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넷플릭스 아닌가? NYT 실적 분석하기

약간 늦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뉴욕타임스 실적 정리.

과거 실적 블로그 글
NYT의 ‘독보적인’ 디지털 저널리즘 (2019년)
뉴욕타임스 2018년 실적:디지털 전환 순항 중

참고한 뉴욕타임스 실적 자료
2020 Annual Report
2018 Annual Report

나날이 늘어가는 구독 서비스의 성장이 놀랍다. 작년 한해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업계가 타격을 받은 해였다. 광고가 주수입원이 되는 언론사도 마찬가지. 하지만 NYT에게는 구독 모델이라는 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가는 해였던 것 같다.

요약

  • 코로나로 인해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 와 중에 구독 매출은 10% 증가
  • 디지털-온리 구독 매출이 약 30% 증가했는데 뉴스가 28%, 비뉴스가 60% 성장. 비뉴스에는 크로스워드나 쿠킹 등이 있음
  • 광고 매출이 26% 감소. 디지털은 12% 감소했으나 지면이 40% 가까이 크게 감소함.

디지털 구독이 빠르게 증가

총 매출은 감소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당연한 결과. 하지만 구독 매출은 10.3% 증가했다.

2016년부터 구독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회색 음영 부분은 대략적인 수치) 종이 신문이 줄어드는 반면 디지털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2020년 52% 성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대선과 코로나 버프를 받은 것이긴 하지만.

구독자 추이
표1. 구독자 추이 (단위: 1,000명)

디지털 구독이 늘면서 매출도 늘었다. 총 29.9% 증가. 뉴스가 27.6%, 게임이나 쿠킹 등 비뉴스 콘텐츠 구독 수익이 59.4% 증가

이를 2016년부터 표로 정리하면,

디지털 구독 매출
표2. 디지털 구독 매출 추이 (단위: 1,000달러)

뉴스도 대단한데, 비뉴스 부분 성장률이 좋다. 매년 50% 이상씩 성장. 크로스워드나 쿠킹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있다.

광고매출은 줄었다. 코로나 영향이 클 거다. 2019년이 전년도에 비해 4.9% 줄어든 반면, 2020년에는 26.1% 감소. 디지털은 12.2% 감소한 반면, 지면은 39.4% 감소했다.

하지만 NYT는 더이상 보통 언론사가 아니다. 구독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아래 2020년과 2019년 매출 비중을 보면 명확하다.

2020년 NYT 매출 비중
2019년 NYT 매출 비중

신문사를 넘어 콘텐츠 사업자로 변모

위의 표2를 표1로 나누면 인당 얼만큼을 NYT 디지털 구독에 썼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표3. 1인당 소비 금액 (단위: 달러)

2016년에는 125달러, 즉 14만원 정도를 썼다면, 2020년에는 89달러로 약 10만원을 썼다. 월에 8~9천원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이용료와 비슷하다.

뉴스 비용이 비뉴스 비용보다는 크다. 뉴스는 4주에 8달러인 반면, 쿠킹은 5달러이고, 게임은 30일 기준 3.47달러다.

그런데 비뉴스는 소비액이 유지되는 반면 뉴스 쪽은 금액이 점점 줄어든다. 뉴스 쪽은 웰컴 할인이나 학생 할인이 대대적으로 들어간다. NYT가 점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1인당 매출은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구독자가 플러스 되더라도 비용이 플러스가 되진 않는 비즈니스 모델. 더 마음껏 돈을 써도 될 것 같다.

콘텐츠 퀄리티도 대단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올렸지만(인도 대기오염과 두 아이의 삶을 다룬 스토리), 디지털에서 보여줄 수 있는 뉴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잘 담고 있다. 가령, 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지, 그게 빈부격차와는 어떤 관계인지, 실제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너무나 훌륭하게 보여준다. 모바일에서도 잘 구동되고, 차트와 사진, 영상의 구성도 간결하고 이쁘게 표현한다.

코로나 시대, 방대한 정보도 프로페셔널하게 전달한다. 전세계 코로나 맵, 백신 접종 현황, 백신 개발 현황 등… 이게 정말 한 언론사가 만들고 운영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유료 구독자가 충분히 돈을 내고 본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진짜 넷플릭스처럼 되는 거 아닌가. NYT, Netflix. N씨들이 잘하네…

테슬라 모델Y 사기 전에 체크한 것들

이틀 전 설날에 모델Y가 풀렸다. 한국에서도 주문이 시작된 것이다. 테슬라 인기가 점점 올라가고는 있다고 느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정점을 찍은 것 같다. 모델Y의 주문 인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나는 내년후반에 이사할 타이밍에 맞춰 주문하려고 한다. 아직 2년 가까이 남았지만, 그래도 미리미리 체크하자는 차원에서 모델Y 이모저모를 메모.

롱레인지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을 포함해 총 3가지 트림이 나왔다. 가격은 5999만, 6999만, 7999만. 모두 옵션을 뺀 가격이다.

스탠다드 모델이 정부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다지만 모델Y에서 이를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듯 하다. 나는 주행가능거리가 중요하므로 롱레인지를 선택할 예정이다. 퍼포먼스(448km)에 비해서도 길다(511km).

참고로 모델3의 롱레인지 가격이 인하돼 정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게 됐다. 모델Y 스탠다드와 똑같은 5999만원이다. 파격적인 할인이다. 주행 거리가 늘어난 리프레쉬 모델인데… 제대로 한국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느낌. 난 모델Y를 살 예정이지만 최고의 가성비는 모델3 롱레인지인 듯 하다.

색상

처음엔 빨간색이 무척 탐났다. 테슬라 특유의 색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한국에선 번호판이 하늘색이라 빨간 차체에 달리면 다소 촌스런 느낌이 날 것 같았다.

고심 끝에 무난한 흰색으로 결정. 결정하고 보니 또 흰색이 이뻐보인다. 흰색 테슬라가 주변에 지나다니면 반갑기도 하다.ㅎㅎ

휠은 19인치와 20인치를 선택할 수 있다. 모델Y 리뷰 영상들을 보니 공통된 의견이 주행감이 딱딱하다는 것. 차 셋팅이 그렇게 맞춰진 것 같다.

패밀리카로 이용할 거니 주행감을 생각해 19인치로 하려고 한다. 모델3 18인치 휠에 비해 디자인도 구리진 않다. 다행이다.

썬팅

썬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영상을 많이 찾아봤었다. 그런데 결론은? 맘 편하게도 안 해도 되겠다였다.

썬팅을 하는 주요 이유는 첫째 덜 더우려고, 둘째 프라이버시 보호인데 테슬라의 기본 필름이 자외선을 잘 차단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간 차를 몰아보니 프라이버시도 딱히 보호해야할 건 없어서 필요 없다고 느꼈다. 또 밖에서 좀 구경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다들 테슬라 궁금할텐데ㅋㅋ

아래 영상을 보면 뒷자리는 또 까맣게 처리가 돼있기도 하다(35분 39초부터). 글라스루프도 물론 선팅을 하지 않을 생각. 글라스루프만의 감성을 남겨두기로 했다.

3열 시트

아직은 국내에 3열 시트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시간이 좀 걸려야할 듯 하다.

그런데 모델Y의 장점 중 하나가 3열 시트가 존재한다는 게 아닌가 한다. 어떤 사람들은 3열이 굳이 필요하냐, 성인이 앉지 못하지 않냐라고들 한다. 내 생각은 ‘항상 필요한 건 아니나 특정한 때 있으면 좋다’는 거다.

아래 영상이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 그렇게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좁지도 않다. 성인이 타기엔 타이트하지만 아이들은 충분히 탈 수 있다. 뒷자리 트렁크 자리도 넉넉하다.

다만 차박을 할 때 매트릭스가 어떻게 올라갈지는 한번 봐야할 것 같다. 아래 영상만 보면 3열 시트 때문에 트렁크와의 높이차가 발생하는 것 같은데 그 틈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높이차 때문에 공간감이 팍 줄지는 않을지 더 봐야겠다.

한국에서도 뉴스 구독 모델이 통할까?

언론재단에서 발간한 뉴스 기업을 위한 구독 경제 매뉴얼. 다양한 사례와 수치들이 잘 정리돼있다. 수치 위주로 메모!

구독 Funnel

WP의 경우 8%의 독자가 전체 트래픽의 50%를 발생. 업계 평균은 7% 정도. NYT는 2015년 12% 독자들이 88% 페이지뷰를 발생. 이들을 타겟팅 하는 게 구독 경제의 핵심.

구독 깔때기의 개념

피아노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방문자의 50~70%가 순방문자이며, 페이월을 맞닥뜨리는 비율은 1.8~6.5%. 이중 구독자로 전환하는 비율은 0.01~2%밖에 안 됨.

역시 NYT가 선두주자

NYT 사업 부문별 매출 추이

NYT는 장기적으로 1000만명을 넘어 3000만명까지 유료 독자의 목표를 늘려 잡을 계획.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2020년 기준으로 100달러. 3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면 구독 매출만 30억 달러를 넘게 됨.

2017년부터 400명 정도 기자를 충원했고, 편집국 인원만 1750명 이상.

플로우 vs 에디션

디지털 컨설팅 업체인 트와이프모바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뉴스 이용자(4000명 대상 조사)의 51%는 뉴스플로우 독자, 49%는 뉴스에디션 독자.

  • 뉴스플로우 (flow)독자: 스트리밍 콘텐츠처럼 소비. 하루에도 10번 이상 뉴스를 확인하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5~10분씩 짧게 읽음.
  • 뉴스에디션(edition) 독자: 종이신문이나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처럼 시작과 끝이 명확한 콘텐츠 패키지를 소비. 한번 뉴스를 읽으면 10~30분씩 걸림.

중단율과 구독 정지 전환율

폴란드의 가제타브로르챠의 분석. 특별히 강조하는 지표는 중단율(Stop rate). 전체 방문자 가운데 페이월을 맞닥뜨리는 비율을 뜻함. 500개 언론사의 중단율 중간값은 1.8%. 구독 모델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되려면 중단율이 6% 이상은 돼야 함. 이러한 언론사는 전체의 10% 밖에 안 됐음.

구독 정지 전환율(Paid Stop Conversion Rate)는 페이월을 맞닥뜨린 사람 중 구독으로 전환된 비율. 500개 언론사 중간값은 0.5%, 상위 10%의 평균은 1.3%. 상위 10%사만 보면 1만명 방문시 600명이 무료기사를 다 읽고 이 중에 7.8명이 유료 구독자가 된다는 것.

구독 정지 전환율

구독 정지 전환율은 무료기사가 10건일 때 평균 0.57%로 가장 높게 나옴. 무료 기사가 20건 이상인 경우 전환율이 최대 1.02%에 그침. PSCR은 1~2%로 유지하는 게 관건.

구독에 적합한 콘텐츠는?

유료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기사

노르웨이 미디어 그룹 아메디아(Amedia) 분석 결과, 구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사는 교통과 의료, 범죄, 법률, 부동산, 그리고 사건사고 기사.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치와 스포츠 기사는 별 효과가 없었음.

뉴스레터가 구독에 도움이 됨

  • 소셜미디어나 검색사이트 유입보다 이메일 링크를 타고 오는 방문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음
  • NYT의 경우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료 결제를 할 확률이 2배 높음
  • 보스톤글로브에서는 뉴스레터 구독자의 연장률이 7% 높았음
  • WP는 70개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 구독 전환율이 40% 뛰었음
  • 다우존스의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정기 구독의 30% 비중임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선..

지역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전국 단위 기사를 읽는 독자들보다 구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5~10배 높음.

방문 빈도와 디바이스

한달에 5건 이상 읽는 독자들은 그렇지 않은 독자들보다 구독 전환 가능성이 5~10배 높음. 여러 디바이스에서 접속하는 독자와 여러 카테고리를 찾는 독자들은 2~3배 더 높음.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는 독자들도 4~6배 높음

WP에선 구독 2년이 되는 시점에 할인 쿠폰을 보내는 게 효과가 컸음. 시애틀타임스는 신용카드 유효 기간 만료로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전체 구독 중단의 62%를 차지. WP는 신용카드 유효 기간이 끝나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카드 정보를 업데이트 할 경우 혜택을 주면서 관리.

댈러스모닝뉴스: 첫 방문자에게 기사 무제한으로 보여줌. 두번째 방문에는 이메일 주소를 요청. 나흘 뒤부터는 기사를 더 읽을 수 없게 됨. 확보한 이메일 주소로 뉴스레터를 보내고 정기 구독 유도. 핵심은 날마다 찾아와서 읽어야만 하는 뭔가를 제공해야한다는 것.

통신사 뉴스는 브랜드 가치가 희석. 유료 전환이 목표라면 자사 콘텐츠로 승부 봐야.

구독 옵션은 최대한 단순하게. 월별 결제와 연간 결제를 나눈다면 연간 결제는 10배 정도 할인을 줘야. 시애틀타임스는 구독 신청에 기입해야 할 항목을 24개에서 9개로 줄인 뒤 구독 전환이 35% 늘었다고.

씬스틸러ㅋㅋ

“이 보고서를 누구보다도 미디어오늘 기자들에게 읽게 하고 싶지만 아마도 다들 관심이 없을 것이다”

…..ㅋㅋㅋ

인도 대기오염과 두 아이의 삶을 다룬 NYT 인터랙티브

스노우폴로 인터랙티브 스토리를 유행시킨 뉴욕타임스. 한때 국내에도 이런 기사류의 바람이 불었으나, 대부분 가시적인 수익성이 없어 포기했다. 하지만 NYT는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게 느껴진다. 이제는 하나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

NYT의 인터랙티브는 ‘종합 콘텐츠 선물세트’다. 취재, 영상, 데이터가 빼곡한데 잘 정리돼있다. 과하지 않고 강약조절이 뛰어나다. 지난달 인도의 대기 오염과 빈부격차를 다룬 기사도 그렇다.

Who Gets to Breathe Clean Air in New Delhi?

Monu and Aamya live in one of the world’s most polluted cities. Only one of their families can afford air purifiers.

인도 뉴델리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 오염이 심한 수도다. NYT는 여기에 사는 13살 Monu와 11살 Aamya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이다.

기상할 때, 식사할 때, 등교길에, 학교에서, 잠자리에 들 때 등 각각 이들이 접하는 공기의 오염도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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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네는 가난한 생활을 한다. Monu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모기장을 걷고 밖으로 나간다. 밖에선 엄마가 불을 때워 밥 준비를 한다. Aamya네는 중산층이다. 문과 창문이 있는 방은 바깥의 오염된 공기를 잘 차단해준다. 침대 곁에는 3대의 공기청정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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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네 집은 강 근처 슬럼가에 위치해있다. 주로 나무를 넣어 불을 때 식사 준비와 난방을 한다. 공기 오염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음식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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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가 Aamya에 비해 공기 오염에 4배 이상 노출돼있다. 이러면 5년 이상 생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조금씩 삶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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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는 동네의 공기질 자체가 다르다. 오염된 공기 입자는 눈과 목, 머리의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간과 뇌 건강도 해친다.

팬더믹이 터진 후 인도의 락다운으로 공기질은 잠시 좋아졌다. 하지만 여름 락다운이 해제되고 다시 오염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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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침이지만 누군가에겐 퀴퀴하고 누군가에겐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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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풍경도 다르다. Monu네 학교는 벽도 문도 없다. 선생님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머리 위로는 지하철이 5분마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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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준비. Monu네 집은 불을 피운다. Monu는 숙제를 끝내고 불 피워 음식 준비하는 엄마를 구경한다. 주방과 다른 생활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다.

Aamya네는 별도 분리된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 집에서 일하시는 분이 식사 준비를 맡는다.

Monu의 엄마는 대기 오염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반면 Aamya의 엄마는 딸의 천식도 그렇고, 제일 걱정되는 요인이 대기 오염이라고 한다. 그녀는 교육을 잘 받은 기업인 출신이다.

pollution graph

둘의 아침이 달랐듯 저녁도 달랐다. 저녁의 공기 빈부 격차는 더 커졌다. Monu네에서 요리와 난방을 위해 불을 피웠기 때문이다.

담담히 전하는 팩트 속에서 ‘공기 빈부 격차’가 확 체감된다. 근래 본 인터랙티브 스토리 중 가장 나았다. 꼭 한번 들어가서 보길 권한다.

인텍플러스 vs 에코프로비엠, 투자 종목 정하기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수익의 30%를 안겨준 최애 종목. 하지만 5만원에 사 11만원에 팔고, 다시 12만원에 사 15만원에 팔면서 치솟는 걸 구경해야만 했다. 미련의 종목이기도. 다시 사고 싶었다.

인텍플러스는 시총 낮은 애들을 살펴보다 반도체 장비주로 골라놓은 종목. 올해 거래량이 튀면서 이미 3배 가까이 올랐으나 중간 골이 살짝 깊을 때 들어갔었다. 반도체 사이클도 있으니 미래가 기대되는 종목.

둘다 투자하면 좋겠으나 내 성향상 한 곳에 몰고 싶어서 몇가지 분석을 해봤다.

1 증권사 리포트

국내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불신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전문가를 신뢰하는 편이다. 에코와 인텍이의 리포트를 찾아봤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매출의 YoY, 영업이익의 YoY만 정리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포트가 많은데 인텍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총이 작기도 하고 그동안은 매출이 적었던 탓인 것 같다. 인텍플러스는 예상 매출과 영익이 내년까지밖에 없기도 했다. 에코는 올해 발행된 7개 리포트의 평균을 구했고, 인텍은 3개를 평균 냈다.

에코프로비엠 매출 영업이익 차트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매출YoY영업이익YoY
2019년6160억370억6.0%
2020년8850억600억6.8%43.6%63.3%
2021년1조3350억980억7.3%50.9%62.2%
2022년1조8340억1390억7.6%37.4%41.7%

에코프로비엠은 매우 준수한 성장률을 보여줬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이 좀 아쉽긴 하나 차츰 늘어날 것 같다.

인텍플러스 매출 영업이익 차트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매출YoY영업이익YoY
2019년410억50억12.2%
2020년610억100억16.1%48.8%96.0%
2021년760억150억19.4%24.5%50.7%

인텍플러스는 일단 올해 성장이 컸다. 훌쩍 뛴 주가는 이를 반영한 거다. 예상 매출 성장은 24.5%로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떨어지나 영업이익의 성장률은 좋다. 영업이익률도 준수한 편.

2 TIKR 활용

티커라는 분석 사이트를 활용해봤다. 티커는 리퍼럴 코드가 있어야만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료로 쓸 수 있다.
리퍼럴 코드: https://app.tikr.com/register?ref=yn1lmm

먼저 P/E을 봤다. 국내 증시는 종목 코드로 보이게 된다. 에코프로비엠이 하늘색, 인텍플러스가 빨간색이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50대 16이다. 올해 2월까지는 두 종목이 비슷했으나 이후 벌어지는 양상이다.

EV/매출도 살펴봤다. 에코프로비엠이 높긴 하나 비슷한 수준이다.

결론

결과적으로 인텍플러스를 사기로 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1. 저평가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티커에서 확인했듯이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인텍플러스가 멀티플을 덜 받고 있었다. 특히 어닝 쪽에선 큰 차이가 있었다.
  2. 전기차/배터리 관련해선 테슬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멀티플이 더 높다는 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이므로 그 멀티플은 테슬라를 통해서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3. 반도체도 큰 흐름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미 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텍플러스는 소형 장비주로서 혜택받을 수 있다고 봤다.
  4. 아직 인텍플러스는 분석되지 않은 매출 영역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령, 인텍이는 2차전지 검사도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이제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 애널리스트의 TP가 없는 것도 이 까닭이다.

2021년, 인텍아 잘 해보자!

AWS에서 카페24로 넘어온 이유 (https 적용기)

현중넷은 2018년 말에 AWS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해 만들었다. 티스토리, 네이버블로그를 써오다 플랫폼 이슈에 너무 묶이는 것 같아 별도로 뺀지 약 2년. 서버에 대한 지식이 1도 없지만 배워가면서 하자는 결심으로 AWS에 워드프레스도 수동으로 설치하면서 진땀을 뺏었다.

그 결과…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블로그를 한동안 안 하다 보니 계정 까먹고, 노트북을 바꾸면서 쓰다보니 pem파일은 어디다 뒀는지. 결정적인 건 http에서 https로 바꾸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잘 안 되는 거다. 분명 다른 블로그에서 말하는 대로 차근차근 따라했는데…

거기다 더 결정적인 건 AWS 월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는 거다. 별로 트래픽도 없는데 월 1~2만원이 나갔다. https 작업을 하다 보니 로드밸런서라든지 또 추가비용이 붙는데 정작 https는 되지도 않고. 문돌이의 한계를 절감하고 카페24에서 https를 받기로 결심하고 넘어갔다.

카페24에선 도메인 서비스를 쓰고 있었다. 호스팅까지 하면, 일원화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저것 보다보니 워드프레스 설치해주는 옵션도 있어서 편했다. 11,000원이었는데 며칠 고생하는 것보다야 낫겠다 싶어 그냥 선택했다. 자본주의 아닌가ㅎㅎ (한동안 내가 카페24 주주였다는 사실을 급떠올림)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구성
‘매니지드 워드프레스’ 구성

내가 택한 건 ’10G 광아우토반 Full SSD 플러스’였고, 지금보니 ‘매니지드 워드프레스’라는 상품이 생겼다.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대략 비슷한 구성인 듯 싶다.

https를 위한 SSL 인증서는 외부에서 받았다. 카페24에서도 인증서 설치를 지원하지만 연간 금액이 적지 않았기 때문.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 Secure Sign에서 1년 짜리 인증서를 11,000원에 받았다. 카페24에서는 같은 기간에서 발급하는 인증서라도 이것저것 더 붙어서 38,500원/년이었다. 아래 블로그에 인증서를 발급해 적용하기까지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

그런데 이 경우 http로 접속을 했을 때 https로 리다이렉션이 되지는 않았다. 이것도 블로그를 참고해 해결. 아래 블로그를 참고해 ftp에서 .htaccess 파일을 수정하니 연결이 됐다.

이 모든 과정이 몇 시간 동안에 해결이 됐다. 이곳저곳 뒤지며 AWS에서 적용해보려다가 실패한 걸 생각하니 눈물이….ㅠㅠ

https를 적용 완료하고, 좀 더 뭔갈 해보자란 생각에 찾아보다가 hyeonjung.net 도메인의 이메일로 받을 수 있는 걸 알게 됐다. 이건 카페24에서 무료로 주는 도메인(USERID.cafe24.com)으로는 할 수 없다. 유료 결제한 도메인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일단 admin과 hyeonjung 두개를 받아놨다.ㅎㅎ 쓸일이 많을지는 모르겠다.

내가 ‘데브스’를 본 건 ‘데브스’를 보기로 돼있었기 때문

결정론이냐 의지론이냐, 다중우주냐 단일우주냐, 드라마를 보면서까지 이런 골치아픈 생각을 하고 싶진 않다면 ‘데브스(Devs)’는 비추천이다. 그런데 IT쪽에 관심이 많으면서 관련된 철학적인 고민도 하는 걸 즐긴다면 제법 볼 만 하다.

‘데브스’는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나온 미드. 다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훌루에서 서비스한 작품이라고 한다. 시즌2를 생각하고 만든 것 같진 않다. 8개의 에피소드에서 모든 스토리가 일단락된다.

‘데브스’를 보면서 몇가지 포인트를 꼽아봤다.

1 인문학적, 철학적 SF

호불호를 많이 탄다. 이러한 부류를 지겨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슷한 작품으로는 ‘컨택트(2016)’가 떠오른다. 외계 생명체가 와서 그들의 언어를 해석하는 시종 무겁고 진지한 영화였다. ‘인터스텔라’는 그나마 재미적인 요소가 많은 편. 그래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면에서 비슷하다고 본다.

데브스에선 다중 우주 개념. 결정론. 양자역학 등 여러 개념들이 나온다. 이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간략하게만 알고 있다면? 그건 괜찮다. 대충 넘겨짚으면서 볼만 하다.

그럼 고민거리를 충분히 던져주느냐? 충분하진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다중 우주, 결정론 등 논의가 좀 뻔하기 때문. 레퍼토리들이 비슷한데, ‘데브스’도 그런 레퍼토리에서 자유롭진 않다. 이런 류의 작품을 많이 봤다면 되게 비슷비슷하다고 느낄 거다.

왓챠피디아에 있었던 한줄 리뷰

2 그래도 명쾌한 결말

개인적으론 ‘데브스’가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해 속시원한 답을 주진 못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결론은 있다. 어떻게 보면 회피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하게는 얘기 하지 않겠다.

처음엔 결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더라. 그런데 좀 시간이 지나고 첫 에피소드부터 찬찬히 기억해나가다보면 결말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주인공의 선택에 공감이 간다. 어떤 의미에선 ‘데브스’는 반종교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나는 이 작품이 영혼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다고 봤다.

3 양자 컴퓨팅

데브스가 데브스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양자 컴퓨터가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방대한 계산을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아니 빠르게 한다는 말도 부족한 듯.

이에 대한 개념은 과학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아래 영상이 좀 도움이 될 거 같다. (자막 켜고 보면 된다)

4 등장인물들이 매력적

주인공들에 대한 혹평들이 많던데 나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특히 여주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는데 다들 아니라고ㅋㅋㅋ…

그 외에도 데브스의 주인 포레스트와 기술자 케이티, 꼬맹이 린든, 경호원인 켄튼, 한국계 배우라는 제이미도 다 괜찮았다. 인물들 각각이 독특한 인상들을 준다.

5 사운드가 매력적

사운드에 대해선 호불호 이런거 없이 다들 좋았다고. 나도 마찬가지다. 첫편부터 몰입감 쩔게 만드는 사운드가 등장하는데 막 긴장 된다. 좀 시끄럽기도 하다. 그런데 분위기를 압도한다.

연출, 영상미, 등장인물 등 작품의 각 요소들과 비교했을 때 사운드가 이렇게까지 영향이 큰가 할 정도의 비중이다.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느낌도 풍긴다.

각 에피소드마다 그런 긴장감을 조성하는 사운드는 다 달랐다. 이러한 사운드는 어마야의 여자아이 동상과 맞물려 굉장한 분위기를 창출하는데ㅋㅋ 이건 직접 봐야 이해가 될 듯.

평점 ★★★☆☆

구글 애널리틱스 vs 차트비트 비교: New & Returning Visitors

어떤 서비스를 운영하든지 방문자를 늘리는 게 기초이며 핵심입니다. 제가 일하는 신문사도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핵심 지표로 방문수를 보고 있는데요. 이때 실시간 데이터 확인을 위해선 차트비트, 과거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선 구글 애널리틱스(GA)를 주로 활용합니다.

그런데 이 두개 분석툴은 다른 개념의 같은 용어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New VisitorsReturning Visitors입니다. 신규 방문자재방문자죠. 알고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잘 모르면 헷갈리기 일쑤인 이 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차트비트에서…

먼저 차트비트에서의 New & Returning Visitors입니다. 차트비트는 이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New Visitors

Visitors that are on your site for the first time in 30 days. These are the people who might not know your site too well, and offer a chance to make a strong first impression.

Returning Visitors

People who have visited your site more than once in the past 30 days, but less frequently than every other day. This is the group that have some idea of what kind of content you offer, but still need some encouragement before they become loyal.

쉽게 말해 뉴 비지터는 30일 동안 처음으로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입니다. 여기서 ‘사람’이란 꼭 특정 개인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가령 한 사람이 여러 기기(데스크톱, 스마트폰)나 브라우저(크롬, 웨일, 사파리)로 사이트에 방문한다면 차트비트는 이를 여러 사람으로 인지합니다. 어쨌든 사이트를 최근 30일 동안 처음으로 방문하면 New Visitor가 되는 것입니다.

반면 리터닝 비지터는 근 30일에 2번 이상은 방문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주 방문한 사람은 아닙니다. 여기서 자주 방문했다는 건 어떤 걸 의미할까요? 그건 차트비트에서의 또다른 개념인 ‘로얄 비지터(Loyal Visitors)’의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Loyal Visitors

People who have visited your site at least eight of the last 16 days — about every other day or more. By paying attention to their habits you can understand what keeps them coming back time and time again.

그 사이트에서 로얄이 되려면 최근 16일 동안 8번 이상, 즉 이틀에 한번 이상은 방문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봤던 리터닝 비지터가 되려면 16일에 8번 미만으로 방문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차트비트에서 ‘자주’ 방문한다는 뜻은 바로 이것입니다.

실제 차트비트에서 데이터를 확인하면 아래와 같이 보입니다. 이 수치는 실시간 데이터와 히스토리컬 데이터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트비트 화면

구글 애널리틱스(GA)에서…

다음은 GA에서의 신규 방문자와 재방문자 정의입니다. 구글에서는 이에 대해 차트비트에서와 같이 정의하고 있지 않습니다. GA에서는 다소 가변적입니다.

GA는 기본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담고 있는 ‘쿠키’ 파일을 활용하는데 이 쿠키의 보존 기간이 최대 2년이라는 사실을 전제하고 가야 이해가 쉽습니다. 사용자가 임의로 삭제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GA에서는 2년이 돼야 쿠키가 만료됩니다.

사용자가 사이트를 처음 방문하면 그 쿠키값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에서 그 방문은 신규 방문이 됩니다. 그렇지만 동일한 쿠키를 갖고 여러번 사이트를 방문하면 재방문이 되죠. 만약 어제 방문했다가 쿠키를 지운 후 오늘 방문하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신규 방문이 됩니다.

차트비트와 GA에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여기서 나타납니다. GA에서는 특정 기간 동안 같은 유저를 신규 방문자와 재방문자로 중복해서 잡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제
A = 신규 방문
B = 신규 방문

오늘
B = 재방문
C = 신규 방문

이렇게 되면 이틀 간 신규 방문은 3명(A, B, C), 재방문은 1명(B)으로 잡히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신규 방문자+재방문자 >= 전체 사용자가 되는 것이죠. 반면 차트비트는 항상 신규방문자+재방문자+로열방문자(+unclassified) = 전체 사용자가 됩니다.

참고 URL

WP는 없지만, 조선일보에는 있는 것

제목을 보면 조선일보가 무언가 대단한 걸 갖고 있고 워싱턴포스트는 대단한 언론사임에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그냥 어그로입니다(…) 사실 조선일보만 갖고 있는 게 아니죠. 대한민국 모든 언론사들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입니다.

바로 ‘포털’입니다.

한국에서 포털은 정말 대단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압도적으로 세고 카카오(다음)가 뒤를 쫓고 있으며, 줌이나 네이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포털이라고 하면 거의 네이버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네이버의 영향력이 강력해진 탓이겠죠.

지난 글에서 WP의 CMS인 아크를 간단히 소개하고, 조선일보가 이 시스템을 사왔다고 썼는데요. 사실 아크는 포털을 염두에 두고 만든 CMS가 아닙니다. 자체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죠. 다시 말해 WP의 홈페이지를 어떻게 하면 완성도 있게 꾸밀 것인가, WP의 웹 서비스를 매끄럽게 구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외부와도 API 형식으로 연결돼있는 지점들은 있습니다. 구글 검색에 최적화할 수 있는 SEO 영역이라든지, 비디오 센터에 올린 영상을 바로 유튜브에 업로드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점은 자사의 웹사이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아크를 도입했을 것입니다. 아크 덕분에 효율성이 올랐다든지 구독 서비스 등 수익화를 한 사례들이 있죠. 아크는 명실상부 전세계에서 가장 큰 CMS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엔 네이버라는 큰 변수가 있었습니다. 아크의 기술력과 완성도가 좋아도 네이버엔 최적화돼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돌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9월 1일 개편한 조선일보 홈페이지

‘네이버 안에서만 놀아라’

하나는, 네이버뉴스의 ‘가두리 정책’입니다. 네이버뉴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기사를 보다가 외부로 빠져나갈 길이 별로 없다는 걸 아는 분들은 많이 않을 겁니다. 관련 뉴스도 네이버에서, 실시간 랭킹도 네이버에서, 동영상도 네이버TV 플레이어로 보게 됩니다. 이건 네이버의 정책이죠.

특히 모바일에선 뉴스를 검색하고 링크를 눌렀을 때 네이버에서만 돌아다니게 됩니다. 언론사 사이트로 아웃링크 되지 않죠. 네이버가 정한 정책입니다. 모바일 트래픽은 다 갖고 가겠다는 얘기죠.

네이버 모바일에서 뉴스 검색을 했을 때, 검색 결과에 뜨는 뉴스를 누르면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기사에 하이퍼링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주장으로는 광고성 링크 등으로 잘못 빠져나가는 걸 막으려고 한다지만, 링크가 막혀있기 때문에 기사의 원소스 링크가 달려있어도 독자들은 이를 확인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예 링크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되죠.

또한 네이버엔 유튜브 영상을 붙이지 못합니다. 붙이려면 네이버TV 영상을 갖다 붙여야 하죠. 독자들이야 유튜브든 네이버TV든 플레이하면 그만이지만, 언론사 입장에선 영상을 두 곳에다 올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릅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포스팅도 임베드하지 못해요. 페북의 영상을 따다 붙이면 공백으로 뜨고, 트윗을 넣으면 맥락을 알 수 없는 깨진 텍스트가 나타납니다. 독자들은 소셜미디어의 좋아요나 댓글 등의 인터랙션을 네이버뉴스 기사에서 활용할 수가 없어요. 그냥 캡처된 이미지만 줄창 보게 되죠.

위와 같은 기능들은 아크의 기사 입력기인 ‘컴포저’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깔끔하게 지원해주는데, 왜 유독 기사면에만 허용을 안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심하게는 “이것저것 붙이는 거 관리하기 귀찮으니 걍 심플하게 통일하자”라는 메시지로 들립니다. 아무튼 아크는 이 지점에서 삐걱거립니다.

뭔가 안 맞는 네이버

다른 하나는, 영상과 사진의 전송이 원활하지 않다는 겁니다. 소셜미디어 임베딩이야 그렇다 쳐도, 네이버TV 플레이어만 써야되는 건 그렇다 쳐도, 사진은 잘 보내져야 합니다. 하지만 사진도 어떤 경우엔 포털로 전송이 잘 되고, 어떤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크의 사진 설정엔 다양한 옵션들이 있는데, 이를 회사의 기술팀에서 세밀하게 검토를 하는 중입니다. 포털 전송이 되지 않았을 때 왜 그런지를요. 20~30개가 되는 옵션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네이버에 혹 걸리는 항목이 없는지 봐야 합니다. 네이버라는 좁은 틈 사이로 꾸깃꾸깃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네이버 모바일 ‘언론사편집판’의 모습. 빨간 선으로 표시한 것처럼, 네이버 뉴스 안에 FTP 파일 전송을 통한 네이버TV 플레이어가 삽입돼 있는 경우 저렇게 썸네일에 플레이 마크가 붙는다.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이번 아크 도입으로, 우리의 영상을 비디오 센터의 서버(AWS)로 올리고 이를 네이버TV의 FTP로 전송해 네이버 기사면에도 뜰 수 있도록 셋팅을 했습니다. (다음도 마찬가지.) 그런데 몇몇 경우에는, 조선일보 사이트에선 잘 보이던 영상이 네이버에선 안 보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아예 영상이 붙은 기사가 전송되지도 않습니다. 일부는 해결 방법을 찾았지만, 아직 완성된 매뉴얼은 없는 상황. 네이버에 비해 다음(카카오)에선 뉴스와 영상이 매끄럽게 보입니다. 유독 네이버에서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가장 크게 신경을 써야하는 건 네이버죠. 독자가 많으니까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네이버TV의 임베드 소스가 아크 상에서 입력이 잘 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아크가 기본적으로 소셜링크로 제공하는 영역엔 들어가지도 않고요. html코드로 직접 삽입하면 사이트의 배열이 깨지는 등 오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를 잡겠지만, 일단은 문젯거리입니다. 네이버와 아크는 여러 모로 안 맞는다는 느낌입니다. 현대차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장착한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남은 숙제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우리의 고충을 이해할까요? 절대 그렇지 못할 겁니다. 그들에게는 가두리 양식장이 없으니까요.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은 아웃링크 정책을 고수합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뉴스를 전하기 좋은 소셜미디어도 아웃링크를 허용합니다. 외국인 독자들이 언론사로 들어가는 길은 한두 단계 정도는 거쳐야 하지만, 적어도 좁은 길은 아닙니다.

그래서 WP는 아크를 사용해 하고 싶은 것을 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네이버도 신경 써야 하죠. 이건 단순히 하나 신경 써야 하는 걸 두개 신경 써야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곳과 저곳이 충돌날 때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거나 둘을 모두 하향 평준화 시켜야하는 문제입니다.

앞으로 네이버를 선택하느냐, 언론사 단독으로 꿋꿋하게 살아남느냐를 지금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기엔 언론사의 (생존을 위한) 실험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네이버가 주는 이익이 달콤하기도 합니다(전재료, 광고비, 트래픽 등등).

그렇다면 공존을 하면 되지 않느냐? 그건 또 아니라고 봅니다. 네이버 밑에선 조그만 것도 제대로 시도해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독립해 맨땅에서 헤딩을 하더라도 부딪혀야 합니다. 아웃스탠딩이 그랬고, 뉴닉이 그랬듯이요. 저는 아크의 도입이 조선일보엔 그러한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언론사가 홀로서기를 해야할 시점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CMS ‘아크 퍼블리싱’

우리 회사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아크’를 도입합니다. 아크는 워싱턴포스트의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인데, 언론사 다니는 사람에겐 ‘집배신’ 시스템으로 친숙할 거예요. 블로거들이 쓰는 워드프레스도 일종의 CMS입니다. 글을 쓸 수 있고 사진, 동영상 등을 붙이거나 내가 쓴 글들을 저장해주고 이를 웹페이지로 뿌려주는 등등… 온라인 상에서 콘텐츠 사업을 하는 언론사들에겐 이러한 CMS는 핵심 요소이며 자산이 됩니다.

아크는 워싱턴포스트가 쓰고 있던 CMS를 2013년 제프 베조스가 인수한 후 이름을 바꾼 겁니다. 2014년엔 아크를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콘텐츠를 팔고 광고를 파는 회사가 CM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어떤 의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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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S는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기술의 집합체입니다. 수많은 콘텐츠DB와 사이트 제작, 거기에 회원 정보와 유료화를 위한 페이먼트까지 결합이 되니 기술의 복잡도가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WP가 CMS를 팔기 시작했다는 건 기술 기업으로의 확장 또는 변모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마존처럼 말이죠.

조선일보가 아크 도입을 논의하고 결정한 건 지난해 말~올해 초입니다. 그 이전에도 도입 논의는 있었는데요. 조선과 WP의 내부 사정으로 연기가 되었다가 지난해 말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었습니다.

아크는 WP를 어떻게 변화시켰나

워싱턴포스트는 아크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월방문자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3년 10월 2천만명에서 2018년 1월 9천만명으로 늘었다고 했죠. 하지만 2018년 수치는 정점을 찍고 내려온 수치입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월 1억명을 돌파한 후 점차 내려오고 있죠.

WP의 PR페이지를 통해 집계한 데이터

WP가 트래픽이 줄고 있다고 공표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베조스가 인수한 2013년에 비해 현재의 트래픽이 많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UV는 3배 이상, PV는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CMS의 공이 절반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크를 도입하면서 WP의 조직도 대폭 변했습니다. 기자와 엔지니어, 마케터가 같이 일하고, 발제도 이들이 같이 의논해서 하는 프로세스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전에는 조직 내에서 힘을 갖지 못했던 개발자와 같은 엔지니어들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보다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하고, 미디어 스타트업이 많은 뉴욕에 사무실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WP가 종이신문 사업을 버린 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종이신문의 매출이 WP에게 중요하기에, 특히 디자이너들이 온라인과 지면을 같이 디자인하도록 하는 등 둘을 병행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크의 구성

아크는 여러 가지 툴의 집합체입니다. 마치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으로 들어가면, 대시보드, 글 추가/편집, 테마, 플러그인, 분석 등 메뉴가 있는 것처럼 아크에도 각각의 기능이 하나의 앱으로 만들어져 들어가있습니다. 가령 이런 것들입니다.

  • 컴포저(Composer): 기사를 업로드하고 구성할 수 있는 입력·편집툴.
  • 웹스케드(Websked): 콘텐츠 생산과 관련된 뉴스룸의 스케쥴, 예산, 취재일정을 관리하고 계획하는 툴.
  • 페이지 빌더(Page Builder): 사이트의 틀을 편집하는 레이아웃 에디터.
  • 포토 센터(Photo Center): 사진 관리 시스템. 컴포저와 연동돼있음.
  • 비디오 센터(Video Center): 영상 관리 시스템. 포맷 관리, 캡션 생성, 간단한 영상 편집 기능이 있으며 이 역시 컴포저와 연동돼있음.
  • 클라비스(Clavis): 독자의 클릭 히스토리를 분석해 클릭률을 높일 수 있는 기사나 광고를 기사 하단에 추천하는 도구.
  • 벤디토(Bandito): 기사의 제목과 썸네일 등을 AB테스트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
  • 록소도(Loxodo): 선행 지표 분석툴. 주요 언론사 기사를 500명의 포커스 그룹에게 보여준 뒤 기사들의 반응을 WP의 기사와 비교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

이중에서 기자들이 주로 쓰는 건 기사를 작성하는 컴포저와 작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웹스케드, 그리고 사진을 삽입하기 위한 포토 센터입니다.

Lo que Arc Publishing le aportó a The Globe And Mail
컴포저 화면

컴포저를 실제 사용해보니 UI가 깔끔하고 기사를 쓰기에 편리했습니다. 처음에야 당연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컴포저 각각의 기능들이 매우 유용하게 느껴집니다. 많은 입력기도 그렇겠지만 특히 워드프레스 입력기와 비슷합니다. 데스크톱이나 태블릿, 모바일 가릴 것 없이 잘 작동합니다. 다만 모바일에선 전용 UI가 없어 화면이 크게 보이는 등 다소 아쉬웠습니다.

웹스케드는 기사 작성 – 사진, 동영상 삽입 – 메인 페이지 노출 – 종이 신문 출고 등 일련의 과정들을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징 툴이면서 모니터링 툴입니다. Web desk를 조합해 웹스케드(Websked)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실제 각 부차장들이 데스킹을 보려면 컴포저에서보다는 웹스케드에서 리스트업을 하는 게 훨씬 더 편합니다.

일의 흐름

아크를 둘러보다 보면, 확실히 한국식이 아닌 미국식 문화에서 파생된 CMS라는 느낌이 듭니다. 가령 우리 언론사들은 기사를 다 쓴 후 “부장 기사 다 썼습니다. 데스킹 봐주세요”라고 카톡이나 전화를 하겠죠(그 반대의 경우에도).

아크 내에서는 ‘태스크 요청’ ‘워크플로우 상태’ 등으로 체계적인 공정화를 해놨습니다. 가령, 기자가 초고를 쓴 후 데스킹 요청을 하면, 데스크가 이를 ‘내 작업’으로 바꾼 다음 데스킹 후 ‘완료’ 버튼을 클릭해 하나의 기사를 완료 상태로 만드는 거죠. 그렇게 되면 완료율도 뜨고, 기사가 어떤 상태인지도 보이고.. 다시 말해 수치화가 명확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스타트업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언론사, 특히 오래된 회사일수록 구두로 일을 처리하고 ‘되는 대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죠. 차차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보는데, 그런 변화는 아크 같은 외국 툴을 하나씩 도입하면서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크 론칭을 앞두고..

조선일보는 아크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우리가 쓰기 편하도록 추가 개발을 하는 중이며 아크를 쓰고 일할 사람들, 기자나 편집자, 광고 담당자들이 실제 써보며 적응하는 중입니다.

새로운 CMS 위에 새로운 웹사이트도 얹힙니다. 조선닷컴이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며,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 외에 안에서 바뀌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변화된 환경 아래 느낀 점들, 그리고 그 안에서 한번 쯤은 짚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은 다음 글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