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와 베조스의 대선 후보 지지 포기

아주 큰 화제가 되진 않았지만 이번 미국 대선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사건 중 하나는, 워싱턴포스트가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한 일이었다. 이를 두고 WP 내외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미국 언론사들은 종종 사설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만, WP는 1976년부터 최근까지 (1988년을 제외하고) 매번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기에 이번 변화가 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제프 베조스가 WP 편집진이 준비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철회시키면서 시작됐다. WP는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이 결정은 언론의 독립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베조스는 이후 “신문의 지지 선언이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매체의 편향성을 드러낼 뿐”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주가 지면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적이 얼마나 있었을까.

[The hard truth: Americans don’t trust the news media]

베조스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매체 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라며 해명했지만, 해리스 지지 사설을 막은 것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은 여전했다.

베조스가 창립한 항공우주기업 블루오리진 고위 임원이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지 몇시간 뒤 트럼프와 만난 사실이 밝혀지며 그 의혹은 더 짙어졌다. 베조스조차도 매우 적극적으로 트럼프에 고개를 숙인 꼴이 된 것.

전 WP 편집장 마틴 배런은 “이 결정이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내려진 점, 그리고 편집국의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된 점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유명한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미치는 위협을 간과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만평으로 퓰리처상 수상 경력도 있는 WP의 유명 만화가 앤 텔네이스는 신문의 슬로건 “Democracy Dies in Darkness(민주주의는 어둠 속에서 죽는다)”를 풍자하며, 이 사건이 WP의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그림을 통해 항의했다. 또한 대선이 끝난 뒤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디론가 떠나는 The end.라는 만평도 게재했다.

외부에서도 파장은 컸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논란 이후 하루 만에 약 20~25만 명의 WP 독자가 디지털 구독을 해지했다고 한다. 250만 구독자의 10%가 이탈한 셈이다. 매우 큰 타격이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WP는 조용히 웃었을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딜이 확실한 트럼프는 WP를 기억할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의 결정과 관련해 더 재밌었던 건, 그의 글과 이 결정을 비판하는 칼럼들이 같은 WP에 함께 실렸다는 사실이다. 이는 언론사 내부에서의 복잡한 권력 역학을 암시하는 한편 자유로운 의견 표명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주인 베조스가 WP의 운영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입장과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모두 지면에 실린다? 한국에선 보기 힘든 모습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WP가 독립성과 편집권의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베조스는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은 언론사의 사주가 어느 정도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또 언론의 독립성이 어떻게 보장될 수 있는지를 다시금 고민하게 만든다. 언론에게 자본과 권력은 벗이자 적이다.

2024년 5월 구독 중인 것들

[ 이전글: 요즘 내가 구독중인 것들 ]

확실히, 물가가 많이 올랐다. 안 오르는 게 없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것들도 많이 올랐다ㅠㅠ

구독 유지

  • 유튜브: 14900원으로 올랐음에도 해지할 수가 없다. 이젠 광고를 보고 유튜브를 보는 건 상상하지도 못할 수준. 유튜브 자체로도 훌륭한 콘텐츠들이 많고, 지금 내가 즐길 수 있는 여가 시간을 1시간 이내, 1~2시간, 2시간 이상으로 나눈다면, 2시간 이하로 남았을 경우 1순위로 선택하는 플랫폼은 유튜브인 듯. 그 이상인 경우 넷플릭스를 켜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모두 피클플러스 통해 1/N로 금액을 내며 구독 중. 원래 넷플릭스는 친구 4명이 모여 이용 중이었는데 가족 구성원들에게만 TV로 이용 가능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14일마다 문자 인증을 해야 하는 정책이 생기면서 파토가 났다. 나도 그럼 그만 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피클플러스에서 3명이 넷플릭스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티를 진행중이었고, 이 방법에 따라 월 9000원 정도를 내며 구독을 재개했다.
  • 네이버플러스: 동일하게 유지.
  • 스포티비 프리미엄 유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끝나면서 6~7월은 베이직으로 변경, 이후 프리미어리그가 시작하는 8월부터는 다시 프리미엄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 로켓와우: 이또한 유튜브처럼 해지할 수가 없다. 가장 강력한 멤버십 중 하나가 아닐까. 멤버십 가격은 지난 4월에 이미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올랐고 기존 회원들은 8월부터 적용한다고 하는데, 로켓배송만 해도 유지할 이유가 충분하다.
    최근에 11번가나 G마켓 쿠폰을 받은 게 있어 상품들을 검색해보면, 같은 상품이라도 가격이나 배송기간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쿠팡의 압승! 더불어 요즘은 쿠팡플레이나 쿠팡이츠와도 엮어있어 혜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에선 스포츠 중계를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라리가, 리그앙, K리그 등에다가 국대 경기나 클럽간 친선전도 쿠플에서 해주니,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저렴한 OTT라고 할 수 있다. (스포티비 보고있나)
  • 토스 프라임: 매우 단순. 내는 돈보다 직접적으로 받는 돈이 몇천원 더 많다.
  • 11번가 우주패스: 구글 클라우드도 엮여있고, 매달 5000원짜리 쿠폰 두장을 주는 게 괜찮음. 주로 아마존딜에서 시리얼을 주문한다.

구독 해지

  • 멜론: 애플 뮤직을 쓰게 되면서 해지
  • 컬리패스: 그닥 쓸모없고 쿠팡을 많이 쓰면서 해지.
  • 디즈니플러스: 카지노 이후 볼게 없어서 해지.

신규 구독

  • 챗GPT 플러스: 최근 구독을 시작한 챗GPT. 무려 월 29000원의 거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 찬찬히 써보는 중이다. 다른 보통의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챗GPT 플러스는 웹보다 아이폰앱에서 결제하는 게 더 싸다. 웹은 부가세 포함 22달러인데 환율에 따라 유동적인 반면, 모바일앱에선 그냥 한화로 29000원이다. 현재같이 고환율 상황에선 그냥 앱에서 편하게 결제하면서 쓰는 게 낫다는 얘기. 주로 업무할 때 해외 자료 정리하거나 데이터를 결합 또는 분석하는 용도로 쓴다.
  • 애플 뮤직: 멜론을 해지하고 새로 구독을 시작한 애플 뮤직. 장점은 음질이 좋다는 것, 그리고 테슬라 차에 기본 앱으로 깔려있어 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 다만 폰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 듣는 것보다 차량 기본 앱으로 듣는 게 음질은 더 안 좋다고 한다. 그래도 이용성이 편해서 만족하는 중.
  • 신세계 유니버스: 처음 12개월치를 가입할 때 리워드도 주고 매월 스타벅스 추가 별 적립, 간간히 멤버십 사용자들에게만 주는 쿠폰 때문에 본전 이상은 그럭저럭 하는 것 같다.

고려중

  • 엑스(트위터) 프리미엄: 최근 들어 프리미엄 이상 사용자들에게도 엑스의 광고 수익이 분배 되면서 나도 한번 제대로 해보고 수익도 노려볼까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여전히 망설이는 이유는 그렇게 열정적일 자신이 없기 때문. 그이외의 프리미엄 장점은 광고가 적게 뜨고 AI인 그록을 써볼 수 있다는 건데 아직 크게 와닿진 않는다.

이렇게 쭉 적어놓고 보니 월 11만원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이런 서비스들은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 중(…)

요즘 내가 구독중인 것들

1년 전 내 페북에 올렸던 글. 페북이 1년 전 추억이라며 알려줬다.

저때도 구독 중인 게 많았지만 여전히 그렇다. 현재 업데이트된 상황이다.

  • 스포티비: 베이직에서 얼마전 프리미엄으로 올렸다. 스마트TV에서도 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후회 중인 포인트 하나, 그나마 만족하는 포인트 하나. 후회 중인 건 스마트TV에서 잘 안 보게 되더라. 만족하는 건, 모든 라이브나 VOD에 광고가 안 붙어 좋다. 네이버멤버십 같이 쓰면서 요금 좀 덜 내는 중.
  • 요기패스: 배달을 좀 덜 시켜 먹게 되면서 해지. 월 3번은 시켜먹지만 배민도 적당히 번갈아 쓰게 되면서 해지한 것도 있음.
  • 카톡 이모티콘: 해지. 그때는 은근 유용했는데, 또 해지하고 나니까 은근 그립지 않더라.
  • 디즈니플러스: 다른 OTT처럼 피클 플러스 통해 구독 중. 이건 내가 파티장이 아닌 파티원으로 참여. 원래는 아바타만 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최민식의 카지노를 즐겨보게 되면서 끊지 못하는 중.

전체 금액은 6만원에서 7만원 정도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구독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조건 하나다. 이용료보다 더 뽕을 뽑느냐. 실질적인 이득을 얻느냐, 이용료보다 큰 재미를 얻느냐다. 적은 구독료로 이용자를 만족하기 쉽지 않다. 큰 자본이 필요. 돈이 돈을 부르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정도면 넷플릭스 아닌가? NYT 실적 분석하기

약간 늦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오는 뉴욕타임스 실적 정리.

과거 실적 블로그 글
NYT의 ‘독보적인’ 디지털 저널리즘 (2019년)
뉴욕타임스 2018년 실적:디지털 전환 순항 중

참고한 뉴욕타임스 실적 자료
2020 Annual Report
2018 Annual Report

나날이 늘어가는 구독 서비스의 성장이 놀랍다. 작년 한해는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업계가 타격을 받은 해였다. 광고가 주수입원이 되는 언론사도 마찬가지. 하지만 NYT에게는 구독 모델이라는 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가는 해였던 것 같다.

요약

  • 코로나로 인해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이 와 중에 구독 매출은 10% 증가
  • 디지털-온리 구독 매출이 약 30% 증가했는데 뉴스가 28%, 비뉴스가 60% 성장. 비뉴스에는 크로스워드나 쿠킹 등이 있음
  • 광고 매출이 26% 감소. 디지털은 12% 감소했으나 지면이 40% 가까이 크게 감소함.

디지털 구독이 빠르게 증가

총 매출은 감소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당연한 결과. 하지만 구독 매출은 10.3% 증가했다.

2016년부터 구독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회색 음영 부분은 대략적인 수치) 종이 신문이 줄어드는 반면 디지털 가입자는 증가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2020년 52% 성장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대선과 코로나 버프를 받은 것이긴 하지만.

구독자 추이
표1. 구독자 추이 (단위: 1,000명)

디지털 구독이 늘면서 매출도 늘었다. 총 29.9% 증가. 뉴스가 27.6%, 게임이나 쿠킹 등 비뉴스 콘텐츠 구독 수익이 59.4% 증가

이를 2016년부터 표로 정리하면,

디지털 구독 매출
표2. 디지털 구독 매출 추이 (단위: 1,000달러)

뉴스도 대단한데, 비뉴스 부분 성장률이 좋다. 매년 50% 이상씩 성장. 크로스워드나 쿠킹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있다.

광고매출은 줄었다. 코로나 영향이 클 거다. 2019년이 전년도에 비해 4.9% 줄어든 반면, 2020년에는 26.1% 감소. 디지털은 12.2% 감소한 반면, 지면은 39.4% 감소했다.

하지만 NYT는 더이상 보통 언론사가 아니다. 구독 매출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아래 2020년과 2019년 매출 비중을 보면 명확하다.

2020년 NYT 매출 비중
2019년 NYT 매출 비중

신문사를 넘어 콘텐츠 사업자로 변모

위의 표2를 표1로 나누면 인당 얼만큼을 NYT 디지털 구독에 썼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표3. 1인당 소비 금액 (단위: 달러)

2016년에는 125달러, 즉 14만원 정도를 썼다면, 2020년에는 89달러로 약 10만원을 썼다. 월에 8~9천원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이용료와 비슷하다.

뉴스 비용이 비뉴스 비용보다는 크다. 뉴스는 4주에 8달러인 반면, 쿠킹은 5달러이고, 게임은 30일 기준 3.47달러다.

그런데 비뉴스는 소비액이 유지되는 반면 뉴스 쪽은 금액이 점점 줄어든다. 뉴스 쪽은 웰컴 할인이나 학생 할인이 대대적으로 들어간다. NYT가 점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1인당 매출은 떨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구독자가 플러스 되더라도 비용이 플러스가 되진 않는 비즈니스 모델. 더 마음껏 돈을 써도 될 것 같다.

콘텐츠 퀄리티도 대단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올렸지만(인도 대기오염과 두 아이의 삶을 다룬 스토리), 디지털에서 보여줄 수 있는 뉴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잘 담고 있다. 가령, 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한지, 그게 빈부격차와는 어떤 관계인지, 실제로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너무나 훌륭하게 보여준다. 모바일에서도 잘 구동되고, 차트와 사진, 영상의 구성도 간결하고 이쁘게 표현한다.

코로나 시대, 방대한 정보도 프로페셔널하게 전달한다. 전세계 코로나 맵, 백신 접종 현황, 백신 개발 현황 등… 이게 정말 한 언론사가 만들고 운영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다. 유료 구독자가 충분히 돈을 내고 본다는 자부심을 갖게 한다.

진짜 넷플릭스처럼 되는 거 아닌가. NYT, Netflix. N씨들이 잘하네…

한국에서도 뉴스 구독 모델이 통할까?

언론재단에서 발간한 뉴스 기업을 위한 구독 경제 매뉴얼. 다양한 사례와 수치들이 잘 정리돼있다. 수치 위주로 메모!

구독 Funnel

WP의 경우 8%의 독자가 전체 트래픽의 50%를 발생. 업계 평균은 7% 정도. NYT는 2015년 12% 독자들이 88% 페이지뷰를 발생. 이들을 타겟팅 하는 게 구독 경제의 핵심.

구독 깔때기의 개념

피아노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방문자의 50~70%가 순방문자이며, 페이월을 맞닥뜨리는 비율은 1.8~6.5%. 이중 구독자로 전환하는 비율은 0.01~2%밖에 안 됨.

역시 NYT가 선두주자

NYT 사업 부문별 매출 추이

NYT는 장기적으로 1000만명을 넘어 3000만명까지 유료 독자의 목표를 늘려 잡을 계획.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2020년 기준으로 100달러. 3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면 구독 매출만 30억 달러를 넘게 됨.

2017년부터 400명 정도 기자를 충원했고, 편집국 인원만 1750명 이상.

플로우 vs 에디션

디지털 컨설팅 업체인 트와이프모바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뉴스 이용자(4000명 대상 조사)의 51%는 뉴스플로우 독자, 49%는 뉴스에디션 독자.

  • 뉴스플로우 (flow)독자: 스트리밍 콘텐츠처럼 소비. 하루에도 10번 이상 뉴스를 확인하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5~10분씩 짧게 읽음.
  • 뉴스에디션(edition) 독자: 종이신문이나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처럼 시작과 끝이 명확한 콘텐츠 패키지를 소비. 한번 뉴스를 읽으면 10~30분씩 걸림.

중단율과 구독 정지 전환율

폴란드의 가제타브로르챠의 분석. 특별히 강조하는 지표는 중단율(Stop rate). 전체 방문자 가운데 페이월을 맞닥뜨리는 비율을 뜻함. 500개 언론사의 중단율 중간값은 1.8%. 구독 모델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되려면 중단율이 6% 이상은 돼야 함. 이러한 언론사는 전체의 10% 밖에 안 됐음.

구독 정지 전환율(Paid Stop Conversion Rate)는 페이월을 맞닥뜨린 사람 중 구독으로 전환된 비율. 500개 언론사 중간값은 0.5%, 상위 10%의 평균은 1.3%. 상위 10%사만 보면 1만명 방문시 600명이 무료기사를 다 읽고 이 중에 7.8명이 유료 구독자가 된다는 것.

구독 정지 전환율

구독 정지 전환율은 무료기사가 10건일 때 평균 0.57%로 가장 높게 나옴. 무료 기사가 20건 이상인 경우 전환율이 최대 1.02%에 그침. PSCR은 1~2%로 유지하는 게 관건.

구독에 적합한 콘텐츠는?

유료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기사

노르웨이 미디어 그룹 아메디아(Amedia) 분석 결과, 구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사는 교통과 의료, 범죄, 법률, 부동산, 그리고 사건사고 기사.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치와 스포츠 기사는 별 효과가 없었음.

뉴스레터가 구독에 도움이 됨

  • 소셜미디어나 검색사이트 유입보다 이메일 링크를 타고 오는 방문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음
  • NYT의 경우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료 결제를 할 확률이 2배 높음
  • 보스톤글로브에서는 뉴스레터 구독자의 연장률이 7% 높았음
  • WP는 70개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 구독 전환율이 40% 뛰었음
  • 다우존스의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정기 구독의 30% 비중임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선..

지역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전국 단위 기사를 읽는 독자들보다 구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5~10배 높음.

방문 빈도와 디바이스

한달에 5건 이상 읽는 독자들은 그렇지 않은 독자들보다 구독 전환 가능성이 5~10배 높음. 여러 디바이스에서 접속하는 독자와 여러 카테고리를 찾는 독자들은 2~3배 더 높음.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는 독자들도 4~6배 높음

WP에선 구독 2년이 되는 시점에 할인 쿠폰을 보내는 게 효과가 컸음. 시애틀타임스는 신용카드 유효 기간 만료로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전체 구독 중단의 62%를 차지. WP는 신용카드 유효 기간이 끝나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카드 정보를 업데이트 할 경우 혜택을 주면서 관리.

댈러스모닝뉴스: 첫 방문자에게 기사 무제한으로 보여줌. 두번째 방문에는 이메일 주소를 요청. 나흘 뒤부터는 기사를 더 읽을 수 없게 됨. 확보한 이메일 주소로 뉴스레터를 보내고 정기 구독 유도. 핵심은 날마다 찾아와서 읽어야만 하는 뭔가를 제공해야한다는 것.

통신사 뉴스는 브랜드 가치가 희석. 유료 전환이 목표라면 자사 콘텐츠로 승부 봐야.

구독 옵션은 최대한 단순하게. 월별 결제와 연간 결제를 나눈다면 연간 결제는 10배 정도 할인을 줘야. 시애틀타임스는 구독 신청에 기입해야 할 항목을 24개에서 9개로 줄인 뒤 구독 전환이 35% 늘었다고.

씬스틸러ㅋㅋ

“이 보고서를 누구보다도 미디어오늘 기자들에게 읽게 하고 싶지만 아마도 다들 관심이 없을 것이다”

…..ㅋㅋㅋ

네이버 멤버십을 ‘콘텐츠 빈약’으로 비판하지마

#1

H는 온라인 쇼핑을 종종 한다. 주로 옷을 산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어딜 쉽게 가지도 못하고 직접 매장에 가면 찝찝하기도 해서 인터넷으로 더 많이 한다.

H는 반드시 최저가를 사야하는 건 아니지만 고집하는 게 하나 있다. 네이버페이로 결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배송정보가 카드정보가 이미 네이버에 등록돼있어 각 쇼핑몰의 계정을 잊어버렸더라도 구매하는 게 하나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빠르다. 몇번 터치하면 구매 끝이다.

H는 6월 1일부터 네이버에도 멤버십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쇼핑할 때 더 많이 적립해준다고 해서 한달 무료가입을 했는데, 벌써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2000원 넘게 쌓였다. 꽤 괜찮은데? 라고 H는 생각했다.

네이버 쇼핑 화면. 사고 싶은 순서를 매겨보시오(…)

#2

H는 얼마전 웨이브 구독을 해지하고 티빙을 시작했다. ‘가장 보통의 가족’ ‘아는 형님’ 같이 JTBC 콘텐츠를 즐겨보는데 웨이브에선 더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아쉬움이 남는다. ‘나 혼자 산다’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챙겨보진 않더라도 가끔씩 봤는데 이젠 돈 내고 봐야하니까.

그런데 네이버의 시리즈온이라는 게 있는데 네이버 멤버십 가입을 해서 매달 3300원씩 캐시가 나온단다. 방송 VOD 한편당 1650원. 한달에 2개를 볼 수 있다. 비록 2개 밖에 볼 수 없지만 H는 굉장히 만족했다. 어차피 잘 안 챙겨보는 방송인데 그래도 한달에 2개는 보는 거잖아? VOD도 보고 3300원도 번 것 같아서 H는 기분이 좋아졌다.

#3

네이버 멤버십으로 다른 서비스들, 예컨대 음악 무료 듣기나 오디오클립도 이용할 수는 있지만 H는 거기까진 사용하지 않는다. 음악은 유튜브뮤직으로 충분히 듣고 있고, 오디오북 대신엔 리디북스를 구독 중이다. 웹툰은 가끔씩 보는데 쿠키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다. 클라우드는 아예 선택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H는 충분히 네이버 멤버십에서 뽕을 뽑았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이 지난 1일 시작한 후 가상의 장면들을 적어봤다. 어느 정도는 실제 사례를 재구성한 것이다. 멤버십 가격이 얼마나 될지 궁금증과 예상들이 많았는데, 내가 전에 예측했던 대로 4,900원으로 해서 나왔다. (아래글 참고)

내가 잘 맞췄다기보다, 이 멤버십은 그 가격대로밖에 나올 수 없는 상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엣지’있는 구독서비스가 많아지는 상황. 그 와중에 이것저것을 다 시도하며 최고가 된 네이버가 매길 수 있는 최선의 가격이다. 그러면서도 별도 비용 투입 없이 플러스 수익(월 구독료)을 낼 수 있게 하는 주요한 전략도 된다.

의견들은 분분하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네이버의 멤버십은 매력적이진 않다. 넷플릭스나 아니면 유료 뉴스레터인 ‘일간 이슬아’를 구독하는 것만큼의 확실한 포인트가 떨어진다. 이것저것 다 섞어놨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하고 있는 온갖 서비스들은 다 모아놓아 누더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래와 같은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국내 최고라면서 그것밖에 못해? 역시 한국 서비스가 다 그렇지 뭐.. 하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난 이 글쓴이가 평소 네이버를 잘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글의 비판 하나하나를 보면 실사용자가 주는 디테일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용어가 혼재돼있고 메시지가 약하다는 부분. 캐시면 어떻고 쿠키면 어떤가. 포인트면 또 어떤가. 실제 웹툰을 쓰고 네이버페이를 쓰다보면 다 거기서 거긴 걸 알게 된다. 그냥 쌓이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따져보고 100원이라도 플러스라면 멤버십을 쓰면 되는 건데, 용어가 다 달라서 헷갈릴 수 있다느니… 아니? 실제 쓰는 사람이면 절대 헷갈릴 일 없다.

또한 누구를 겨냥했는지도 모르겠다는 부분. 쇼핑 이용자가 웹툰을 이용한다? 웹툰 이용자가 쇼핑을 이용한다? 당연히 아니다. 아니, 모른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연성은 떨어진다. 그런데 그게 중요한가? 글쓴이가 놓치고 있는 핵심은 이거다.

네이버 멤버십에서 핵심은 뭐라 해도 쇼핑이다. 쇼핑 적립금을 기본으로 그 외의 서비스들이 달라붙은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네이버의 각 사업부서들의 현황이 들여다보이고 알력이 느껴지는 건 동의한다. 하지만 웹툰이든 클라우드든 추가된 혜택들이므로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핵심은 쇼핑이다.

네이버 쇼핑 화면. 적립급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적 해자(moat)도 쇼핑에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쇼핑을 계속해서 키워왔는데, 쇼핑 자체로 수익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에게 뿌렸던 적립금이 얼만가. 여타 오픈마켓과 달리 네이버 쇼핑(스마트 스토어)은 판매자로부터 받은 수수료의 상당 부분을 적립금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돌려준다.

간편하고+포인트도 주니 젊은 사람들 중엔 네이버페이 표시 없으면 결제를 안 한다는 사람들도 많다. 네이버는 이렇게 판을 키우고 있다. 규모의 경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최근 쿠팡이 무섭게 치고 올라 네이버는 고민이 깊을 것이다.)

위 기사를 정리하는데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내 생각과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결국 멤버십 흥행 여부는 ‘쇼핑’에 달렸다. 콘텐츠 구독 자체는 매력적이지 않다. 네이버 멤버십 때문에 멜론이 위기고, 웨이브가 위협을 느낀다고? 그건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오픈 마켓이나 유일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쿠팡이 그 대상이 될 것 같다. 특히 최근 출시된 네이버 통장과 시너지를 낼 공산이 큰데, 이는 쿠팡이 그대로 하고 있는 모델(로켓와우클럽과 쿠페이머니 포인트 혜택). 쇼핑의 판을 키워 광고로 돈을 버는 네이버가 이참에 입지를 더 다질 수 있을까.

이쪽 시장에서는 뭔가 큰 변화가 나올 거 같다.

네이버 멤버십, 월구독료는 얼마일까?

네이버에서도 구독 모델을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건데… 정식 출시는 6월 1일이라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참고)

구독이 정말 대세이긴 한가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만 봐도 유튜브, 리디북스, 넷플릭스, 티빙, 쿠팡, 요기요…. 하지만 네이버가 여기에 뛰어들지는 몰랐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네이버의 멤버십 혜택은?

헤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적립형과 콘텐츠형. 우선 적립형을 보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 ‘기본 구매 적립’ 외에 4% 추가 적립 혜택을 받아 최대 5%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받고, 2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기본 구매 적립’ 외에 추가 1% 적립 혜택을 받는다.

나도 네이버페이가 간편해 네이버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다. 20만원어치를 샀을 때 여기에 5%를 적립받는다고 하면 1만원을 할인받는 셈. 괜찮은 혜택 같다. 최소 가치는 1만원.

보통 신용카드에도 이렇게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시 10% 할인 같은 것들. 그런데 여기엔 당연히 상한 구매액이 들어가고, 이 금액은 1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10% 할인 받는다고 해도 2만원을 쓰든 5만원을 쓰든 천원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당연히 전월실적도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잘 따져서 써야 그나마 월 4~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쓰고 있는 크로스마일로 적립해주는 카드도 보면, 적립률은 1~2%에 그친다. 이건 전월실적도, 카드사용처 구분도 필요없어 좋은 반면 혜택은 그렇게 크지 않다.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네이버 멤버십은 괜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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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멤버십에는 적립형 외에 콘텐츠형 혜택도 포함된다. 검색으로 시작해 지식인과 카페로 커 지금의 포털이 된 네이버는 지금도 여러 분야로 열심히 가지 치고 있는데,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멤버십을 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래와 같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VIBE 음원 300회 듣기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옵션들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저 5가지의 혜택이 어느 정돈지는 표면상으로 나오지 않아 한번 값을 매겨봤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2000원
  • VIBE 음원 300회 듣기 → 4800원 (플로, 지니뮤직 참고)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3,300원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3,000원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 2,700원 (30% 할인, 한달에 3권 대여한다고 가정)

총 15,800원의 혜택이다. 이중에 4개를 고른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할 거 같은데… 클라우드를 제끼든 오디오북을 제낄 것 같다. 그러면 대충 13,000원이다. 멤버십 가치가 13,000원.

하지만 이 13,000원을 알뜰히 다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웹툰 좀 보고 영화 한편 정도 보다가 음악 몇곡 들으면 한달이 대충 갈 거 같다. 6~7천원 수준에서 네이버는 비용처리를 끝낼 거 같다.

출처: 네이버웹툰

네이버의 가격 정책이 궁금해진다

네이버는 6월 1일 멤버십을 공개하기 전에 5월 11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최적의 가격은 얼마일까? 아주 싸게 팔면 회사가 손해고, 비싸게 팔면 팔리질 않는다. 살까 말까 고민이 되게 하는 가격, 무턱대고 지갑을 열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좀더 알뜰하게 쓰면 뽕을 뽑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부르는 가격, 그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평소에 네이버에서 월 10만원을 쇼핑에 쓴다고 했을 때, 멤버십 정책을 보고 20만원 써보자, 라고 생각할만한 가격 말이다.

적립형의 혜택은 월 1만원 정도(20만원 이상 구매액의 1%는 일단 무시)라고 하고, 콘텐츠형도 13,000원이라고 하면 한달에 총 23,000원 상당의 효용이 발생한다.

생애 첫 구독서비스가 네이버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더 먹은 놈이 먹는다고, 이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쿠팡 등을 써왔던 사람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네이버를 얹을 확률이 크다. 추가 비용은 심리적 장벽이다.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가격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연간 784달러의 효용을 주는데 월 119달러를 낸다. 프라임을 잘 쓰면 내가 낸 돈의 6~7배는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 가능하단 얘기. 프라임 딜리버리, 프라임 비디오, 트위치 프라임 등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네이버가 아마존과 비슷하게 가격정책을 짠다면, 23,000원을 6~7로 나눈 3200원~3900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좀 더 러프하게 추정해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멤버십 요급제가 다양하게 나오긴 했지만, 주로 몰려있는 가격대는 있다. 심리적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금액들인데… 3천원, 5천원, 7천원, 1만원 등이다. 여기에 100원씩을 할인해 2,900원, 4,900원으로 요금을 정하기도 한다. 마치 마트 세일 가격처럼?

네이버 멤버십의 실제 효용이 23,000원이라고 해도 실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월회비가 몇천원씩 나가는 거 자체가 심리적 허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처음부터 가격을 크게 잡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생각해볼만한 가격대는 3천원과 5천원 정도. 쿠팡 멤버십이 2,900원인 걸 감안했을 때 네이버 멤버십은 4,900원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naver_account

4,900원씩 네이버가 받아가면 일부 헤비 유저들에게는 비용을 쏟고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들로부터는 이익을 내는 모양이 된다. 네이버 통장도 생긴다던데, 저 지속적인 회비를 네이버가 일정 이상 수익률로 운용을 한다고 하면 분명 현금 흐름 상황도 나아지고 이익율도 개선될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더 ‘락-인’하는 효과도 있을 거다. 원래 돈을 내는 서비스에 더 애착을 가지게 돼있으니까.

6월 1일. 네이버의 결정이 궁금하다.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뽕 뽑자

유튜브 프리미엄 뽕 뽑는 법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프리미엄의 가격과 CPM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

CPM = Cost Per Mille(1000) impressions의 약자. 광고가 1000회 노출됐을 때 광고주가 플랫폼에 지급해야할 금액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월 8,690원이다. 유튜브에서는 부가가치세를 별도라고 하며 7,900원으로 명기하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가 내는 금액은 8,690원이니 앞으로도 쭉 8,690원이라고 쓰겠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CPM은? 구체적으로 구글이 밝힌 건 없지만, 광고 유형에 따라 단가가 다르고, 몇몇 광고는 단가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령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범퍼 애드의 경우 CPM이 3,500원 가량이다. 1조회당 광고주가 3.5원을 유튜브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 3.5원을 다시 배분해 채널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이 CPM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다양한 광고 형태가 존재하고, 무엇보다 구독자수, 좋아요 등 인터랙션, 시청지속시간 등 CPM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딱 부러지게 얼마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일반화를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음… 하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CPM은 5,000원 정도였다. 조회수당 5원. 구독 10만 이상의, 시청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괜찮게 나오는 복수 계정의 광고 단가를 살펴보니 대략 이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글에선 일단 CPM을 5,000원으로 전제하여 좀 더 설명을 해보겠다.

유튜브 프리미엄

프리미엄 vs 광고 CPM

CPM이 5,000원이라는 건, 바꿔말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내가 (광고를 포함해) 하나의 영상을 시청함으로 얻는 경제적 실익이 5원이라는 뜻도 된다. 왜냐하면 크리에이터는 그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이고, 나는 그 영상을 광고를 보는 대신 돈을 내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들인 것은 ‘시간’이다. 내 시간을 사용한 만큼 광고주가 대신 돈을 지불한 것이다.

내 시간을 빼앗기기 싫다면? 광고가 나오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면 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8,690원인데 이 금액이 온전히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지불하기 위한 금액이라면 나는 한달에 최소 1,738편의 영상을 봐야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8,690/5=1738). 하루에 50~60편을 보는 셈이다.

하루에 50편 이상, 유튜브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프리미엄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 정도 숫자의 영상을 매일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10대 이용자가 평균적으로 월 31시간, 하루 1시간 정도 시청한다고 하니, 기껏해야 하루 10편, 많아도 20편 정도이지 않을까? 이러한 추정대로라면, 유튜브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CPV로 계산한 칼럼도 있다. 여기서도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이 무료 광고 시청을 통한 수익보다 유튜브(구글)에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 유튜브가 왜 그렇게 프리미엄 가입자를 유치하려고 광고도 하고, 1~2개월 무료 사용권도 뿌리는지 이해가 된다. 한 두달 공짜로 보게 하더라도 그 이후에 사람들이 돈을 내기 시작하면 금새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여러가지 혜택들도 붙였다. 백그라운드 재생을 하거나, 저장해놓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적인 메리트도 있고, 유튜브 뮤직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메리트도 더했다. 월 8,690원에 기꺼이 돈을 쓰게끔 만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더 애정하는 프리미엄

이런 유튜브 프리미엄은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유튜브 채널 2개를 비교해봤다. 하나는 45세 이상이 80%인 채널이었고, 다른 하나는 20~30대가 70% 이상인 채널이다. 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수익의 비율이 2~3%에 그치는 데 반해 후자에서는 전체 수익의 10% 정도가 프리미엄 수익이었다.

왜 그럴까? 몇가지로 추측이 된다. 1) 구독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점, 2) 광고를 보기 싫어 한다는 점, 3) 백그라운드 등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점, 4) 플러스로 유튜브 뮤직을 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건 순전히 나의 추측이지 정량적으로 분석된 건 아니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리고 주변을 관찰해 본 결과 어렵지 않게 떠오른 요인들이다. 

뽕 뽑는 방법이 있다?

내 기준에서 뽕 뽑는 방법을 공유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으로서 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1) 영상을 하루에 50개 이상 본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긴 한데, 월이용료과 CPM을 참고한다면 확실하게 유튜브 프리미엄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어차피 광고 신경쓸 필요 없으니 이것저것 눌러서 시청하고 재미없으면 그냥 끈다

2) 영상을 ‘듣는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나 팟캐스트 영상은 켜놓고 화면을 끈 상태로도 들을 수 있다. ‘나중에 볼 영상’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재생목록’을 만들어 들으면 더 좋다. 그렇게 하면 콘텐츠를 내가 픽한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대로 다음 콘텐츠를 들을 수밖에 없다.)

3) 유튜브 뮤직을 이용한다. 약 1년 전과 비교해볼 때 유튜브 뮤직은 많은 발전을 했다. 인기 차트도 있고, ‘운전할 때 필요한 음악’ 같이 테마 별 재생목록도 있다. 비록 정식발매됐더라도 유튜브 뮤직에선 제공이 안 되는 음악도 있긴 하다. 하지만 특정 가수의 팬이나 매니아적인 취향이 아니라면 웬만한 곡들은 들을 수 있다고 본다.

4) 간혹가다 이벤트가 있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글 홈 미니 무료 제공 이벤트가 있었다. 2017년 11월 나온 제품이라 재고떨이 냄새가 풍기긴 하는데,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게 어디냐. 물론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도 하나 받아놓고 어떻게 쓸지 고민 중.

구글 홈 미니
4월에 온다더니 이번주에 도착한 구글 홈 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