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년간 뉴닉을 필두로 뉴스레터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었다. 스킴 같은 뉴스레터가 우선 해외에서 흥행을 많이 했고,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사적인 영역에 정보성/홍보성의 무언가를 꽂아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잘만 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거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

뉴닉의 마스코트

그런데 뉴닉은 나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밀레니얼 겨냥해 마스코트도 만들고 말투도 young하게 쓰고 있며 중간중간에 이모지도 써가며 아기자기하게 편집을 잘 하는데, 오히려 내겐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됐다. 뭐랄까, 내용에 집중이 안 되고 분산된다고 해야 하나.

무엇보다 전반적인 이슈를 훑어주는 컨셉이 끌리지 않았다. 나는 특정 분야의 소식을 더 깊게 파주는 레터가 더 좋았다. 버티컬 할 수록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회 이슈나 대중문화 소식(BTS 같은…)은 별로 뉴스레터로 읽기 싫었다. 안 그래도 뉴스로 쏟아지는데 굳이 메일에서도 읽는다? 읽기도 전에 바로 휴지통으로 보낸다. 대신 주로 테크나 비즈니스, 주식시장, 벤처 레터를 선호한다. 특히 외신을 번역해준다든지, 여러 곳에 흩어져있는 정보를 잘 모아서 정리해준다든지 하는 레터가 꽤 괜찮았다.

이런 나의 취향과 잘 맞는 3가지.

1 어피티 UPPITY

뉴스레터로 굉장히 초창기에 나온 서비스. 그런데 초반엔 주로 금융 지식을 브로드하게 알려주는 컨셉이라 그닥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개편을 한 것 같은데, 특정 주제마다 필진을 두어 좀 더 깊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관심있는 콘텐츠가 몇개 있어 꼭 챙겨서 읽는 중. 필진 중 한명이 주식 관련 내용을 맡고 있는데, 시사 이슈와 관련 주식 종목을 엮어서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됐다.

이런 식으로 주식 종목과 엮어준다

최근엔 블로그로 수익을 얻는 법 연재가 있었는데 도움이 됐다. 하는 일과 연봉, 커리어(?) 등을 밝히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연봉이야기’라는 연재도 있는데 그것도 재밌게 읽었다.

돈과 관련된 주제는 범위가 넓어도 너무 넓다. 하지만 각각이 다 깊게 들어갈 수 있고, 실생활과도 꽤 밀접하다. 그러다보니 어피티도 계속 필진들을 추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한다.

2 커피팟 COFFEEPOT 

미국 테크 기업 위주의 비즈니스 뉴스를 레터로 정리해준다. 최근 우버와 리프트, 자율 주행과 관련된 레터를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도 전달해줘서 좋았다. 구독료가 꽤 비싸서 돈내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 보도를 인용해주면 고맙다.

커피팟은 뉴닉과 느낌이 비슷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훨씬 더 담백하며, 이모지 같은 꾸밈 요소가 적고 간결하게 설명한다는 인상이다.

최근 다룬 주제들을 보면, 자율주행, 푸드 테크,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테슬라, 유튜브, 5G, 디즈니 등이었다. 핫한 IT 소식들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 있거나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이슈 팔로업하기 괜찮은 것 같다. 화요일, 금요일 아침에 메일을 보내준다.

3 모야 MoYa 글로벌 뉴스레터

모야 레터는 살짝 특이하다. 뉴스레터 제목 밑에 적혀있는 문구가 이렇다. “MoYa 뉴스레터는 놓쳐선 안 될 세계 주요 뉴스를 인공지능으로 요약한 후 전문 번역사가 정확하게 번역해서 매일 보내드립니다.”

하루 8개의 주요 뉴스가 1꼭지당 한글 400~500자로 요약돼 온다. 이걸 일단 AI가 요약한다는 것 같고. 각 요약 기사 밑에는 기사 원문 링크와 본문 번역 요청 버튼이 달려있는데, 이게 재밌다. 본문 번역 요청을 누르면 번역본을 받을 이메일 주소란과 예상 금액이 뜬다.

영문으로 2,600자 정도 되는 텍스트를 번역하는데 24,060원이 든다고 떴다. 오, 이거 괜찮은데? 나도 알바 뛰고 싶은데?

이 본문 번역료가 텍스트 길이에 따라 다른건지, 글의 난이도도 따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살짝 비싸보인다는 거다. 다른 뉴스레터와 비교하면 수익 모델이라는 건 확실해 보이는데, 과연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게 수요가 있으니 이렇게 가격이 정해진 거겠지? 짐작해보면, 예산이 어느 정도 있는,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부서가 있다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겠다. 또는 정확한 번역으로 게재해야 하는 학술이나 출판의 목적으로 쓸 수도 있겠다. 여하간 일반적인 B2C는 아닌 것 같다.

레터에 실리는 8개의 기사는 테크,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기에 좋다. 매일 오기 때문에 후루룩 훑는 식으로 체크하면 꽤 많은 동향들을 파악할 수 있다. 모야 레터는 평일 오후 5시쯤 발송된다. 업무를 마무리하면서 읽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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