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멤버십을 ‘콘텐츠 빈약’으로 비판하지마

#1

H는 온라인 쇼핑을 종종 한다. 주로 옷을 산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어딜 쉽게 가지도 못하고 직접 매장에 가면 찝찝하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더 많이 한다.

H는 반드시 최저가를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고집하는 게 하나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배송정보가 카드정보가 이미 네이버에 등록돼있어 각 쇼핑몰의 계정을 잊어버렸더라도 구매하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빠르다. 몇번 터치하면 구매 끝이다.

H는 6월 1일부터 네이버에도 멤버십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쇼핑할 때 더 많이 적립해준다고 해서 한달 무료가입을 했는데, 벌써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2000원 넘게 쌓였다. 꽤 괜찮은데? 라고 H는 생각했다.

네이버 쇼핑 화면. 사고 싶은 순서를 매겨보시오(…)

#2

H는 얼마전 웨이브 구독을 해지하고 티빙을 시작했다. ‘가장 보통의 가족’ ‘아는 형님’ 같이 JTBC 콘텐츠를 즐겨보는데 웨이브에선 더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아쉬움이 남는다. ‘나 혼자 산다’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챙겨보진 않더라도 가끔씩 봤는데 이젠 돈 내고 봐야하니까.

그런데 네이버의 시리즈온이라는 게 있는데 네이버 멤버십 가입을 해서 매달 3300원씩 캐시가 나온단다. 방송 VOD 한편당 1650원. 한달에 2개를 볼 수 있다. 비록 2개 밖에 볼 수 없지만 H는 굉장히 만족했다. 어차피 잘 안 챙겨보는 방송인데 그래도 한달에 2개는 보는 거잖아? VOD도 보고 3300원도 번 것 같아서 H는 기분이 좋아졌다.

#3

네이버 멤버십으로 다른 서비스들, 예컨대 음악 무료 듣기나 오디오클립도 이용할 수는 있지만 H는 거기까진 사용하지 않는다. 음악은 유튜브뮤직으로 충분히 듣고 있고, 오디오북 대신엔 리디북스를 구독 중이다. 웹툰은 가끔씩 보는데 쿠키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클라우드는 아예 선택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H는 충분히 네이버 멤버십에서 뽕을 뽑았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지난 1일 시작한 후 가상의 장면들을 적어봤다. 어느 정도는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멤버십 가격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과 예상들이 많았는데, 내가 전에 예측했던 대로 4,900원으로 해서 나왔다. (아래글 참고)

내가 잘 맞췄다기보다, 이 멤버십은 그 가격대로밖에 나올 수 없는 상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엣지’있는 구독서비스가 많아지는 상황. 그 와중에 이것저것을 다 시도하며 최고가 된 네이버가 매길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이다. 그러면서도 별도 비용 투입 없이 플러스 수익(월 구독료)을 낼 수 있게 하는 주요한 전략도 된다.

의견들은 분분하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네이버의 멤버십은 매력적이진 않다. 넷플릭스나 아니면 유료 뉴스레터인 ‘일간 이슬아’를 구독하는 것만큼의 확실한 포인트가 떨어진다. 이것저것 다 섞어놨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하고 있는 온갖 서비스들은 다 모아놓아 누더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와 같은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국내 최고라면서 그것밖에 못해? 역시 한국 서비스가 다 그렇지 뭐..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난 이 글쓴이가 평소 네이버를 잘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글의 비판 하나하나를 보면 실사용자가 주는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용어가 혼재돼있고 메시지가 약하다는 부분. 캐시면 어떻고 쿠키면 어떤가. 포인트면 또 어떤가. 실제 웹툰을 쓰고 네이버페이를 쓰다보면 다 거기서 거긴 걸 알게 된다. 그냥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따져보고 100원이라도 플러스라면 멤버십을 쓰면 되는 건데, 용어가 다 달라서 헷갈릴 수 있다느니… 아니? 실제 쓰는 사람이면 절대 헷갈릴 일 없다.

또한 누구를 겨냥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부분. 쇼핑 이용자가 웹툰을 이용한다? 웹툰 이용자가 쇼핑을 이용한다? 당연히 아니다. 아니, 모른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연성은 떨어진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 글쓴이가 놓치고 있는 핵심은 이거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핵심은 뭐라 해도 쇼핑이다. 쇼핑 적립금을 기본으로 그 외의 서비스들이 달라붙은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네이버의 각 사업부서들의 현황이 들여다보이고 알력이 느껴지는 건 동의한다. 하지만 웹툰이든 클라우드든 추가된 혜택들이므로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핵심은 쇼핑이다.

네이버 쇼핑 화면. 적립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해자(moat)도 쇼핑에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쇼핑을 계속해서 키워왔는데, 쇼핑 자체로 수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게 뿌렸던 적립금이 얼만가. 여타 오픈마켓과 달리 네이버 쇼핑(스마트 스토어)은 판매자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적립금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돌려준다.

간편하고+포인트도 주니 젊은 사람들 중엔 네이버페이 표시 없으면 결제를 안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네이버는 이렇게 판을 키우고 있다. 규모의 경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최근 쿠팡이 무섭게 치고 올라 네이버는 고민이 깊을 것이다.)

위 기사를 정리하는데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내 생각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결국 멤버십 흥행 여부는 ‘쇼핑’에 달렸다. 콘텐츠 구독 자체는 매력적이지 않다. 네이버 멤버십 때문에 멜론이 위기고, 웨이브가 위협을 느낀다고? 그건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오픈 마켓이나 유일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이 그 대상이 될 것 같다. 특히 최근 출시된 네이버 통장과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큰데, 이는 쿠팡이 그대로 하고 있는 모델(로켓와우클럽과 쿠페이머니 포인트 혜택). 쇼핑의 판을 키워 광고로 돈을 버는 네이버가 이참에 입지를 더 다질 수 있을까.

이쪽 시장에서는 뭔가 큰 변화가 나올 거 같다.

네이버 멤버십, 월구독료는 얼마일까?

네이버에서도 구독 모델을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건데… 정식 출시는 6월 1일이라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참고)

구독이 정말 대세이긴 한가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만 봐도 유튜브, 리디북스, 넷플릭스, 티빙, 쿠팡, 요기요…. 하지만 네이버가 여기에 뛰어들지는 몰랐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네이버의 멤버십 혜택은?

헤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적립형과 콘텐츠형. 우선 적립형을 보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 ‘기본 구매 적립’ 외에 4% 추가 적립 혜택을 받아 최대 5%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받고, 2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기본 구매 적립’ 외에 추가 1% 적립 혜택을 받는다.

나도 네이버페이가 간편해 네이버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다. 20만원어치를 샀을 때 여기에 5%를 적립받는다고 하면 1만원을 할인받는 셈. 괜찮은 혜택 같다. 최소 가치는 1만원.

보통 신용카드에도 이렇게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시 10% 할인 같은 것들. 그런데 여기엔 당연히 상한 구매액이 들어가고, 이 금액은 1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10% 할인 받는다고 해도 2만원을 쓰든 5만원을 쓰든 천원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당연히 전월실적도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잘 따져서 써야 그나마 월 4~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쓰고 있는 크로스마일로 적립해주는 카드도 보면, 적립률은 1~2%에 그친다. 이건 전월실적도, 카드사용처 구분도 필요없어 좋은 반면 혜택은 그렇게 크지 않다.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네이버 멤버십은 괜찮아보인다.

naver_logo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멤버십에는 적립형 외에 콘텐츠형 혜택도 포함된다. 검색으로 시작해 지식인과 카페로 커 지금의 포털이 된 네이버는 지금도 여러 분야로 열심히 가지 치고 있는데,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멤버십을 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래와 같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VIBE 음원 300회 듣기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옵션들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저 5가지의 혜택이 어느 정돈지는 표면상으로 나오지 않아 한번 값을 매겨봤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2000원
  • VIBE 음원 300회 듣기 → 4800원 (플로, 지니뮤직 참고)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3,300원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3,000원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 2,700원 (30% 할인, 한달에 3권 대여한다고 가정)

총 15,800원의 혜택이다. 이중에 4개를 고른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할 거 같은데… 클라우드를 제끼든 오디오북을 제낄 것 같다. 그러면 대충 13,000원이다. 멤버십 가치가 13,000원.

하지만 이 13,000원을 알뜰히 다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웹툰 좀 보고 영화 한편 정도 보다가 음악 몇곡 들으면 한달이 대충 갈 거 같다. 6~7천원 수준에서 네이버는 비용처리를 끝낼 거 같다.

출처: 네이버웹툰

네이버의 가격 정책이 궁금해진다

네이버는 6월 1일 멤버십을 공개하기 전에 5월 11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최적의 가격은 얼마일까? 아주 싸게 팔면 회사가 손해고, 비싸게 팔면 팔리질 않는다. 살까 말까 고민이 되게 하는 가격, 무턱대고 지갑을 열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좀더 알뜰하게 쓰면 뽕을 뽑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부르는 가격, 그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평소에 네이버에서 월 10만원을 쇼핑에 쓴다고 했을 때, 멤버십 정책을 보고 20만원 써보자, 라고 생각할만한 가격 말이다.

적립형의 혜택은 월 1만원 정도(20만원 이상 구매액의 1%는 일단 무시)라고 하고, 콘텐츠형도 13,000원이라고 하면 한달에 총 23,000원 상당의 효용이 발생한다.

생애 첫 구독서비스가 네이버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더 먹은 놈이 먹는다고, 이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쿠팡 등을 써왔던 사람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네이버를 얹을 확률이 크다. 추가 비용은 심리적 장벽이다.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가격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연간 784달러의 효용을 주는데 월 119달러를 낸다. 프라임을 잘 쓰면 내가 낸 돈의 6~7배는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 가능하단 얘기. 프라임 딜리버리, 프라임 비디오, 트위치 프라임 등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네이버가 아마존과 비슷하게 가격정책을 짠다면, 23,000원을 6~7로 나눈 3200원~3900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좀 더 러프하게 추정해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멤버십 요급제가 다양하게 나오긴 했지만, 주로 몰려있는 가격대는 있다. 심리적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금액들인데… 3천원, 5천원, 7천원, 1만원 등이다. 여기에 100원씩을 할인해 2,900원, 4,900원으로 요금을 정하기도 한다. 마치 마트 세일 가격처럼?

네이버 멤버십의 실제 효용이 23,000원이라고 해도 실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월회비가 몇천원씩 나가는 거 자체가 심리적 허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처음부터 가격을 크게 잡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생각해볼만한 가격대는 3천원과 5천원 정도. 쿠팡 멤버십이 2,900원인 걸 감안했을 때 네이버 멤버십은 4,900원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naver_account

4,900원씩 네이버가 받아가면 일부 헤비 유저들에게는 비용을 쏟고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들로부터는 이익을 내는 모양이 된다. 네이버 통장도 생긴다던데, 저 지속적인 회비를 네이버가 일정 이상 수익률로 운용을 한다고 하면 분명 현금 흐름 상황도 나아지고 이익율도 개선될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더 ‘락-인’하는 효과도 있을 거다. 원래 돈을 내는 서비스에 더 애착을 가지게 돼있으니까.

6월 1일. 네이버의 결정이 궁금하다.

모바일앱에서 텍스트 비율은 얼마가 좋을까?

인터콤(Intercom)에서 재밌는 분석을 했다. (여기서 인터콤은 비즈니스 메신저 앱을 만드는 미국 업체이고, 한국의 동명 회사와는 관련이 없다. 나는 디독이라는 디자인 뉴스레터를 통해 알게 됐다.)

요지는 모바일앱에서 어느 정도의 텍스트가 적당하냐는 것. 디자인 문제다. 스마트폰앱을 열었을 때 글자가 빽빽해 갑갑한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을 거다. 반대로 너무 글자가 없어 휑하거나 불편하다는 느낌도 있었을 거다. 과연 적당한 글자량은 어느 정도일까?

매직넘버 ’36’

결론부터 얘기하면, 36%다. 인터콤은 36%를 ‘매직 넘버’라고 명명했다. 25개의 아이폰앱을 살펴보니 평균적으로 텍스트의 양의 36%라는 것. 물론 범위는 넓다. 스냅챗이 3.5%, 티켓마스터는 57.5%였다.

앱이 뭐 한두개도 아니고. 분야라는 게 따로 없으니 당연히 범위라고 하는 개념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 글자로 100%를 채우든, 하나도 안 넣든 개발자 마음 아닌가.

여기서 중요한 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들이라는 거다. 어중이 떠중이는 필요 없고 인기있는 앱은 어떠하냐는 건데. 쉽게 말해 내가 앱 기획자라면 앱을 더 널리 쓰이게 하기 위해 참고하라는 얘기.

크게 보려면 여기로

인터콤의 분석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다. 각 앱의 첫화면을 200개의 그리드로 나눈다. 그리드 안에 텍스트가 포함되면 색깔을 칠해 구분한다. 이렇게 해서 나온 셀의 개수를 200으로 나눈다. 그럼 퍼센티지가 나오는 거다.

한 앱을 여러 날에 나눠 한 건 아니다. 각 앱마다 케이스가 하나씩이라 오차는 있어보인다. 그러나 플러스마이너스 5% 이내로 보인다. 어차피 한 그리드 안에 텍스트가 완전히 차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차이는 크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면 텍스트량은 앱의 인기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일까? 대답은 NO. 앱다운로드(위)와 앱스토어에서의 평점(아래)과의 관계를 각각 그래프로 나타내본 결과 크게 상관이 없었다(a very weak relationship). 인기있는 앱이 앱 디자인을 하다 보니 30~40%가 나온거지 텍스트량이 저렇다고 앱이 잘된 건 아니란 얘기.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글쓴이는 주장한다. 앱 개발자들은(또는 기획자들은) 앱 첫화면의 글자 분량을 30% 이하 또는 40% 이상 쓰면 안 된다고. 그런데 여기 예외는 있을 수 있다. 뉴스앱의 경우는 그 이상이 맞을 수도 있다고.

우리 나라 앱은 어떨까?

인터콤의 분석 방식이 어렵지 않아 같은 방법으로 우리 나라의 몇개 앱도 한번 살펴봤다. 36에 가장 근접한 앱은 쿠팡이었다.

배달앱으로 1,2위를 다투는 요기요도 범위 안에 있다.

네이버 모바일은 이에 비해 정말 심플하다. 작년 4월에 검색창만 빼고 다 없애서 텍스트량은 22.5%밖에 되지 않는다. 이 수치도 그나마 아래에 뭐가 생겨서 이 정도다.

스타벅스는 더 심플하다.

뉴스앱도 살펴보자

사실 관심있는 건 언론사 앱이었다.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에 텍스트량이 비교적 많을 것 같은데 과연 그럴까?

먼저 우리 회사는 50% 정도 텍스트가 보인다. 톱뉴스에 썸네일이 크게 들어가고 아래로 갈수록 작은 썸네일이 붙는다. 정치, 경제, 사회 같이 카테고리도 텍스트에 포함된다.

그에 비해 중앙일보는 텍스트가 적었다. 인터콤의 보고서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매직넘버에 가장 근접한 35%다. 하지만 이것도 그나마 맨 아래 배너의 텍스트도 포함한 수치다. 그러고보면 텍스트량이 매우 적다고 볼 수 있다.

중앙에서 따로 서비스하는 뉴스앱 ‘뉴스10’이다. 하루 10가지 뉴스를 요약하고 AI가 읽어주는 컨셉. 첫 화면은 대부분이 이미지다. 위로 쓸어올리면 본격적인 뉴스가 나온다.

전세계 디지털을 선도하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어떨까. 얘넨 뭔 자신감인지 홈 화면엔 텍스트가 절대적이다. 식자층의 유식함을 드러내는 걸까.

워싱턴포스트는 덜하다. 조선일보와 가장 유사한 비율이다.

WP의 블루앱도 빼놓을 수 없다.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이 앱의 텍스트 비율은 우리의 체온과도 같은 36.5%다.

마지막으로 블룸버그다. 여기도 조선, WP와 비율이 비슷하다. 중간의 증시 지수도 들어가는데, 텍스트가 그리 많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마치 증시의 초록색/빨강색 이미지가 하나의 그림처럼 보여서일까?

뉴스앱의 경우, 위에서 인터콤이 예측한 대로 매직넘버를 상회하고 있다. 감성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보다 텍스트를 배치한 결과로 읽힌다.

하지만 점점 뉴스가 모바일 위주로 돌아가고, 모바일에서도 스와이프나 스크롤의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 첫화면에서 모든 게 이뤄지지 않는다. 이런 요인들은 앞으로의 뉴스앱을 보다 더 textless하게 바꾸지 않을까 예상한다.

동아일보의 디지털 리포트를 보니 생각나는 건… NYT?

우리 회사처럼 동아일보도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한 기업이 100년을 지속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 업다운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회사를 유지해온 저력들이 대단하다.

동아일보는 이를 기념하듯 100주년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름은 ‘레거시 플러스’. 공개된 리포트는 아닌 것 같다. 딱히 비밀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만 보는 듯하다. 공개된 지는 조금 됐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김.

이 리포트가 100년의 사사는 아니다. 사실 이 리포트는 디지털을 대비하자는 제안이다. 지난 100년은 이러이러하게 해왔는데 앞으로는 디지털이 중요하니 저러저러하게 잘 대비하자는 거다.

그런데….

보다보니 동아의 이 레거시 플러스는 눈에 안 들어오고 뉴욕타임스의 보고서가 계속 생각이 난다. NYT가 2014년과 2017년에 내놨던 혁신 리포트와 2020 리포트. 왜냐면, 같은 디지털 전환 리포트인데 너무 비교가 돼서…

동아는 뉴욕타임스와 비교되리라는 걸 알았을까? 그.리.고. 거기에 비해 다소 허접스럽다는 것도 미리 인지했을지…

레거시 플러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동아 리포트는 간단히 아래 3문장으로 요약된다.

  • 히어로 콘텐츠를 만들자
  • 디지털 브랜딩을 제대로 해서 영향력 키우자
  • 기자 개개인이 히어로가 되자(히어로 크리에이터)

‘히어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거슬린다. 빵 터지는 콘텐츠, 네임밸류 좋은 저널리스트가 히어로일텐데… 과연 디지털이 히어로들만으로 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한명의 기자가 파급력 있는 단독 기사를 쓰는 시절에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디지털은 한명의 히어로 또는 소수의 어벤저스가 다가 아니다. 여왕개미도, 일개미도, 전투개미도 필요하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팀웍 좋은 조직이 더 필요한데 동아는 이보다 히어로가 필요한 듯 하다.

좀 더 인상적인(?) 느낌들을 적어본다.

  • 문제 인식은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나, 이를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하진 못했다. 답이 없는 분야이긴 하다. 하지만 리포트에서조차 결론을 내지 않았다. 대신 워크숍을 해서 한번 답을 끌어내보자고 제안한다. 이름은 ‘D/A 콘텐츠 워크숍’이다. 여기서 중요한 거! 백날 워크숍 해봤자 답 안 나온다는 사실…
  • 비슷한 맥락에서, 어떤 조직을 만들어서 해보자고 하는 것도 답 안 나오는 제안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아는 제안한다. 디지털 실험을 이끌 조직을 말이다. 사장 직속, 소수 정예로 활동하고 연차는 10~15년차. 음… 어디서 많이 봤던 그림. 문화는 그대로인데 신선한 조직이 하나 만들어진다고 제대로 된 혁신이 일어날까? 짙은 회의가 인다.
  • (지난 세월) 신문의 영광을 매우 강조한다. 이를 계승/발전시켜야할 레거시로 정리했다. 100주년과 엮어서 그런 것일 수 있겠으나 좀 과도하다. 신문의 문법과 디지털의 문법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신문 얘긴 좀 넣어놨어도 좋았을텐데.
  • 어설픈 시나리오와 일러스트는 오글거린다. 가령 이런거.
  • 국내외 유수한 사례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보다는 사례모음집 같다. 대학교 1학년의 PT같은 인상을 받았다. 너희들 얘길 기대했다고!
  •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도 하나 꼽아보면…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바꾸려는 의지는 있어보인다. 또한 채널A와 협업하며 신문과 방송, 디지털의 조화를 꾀하려는 건 긍정적이다. 법인이 다를텐데 잘 협업을 하길 바란다. (그건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다.)
  • 마지막으로는, 리포트에 없는 것: 독자. 동아는 동아의 독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독자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적지 않았다. 공급자 우선의 마인드가 엿보였다.

수년전 NYT가 앞서다

뉴욕타임스는 참 대단한 회사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빛을 발하는 것 같다.

NYT는 지난 리포트는 동아와는 사뭇 다르다. 회사의 100주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시대가 흘러가고 회사가 어떤 위치에 와있냐, 현재 상태를 어떻게 타개해갈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다.

NYT는 큰 그림을 이미 수년전부터 그렸다. 그래서 보고서에는 콘텐츠, 광고, 유료화, 플랫폼, 서비스, 인력, 일하는 방식, 독자, 비전 등 다양한 분야 총망라돼있다.

NYT는 어떠한 태도로,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개선시킬지에 초점을 맞춘다. 비전을 공유하고, 목표대로 실행하고, 기자와 기획자, 개발자 등이 협업하자는 등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과정 하나하나에 디테일한 제언을 한다.

NYT는 본인들을 더 깊게 들여다봤다. NYT는 NYT의 사례를 들어 말한다. 자신들의 문제점을 찾아 자신들만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런데도 그 해결책이 전세계 언론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NYT는 본인들이 대단한 걸 안다.

게다가 NYT는 저걸 대부분 실천하고 있다. (참고: NYT의 ‘독보적인’ 디지털 저널리즘) 2020년까지 달성하겠단 목표를 2019년에 해버렸다.

그래서, NYT 디지털은 계속 성장 중이다.

폭락장이 오면 스멀스멀… 공포 지수, 빅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평소라면 하루에 2~3%씩 증감하는 것도 크다고 할텐데. 이젠 5%씩 요동을 쳐도 덤덤하다. 그정도는 애교로 생각될 정도. 게다가 서킷 걸리는 건 뭐 종종 있는 일 아님?ㅋㅋ

그 때문에 요즘 들어 주목받는 지수가 있다. 빅스(VIX). 쉽게 말해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크게 올라도, 내려도 VIX는 커진다.

하지만 주가가 올라가면 이를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내리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요동친다. 그래서 하락장에서 빅스 지수의 주목도가 높아진다. 일명 ‘공포의 지수’라고 불리는 이유.

빅스란?

Volatility Index. 변동성 지수라는 뜻의 빅스는 미국의 한 대학교 교수가 개발해, 1993년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됐다. 미국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 변동성을 예측한다. 주잘알 친구한테, ‘앞으로 주식이 얼마나 요동칠 거 같아?’라고 묻는다면 빅스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거다.

빅스를 산출하는 공식은 이렇다.

VIX지수의 산출 공식 (출처: 아마추어 퀀트)

나같은 문돌이는 각각을 해석하기도 어려운 정도. 그런데 아래 그림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콜과 풋의 괴리가 커질 수록 선 하단의 면적이 넓어진다.

콜옵션과 풋옵션 가격의 그래프 (출처: 아마추어 퀀트)

자세한 산출 방식을 알고 싶다면 이 논문의 ‘CBOE 변동성지수의 계산방식’ 부분을 참고하면 되겠다.

공포를 양분으로 삼는 빅스

VIX는 보통 20 이하를 유지해왔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던 작년에도 VIX는 요동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갑자기 폭등했다. 80을 넘었다. 이 정도의 폭등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가 유일했다.

3월 중순, 52주 최고점인 85.47을 찍었다. 출처: cboe.com

이를 위험하게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VIX를 추종하는 ETF와 ETN을 거래하는 것이다. 종류는 정말 많다. 빅스를 1배로 추종하는 VXX, VIXY, 1.5배 레버리지인 UVXY, 2배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TVIX 등 파생된 상품들이 많다.

국내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종목들 때문에 망했다든지, 흥분된다든지 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공포심+인버스 성격(하락장 때 보통 상승하니)+레버리지 등 도박성, 사행성 성격이 다분해 주식꾼들이 몰리기 딱 좋다. 하지만 무턱대고 비난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라고 만든 상품이니 일단은 그러려니 하자(…)

디씨인사이드 캡처

개인적으로 빅스에 파생된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빅스를 종종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 특히 이렇게 대형 악재가 터지고 이를 타개할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지면 당장 투자자들은 앞이 깜깜해진다. 내 자산은 안전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빅스는 이를 보여주는 일종의 컨센서스 같은 것이기에 참고하기에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된다.

빅스를 예측해본다면?

주가를 전망한다는 것만큼이나 지수를 예측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현 코로나 국면에서 큰 윤곽은 나왔다고 본다. 우선 코로나가 언제 종식되느냐가 중요하다. 이 모든 위기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그 바이러스가 강력해 사람들이 죽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발생한 거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바이러스를 잡는 그때가 변동성이 진정될 시작점이 될 것이다.

경기 침체는 이미 사람들의 예상 속에 있다. 빅스가 아무리 하락장에서 위세를 떨친다고 하지만, 3월 초중반 폭락한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최소 2분기, 길게는 3~4분기의 기업들 실적을 어렵게 보는 전망들이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침체 자체가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의 재확산과 과도한 침체로 인한 기업 부도가 발생하면, 어느 정도의 충격파는 감당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80 중반까지 치솟았던 빅스의 악몽을 되풀이하진 않을 것 같다. 2008년 금융위기 등 숱한 경제 위기들을 지나오면서 경제 주체들의 대응은 신속하고 과감해졌다. 다소 낙관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앞으로는 변동성이 걷힐 일만 남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누가 알까? 아무도 앞을 모르기에 변동성이 생기는 거다. 단어를 곰곰히 따져보면 변동성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인 표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변동성이 걷히리라는 건 예측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일개 투자자의 넋두리.

* 참고했던 사이트 목록
https://m.blog.naver.com/chunjein/100158814256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16/2010061602273.html
https://m.blog.naver.com/stochastic73/221775974993
https://www.econowide.com/3595
https://basicidea.tistory.com/124
http://www.cboe.com/products/vix-index-volatility/volatility-indexes
https://invest.kiwoom.com/inv/9121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뽕 뽑자

유튜브 프리미엄 뽕 뽑는 법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프리미엄의 가격과 CPM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

CPM = Cost Per Mille(1000) impressions의 약자. 광고가 1000회 노출됐을 때 광고주가 플랫폼에 지급해야할 금액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월 8,690원이다. 유튜브에서는 부가가치세를 별도라고 하며 7,900원으로 명기하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가 내는 금액은 8,690원이니 앞으로도 쭉 8,690원이라고 쓰겠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CPM은? 구체적으로 구글이 밝힌 건 없지만, 광고 유형에 따라 단가가 다르고, 몇몇 광고는 단가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령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범퍼 애드의 경우 CPM이 3,500원 가량이다. 1조회당 광고주가 3.5원을 유튜브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 3.5원을 다시 배분해 채널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이 CPM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다양한 광고 형태가 존재하고, 무엇보다 구독자수, 좋아요 등 인터랙션, 시청지속시간 등 CPM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딱 부러지게 얼마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일반화를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음… 하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CPM은 5,000원 정도였다. 조회수당 5원. 구독 10만 이상의, 시청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괜찮게 나오는 복수 계정의 광고 단가를 살펴보니 대략 이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글에선 일단 CPM을 5,000원으로 전제하여 좀 더 설명을 해보겠다.

유튜브 프리미엄

프리미엄 vs 광고 CPM

CPM이 5,000원이라는 건, 바꿔말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내가 (광고를 포함해) 하나의 영상을 시청함으로 얻는 경제적 실익이 5원이라는 뜻도 된다. 왜냐하면 크리에이터는 그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이고, 나는 그 영상을 광고를 보는 대신 돈을 내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들인 것은 ‘시간’이다. 내 시간을 사용한 만큼 광고주가 대신 돈을 지불한 것이다.

내 시간을 빼앗기기 싫다면? 광고가 나오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면 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8,690원인데 이 금액이 온전히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지불하기 위한 금액이라면 나는 한달에 최소 1,738편의 영상을 봐야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8,690/5=1738). 하루에 50~60편을 보는 셈이다.

하루에 50편 이상, 유튜브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프리미엄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 정도 숫자의 영상을 매일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10대 이용자가 평균적으로 월 31시간, 하루 1시간 정도 시청한다고 하니, 기껏해야 하루 10편, 많아도 20편 정도이지 않을까? 이러한 추정대로라면, 유튜브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CPV로 계산한 칼럼도 있다. 여기서도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이 무료 광고 시청을 통한 수익보다 유튜브(구글)에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 유튜브가 왜 그렇게 프리미엄 가입자를 유치하려고 광고도 하고, 1~2개월 무료 사용권도 뿌리는지 이해가 된다. 한 두달 공짜로 보게 하더라도 그 이후에 사람들이 돈을 내기 시작하면 금새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여러가지 혜택들도 붙였다. 백그라운드 재생을 하거나, 저장해놓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적인 메리트도 있고, 유튜브 뮤직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메리트도 더했다. 월 8,690원에 기꺼이 돈을 쓰게끔 만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더 애정하는 프리미엄

이런 유튜브 프리미엄은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유튜브 채널 2개를 비교해봤다. 하나는 45세 이상이 80%인 채널이었고, 다른 하나는 20~30대가 70% 이상인 채널이다. 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수익의 비율이 2~3%에 그치는 데 반해 후자에서는 전체 수익의 10% 정도가 프리미엄 수익이었다.

왜 그럴까? 몇가지로 추측이 된다. 1) 구독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점, 2) 광고를 보기 싫어 한다는 점, 3) 백그라운드 등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점, 4) 플러스로 유튜브 뮤직을 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건 순전히 나의 추측이지 정량적으로 분석된 건 아니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리고 주변을 관찰해 본 결과 어렵지 않게 떠오른 요인들이다. 

뽕 뽑는 방법이 있다?

내 기준에서 뽕 뽑는 방법을 공유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으로서 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1) 영상을 하루에 50개 이상 본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긴 한데, 월이용료과 CPM을 참고한다면 확실하게 유튜브 프리미엄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어차피 광고 신경쓸 필요 없으니 이것저것 눌러서 시청하고 재미없으면 그냥 끈다

2) 영상을 ‘듣는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나 팟캐스트 영상은 켜놓고 화면을 끈 상태로도 들을 수 있다. ‘나중에 볼 영상’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재생목록’을 만들어 들으면 더 좋다. 그렇게 하면 콘텐츠를 내가 픽한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대로 다음 콘텐츠를 들을 수밖에 없다.)

3) 유튜브 뮤직을 이용한다. 약 1년 전과 비교해볼 때 유튜브 뮤직은 많은 발전을 했다. 인기 차트도 있고, ‘운전할 때 필요한 음악’ 같이 테마 별 재생목록도 있다. 비록 정식발매됐더라도 유튜브 뮤직에선 제공이 안 되는 음악도 있긴 하다. 하지만 특정 가수의 팬이나 매니아적인 취향이 아니라면 웬만한 곡들은 들을 수 있다고 본다.

4) 간혹가다 이벤트가 있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글 홈 미니 무료 제공 이벤트가 있었다. 2017년 11월 나온 제품이라 재고떨이 냄새가 풍기긴 하는데,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게 어디냐. 물론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도 하나 받아놓고 어떻게 쓸지 고민 중.

구글 홈 미니
4월에 온다더니 이번주에 도착한 구글 홈 미니

인베스팅닷컴: 세계 각국 지수를 한눈에 보는 방법

요즘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들썩이면, 각국의 증시도 요동친다. 이게 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옛날과 다르게 각국의 경제가 밀접하게 연결됐기 때문에 상관있다. 한 나라에서 문제가 터지면 이제 그 나라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주변국이 영향 받고, 조금 있으면 바다 건너 멀리 떨어진 나라도 영향을 받는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말그대로 ‘전세계적인 패닉’ 상태가 된다. 공포는 경기 침체를 낳고, 증시는 주로 이를 선반영한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반에 장이 끝나더라도 끝난 게 아니다. 밤 10시 반에는 미국장이 열린다. 한국장에서 출렁인 증시는 미국장에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다시 한국 증시에 영향을 끼친다. 내 돈을 잘 간수하기 위해선 이러한 각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각국의 지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소개한다. investing.com이다. 인베스팅닷컴은 금융 포털로 이해하면 된다. 전세계 거래소 250곳의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월간 이용자가 2,100만명이 넘는다.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모바일앱도 지원을 한다. 개인적으로 괜찮은 서비스는 앱으로 이용하는 편인데, 앱이 깔끔하게 잘 나와있어 보기 편하다.

인베스팅닷컴 앱에서 본 지수 선물

각국의 지수 뿐 아니라 종목 정보, 선물, 원자재, 외환, 비트코인 등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이전에 소개한 야후 파이낸스가 개인의 종목을 정리하고, 깔끔한 포맷으로 관련 뉴스 보기에 편하다면, 인베스팅닷컴은 실시간 로데이터를 빠르게 확인하는 데에 장점이 있다.

(관련글: 실시간으로 미국 주식 주가 확인 – CNBC vs 야후파이낸스)

채권 등 시황 파악에 필요한 정보들도 잘 정리돼있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

채권 영역

증권 관련 뉴스도 제공한다. 그런데 소스가 많은 편은 아니다. 로이터 기사가 대부분이고 인베스팅닷컴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뉴스가 있다. 뉴스로만 따지면 야후 파이낸스가 훨씬 좋다.

그래도 인베스팅닷컴은 한글판을 쓸 경우, 로이터와 자체 뉴스를 번역해서 제공한다. 영문으로 기사를 읽기 싫은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뉴스 영역. 소스가 다양하진 않다.

단점도 있다. 앱을 처음 로딩할 때 광고가 뜬다는 점이다. 3~4초는 있어야 광고가 사라지는데, 은근히 기다리기 귀찮다. 앱을 껐다 다시 켜면 광고가 또 뜬다. (광고를 제거하려면 월 8500원을 내면 된다.)

그리고 다루는 데이터가 많아서 앱이 다소 무거운 편이다.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만들 때 처리가 느리다.

디자인적으로도 살짝 아쉽다. 한글 최적화가 안 된 외국앱이 으레 그러하듯, ‘핏’한 느낌은 없다. 이 앱의 단점은 야후 파이낸스와 모두 상반된다.

제공하는 데이터는 굉장히 유용하지만, 개인적으론 위의 단점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메인으로 쓰는 건 야후 파이낸스다. 하지만 요즘처럼 각국의 시황을 파악하고자 할 땐 인베스팅닷컴이 꽤 훌륭하다. 또 앱이 맘에 안 들면 그냥 웹을 쓰면 된다.

모두들 성투하시길!

구글 애널리틱스(GA)의 ‘세션’이란?

구글 애널리틱스(GA)를 쓰다보면 항상 ‘세션’이란 용어가 보인다. 정말 많이 쓰이고, 대부분의 데이터셋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보통 UV나 PV를 주로 확인하고 ‘체류 시간’ 등 비교적 명확한 수치만 이해하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션은 이해하지 못하면 구글 애널리틱스에서 단편적인 정보밖에 확인할 수 없으므로 명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세션(Session)의 개념

GA 고객센터에서 설명하는 세션의 정의는 이렇다.

세션이란 일정한 기간 내에 웹사이트에서 발생한 사용자 상호작용의 집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단일 세션에 다수의 페이지 조회, 이벤트, 소셜 상호작용, 전자상거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세션을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취한 행동의 집합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GA를 오래 사용하지 않았다면 무슨 뜻인지 명쾌하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쉽게 퉁치면 ‘방문자’라고도 볼 수 있다. 조금 더 부연하면 ‘한번 방문한 사람이 하는 총 활동’이다.

내가 브라우저를 켜 ㄱ사이트에 방문한다고 치자. 이것저것 페이지도 열어보고 좋아요도 누르고 마음에 드는 무언가는 공유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ㄱ사이트의 GA에는 세션수가 +1이 된다.

구글이 그려준 세션의 개념

한번 시작된 세션은 종료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세션을 켠 후 30분 동안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을 때, 그리고 자정이 돼 날짜가 바뀌는 순간 만료가 된다. 다시 ㄱ사이트로 돌아와서, 내가 A페이지를 보다가 31분 뒤 B페이지를 보면 이전 세션이 만료되고 새로운 세션이 시작돼 세션수는 +2가 되는 거다. 0시가 돼 날짜가 바뀔 때에도 동일하다.

하지만 둘 간의 차이점이라면, 전자의 경우 세션 만료 시점은 늘어나는 반면 후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 내가 ㄱ사이트에서 활동을 계속 하면 세션이 만료되는 시점은 그만큼 연장된다. 하지만 0시가 되는 시점은 항상 고정돼 있으니 따로 연장되진 않는다.

구글의 친절한 설명

세션과 방문자수

그러면 세션과 방문자수는 뭐가 다를까? 많은 경우 이 둘의 수치는 일치한다. 특히 웹사이트의 요소가 주로 페이지-링크로 되어있다면 더욱 그렇다.

위 이미지는 획득의 소스/매체 데이터를 ‘사용자 유형’으로 정렬한 것이다. 보면 신규 방문자와 재방문자의 수가 나오는데, 신규 방문자의 경우 세션과 그 수치가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신규 방문은 해당 사이트에 최초 1회 접속한 수치이고, 그 이후로 방문하는 경우(세션을 켜서 접속하는 경우)는 재방문자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세션=신규방문+재방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세션과 방문은 다르다. 한번 더 구글의 설명을 참고해보자.

방문수는 세션의 첫 번째 페이지뷰 또는 화면 조회와 함께 누적되기 시작하고, 반대로 세션수조회 유형에 관계없이 세션의 첫 번째 조회와 함께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세션의 첫 번째 조회가 이벤트 조회가 될 수 있는 속성에 대해 방문수 및 페이지뷰 수또는 화면 조회수 사이에 불일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약간 헷갈릴 수 있는데, 이건 최초 세션의 정의를 한번 더 떠올려보면 이해된다. 세션은 페이지 조회를 포함해, 이벤트, 트랜젝션 등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하지만 방문수는 오로지 페이지뷰(앱에서의 화면 조회)가 카운트될 때만 올라간다. 따라서 이벤트를 통해 시작 세션인 경우 방문수와 세션수가 일치하지 않기도 한다. 아래 애널리틱스 고객센터의 설명을 인용한다.

세션의 첫 번째 조회가 페이지 조회가 아니라 이벤트 조회인 경우, 세션은 다음과 같은 형태입니다.

접속 → 이벤트 1(페이지 매개변수를 통해 페이지 B와 연결됨) → 페이지 A → 페이지 B → 이탈

그리고 각 페이지와 관련된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볼 수 있습니다.

페이지 A: 방문 1회, 세션 0회, 페이지뷰 1회
페이지 B: 방문 0회, 세션 1회, 페이지뷰 1회


세션을 처음 접하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몇번을 봐도 갸웃할만한 내용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에 익히고 개념 이해와 실사용을 반복해서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이해될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GA에서 쓰이는 용어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구글의 도움말을 활용하면 제일 도움이 된다.

완벽한 이어폰, 에어팟 프로 사용기

지디넷에서 에어팟 프로, 소니, 자브라, 보스, 젠하이저, 아마존 등 무선 에어버즈들을 비교한 글이 있었다. 상세한 리뷰는 아니지만, 현재 나와있는 제품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이 가능했다.

에어팟 프로의 배터리는 보통 수준이다. 재생시간이 4시간 반 정도 되고, 노이즈 캔슬링이나 트랜스패런시 기능을 끄면 최대 5시간까지 들을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부문에선 소니의 WF-1000XM3와 함께 가장 좋은 평을 받았다. 아쉬운 건 외부 소음을 수용할 수 있는 트랜스패런시 기능에 대해선 별 설명이 없었다는 것.

하지만 실제 에어팟을 구매해서 써보니 트랜스패런시가 난 더 만족스러웠다. 아래부터는 실제 써본 후기

에어팟 프로

강추 기능 1. 트랜스패런시

에어팟 프로는 커널형이다. 오픈형인 에어팟 1,2세대와 비교해 확실히 귀에 착 들어가고 막히는 느낌이 있다. 디자인도 귀에 잘 밀착되게 돼있어서 웬만해선 빠지지 않는다. 미끄럽고 가벼워서 잘 빠지는 이전 세대 에어팟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물론 오픈형의 장점도 있다. 심플하고 가볍다. 그리고 주변의 소리를 차단하지 않아, 길을 걸을 때 위험한 상황을 방지하게 한다든지 하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업무 중에도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서로 얘기할 때 전혀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에어팟 프로는 커널형이면서도 오픈형의 장점을 잘 살렸다. 트랜드패런시(주변음 허용)라는 기능이 들어있는데, 주변의 소리를 외부 마이크로 인지해 귀로 전달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써보면 이어폰 착용감은 있지만 오픈형 에어팟을 쓰는 것처럼 외부 소리가 잘 들린다.

노이즈 캔슬링에 비해 부각이 잘 안 되고 있는데 정말 괜찮다. 오히려 이것 때문에 더 에어팟 프로를 사야할 정도다. 소음이 적은 집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오픈형 이어폰을 써야할 이유가 많이 사라졌다

에어팟 프로
에어팟 프로

강추 기능 2. 노이즈 캔슬링

노이즈 캔슬링은 말할 것도 없이 좋다. 모드로 전환되면 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주변 소리가 후욱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높이 올라가면 귀가 먹먹해지면서 주변 소음이 덜 들리는 것과 비슷하다.

이에 대해선 여러 리뷰들이 많다. 무선 이어폰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이라는 평이 대체적이었다. 나도 거기에 동의한다. 모든 소음, 특히 고음의 소음을 다 걸러주진 않지만 중저음의 소음은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잡아준다. 대중교통을 탈 때 또는 자차를 탈 때 들리는 대부분의 소음이 사라져 작은 음량에서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다.

IT기기를 리뷰하는 언더케이지에서 어제 전문 리뷰를 내놨는데, ‘역사상 가장 완벽한 무선 이어폰’이라는 극찬을 내놨다. 해당 리뷰어는 에어팟 프로를 7개 사 사용을 해봤다고 한다. 그중 놀라운 건, 7개 중에 (하드웨어적으로) 불량품도 있었는데 에어팟의 적응형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최적화하면서 정상으로 되돌려놓는다는 거다. 에어팟 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영상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다.

안드로이드에선 사용이 어렵다?

현재 갤럭시S10을 쓰고 있는데, 에어팟을 사용할 때 불편한 건 1~2가지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는 에어팟의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것. 반드시 아이폰과 페어링한 후 설정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최초 1회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별로 문제될 건 없다.

에어팟 프로에서 다른 하나는, 노이즈 캔슬링-트랜스패런시-기능 오프 간의 전환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아이폰에선 설정 화면에서 쉽게 변경이 가능한데 안드로이드에선 그렇지 않으니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이건 의외로 적응이 쉬웠다. 디테일의 변태답게 애플은 미리 다 준비해놓으셨다. 에어팟 프로의 터치바를 길게 누르면 모드가 전환이 되는데, 모드마다 전환음이 다르다. 노이즈 캔슬링은 띵~ 하는 효과음, 트랜스패런시는 띠링~, 기능을 오프할 땐 뚱~ 하는 효과음이 난다. 사용 초기에야 뭐가 뭔지 헷갈리지만, 몇번 써보면 금방 적응된다. 굳이 아이폰의 설정 화면을 보지 않아도 되니 전혀 불편하지 않다. (다만, 3가지 모드에 대한 설정은 최초에 아이폰에서 해주어야 한다. 기기를 사면 오프를 제외한 2가지만 설정이 돼있다.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1세대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1세대

이제껏 에어팟을 써오면서…

에어팟 1세대를 2017년 초에 사서 3년여간 써왔다. 에어팟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내가 산 전자기기를 통틀어 가장 맘에 들었다. 가성비도 좋았다. 20만원을 주고 샀지만, 출퇴근+운동 등 하루 2시간 이상은 매일 썼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얼마전 에어팟 프로가 나왔지만 크게 사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나의 에어팟이 나이가 들었다. 치명적으로, 배터리 수명이 급격하게 짧아져 재생 시간이 1시간이 지나면 똑 떨어지게 됐다. 더 나이가 들면 폐기처분을 할까하다가 출퇴근 중에도 운동 중에도 툭 꺼지는 걸 몇번 경험하니 사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프로로 갈아타게 됐다.

갤럭시를 쓰고 있으니 약간의 거슬리는 부분도 있긴 하다. 연결이 끊긴다든지, 연결은 돼있는데 순간적으로 소리가 안 들린다든지 하는 게 가끔 있다. 1세대도 그렇고 프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건 태생적인 한계라고 인정하면 마음이 편하다. 대부분의 사용 경험에서 에어팟 프로는 놀라운 만족감을 선사한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에어팟 프로를 사고 싶은 분들은 여기 링크로 들어가서 구입하면 좋다. 나는 비록 정가에 샀지만, 쿠팡에서 사면 6% 할인된 금액에 무려 바로 내일 받아볼 수 있다. (저 링크로 들어가 구입하면 제가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에어팟 프로를 사면 이런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될 거다.

잡스 형만 짱인 줄 알았더니 팀 형도 짱이었다.

** 2020. 3. 12. 업뎃
애플에서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과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잘 보여주는 영상을 하나 업로드했다. 재밌어서 추가함

https://www.youtube.com/watch?v=gy80ytx9KjM

테슬라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테슬라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쓴 후기. 7가지 단상들을 적어놨다. 길게 근무했던 것 같지는 않다. 3개월 계약. 그래도 필자는 그간 일하면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https://benwehrman.com/7-things-i-learned-while-working-at-tesla/

1 테슬라 차는 쩐다(Insanely Fun)

테슬라를 타보기 전엔 차를 갖고 싶단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모델3를 타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전기차라면 또 모르겠다(but I could totally become an EV person). 테슬라는 차가 아니라 외계인 우주선 수준이다. 그러면서 소개한 영상.

2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안티 화석 연료 회사다. 테슬라는 기존의 화석 연료 인더스트리를 파괴해가고 있다. 대신 이를 재생가능한 것들로 바꿔내가고 있다.

3 모든 직원은 탑레벨

내가 속했던 팀의 스쿼드는 그 어떤 팀과도 비교불가능한 매우 놀라운 수준. 서로 잘 대해주고 스마트하고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고 적극적이며 열정적이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관리 하게 된 것이다. 일론은 이러한 성향의 직원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관리 체계를 만들어냈다. 테슬라 팀은 전세계에서 짱강한 팀이다.

4 워크 환경도 짱이다

종종 일찍 회사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곤 하는데, 항상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다. 뭘 하는지 보면 주로 주가에 대해서 말하거나(아마 테슬라 주가), 테슬라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를 드래그레이스(drag race)에서 발라버리는 영상을 본다. 점심시간엔? 똑같다. 일할 시간이 아니어도 그들은 항상 테슬라에 대해 얘기한다. 왜냐고? 게임체인저가 된 회사의 일원이니까. 테슬라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와 동기를 부여한다.

5 모든 고객이 세일즈맨이다

테슬라에서 일할 때 테슬라 때문에 신난 고객들을 매일 만났다. 내가 새로운 기능들을 보여줄 때마다 그들의 얼굴은 환해진다. 솔직히, 이런 자동차가 있었나?

테슬라 주인은 그의 친구들, 가족들, 심지어 길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에게도 차 자랑을 한다. 빠르고, 안전하고, 멋지고, 어드밴스드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하니까. 광고비? 따로 없다. Simply put, it sells itself.

6 전기차 경쟁이 심해진다고? 테슬라는 오히려 환영한다

나도 그렇고 테슬라 직원들도 그렇고, 테슬라 팬들은 모두 전기차 혁명을 주지하고 있다. 또한 화석 연료에 대항할 이 인더스트리에 새로운 참여자들을 환영한다.

일론 머스크는 2014년에 테슬라의 모든 특허를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 자체를 키우려는 목적. 전기차를 파는 건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거다.

7 테슬라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테슬라 티셔츠를 입거나 뱃지를 달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다. 거기서 일해? 일론 머스크의 계획은 뭐야? 등등. 이건 테슬라의 마케팅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테슬라가 뭘 하는지 궁금해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술에, 어떤 사람들은 환경 지속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에 관심이 많은데, 테슬라는 이 둘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당연히 바이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이거 한번 봐봐. 일론 머스크가 까메오로도 많이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XpE8e6AYmfo

3개월 밖에 일하지 않아서 단순히 뽕에 취해 적은 글일 수도. 그렇지만 테슬라를 상상해보면 다들 비슷한 그림이지 않을까? 이 글이 놀라운 건, 그 상상과 현실이 많이 일치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