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시즌4 공개!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 것(You)’의 새로운 파트가 나왔다. 시즌4는 진작에 풀렸지만, 이번엔 파트1과 파트2로 나눠서 나왔다.

전체 에피소드를 푸는 추세는 이제 유행이 지났나보다. 시즌을 통째로 풀었던 넷플릭스도 이제 다른 OTT의 전략을 따라한다. 애플TV처럼 한 주에 한 편씩 풀기도 하고, 디즈니 플러스처럼 시즌을 파트로 나눠 풀기도 하는데, 이 또한 계속 바뀌어 갈 것이다. 이 모든 게 철저한 신규 구독 및 구독 유지를 높이기 위해서!
Crazy and crazy
이 드라마는 정말 여러 의미로 미친 것 같다. 이전에도 넷플릭스 추천 5 드라마에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내가 재밌게 본 베스트 5 안에 드는 것 같다.
주인공은 진짜 미친 놈이다. 흔히 싸이코라 부르는. 그런데 살인까지 저지른다. 그 살인은 본인의 논리와 사랑이라는 명분 아래에서 정당화된다. 드러나선 안 되는 일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이 위협되는 걸 막기 위해 등 이유는 여러 가지.
여주인공들도 여러 의미로 정상은 아니다. 사실 시즌1에서의 여주만 비교적 정상이었지, 그 외의 여주들 또한 정상 범주를 한참 벗어난다. 어쩌면 주인공은 그러한 여자들에게만 끌리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시즌4를 보던 중 주인공이 이런 대사를 한다.
어쩌다 이게 내 패턴이 됐지?
여자한테 빠져든다.
함께 시체를 옮긴다.
웃기긴 한데,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로 손색 없다.

왜 재밌을까?
그리고 시즌이 더해갈수록 새로운 재미 요소가 발견된다. 장소가 바뀌는 재미도 있다. 뉴욕에서 LA로, 그리고 시즌4에선 영국으로까지. 장소가 바뀌니 사람도 싹 바뀌고 전체적인 문화도 달라진다.
이런 재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나무위키에 나온 설명이 무릎을 탁 치게 했다.
시즌 1에서는 뉴요커와 여성들의 가쉽, 가스라이팅이 주요 소재며
너의 모든 것 – 나무위키
시즌2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의 허영심과 연예인들의 뒷면을 다루고
시즌 3에서는 교외에 거주하는 상류층들의 폐쇄적인 환경과 위선, 소위 PC로 불리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공허함을 다룬다.
시즌 4에서는 아예 영국 귀족층의 타락한 모습을 다루며 그들의 선민의식과 귀족주의를 대놓고 보여준다.
‘너의 모든 것’을 보다 보면 스토리나 캐릭터가 굉장히 노골적이다. 거침 없고, 모호하지 않다. 완전히 이상한 놈들과 변태적인 상황, 한숨 나오는 전개 등등. 단순히 드라마적 재미를 더욱 극적으로 하기 위함도 있겠으나, 현상을 비판하고 패러디한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단순하게’ ‘표면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주는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또한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자체에 일종의 뿌듯함도 더해주는 것 같다.
비하인드
그런데 ‘너의 모든 것’이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었다고 한다.

제작자 세라 갬블은, 2015년에 ‘너의 모든 것’을 들고 쇼타임이라는 미국 케이블 방송사에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그 뒤 넷플릭스에도 두번이나 찾아갔지만 다 실패였다. 미국인들에게도 좀 쇼킹했을까? 그런데 이해되기도 한다. 막상 그림이 나와보니 재밌었겠지만 제작 전엔 절레절레 했을 수도 있다. 살인이 아무렇지 않은 싸이코적인 설정, 그리고 대본을 꽉꽉 채우는 주인공의 독백이 재미없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본다.
여튼 수번의 거절 끝에, 미 케이블 채널 라이프타임이 2017년 제작에 뛰어들었고, 2018년 7월 두번째 시즌까지도 빠르게 만들기로 한다. 넷플릭스는 2018년 12월 시즌2가 릴리즈 되기 전 ‘너의 모든 것’을 넷플릭스로 들여왔다.
지금이야 매우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에 돈을 쏟아붓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콘텐츠 투자에 덜 공격적이었단 걸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