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넓얕의 인상적인 고민 상담: 힘들 땐 어떻게 할까요

팟캐스트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 몇회인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청취자들의 고민을 받아 이를 상담해주는 편이 있었다. 여기서 “힘들 땐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김도인(‘지대넓얕’ 진행자 중 한명)’ 답이 인상적이어서 기록해둔다.

‘축’이라고 읽는 한자인데, 기본적으로 ‘막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역의 ‘산천대축(山天大畜)’이라는 괘의 그 축이다. 댐을 비유로 하면 벽을 높이 만들어 물을 가둔다는 의미다. 그런데 흐르는 물이 막히면 자연적으로 그 수위가 높아진다. 댐에 물이 차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한자에는 ‘쌓는다, 쌓인다’는 뜻도 있다. 막히면 쌓인다는 맥락이 담겨있는 셈이다.

댐에 물이 막히면 그 수위는 높아질지언정 더이상 흐르지 않는다. 우리 인생에서 뭔가 막히고 계속 실패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하지만 벽의 높이를 넘어설 정도로 수위가 높아진다면 그 물은 마침내 벽을 넘어 흐르게 된다. 지대넓얕의 진행자는 ‘폭발적인 역량’이 넘쳐 흐른다고 표현했는데 인상 깊었다.

내 인생을 가로막고 좀처럼 넘을 수 없는 것 같은 벽도 언젠가는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속 되는 노력이다. 물을 계속 흘러보내야 수위가 높아지고 마침내 댐을 타고 흐르듯, 인생의 장애물을 넘기 위해선 계속 나의 역량을 부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 앞에서 도피하지 않아야 한다. 이를 해결하고 끝내려는 시도가 계속되어야 한다. 畜이 주는 깨달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