 우선의 마인드가 엿보였다.

수년전 NYT가 앞서다

뉴욕타임스는 참 대단한 회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NYT는 지난 리포트는 동아와는 사뭇 다르다. 회사의 100주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가 흘러가고 회사가 어떤 위치에 와있냐, 현재 상태를 어떻게 타개해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NYT는 큰 그림을 이미 수년전부터 그렸다. 그래서 보고서에는 콘텐츠, 광고, 유료화, 플랫폼, 서비스, 인력, 일하는 방식, 독자, 비전 등 다양한 분야 총망라돼있다.

NYT는 어떠한 태도로,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개선시킬지에 초점을 맞춘다.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대로 실행하고, 기자와 기획자, 개발자 등이 협업하자는 등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에 디테일한 제언을 한다.

NYT는 본인들을 더 깊게 들여다봤다. NYT는 NYT의 사례를 들어 말한다. 자신들의 문제점을 찾아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런데도 그 해결책이 전세계 언론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NYT는 본인들이 대단한 걸 안다.

게다가 NYT는 저걸 대부분 실천하고 있다. (참고: NYT의 ‘독보적인’ 디지털 저널리즘) 2020년까지 달성하겠단 목표를 2019년에 해버렸다.

그래서, NYT 디지털은 계속 성장 중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뽕 뽑자

유튜브 프리미엄 뽕 뽑는 법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프리미엄의 가격과 CPM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

CPM = Cost Per Mille(1000) impressions의 약자. 광고가 1000회 노출됐을 때 광고주가 플랫폼에 지급해야할 금액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월 8,690원이다. 유튜브에서는 부가가치세를 별도라고 하며 7,900원으로 명기하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가 내는 금액은 8,690원이니 앞으로도 쭉 8,690원이라고 쓰겠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CPM은? 구체적으로 구글이 밝힌 건 없지만, 광고 유형에 따라 단가가 다르고, 몇몇 광고는 단가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령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범퍼 애드의 경우 CPM이 3,500원 가량이다. 1조회당 광고주가 3.5원을 유튜브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 3.5원을 다시 배분해 채널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이 CPM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다양한 광고 형태가 존재하고, 무엇보다 구독자수, 좋아요 등 인터랙션, 시청지속시간 등 CPM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딱 부러지게 얼마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일반화를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음… 하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CPM은 5,000원 정도였다. 조회수당 5원. 구독 10만 이상의, 시청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괜찮게 나오는 복수 계정의 광고 단가를 살펴보니 대략 이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글에선 일단 CPM을 5,000원으로 전제하여 좀 더 설명을 해보겠다.

유튜브 프리미엄

프리미엄 vs 광고 CPM

CPM이 5,000원이라는 건, 바꿔말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내가 (광고를 포함해) 하나의 영상을 시청함으로 얻는 경제적 실익이 5원이라는 뜻도 된다. 왜냐하면 크리에이터는 그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이고, 나는 그 영상을 광고를 보는 대신 돈을 내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들인 것은 ‘시간’이다. 내 시간을 사용한 만큼 광고주가 대신 돈을 지불한 것이다.

내 시간을 빼앗기기 싫다면? 광고가 나오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면 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8,690원인데 이 금액이 온전히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지불하기 위한 금액이라면 나는 한달에 최소 1,738편의 영상을 봐야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8,690/5=1738). 하루에 50~60편을 보는 셈이다.

하루에 50편 이상, 유튜브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프리미엄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 정도 숫자의 영상을 매일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10대 이용자가 평균적으로 월 31시간, 하루 1시간 정도 시청한다고 하니, 기껏해야 하루 10편, 많아도 20편 정도이지 않을까? 이러한 추정대로라면, 유튜브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CPV로 계산한 칼럼도 있다. 여기서도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이 무료 광고 시청을 통한 수익보다 유튜브(구글)에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 유튜브가 왜 그렇게 프리미엄 가입자를 유치하려고 광고도 하고, 1~2개월 무료 사용권도 뿌리는지 이해가 된다. 한 두달 공짜로 보게 하더라도 그 이후에 사람들이 돈을 내기 시작하면 금새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여러가지 혜택들도 붙였다. 백그라운드 재생을 하거나, 저장해놓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적인 메리트도 있고, 유튜브 뮤직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메리트도 더했다. 월 8,690원에 기꺼이 돈을 쓰게끔 만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더 애정하는 프리미엄

이런 유튜브 프리미엄은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유튜브 채널 2개를 비교해봤다. 하나는 45세 이상이 80%인 채널이었고, 다른 하나는 20~30대가 70% 이상인 채널이다. 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수익의 비율이 2~3%에 그치는 데 반해 후자에서는 전체 수익의 10% 정도가 프리미엄 수익이었다.

왜 그럴까? 몇가지로 추측이 된다. 1) 구독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점, 2) 광고를 보기 싫어 한다는 점, 3) 백그라운드 등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점, 4) 플러스로 유튜브 뮤직을 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건 순전히 나의 추측이지 정량적으로 분석된 건 아니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리고 주변을 관찰해 본 결과 어렵지 않게 떠오른 요인들이다. 

뽕 뽑는 방법이 있다?

내 기준에서 뽕 뽑는 방법을 공유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으로서 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1) 영상을 하루에 50개 이상 본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긴 한데, 월이용료과 CPM을 참고한다면 확실하게 유튜브 프리미엄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어차피 광고 신경쓸 필요 없으니 이것저것 눌러서 시청하고 재미없으면 그냥 끈다

2) 영상을 ‘듣는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나 팟캐스트 영상은 켜놓고 화면을 끈 상태로도 들을 수 있다. ‘나중에 볼 영상’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재생목록’을 만들어 들으면 더 좋다. 그렇게 하면 콘텐츠를 내가 픽한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대로 다음 콘텐츠를 들을 수밖에 없다.)

3) 유튜브 뮤직을 이용한다. 약 1년 전과 비교해볼 때 유튜브 뮤직은 많은 발전을 했다. 인기 차트도 있고, ‘운전할 때 필요한 음악’ 같이 테마 별 재생목록도 있다. 비록 정식발매됐더라도 유튜브 뮤직에선 제공이 안 되는 음악도 있긴 하다. 하지만 특정 가수의 팬이나 매니아적인 취향이 아니라면 웬만한 곡들은 들을 수 있다고 본다.

4) 간혹가다 이벤트가 있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글 홈 미니 무료 제공 이벤트가 있었다. 2017년 11월 나온 제품이라 재고떨이 냄새가 풍기긴 하는데,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게 어디냐. 물론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도 하나 받아놓고 어떻게 쓸지 고민 중.

구글 홈 미니
4월에 온다더니 이번주에 도착한 구글 홈 미니

구글 애널리틱스(GA)의 ‘세션’이란?

구글 애널리틱스(GA)를 쓰다보면 항상 ‘세션’이란 용어가 보인다. 정말 많이 쓰이고, 대부분의 데이터셋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보통 UV나 PV를 주로 확인하고 ‘체류 시간’ 등 비교적 명확한 수치만 이해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션은 이해하지 못하면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단편적인 정보밖에 확인할 수 없으므로 명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세션(Session)의 개념

GA 고객센터에서 설명하는 세션의 정의는 이렇다.

세션이란 일정한 기간 내에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사용자 상호작용의 집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단일 세션에 다수의 페이지 조회, 이벤트, 소셜 상호작용, 전자상거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세션을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취한 행동의 집합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GA를 오래 사용하지 않았다면 무슨 뜻인지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쉽게 퉁치면 ‘방문자’라고도 볼 수 있다. 조금 더 부연하면 ‘한번 방문한 사람이 하는 총 활동’이다.

내가 브라우저를 켜 ㄱ사이트에 방문한다고 치자. 이것저것 페이지도 열어보고 좋아요도 누르고 마음에 드는 무언가는 공유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ㄱ사이트의 GA에는 세션수가 +1이 된다.

구글이 그려준 세션의 개념

한번 시작된 세션은 종료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세션을 켠 후 30분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 그리고 자정이 돼 날짜가 바뀌는 순간 만료가 된다. 다시 ㄱ사이트로 돌아와서, 내가 A페이지를 보다가 31분 뒤 B페이지를 보면 이전 세션이 만료되고 새로운 세션이 시작돼 세션수는 +2가 되는 거다. 0시가 돼 날짜가 바뀔 때에도 동일하다.

하지만 둘 간의 차이점이라면, 전자의 경우 세션 만료 시점은 늘어나는 반면 후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 내가 ㄱ사이트에서 활동을 계속 하면 세션이 만료되는 시점은 그만큼 연장된다. 하지만 0시가 되는 시점은 항상 고정돼 있으니 따로 연장되진 않는다.

구글의 친절한 설명

세션과 방문자수

그러면 세션과 방문자수는 뭐가 다를까? 많은 경우 이 둘의 수치는 일치한다. 특히 웹사이트의 요소가 주로 페이지-링크로 되어있다면 더욱 그렇다.

위 이미지는 획득의 소스/매체 데이터를 ‘사용자 유형’으로 정렬한 것이다. 보면 신규 방문자와 재방문자의 수가 나오는데, 신규 방문자의 경우 세션과 그 수치가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신규 방문은 해당 사이트에 최초 1회 접속한 수치이고, 그 이후로 방문하는 경우(세션을 켜서 접속하는 경우)는 재방문자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세션=신규방문+재방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세션과 방문은 다르다. 한번 더 구글의 설명을 참고해보자.

방문수는 세션의 첫 번째 페이지뷰 또는 화면 조회와 함께 누적되기 시작하고, 반대로 세션수조회 유형에 관계없이 세션의 첫 번째 조회와 함께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세션의 첫 번째 조회가 이벤트 조회가 될 수 있는 속성에 대해 방문수 및 페이지뷰 수또는 화면 조회수 사이에 불일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간 헷갈릴 수 있는데, 이건 최초 세션의 정의를 한번 더 떠올려보면 이해된다. 세션은 페이지 조회를 포함해, 이벤트, 트랜젝션 등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하지만 방문수는 오로지 페이지뷰(앱에서의 화면 조회)가 카운트될 때만 올라간다. 따라서 이벤트를 통해 시작 세션인 경우 방문수와 세션수가 일치하지 않기도 한다. 아래 애널리틱스 고객센터의 설명을 인용한다.

세션의 첫 번째 조회가 페이지 조회가 아니라 이벤트 조회인 경우, 세션은 다음과 같은 형태입니다.

접속 → 이벤트 1(페이지 매개변수를 통해 페이지 B와 연결됨) → 페이지 A → 페이지 B → 이탈

그리고 각 페이지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페이지 A: 방문 1회, 세션 0회, 페이지뷰 1회
페이지 B: 방문 0회, 세션 1회, 페이지뷰 1회


세션을 처음 접하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몇번을 봐도 갸웃할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에 익히고 개념 이해와 실사용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GA에서 쓰이는 용어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구글의 도움말을 활용하면 제일 도움이 된다.

뉴욕타임스가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방식

뉴욕타임스에서 뉴스레터를 여러개 받고 있다. 그중에 ‘For You: Catch up on today’s stories’라는 레터가 있다. 매일 날라오는데 사실 언제 어떻게 신청했는지는 가물가물.

레터를 열어볼 때도 그냥 휴지통에 넣어버릴 때도 있는데, 그런 나와는 상관없이 뉴욕타임스는 열일 중이다.

메일을 열면 깔끔한 디자인의 뉴스레터가 반긴다.

보통 큰 썸네일 기사 3개와 기타로 추천하는 기사 3개가 실린다. 첫번째는 내가 좋아할 것 같은 기사(We thought this might interest you). 음? 그런데 내가 저런 어드벤처류를 좋아했었나? 책 소식을 받고 싶긴 한데 저런 장르는 좀.. 뉴욕타임스가 거기까진 파악을 못했나보다.

두번째는 내게 추천하는 기사, 세번째는 다른 독자들이 읽은 인기 기사다.

흥미가 가는 건 이 부분이었는데, 레터 상단의 ‘CHOOSE YOUR INTERESTS’를 누르면 위와 같은 페이지로 연결된다. 여기서 내 관심사를 선택할 수 있다. 테크, 비즈니스 위주로 다시 골랐다.

(관련글: 테크, 경제, 비즈니스 관련 뉴스레터 3가지)

썸네일 기사 3개 아래엔 레터의 피드백을 해달라는 문구가 나오고 그 밑엔 다른 카테고리의 기사들이 3개 뒤따른다. 이것도 한번 읽어봐, 하는 느낌. 피드백을 해보기 위해 ‘here’를 눌렀다.

만족했는지 그렇지 못했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쓰게 돼있다.

어떤 기사를 제공받고 싶냐는 질문도 이어서 나온다. NYT가 추천하는 기사를 더 보고 싶은지, 독자적인 기사를 보고 싶은지, 맞춤 기사를 더 보고 싶은지 물어본다.

더 나은 상품(뉴스레터)을 만들기 위해 좀 더 연락해도 괜찮겠는지 물어본다. 노력이 가상해서 Yes를 하려다 귀찮을 것 같아 일단 No를 했다.

뉴욕타임스의 뉴스레터란을 들어가면 현재 운영 중인 레터의 리스트가 뜬다. 몇개인지 세어보니 총 66개였다.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운영하는지 대단.

뉴스레터는 수익으로 직접 연결되진 않는다. 하지만 역할은 톡톡히 한다. 주로 트래픽 증가나 구독자 증가, 그리고 구독자 탈퇴 방지의 역할이다. 신경써서 상품(뉴스)을 만들고 있고 너를 위해 큐레이션을 해봤으니 돈내고 보든지 광고 보고 보든지 하라는 것.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NYT 보면서 패스트 팔로우를 해볼 만 하다.

NYT의 ‘독보적인’ 디지털 저널리즘

1년 마다 돌아오는 뉴욕타임스 실적 정리. NYT가 아무래도 전세계 1등 신문사다 보니 거기서 발표하는 게 항상 화제가 된다.

우리도 한국의 1등 신문이라(고들 하여) 열심히 NYT를 보고 있다. 물론 그의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하고 있지만 그들이 뭘 하나 보기는 열심히 본다. 아마 각국의 모든 신문사들이 이렇게 NYT를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따라해보다가 잘 안 돼서 포기하기도 하고.
(관련글: 뉴욕타임스 2018년 실적:디지털 전환 순항 중)

NYT Revenues
NYT 매출 ⓒinvestors.nytco.com
  • 2019년 디지털 매출 8억 달러(약 9,500억원) 기록. 8억 달러는 NYT가 4년전 세웠던 2020년의 디지털 매출 목표로, 이를 1년 앞당겨 달성.
  • 디지털 구독 매출은 18년 4억 달러보다 15% 늘어난 4억 6천만 달러(약 5,500억원) 기록. 이중 뉴스 구독 매출이 4억 2613만 달러.
  • 2019년 한해에만 100만 신규 디지털 구독자 확보. 디지털 구독자만 총 440만명이며 종이신문까지 합하면 총 525만명이 NYT를 돈을 내고 보고 있음.
  • 18년에 비해 19년 지면 광고 매출은 9.7% 떨어졌는데, 디지털 광고 매출은 0.6% 상승.
  • 디지털 쪽에서의 미약한 상승은 디스플레이 광고 6.4% 감소와 기타(Other)의 25.5% 상승이 상쇄된 결과임. 여기서 기타에는 ‘더 데일리’ 등 팟캐스트에 붙은 광고 매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됨. 지난 한해 847억원의 기타 디지털 광고 수익을 벌었음.
  • 이외 수익으로는 훌루에서 서비스 중인 영상 다큐 시리즈 ‘더 위클리(The Weekly)’의 라이센싱 수익과 와이어커터 같이 제품을 리뷰해 레퍼럴 코드로 매출을 가져오는 사업 등이 있음.

뉴욕타임스는 2019년에도 성장했다. 물론 18년에도 성장했고 올해도 더 성장할 것 같다. 이제는 기존 권위있는 종이신문의 모습을 많이 탈피한 것처럼 보인다. 종이도 여전히 잘 하지만 성숙한 디지털 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디지털 연매출 8억 달러, 디지털구독자 440만명. 언론사가 디지털에서 실현할 수 있는 숫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NYT는 그걸 해냈다. 디지털 매출은 본인들의 목표 기한보다 1년을 앞당겨 해냈다.

1년 전 ‘Our Path Forward’ 보고서를 통해 뉴욕타임스는 2020년까지 디지털 매출 목표를 두 배인 8억달러로 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에는 디지털 구독자 증가가 있습니다.

…6년 전 0명으로 시작한 디지털 온리 독자가 작년 한해 50만명을 추가로 확보해 지금은 누적 150만명의 ‘디지털 온리’ 구독자들이 있습니다. 또한 100만명의 지면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 NYT 보고서 ‘독보적인 저널리즘’ 중에서

NYT은 2011년 유료화 정책을 도입한지 9년이 지나 440만명의 디지털 구독자를 얻었다. 2017년 보고서를 참고하면 2017년 초 150만명이었던 수치가 3년이 지나 3배로 성장한 것이다. 훌륭한 기록이고, 대단한 실행력이다.

NYT Advertising Revenues
모든 광고 매출이 하락했는데, 디지털 기타 광고 매출만 25% 신장 ⓒinvestors.nytco.com

특히나 기존의 텍스트 저널리즘 외에 다양한 사업들의 성과가 나오고 있어 눈에 띈다. 수익 보고서에 디테일하게 명시돼있지는 않지만, 먼저는 팟캐스트다.

미국 기준 항상 최상위에 랭크된 더 데일리(The Daily)가 최고로 흥행을 하면서 여기에 붙는 광고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더 데일리는 2017년 보고서가 발표되고 한달 뒤인 2017년 2월에 론칭했다. 타이밍을 보면 NYT가 정말 작심해 만든 작품으로 느껴진다. 실제 콘텐츠도 작심한 듯 퀄리티가 높다. 현지시각으로 매일 아침 6시에 나오는 팟캐스트는 진행, 리포트, 음향 등 품질이 말할 것 없이 최고다. 4명으로 시작한 팀은 해가 갈 수록 8명, 15명 늘더니 작년 기준 30명이 넘는 큰 조직으로 발전했다.

OTT 서비스 훌루에 선보이고 있는 주 1회 다큐 더 위클리도 기대해볼만 하다. 아직 구체적인 매출이 나오진 않았지만 라이센싱 수익을 꽤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콘텐츠의 라이센싱 수익과 와이어커터 같은 서비스 저널리즘의 수익 등등이 기타 매출로 잡혔는데 2018년 4,940만 달러에서 7,98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NYT는 이제 신문사를 넘어 종합 콘텐츠 제작사이자 플랫폼이 되고 있다.

NYT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다. 현재 시총은 7조원 정도. 2000년 중반 고점을 찍었다가 2010년대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거치면서 주가가 많이 주저앉았다.

2011년 디지털 유료화, 2014년 보고서, 2017년 보고서 등 NYT의 굵직굵직한 발표들이 지나간다. 교과서적인 쇄신 과정을 거쳐 NYT는 실적을 많이 개선했으며,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에 완벽하게 적응해 미래 전망을 밝혔다. 주가는 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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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한국의 언론사 중에서 상장된 회사가 있었던가. 자회사 또는 계열사가 상장돼있는 경우는 있지만 본사가 상장돼있는 케이스를 난 모른다. 대부분 언론사의 기업 정보가 공개돼있지 않고, 또한 소수의 주주가 지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차등의결권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거래 중인 주식의 대주주라도 의결권이 제한돼있다(클래스A 주식). NYT는 설츠버거 집안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B 주식을 88%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이사회의 결정과 일반 주식의 주주의 이해가 엇갈릴 수는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회사 경영을 보장해주고, 구성원들이 합의한 사항을 외부의 압력없이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자가 자본시장의 압력을 무시할 수 있게 해주고, 단기 투자자들과 주주총회를 앞두고 벌이는 위임장 대결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연구개발을 축소하거나 기업 구조조정을 늦추는 등의 근시안적 조처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기업의 최상의 방책이 될 수 있다.

HBR, 차등의결권은 금지해야 하는가?

NYT의 현재 상황을 긍정한다면 이러한 분석이 나올 수 있다. 회사 오너가 큰 그림의 방향을 제시하면, 똑똑한 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 세부 전략을 짠다. 그리고 그대로 실행한다. 그 결과는 매년 수치로 도출되고, 주주들은 이를 환영한다. 회사의 가치는 우상향한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델이 나올 수 있을까?

최대 뉴스 플랫폼 네이버, 거기에 얹힌 ‘매스미디어’

“요즘 신문 유료부수가 얼마나 되죠?” “100만 넘는 곳이 하나도 없죠? 그것도 몇몇 신문사를 제외하면 턱없이 부족하죠. 10만, 20만…” “이 정도로 신문이 안 팔리는데 신문을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언론재단에서 별로 새로울 것 없는 강의를 듣던 중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게 한 강사의 말이었다.

“그런데 요즘 언론사들 네이버에서 채널 구독자수 모으고 있죠?” “1등이 중앙일보인가요? 300만이 넘었죠.” “조선은 몇명인가요?”

훅 들어온다.

“250만이요.” (그쯤 됐었다.)

“200만, 300만 넘는 언론사가 10군데가 넘었죠. 그럼 이제 매스미디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겠죠.”

아뿔싸, 일반인들의 시점에서는 신문사든 방송사든 네이버 덕분에 매스미디어의 지위(라면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거구나. 신방과 수업에서 익히 들었던 매스미디어가 재정의되는 순간이었다. 하긴 이제 신방과도 아니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지(…)

모바일 시대 10여년째.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뉴스를 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가장 간편하게 볼 수 있는 플랫폼은? 단연 포털이다. 뉴스든 비뉴스든, 매일같이 수만 개의 콘텐츠가 쏟아진다. 언론사들은 네이버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 정복사는 진행형이다

최초엔 네이버에 뉴스캐스트가 있었다. 네이버는 수많은 언론사의 콘텐츠 중 사람들이 볼만한 뉴스를 픽해 메인에 걸었다. 자극적인 제목들이 넘쳐났다. 언론사의 디지털뉴스부서는 네이버 메인에 자기네들의 기사를 걸어 트래픽을 끌어와야 했다. 그 결과 ‘충격’ ‘경악’ ‘섹시’가 득실댔다.

이러한 폐해가 계속해서 거론되자 네이버는 2013년 뉴스캐스트를 접고 뉴스스탠드를 도입한다. 뉴스스탠드는 언론사가 직접 본인들의 이름을 걸고 온라인 지면을 꾸미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네이버도 언론사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진 못했다. 뉴스 제목 없는 네이버 메인은 허전했고, 언론사는 아웃링크 트래픽을 상당수 잃었다.

그러다 모바일 뉴스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네이버는 2017년 뉴스스탠드와 ‘오늘의 신문’, 그리고 모바일판을 합친 ‘채널’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구독 시스템도 도입한다. 언론사별로 구독자를 유치하게 하고, 그 숫자를 옆에다 노출시키는 것이었다. ‘조선일보 50만 구독’ 이런 식이었다

조선일보 네이버 채널

키를 잡은 네이버

네이버가 도도하고 영리하게 판을 깐 것이라고 본다. 마치 ‘너네 겉옷, 양말 다 벗고 저기 체중계에 올라가서 몸무게 불러’라고 학생들한테 말하는 양호 선생님처럼.

몇몇 언론사는 적극 호응했고 스타트를 잘 끊었다. 중앙과 jtbc가 대표적이다. 몇십만의 구독자와 함께 초반부터 잘 나갔다. 몇몇은 심드렁했다. 조선이 그랬고 평타는 쳤다. 이들 소수를 제외하고는 기를 쓰고 매달렸지만 결과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2017년의 구독 시스템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채널 구독자 300만 시대. 중앙과 jtbc가 350만을 넘었고, 10여개의 언론사들이 200만을 넘었다. 언론사들의 구독자 모집 경쟁이 상당했다. 에어팟도 주고 비타500도 주고 줄 수 있는 건 다 주는 것 같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조선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초반에 심드렁했던 게 여기까지 와보니 이젠 자존심이 상하는 거다. 그래서 여행권도 주고 스피커도 주고 피자도 주고 음료수도 줬다. 그렇게 구독자를 꾸역꾸역 채워갔다.

올해 네이버는 뉴스 영역에서 큰 변화를 예고했다. 네이버가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공급받는 대가로 제공하는 ‘전재료’를 없앤다. 대신 네이버 내 기사 트래픽을 바탕으로 광고 수익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물론 광고를 직접 영업해 걸 수도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뉴스 독자는 잃지 않겠다, 대신 돈을 벌든 안 벌든 그건 알아서 하라’는 것. 언론사는 각자도생해야 하고 울타리 없는 생존경쟁을 벌여야 한다.

2019 네이버 미디어 커넥트데이 발표 자료 중

유통의 다변화, 언론사는 적응해야 산다

하지만 경쟁이 꼭 진흙탕 싸움만 될까? 그렇진 않을 거라고 본다. 내공이 있으면 살아남을 거고, 내실 없이 껍데기에만 신경썼다면 도태될 것이다. 정화의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네이버가 영원하리란 보장도 없다. 그냥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뉴스의 유통 채널을 넓히는 수단, 마치 KBS가 ‘동백꽃 필 무렵’을 KBS2에서 틀고, 넷플릭스에도 공급하는 것과 같다. 넷플릭스도 영원할까? 지금은 거대하지만 언제 무너질지, 어떻게 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네이버도 마찬가지. 언론사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네이버에 적절히 신경 쓰면서 이참에 자립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플랫폼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앞으로 3년은 유예 기간이다. 광고 수익이 전재료를 밑돌면 3년 동안은 전재료를 보전해준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뉴스는 가파르게 변할 것이다. 유튜브든 트위치든 AI든 언론사는 다방면으로 활로를 개척해야만 한다.

거창한 얘기들을 쭉 썼는데, 사실 이 글은 네이버 채널 서비스로부터 가지를 뻗은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서 기회도 찾고 싶었다. 스마트폰이 퍼진 2010년이나 SNS가 유행한 2015년보다 지금이 언론사에겐 더 기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발전하는 기술도 많고, 사람들의 취향도 다양해졌으니 말이다. 언론사는 이것도 시도하고 저것도 실험해볼 수 있다. 여기에 한숟가락 얹고 싶다.

5년 뒤 매스미디어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