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1조원 투자 받은 동영상 플랫폼 퀴비, 신박하다!!

이번 CES에서 발표된 프로덕트 중 국내에서 제일 저평가된 서비스는 퀴비Quibi라고 생각한다. CES에 다녀온 국내 뉴스나 블로거들의 글을 살펴보면 대부분 ‘숏폼’에만 집중돼있다. Quick Bites라는 네이밍 때문인지, 혹은 퀴비가 뿌리는 보도자료를 베끼듯 써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만 여튼 그렇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숏폼이든 롱폼이든 그게 무슨 상관? 숏폼이면 혁신일까? 이미 틱톡도 있는데. 왜 다들 혁신적인 숏폼 플랫폼이라고 쓰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10분이면 요샌 숏폼도 아니지 않나. 유튜브에서도 10분짜린 다소 길다고 느껴지는데…

그래서 퀴비, 별거 아닌 줄 알았다. 그런데 퀴비에서 올린 키노트 풀 영상을 보니 참신한 아이디어가 시의적절한 기술에 뒷받침된 괜찮은 서비스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LXOG9yNRjxk

퀴비의 핵심은 숏폼도 아니고 그렇다고 롱폼은 더더욱 아니고, ‘시점의 전환’이다. 한 콘텐츠 내에서 2가지의 시점을 제공한다. 퀴비가 자랑하는 Turnstyle 기술이 이걸 가능하게 한다. 폰을 가로로 보다가 세로로 돌려도 스무스하게 영상을 이어볼 수 있는 기술이다.

(퀴비가 모바일 친화적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이게 모바일이니 가능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TV나 데스크톱 모니터를 돌린 순 없잖아.ㅎㅎ)

그렇다고 가로 영상본을 단순히 세로로 크롭해서 보여주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키노트를 보면 퀴비에 올릴 영상은 반드시 두가지 편집본이 있어야 한다. 가로 타입과 세로 타입. 이를 둘다 플레이하고 있다가 사용자가 폰을 돌리면 자연스럽게 전환해주는 거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렇게 되면 스토리텔링 방식이 보다 더 다양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키노트 21:45 쯤부터 예시가 잘 나오는데, 폰을 가로로 들면 3인칭(주인공이 소파에 앉아 문자를 보내고 있다)으로, 세로로 돌리면 1인칭 시점(주인공의 폰 화면)으로 바뀌는 등 동일한 상황에서 시점을 다르게 할 수 있다. 소비자가 그때그때의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거다. 일종의 인터랙티브다.

영상에서 최신 인터랙티브는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블랙미러:밴더스내치 방식이었다. 벤더스내치처럼 중간중간 다음 스토리 진행에 대한 선택지를 준다. 시청자는 이를 하나하나 선택해가며 결론을 만들어간다. 마치 초딩 때 했던 게임북이 생각난다.

하지만 여기에 거부감을 지니는 사람도 있다. 왜 오픈 결말이냐는 거다. 나도 그렇다. 드라마나 영화는 결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주의다. 내가 비록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작가가 새드엔딩으로 끝내면 그걸 받아들이는 게 더 좋다.

하지만 퀴비 방식 인터랙티브는 결말은 안 건드리는 대신 과정을 풍부하게 해주니 괜찮다. 퀴비에서 어떤 아이디어가 담긴 콘텐츠들이 나올지 궁금. 퀴비가 4월 오픈이라는데, 예상 외로 화제성 있는 콘텐츠들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 1조원을 투자한 이들은 다들 이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그런데 퀴비가 넷플릭스나 유튜브, 디즈니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

이정도 스케일의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선 플랫폼이 되어야하는 건 기본이고, 제작자를 많이 확보하든 오리지널 콘텐츠에 엄청 투자를 하든 둘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퀴비는 어느 쪽인지 궁금하다. 지속적인 콘텐츠 공급이 핵심일텐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랑 경쟁할 수 있을까?

구독 수익(광고 안 붙인 프리미엄 모델이 월 5달러라고 함)이 여의치 않으면 광고라도 많이 보게 해야 하는데, 시청자가 유튜브만큼 몰려 그 정도의 CPM을 가져갈까?

일단은 경쟁이 어려워보인다. 게임체인징은 더더욱…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위 셋 중 하나에 팔리는 거 아닐까?

퀴비는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된다. 퀴비를 기술적으로 원하기 위해 구글과 6년간 준비해왔다고 한다. 5G 얘기도 이러한 맥락이다. 동시에 영상 2개를 딜레이 없이 로딩해야 하니, 하이 퍼포먼스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유튜브에 팔리면 어떨지. (비록 퀴비의 느낌은 넷플릭스와 더 가까워 보이지만…) 구글 클라우드 기반이라 기술적 병합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듯.

그리고 퀴비도 스트리밍을 한다는데 트위치에 뺏긴 스트리밍 1인자 자리를 되찾는다는 점에서도 유튜브의 인수가 괜찮은 딜이 될 것 같다.

이 글이 성지가 되면 좋겠…

오늘 눈에 띈 것들… NYT 오디오 투자, 트위터 이용 증가

뉴욕타임스가 자기네들 오디오 팟캐스트인 더 데일리(The Daily)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사람도 더 뽑고, 취재부서와도 더 협업을 할 계획도 밝힘.

지속적인 보도와 미니 시리즈 제작, 현장 리포팅 강화 등이 주 내용이다. 올해 다 할 것들이라고 하니 잘 지켜봐야겠다.

The Daily will just keep getting stronger, and pushing the boundaries of what a daily news show can be and do. That means strengthening our ability to cover the news day in and day out, and it also means expanding our capacity to use The Daily for wildly ambitious storytelling. Runs of coverage, mini-series, on-the-ground foreign reporting — we are going to be doing all that in 2019.

신문사가 멀티미디어 시대에 무얼 더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은데, NYT는 동영상보다는 오디오에 일단 무게를 더 둔 것 같다. 더 데일리는 2017년 2월 론칭했고, 평일 오전에 한두개의 이슈를 이슈를 20분간 깊게 다루는 걸로 시작했다. 3개월 만에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숫자가 2천만회를 넘겼음.

CP가 밝힌 인기 요인으로는, 글로벌한 이슈를 다룬다는 점, 그리고 제작진이 라디오 등 외부에서 데려온 인사라는 점이었다. 역시 신문사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듯.


한편, 닐슨 코리안클릭에서 발행한 18년도 4분기 포털&소셜 보고서를 봤는데, 인상적이었던 게 트위터의 부활이었다.

정치 여론 조작 이미지가 워낙 강한 트위터라 이용자가 증가하더라도 뭐 다 그 바닥이 그 바닥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꾸준하게 10대 후반~20대 초반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성 이용자가(!).

출처: 닐슨 코리안클릭

한때 소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던 언론사들이 페북 알고리즘 변화로 소셜에서 맥을 못추는데, 여성 10~20대 이용자가 는다는 건 굉장한 일이다. 그런데, 그 원인 분석을 보니 아이돌 팬덤 효과였다. 트위터에서 아이돌 관련 키워드들이 자주 보이고 높은 활동성을 보인다는 것. 또한 이들은 ‘멀티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문득 떠오른 건 포털 ‘실시간검색’ 탭이었다. 보통 뉴스 댓글 이런 게 많이 올라오는데 중간중간 트위터도 많이 보였었다. 이런저런 해시태그 많이 달아서… 팬덤도 조직적으로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트위터도 괜찮은 그들의 놀이터(내지 작업장)가 되겠구나 싶다.

이런 거…

하지만 소셜 서비스는 부침이 워낙 심한 서비스라, 이번에 트위터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고 해서 다시 대세가 된다, 이런 건 아니다. 트위터만큼 진짜 죽었다고 생각한 서비스도 어떤 흐름에 의해서 다시 부활하기도 하는 것처럼, 이 세계에선 예측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 없다더니, 영원은 커녕 1~2년도 앞서보기가 참 어렵다.

트위터 주가

구글 애널리틱스(GA)의 (direct) / (none)

구글 애널리틱스(GA)를 사용하면서 가장 짜증나는 것 중 하나는 세션의 출처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GA에 성가신 요소들은 많다. 그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인 존재는 (direct) / (none) 이 아닐까 한다. 이용자들이 북마크를 통해 들어오든지 URL을 쳐서 들어온다면 땡큐.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지 않다. 아니, 그런지 아닌지 모른다.

다이렉트/논으로 잡히는 경우는 보통 이렇다.
– 유저가 직접 URL을 쳐서 방문
– 유저가 북마크를 통해서 방문
– 아웃룩 등 소프트웨어의 이메일 링크를 눌러 방문
– 페이스북/카카오톡/트위터 등 모바일앱을 통한 방문
– PDF나 워드, 엑셀 등 문서에 삽입된 링크를 통한 방문
– shortening URL(단축 URL)을 클릭해 방문
– https 사이트에서 http 사이트로 이동하는 경우
– 기타 리퍼러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사이트로부터 방문
– 브라우저, 통신 등 기술적 이슈로 유입 정보가 삭제된 경우

이 중에서 언론사 사이트는 특성 상 모바일앱을 통한 방문이 많은 것 같다. 페이스북 포스팅을 눌러 들어온다든지, 카톡으로 공유된 링크를 누른다든지 하는 경우다. 기사가 많이 공유될 수록 다이렉트/논 유입은 더 늘어난다.

평소 자주 찾는 언론사는 북마크를 통해 들어가는 경우도 잦다. 정치 성향이 비슷하다든지, 읽을 거리가 많다든지, 돈을 내고 보는 경우다. 모니터링을 위해 북마크를 해두기도 할 것이다.

어떻게 GA 다이렉트/논을 분석할 수 있을까?

첫번째 방법은 태그를 이용하는 거다. 기사 URL 뒤에 파라미터를 삽입해 페이지의 특성을 기록하는 거다.

http://www.abc.com/dir/123?utm_source=facebook&utm_medium=sns&utm_campaign=2019-interactive

가령 abc.com 사이트에 abc.com/dir/123이라는 기사 URL이 있다면 ? 이하 위의 태그를 URL에 추가하는 식이다. 그렇게 되면 소스(source)는 facebook, 매체(medium)는 sns, 캠페인(campaign)은 2019-interactive로 분류가 된다. URL을 배포할 때 위 태그를 같이 붙이면 된다. 인앱 브라우저로 링크를 열 때 안 잡히는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다. 페북, 트위터, 플립보드 등에 태깅을 한 URL을 포스팅하는 방식으로.

두번째 방법은, 정확하지 않지만 다른 통계값을 활용해 유추하는 거다. GA 에서 제공하는 정보 중 가령, 잠재고객 > 기술 > 브라우저를 보자. 크롬, 익스플로러 등 익숙한 브라우저들 말고도 안드로이드 웹뷰와 사파리(in-app)가 있다. 이는 각각 안드로이드와 iOS의 인앱 브라우저 출처로 소스/매체에서는 다이렉트/논으로 잡히는 것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비율인데, 사실 이건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인앱 브라우징 수치는 다이렉트/논 수치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둘 간의 교집합 비율을 알아내가는 수밖에 없다. 케이스에 따라매우 부정확한 방법일 수 있는데, 아예 none으로 생각하면서 막막해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본다.


참고 URL
– What is (direct) / (none) source in Google Analytics?
– Google Analytics – “Direct” traffic 이해하기
– 구글 애널리틱스 직접 유입(Direct traffic) 이해하기
– Excellent Analytics Tip #18: Make Love To Your Direct Traffic

뉴욕타임스 2018년 실적:디지털 전환 순항 중

OK, 계획대로 되고 있어.
역시 뉴욕타임스 는 뉴욕타임스다.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타임스는 이전에 선언했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 디지털 구독 336만명, 전체 구독 430만명.
  • 디지털 쪽 매출은 우리 돈으로 약 8천억원(7억 9백만 달러). 이는 NYT가 2015년 선언했던 2020년 디지털 매출 8억 달러 목표에 거의 근접한 실적.
  • 디지털 매출은 2018년 총 매출 약 2조원(17억 5천만 달러)의 40.6%에 달하는 금액. 분기실적만으로는 2020년 2분기에 50%를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음.
  • 디지털 구독으로 는 4500억원(4억 달러)인데, 이중에 크로스워드와 쿠킹 수익이 200억원 정도. 지난해에 비해 17.7% 상승.
  • 기타 디지털 수익으로 555억원 (4940만 달러) 매출. 여기엔 와이어커터 등 제휴 수익과 디지털 라이센싱 수익이 포함됨.
  • 전체 광고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 프린트 광고가 6.5% 하락했지만 디지털 광고가 8.6% 신장.
NYT digital share
출처: 니먼랩

대단한 뉴욕타임스다. 2014년 혁신 리포트를 낸 이후 2017년에 한번 더 리포트(Journalism that stands apart)를 낸 뉴욕타임스는 그들이 분석하고 기대했던 대로 성과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구독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기본 사업모델입니다… 타사와 경쟁해 클릭을 최대로 만들거나 낮은 마진의 광고를 판매하는 것에 주력하지 않았습니다. PV를 이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뉴욕타임스를 위한 건전한 사업 전략이 저널리즘을 더욱 강하게 하고, 전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기꺼이 뉴욕타임스를 돈을 지불하고 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물론 우리의 오랜 가치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사용자들을 위한 여러 배려가 우리를 저널리즘적으로 훌륭함(journalistic excellence)으로 이끌 것입니다.

Journalism that stands apart(2017) 중에서

NYT는 철저하게 구독에 집중하고 있고, 실제로 이를 실행하는 중이다. 또한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라면 크로스워드든 와이어커터레시피든, 다양한 소프트 콘텐츠를 만들어 팔고 있다. 한국의 정통 언론사라고 하는 곳들이 잘 하지 않는 거다.

하지만 NYT는 전통적으로 강한 정치, 사회, 경제 등 기획물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다. 권위있는 언론사가 이렇게 방향을 잡고 일을 하는 게 놀랍다. WP도 이렇게는 잘 못따라간다.

우리는 전통적인 기획보다 지침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TV나 영화에서부터 패션 및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문화가 변하는 순간 사람들이 문화를 큐레이트(curate)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Journalism that stands apart (2017) 중에서

우리는 언제쯤 저렇게 잘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도 상장돼있다. 근 몇년 동안은 계속 오르는 중이다. 정확치는 않지만 2002년 최고가는 50달러 정도인데 경제 위기를 겪고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쭉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NYT 경영진은 ‘혁신, 혁신 그리고 혁신’을 부르짖었고, 다른 언론사들이 이걸 지켜보며 우선순위로 참고해왔다. 내 예상에는 2022년, 앞으로 3년 안에 50을 다시 찍지 않을까 한다.

NYT stock

페이스북 4Q 실적 발표… 광고 매출 30% 이상 성장

페이스북 2018년 4쿼터 실적이 발표됐다. 그간의 개인정보 유출, 실적 부진 예상 등 악재를 깨고 증권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특징적인 것 몇가지를 적어보면…

facebook earning
  • 연간 광고 매출이 2017년도에 비해 38% 성장.
  • DAU(15억명)와 MAU(23억명)가 전년도에 비해 9% 성장. (아마도 인스타?)
  • 인스타 DAU는 10억명이며 스토리를 이용자는 하루 5억명.
instagram dau
  • 모바일 광고 수익 비율이 전년도 89%에서 93%로 확대.
  • 페이스북의 직원수는 35,587명. 전년 대비로는 4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론 6% 증가에 그쳐.

그리고 저커버그가 앞으로의 계획도 말했다. 보안/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암호화 계획, 메시징앱 업데이트, 왓츠앱 페이먼트, 스토리 업데이트, 페이스북 와치(동영상 전용 피드) 투자 등등. 그 중에서 눈에 띄는 하나… AR/VR 기능 향상, 오큘러스 퀘스트 이번 봄 출시

페이스북이 계속해서 투자하는 AR/VR이 언제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유선, 고가, 게임 같은 키워드가 더 잘 어울리는 현재 VR 시장에서 제대로 포지셔닝 할 수 있을지. 여기 리뷰를 보면 낙관적인 것 같긴 하다만, VR은 아직 모르겠다.

한편 페이스북 주가는 급상승했다. 시간외에서 11.5% 상승.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해 210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13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때의 기억이 아련… 아니 충격적… 개인정보 이슈에 페북 사용자 감소로 성장성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나왔다.

그런데 인스타만으로도 아직 페이스북은 건재하다고 본다. 그건 주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NS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인스타를 하고, 소규모 카페나 상점에선 필수 마케팅 플랫폼으로 인스타를 활용한다. 인스타에도 점점 sponsored가 자주 보여 거슬리긴 하지만, 대세는 대세다. 한발 더 앞선 느낌의 오큘러스는 제2의 인스타가 되어줄까?


덧, 저커버그가 한국시각으로 31일 오전 7시쯤 올린 글

Our last priority is to get out there more and make the case for the role our services play in the world.

Right now there’s a lot of negativity about the impact of technology — some of it is fair and some of it is misplaced. And we and the tech industry overall should be scrutinized heavily because we play a role in many people’s lives. My approach here is to listen to the critique first, work on addressing our issues, figure out what we believe are the most important principles to uphold, and then go and engage in the debate.


4년 전 핀테크 기사를 보며…

핀테크. 지금은 뭔가 트렌드 지난 단어 같지만 15년에는 아니었다. 15년 1월, 모 언론사 기자 채용 중 실무전형 때 썼던 기사를 가져왔다. 당시 실무전형의 키워드(취재 주제)는 ‘2015년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이었다. 주제를 받아들었을 때의 분위기가 떠오른다. 약간의 긴장감, 경쟁의식 그리고 귀찮음…

다수의 시험자들은 주로 ‘사회’ 카테고리의 키워드를 골랐는데 난 살짝 비틀고 싶었다. 아니 비튼다기보다는 발상을 좀 전환하고 싶었다. 기자라고 해서 다 사회 문제를 꼬집어야 하나? 좀더 색다른 주제는 없을까?

당시 핀테크가 새로운 기술 트렌드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을 때였다. 그래, 요걸로 한번 기획을 해보자. 아침 10시부터 5시까지 명동을 돌아다녔고, 아래 기사를 완성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국내 핀테크의 선두주자 토스는 전직원에게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과 입금 50% 인상을 약속했다. 15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지 않은 건 동일한 것 같다. 토스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서비스를 론칭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건 금융 관련 법을 바꾸는 것이었다고. 기술은 나와있지만 시대 사고를 반영하는 법이 안 바뀌니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죽어라 뚫을 것이다. 그게 누굴까?

기사 초반에 나오는 편의점 알바 영상은 기사에 맞는 장면을 찍기 위해 두어 군데 편의점에 가서 시도한 것이었다. 다행히 알바가 앱카드 하는 방법을 몰라 내가 원하는 그림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 몇년 뒤 유튜브에 들어가보니, “뭘 이런 걸 찍어서 올리냐”고 욕하는 댓글 투성이다.ㅠㅠ 당시 알바생에게 심심한 사과를…


2015 한국의 핀테크 현주소··· 편의점에서 캔음료 하나 사기도 어려워

“네? 스마트폰으로요? ··· 잠시만요.”

편의점에서 커피 음료를 사려고 스마트폰을 내밀자 점원은 당황스러워했다. 바코드 기계로 핸드폰을 한참 찍어보고 포스기(계산대) 버튼을 여러 번 눌러보지만 좀처럼 계산이 되지 않았다(아래 영상). 약 1분 여를 그렇게 씨름한 후 자기보다 높은 매니저를 불러 도움을 청했다. 매니저는 스마트폰을 건네받고나서 몇번 포스기를 누르더니 결제를 진행했다.

편의점에서 스마트폰을 내민 것은 그 안에 설치된 ‘앱카드’ 어플로 물건을 계산하기 위해서다. 앱카드는 은행에서 제공하는 어플을 설치해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모바일 결제 프로그램이다. 2013년 9월 KB국민은행에서 내놓은 앱카드 어플은 구글플레이(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1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횟수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신한앱카드와 현대앱카드가 100만 건 이상, 롯데앱카드가 5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모바일 앱카드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핀테크(FinTech)의 한 분야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기술을 사용해 결제나 송금 등을 편리하게 하도록 돕는 새로운 금융 서비스다. 구글과 애플,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이 핀테크 영역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핀테크 시장은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서울 명동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상점을 찾아봤다. 그러나 대부분의 카페와 의류점, 화장품 가게에서 모바일로는 물건을 살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코드로 스마트폰 화면을 찍었지만 카드의 유효년월을 읽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고, 모바일 결제 시스템 자체가 없는 곳도 있었다. 모바일 결제가 되는지 여부를 모르는 가게도 수두룩했다. 그나마 결제가 가능한 몇 곳도 점원이 결제 방법을 몰라 허둥대기 일쑤였다.

서울 명동에서 모바일 결제가 불가능한 상점을 지도상에 별표로 표시했다.

이날(6일) 확인된 것만 해도 35곳이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 KB국민 앱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 하나로마트 3곳 뿐이다. 롯데닷컴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다. 두번째로 큰 신한앱카드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편의점 2곳과 대형마트 2곳에서만 앱카드를 쓸 수 있다. 롯데앱카드는 그나마 많아 오프라인 13곳에서 스마트폰 결제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글로벌 기업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미 전역 약 22만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2월 8일 중국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가 공개한 ‘2014 알리페이 지불결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2%에서 올해 54%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한국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의 지하상가는 그야말로 알리페이의 ‘전용 광고판’이 됐다. 지하도 출입계단 벽에는 “중국 관광객 여러분 이제부터 택스리펀드는 알리페이로”라는 문구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알리페이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실제 명동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서는 알리페이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쇼핑 중이던 중국 관광객 즈저카이(25)씨는 “모바일 알리페이를 현재 쓰고 있다”며 “여기(한국)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명동 지하상가 출입계단 벽이 알리페이 광고문으로 가득 찼다(위). 아래는 인터뷰에 응한 중국인 즈저카이(25)씨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알리페이(즈푸바오·支付寶) 어플을 보여주는 사진.

국내 IT 기업 중에서도 최근 다음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카카오페이’와 ‘라인페이’를 선보이며 핀테크 공세에 적극 나섰으나, 아직은 뚜렷한 실적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올초 금융당국은 ‘핀테크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그간의 핀테크 업체 성장을 가로막은 법·제도를 반성하는 분위기다. 강임호 한양대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은 “(국내 모바일 결제 등 핀테크 시장을 키우려면) 먼저 ‘소비자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정책이 잘 갖춰지더라도 소비자들이 결제를 위해 스마트폰을 쉽게 꺼내들지 않는다면 모두 헛수고라는 것이다. 누가 먼저 가맹점 수를 늘리고 결제과정을 간소화하느냐 따라 2015년 핀테크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창시자 레이 톰린슨 별세

이메일을 만든 레이 톰린슨이 세상을 떴다. 

유명한 사람들, 이 사회에 공헌한 사람들이 하나둘 별세하는 걸 보니,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가는 게 느껴진다. 특히 톰린슨씨가 만든 이메일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다. 이메일이 없다면 업무가 어떻게 돌아갈 지 상상도 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조차 없어지는 날이 오겠지….)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733687.html

1999년에 처음 이메일 아이디를 만들었던 게 생각난다. 2000년(초6)에는 친구들끼리 이메일을 보내는 게 유행이었다. 만나서 해도 될 이야기를 굳이 메일로 보냈다. 그러면 조금 더 친밀한 느낌이 들었다. 한메일이 전성기를 누리던 그즈음이다.

책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에서 톰린슨은 ‘@’ 기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은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컴퓨터에서도 접속용 아이디에 @ 기호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 기호를 쓴 것도 있어요. 접속용 아이디에 쓰이지 않는 기호라면 아이디에 들어간 기호와 사용자 아이디와 서버 이름을 구분하는 기호로 써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당시 별 생각없이 쓰기 시작한 @ 기호는 현재 인터넷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호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없는 세상도 마찬가지로 상상하기가 어렵게 됐다. ‘지메일’이 톰린슨에게 날린 트윗이 그래서 의미가 있다.

스트럭처 저널리즘

‘2015-06 해외미디어동향’을 정리한 내용

신문의 본질을 나타내는 문법적 관습 (literary convention)은 무엇인가? 뉴욕타임스의 일면을 본다고 가정해보자. 거기서 우리는 소비에트 반대 운동, 말리의 기근, 소름 끼치는 살인 사건, 이라크의 쿠데타, 짐바브웨 희귀 화석 발견, 미테랑의 연설 등을 발견한다. 왜 이런 사건들이 한 지면에 병치되는가? 무엇이 각각을 묶어주고 있는가?

앤더슨에게 그 해답은 시간적 동시성(synchrony)에 있다. 내용적으로 이질적인 사건들이지만, 뉴스가 보도되는 시점에서의 동시성이 이질적인 사건들 사이의 공통분모를 형성한다. 하루, 일주일, 월 등의 주기성을 시간축으로 다양하고 이질적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합된 물리적 공간에 배치하여 패키지로 만드는 것이 전통적인 뉴스 플랫폼이다. 소비자들은 패키지 단위로 제작된 뉴스에 노출되고, 소비자들이 수 백 가지 기사 중에서 단 하나의 기사만 본다 하더라도 언론사는 패키지 전체에 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기사들이 낱개로 소비되면, 언론사의 수익 구조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한 언론사가 생산한 100개의 기사 중 10개만 소비된다고 할 때, 나머지 90개의 기사는 경제적 가치를 산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트럭처 저널리즘은 이런 디지털 환경에서 기사들을 다시 묶으려는(rebundling) 시도다.

스트럭처 저널리즘은 기사 및 기사 속에 내재된 정보를 시간을 거치면서 계속 누적시켜 재맥락화(recontextualize)한다.

새로운 사건을 보도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서, 구조화된 데이터는 깊이 있는 지식과 맥락을 제공한다. 만약, 재맥락화 과정이 없다면, 구조화된 데이터는 위키피디아 같은 백과사전과 별로 차이가 없을 것이다.

스트럭처 저널리즘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뉴스를 만들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뉴스 사건을 데이터로 입력하고 이를 모아 내러티브 혹은 스트럭처 스토리로 만든다.
처음에는 기자 즉, 사람의 관여도가 높지만, 이 데이터들이 축적되면 사람의 작업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시간에 따라 뉴스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는 구조다.
데모 영상을 보면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 재밌다.

스트럭처 스토리즈 데모 시연 영상

뉴욕타임스

1) 데이터 프로젝트: 기자들이 텍스트 에디터에 글을 쓰면 마이크로서비스가 기사 내 중요한 구문들을 하이라이트 하거나 태그를 추출한다. 이를 기자가 평가한다.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게 목적이다. (모든 기사에 컴퓨터가 일일이 태그를 다는 것으로 보면 됨)
2) 쿠킹: 이용자들이 검색하고 저장하고 평가를 남길 수 있는 약 1만 7000개 이상의 요리법을 담고 있다. 각각의 검색 필터가 해당 요리들이 갖고 있는 속성을 반영해 구분한다(다이어트 분류, 요리 방식 분류, 식사 유형 분류 등). 컴퓨터가 자연어 처리 등을 이용해 문장 속 단어를 식별.

워싱턴포스트

독자들이 기사 페이지를 떠날 필요 없이 한 페이지 내에서 다양한 이야기로 데이터를 호출해 풍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이는 워싱턴포스트가 각각의 정보들을 기사 본문 내 오른쪽 공간에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원자화’해 놓았기 때문에 가능하다. WP는 이를 스스로 ‘지식 지도(Knowledge Map)’이라고 부른다.
링크는 예시.

호미사이드 워치

모든 살인 사건의 혐의자들을 이름, 나이, 인종, 성별, 희생자 등으로 구분해 기록한다… 기사와 헤드라인을 넘어 기사 안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원자화함으로써 후속 기사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그 내용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독자들이 기사를 읽으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부가 정보를 찾아볼 수 있게 한다는 스트럭처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 BBC나 IBM의 왓슨 등이 사례로 나왔으나 아직 실험 or 베타테스트 중이므로 의미가 없어 패스.

사례들을 보고 있자니, 구조화된 저널리즘이 미래에 먹힐지 또는 한국에 먹힐지 좀 더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현재 한국 언론사 구조상 시도조차 하기 어렵다는 것. 시스템이나 기술, 기자들의 역량, 의지 등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도해볼 만한 주제고,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개념이다.

뉴욕타임스가 쓴 TV의 변화: 일방향에서 쌍방향으로

뉴욕타임즈의 이 기사를 스크랩만 해놓고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잘 됐다. 지금 보니 더 잘 이해가 간다. 티비가 변해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티비는 일방향 미디어였다. 최근까지 티비의 영향력은 대단하여, 미디어학에서는 ‘탄환이론’이 대두될 만큼 사람들에게 말 그대로 ‘확 꽂히는’ 매개체였다.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는 몰입감은 아주 크다. 지금은 비록 티비 콘텐츠의 개념이 ‘생방송’에서 ‘온-디맨드’로 바뀌었지만, 티비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바보상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나.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는 티비가 일방향의 한계를 깨고, 쌍방향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인공을 한 명 설정해, 팬도 없는 무명배우가 어떻게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인기배우가 됐는지를 보여주면서, 티비의 쌍방향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티비 자체로 쌍방향이 이뤄지는 게 아님은 기억해야 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소셜미디어’가 티비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티비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걸 넘어서 독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배우에게 피드백하는 시대가 됐다. 같은 장소에서 영화를 보며 수근거리는 것마냥, 이젠 어디에 있든 얼굴을 알든 모르든 온라인 상에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얼마전 ‘모바일 광고의 현황과 미래 전략’이라는 포럼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한 패널이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 분은 트위터코리아의 이사였는데, ‘나우모멘트’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실시간 트윗과 브랜딩 전략을 소개했다.

가령,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 코카콜라에서 트윗을 날리는 것이다. “골! 코카콜라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합니다” 거기에 이벤트같은 것도 얹어도 괜찮겠다. 폰을 놓지 못하는 축구팬들은 코카콜라의 트윗을 열심히 리트윗하며, 골과 콜라가 주는 청량감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브랜드 효과가 일어나는 순간!

트위터를 하면서 티비를 보면 그냥 티비를 보는 사람보다 더 감정이입이 잘 된다는 통계 결과도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트윗에도 반응하는 것일 테다. 그 순간 우린 같은 경기를 보는 형제요, 동지니까.

티비가 한물 갔다고 하지만, 아직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매우 새로운 것에 덤덤하다. 되려 티비를 찾을 사람들이 잠재돼 있다고 봐야 한다.

디턴 논쟁: 한겨레와 한경의 시각차를 확연히 드러내는 사례

앵거스 디턴이 성장론자인 건 맞다. 본인도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밝혔다. “모든 분별 있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는 친성장(pro-growth)론자이다.” 디턴의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디턴은 이렇게 부연한다.
“불평등은 성장의 부산물일 수도 있고, 성장을 위한 인센티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불평등)은 성장을 질식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장단점에 적절한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다.”

한겨레는 이 부분에서 불평등이 성장을 질식시킬 수도 있다는 워딩을 뽑아서 제목을 달았다. 디턴이 이렇게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는 2014년 한경BP에서 출판한 <위대한 탈출>에 대한 반박의 의미를 가진 제목일 것이다. <위대한 탈출>의 부제는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발시키나’였다.

이에 대해 정규재 한국경제 주필은 11월 3일자 칼럼에서 “디턴의 본질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이며 “부분의 진술을 진술의 전부요 핵심인 것처럼 치환하는 교묘한 편집”이라고 비판했다. 과도하게 비판한 것처럼 보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한 건 둘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연구 업적과 학문 성향에 관해 이렇게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랍게 느껴진다. 정규재는 위의 칼럼에서 불평등이 성장을 촉진한다는 디턴의 주장을 폭넓게 인용하고자 한다. 더하여 ‘성장론자’라는 그의 워딩을 인용하며, 작년 출판된 <위대한 탈출>의 부제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또다시 반박한다.

여기에 한경BP 측의 입장 또한 맥을 같이 한다. 한경BP는 편집 과정에서 서문(Preface) 중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겹치는 부분을 중심으로 뺐”다고 말했다. 또한 “원문을 100% 그대로 전달하는게 옳지만 내용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읽기 편하게 만드는 과정의 하나”라며 번역이 왜곡됐다는 비판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물론 부제는 논란이 제기될 수 있으니 원래대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부제는 ‘대탈출: 건강, 부, 그리고 불평등의 기원(The Great Escape: Health, Wealth, and the Origins of Inequality)’이다.

정리하면, 한경 측은 디턴의 ‘성장주의’에 집요하게 집중하고자 한다. 그러한 연유로, 성장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불평등 또는 빈부격차를 일정부분 수용하고, 거꾸로 불평등을 통해 성장이 촉진되는 것처럼 얘기하게 된다.

하지만 디턴이 말하는 성장이란, 한 국가 내에서라기보다 국가와 국가 차원에서 일어나는 그것이라고 이해하는 게 옳지 않나 싶다. “디턴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주로 가난한 경제를 주로 다루는 개발경제학 분야에 있다”는 평가를 참고해보자.

혹자는 그가 “불평등이 성장을 축진한다”는 주장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는 경제성장론에서 말하는 ‘수렴이론(Convergence Theory)이지, 개인이나 가계의 소득불평등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종합하자면, 디턴이 스스로 밝힌 ‘성장론자’라는 정체성은 그의 삶에서 볼 수 있듯 지구촌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나온 워딩이라고 봐야 타당할 듯하다.

그렇다고해서 한겨레의 주장이 100% 타당하다는 것도 아니다. 한겨레는 ‘한경BP는 어떻게 디턴의 <위대한 탈출>을 왜곡했나’라는 김공회 교수의 블로그를 인용한 글에서 조목조목 한경BP 측의 왜곡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10/30 토요일판에 실은 디턴 교수의 인터뷰를 보면, 한겨레 측이 디턴을 불평등을 옹호하지 않는 학자로 포장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더불어 디턴 교수가 한국의 불평등한 경제 상황을 비판해줬으면 하고 질문의 방향성을 잡았다. 이는 위의 정규재 칼럼에서 비판한 내용이기도 하다.

앞서 말한 “불평등이 성장을 실직시킨다”는 워딩만을 제목으로 뽑은 것만 해도 그렇다. 디턴은 상식적인 선에서 불평등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 같으나, 한겨레는 나쁘다는 측면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에 반해 한경은 좋은 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셈이다. 둘다 살짝 지나치게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손을 들어주자면 한겨레 쪽이 좀더 낫다. 디턴 교수와 직접 접촉해 문제점을 밝혔고, 한경의 비약에 비해 실제 디턴에 좀 더 근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경은 되려 당사의 경제적 관점을 책에 투영시킴으로써 저자를 자신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객체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비슷하게, ‘피케티 vs 디턴’의 구도를 만든 것도 비약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대한 탈출>의 서문을 쓴 자유경제원 현진권 원장이 토마 피케티와 대비되는 문구를 넣은 것은 “마케팅 차원의 시도”였다고 한경BP가 밝혔다. 당시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이 대다수 언론으로부터 찬양에 가까운 찬사를 받고, 경제서적임에도 불티나게 팔린 것을 감안해 이런 대결구도를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불평등에 대한 여러 시각이 있다고 하지만, 피케티와 대척점에 있는 학자로 디턴을 규정하는 게 무리라는 해석이 많다. 피케티 교수의 주장이 진보 측에 유리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보수신문’인 한경에서 이를 상쇄시키고자 한 시도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한국판 <위대한 탈출>은 프리스턴대 출판부와의 논의 끝에 새번역본으로 다시 나오게 됐다. 한경BP에서는 새 번역본이 출간됐을 때 기존 구입자들에게 교환해주겠다고 하니, 구버전을 신버전으로 바꾸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면 좋겠다.

ps. 이와는 별도로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불평등을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에너지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게 눈길을 끈다. 이야말로 디턴에 대한 완벽한 왜곡이며 원로 정치인으로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노벨상을 받아 유명세를 치르는 학자라고 하지만, 인용을 할 때엔 단편적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다.

ps2. 한경BP에 이런저런 비판이 많겠으나, 수익 측면에서만 보면 호재일 수도 있다. 논란이 어찌됐든 책을 한번 더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 번역본이 출간되면 더 완성도 있는 서적으로 홍보할 수 있으니 이또한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