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뉴스 구독 모델이 통할까?

언론재단에서 발간한 뉴스 기업을 위한 구독 경제 매뉴얼. 다양한 사례와 수치들이 잘 정리돼있다. 수치 위주로 메모!

구독 Funnel

WP의 경우 8%의 독자가 전체 트래픽의 50%를 발생. 업계 평균은 7% 정도. NYT는 2015년 12% 독자들이 88% 페이지뷰를 발생. 이들을 타겟팅 하는 게 구독 경제의 핵심.

구독 깔때기의 개념

피아노미디어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방문자의 50~70%가 순방문자이며, 페이월을 맞닥뜨리는 비율은 1.8~6.5%. 이중 구독자로 전환하는 비율은 0.01~2%밖에 안 됨.

역시 NYT가 선두주자

NYT 사업 부문별 매출 추이

NYT는 장기적으로 1000만명을 넘어 3000만명까지 유료 독자의 목표를 늘려 잡을 계획.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2020년 기준으로 100달러. 3000만명 목표를 달성하면 구독 매출만 30억 달러를 넘게 됨.

2017년부터 400명 정도 기자를 충원했고, 편집국 인원만 1750명 이상.

플로우 vs 에디션

디지털 컨설팅 업체인 트와이프모바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뉴스 이용자(4000명 대상 조사)의 51%는 뉴스플로우 독자, 49%는 뉴스에디션 독자.

  • 뉴스플로우 (flow)독자: 스트리밍 콘텐츠처럼 소비. 하루에도 10번 이상 뉴스를 확인하고 계속해서 업데이트. 5~10분씩 짧게 읽음.
  • 뉴스에디션(edition) 독자: 종이신문이나 지상파 방송의 메인 뉴스처럼 시작과 끝이 명확한 콘텐츠 패키지를 소비. 한번 뉴스를 읽으면 10~30분씩 걸림.

중단율과 구독 정지 전환율

폴란드의 가제타브로르챠의 분석. 특별히 강조하는 지표는 중단율(Stop rate). 전체 방문자 가운데 페이월을 맞닥뜨리는 비율을 뜻함. 500개 언론사의 중단율 중간값은 1.8%. 구독 모델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되려면 중단율이 6% 이상은 돼야 함. 이러한 언론사는 전체의 10% 밖에 안 됐음.

구독 정지 전환율(Paid Stop Conversion Rate)는 페이월을 맞닥뜨린 사람 중 구독으로 전환된 비율. 500개 언론사 중간값은 0.5%, 상위 10%의 평균은 1.3%. 상위 10%사만 보면 1만명 방문시 600명이 무료기사를 다 읽고 이 중에 7.8명이 유료 구독자가 된다는 것.

구독 정지 전환율

구독 정지 전환율은 무료기사가 10건일 때 평균 0.57%로 가장 높게 나옴. 무료 기사가 20건 이상인 경우 전환율이 최대 1.02%에 그침. PSCR은 1~2%로 유지하는 게 관건.

구독에 적합한 콘텐츠는?

유료 구독자들이 선호하는 기사

노르웨이 미디어 그룹 아메디아(Amedia) 분석 결과, 구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사는 교통과 의료, 범죄, 법률, 부동산, 그리고 사건사고 기사.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치와 스포츠 기사는 별 효과가 없었음.

뉴스레터가 구독에 도움이 됨

  • 소셜미디어나 검색사이트 유입보다 이메일 링크를 타고 오는 방문자들의 충성도가 더 높음
  • NYT의 경우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료 결제를 할 확률이 2배 높음
  • 보스톤글로브에서는 뉴스레터 구독자의 연장률이 7% 높았음
  • WP는 70개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 구독 전환율이 40% 뛰었음
  • 다우존스의 뉴스레터 구독자들은 정기 구독의 30% 비중임

구독률을 높이기 위해선..

지역 기사를 읽는 독자들은 전국 단위 기사를 읽는 독자들보다 구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5~10배 높음.

방문 빈도와 디바이스

한달에 5건 이상 읽는 독자들은 그렇지 않은 독자들보다 구독 전환 가능성이 5~10배 높음. 여러 디바이스에서 접속하는 독자와 여러 카테고리를 찾는 독자들은 2~3배 더 높음.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는 독자들도 4~6배 높음

WP에선 구독 2년이 되는 시점에 할인 쿠폰을 보내는 게 효과가 컸음. 시애틀타임스는 신용카드 유효 기간 만료로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전체 구독 중단의 62%를 차지. WP는 신용카드 유효 기간이 끝나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카드 정보를 업데이트 할 경우 혜택을 주면서 관리.

댈러스모닝뉴스: 첫 방문자에게 기사 무제한으로 보여줌. 두번째 방문에는 이메일 주소를 요청. 나흘 뒤부터는 기사를 더 읽을 수 없게 됨. 확보한 이메일 주소로 뉴스레터를 보내고 정기 구독 유도. 핵심은 날마다 찾아와서 읽어야만 하는 뭔가를 제공해야한다는 것.

통신사 뉴스는 브랜드 가치가 희석. 유료 전환이 목표라면 자사 콘텐츠로 승부 봐야.

구독 옵션은 최대한 단순하게. 월별 결제와 연간 결제를 나눈다면 연간 결제는 10배 정도 할인을 줘야. 시애틀타임스는 구독 신청에 기입해야 할 항목을 24개에서 9개로 줄인 뒤 구독 전환이 35% 늘었다고.

씬스틸러ㅋㅋ

“이 보고서를 누구보다도 미디어오늘 기자들에게 읽게 하고 싶지만 아마도 다들 관심이 없을 것이다”

…..ㅋㅋㅋ

테크, 경제, 비즈니스 관련 뉴스레터 3가지

근 몇년간 뉴닉을 필두로 뉴스레터 서비스들이 많이 나왔었다. 스킴 같은 뉴스레터가 우선 해외에서 흥행을 많이 했고, 이메일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사적인 영역에 정보성/홍보성의 무언가를 꽂아주는 성격이기 때문에 잘만 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거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

뉴닉의 마스코트

그런데 뉴닉은 나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았다. 밀레니얼 겨냥해 마스코트도 만들고 말투도 young하게 쓰고 있며 중간중간에 이모지도 써가며 아기자기하게 편집을 잘 하는데, 오히려 내겐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장애물이 됐다. 뭐랄까, 내용에 집중이 안 되고 분산된다고 해야 하나.

무엇보다 전반적인 이슈를 훑어주는 컨셉이 끌리지 않았다. 나는 특정 분야의 소식을 더 깊게 파주는 레터가 더 좋았다. 버티컬 할 수록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회 이슈나 대중문화 소식(BTS 같은…)은 별로 뉴스레터로 읽기 싫었다. 안 그래도 뉴스로 쏟아지는데 굳이 메일에서도 읽는다? 읽기도 전에 바로 휴지통으로 보낸다. 대신 주로 테크나 비즈니스, 주식시장, 벤처 레터를 선호한다. 특히 외신을 번역해준다든지, 여러 곳에 흩어져있는 정보를 잘 모아서 정리해준다든지 하는 레터가 꽤 괜찮았다.

이런 나의 취향과 잘 맞는 3가지.

1 어피티 UPPITY

뉴스레터로 굉장히 초창기에 나온 서비스. 그런데 초반엔 주로 금융 지식을 브로드하게 알려주는 컨셉이라 그닥 흥미가 없었다.

그러다 최근에 개편을 한 것 같은데, 특정 주제마다 필진을 두어 좀 더 깊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관심있는 콘텐츠가 몇개 있어 꼭 챙겨서 읽는 중. 필진 중 한명이 주식 관련 내용을 맡고 있는데, 시사 이슈와 관련 주식 종목을 엮어서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됐다.

이런 식으로 주식 종목과 엮어준다

최근엔 블로그로 수익을 얻는 법 연재가 있었는데 도움이 됐다. 하는 일과 연봉, 커리어(?) 등을 밝히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연봉이야기’라는 연재도 있는데 그것도 재밌게 읽었다.

돈과 관련된 주제는 범위가 넓어도 너무 넓다. 하지만 각각이 다 깊게 들어갈 수 있고, 실생활과도 꽤 밀접하다. 그러다보니 어피티도 계속 필진들을 추가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 더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한다.

2 커피팟 COFFEEPOT 

미국 테크 기업 위주의 비즈니스 뉴스를 레터로 정리해준다. 최근 우버와 리프트, 자율 주행과 관련된 레터를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디 인포메이션의 보도도 전달해줘서 좋았다. 구독료가 꽤 비싸서 돈내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여기 보도를 인용해주면 고맙다.

커피팟은 뉴닉과 느낌이 비슷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훨씬 더 담백하며, 이모지 같은 꾸밈 요소가 적고 간결하게 설명한다는 인상이다.

최근 다룬 주제들을 보면, 자율주행, 푸드 테크,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테슬라, 유튜브, 5G, 디즈니 등이었다. 핫한 IT 소식들이 주를 이룬다. 업계에 있거나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이슈 팔로업하기 괜찮은 것 같다. 화요일, 금요일 아침에 메일을 보내준다.

3 모야 MoYa 글로벌 뉴스레터

모야 레터는 살짝 특이하다. 뉴스레터 제목 밑에 적혀있는 문구가 이렇다. “MoYa 뉴스레터는 놓쳐선 안 될 세계 주요 뉴스를 인공지능으로 요약한 후 전문 번역사가 정확하게 번역해서 매일 보내드립니다.”

하루 8개의 주요 뉴스가 1꼭지당 한글 400~500자로 요약돼 온다. 이걸 일단 AI가 요약한다는 것 같고. 각 요약 기사 밑에는 기사 원문 링크와 본문 번역 요청 버튼이 달려있는데, 이게 재밌다. 본문 번역 요청을 누르면 번역본을 받을 이메일 주소란과 예상 금액이 뜬다.

영문으로 2,600자 정도 되는 텍스트를 번역하는데 24,060원이 든다고 떴다. 오, 이거 괜찮은데? 나도 알바 뛰고 싶은데?

이 본문 번역료가 텍스트 길이에 따라 다른건지, 글의 난이도도 따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건 살짝 비싸보인다는 거다. 다른 뉴스레터와 비교하면 수익 모델이라는 건 확실해 보이는데, 과연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이게 수요가 있으니 이렇게 가격이 정해진 거겠지? 짐작해보면, 예산이 어느 정도 있는, 리서치를 전문으로 하는 부서가 있다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사용할 수도 있겠다. 또는 정확한 번역으로 게재해야 하는 학술이나 출판의 목적으로 쓸 수도 있겠다. 여하간 일반적인 B2C는 아닌 것 같다.

레터에 실리는 8개의 기사는 테크,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기에 좋다. 매일 오기 때문에 후루룩 훑는 식으로 체크하면 꽤 많은 동향들을 파악할 수 있다. 모야 레터는 평일 오후 5시쯤 발송된다. 업무를 마무리하면서 읽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