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뽕 뽑자

유튜브 프리미엄 뽕 뽑는 법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프리미엄의 가격과 CPM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

CPM = Cost Per Mille(1000) impressions의 약자. 광고가 1000회 노출됐을 때 광고주가 플랫폼에 지급해야할 금액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는 월 8,690원이다. 유튜브에서는 부가가치세를 별도라고 하며 7,900원으로 명기하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가 내는 금액은 8,690원이니 앞으로도 쭉 8,690원이라고 쓰겠다.

그렇다면 유튜브의 CPM은? 구체적으로 구글이 밝힌 건 없지만, 광고 유형에 따라 단가가 다르고, 몇몇 광고는 단가가 알려지기도 했다. 가령 건너뛰기가 불가능한 범퍼 애드의 경우 CPM이 3,500원 가량이다. 1조회당 광고주가 3.5원을 유튜브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다. 유튜브는 이 3.5원을 다시 배분해 채널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한다.

하지만 이 CPM은 아주 일부분일 뿐이다. 다양한 광고 형태가 존재하고, 무엇보다 구독자수, 좋아요 등 인터랙션, 시청지속시간 등 CPM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딱 부러지게 얼마다, 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일반화를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음… 하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CPM은 5,000원 정도였다. 조회수당 5원. 구독 10만 이상의, 시청 지속시간이 상대적으로 괜찮게 나오는 복수 계정의 광고 단가를 살펴보니 대략 이 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글에선 일단 CPM을 5,000원으로 전제하여 좀 더 설명을 해보겠다.

유튜브 프리미엄

프리미엄 vs 광고 CPM

CPM이 5,000원이라는 건, 바꿔말해 유튜브 영상을 보는 내가 (광고를 포함해) 하나의 영상을 시청함으로 얻는 경제적 실익이 5원이라는 뜻도 된다. 왜냐하면 크리에이터는 그 수준의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이고, 나는 그 영상을 광고를 보는 대신 돈을 내지 않고 시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들인 것은 ‘시간’이다. 내 시간을 사용한 만큼 광고주가 대신 돈을 지불한 것이다.

내 시간을 빼앗기기 싫다면? 광고가 나오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면 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8,690원인데 이 금액이 온전히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지불하기 위한 금액이라면 나는 한달에 최소 1,738편의 영상을 봐야 이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8,690/5=1738). 하루에 50~60편을 보는 셈이다.

하루에 50편 이상, 유튜브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면 프리미엄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저 정도 숫자의 영상을 매일 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10대 이용자가 평균적으로 월 31시간, 하루 1시간 정도 시청한다고 하니, 기껏해야 하루 10편, 많아도 20편 정도이지 않을까? 이러한 추정대로라면, 유튜브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CPV로 계산한 칼럼도 있다. 여기서도 프리미엄을 통한 수익이 무료 광고 시청을 통한 수익보다 유튜브(구글)에게 더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면 유튜브가 왜 그렇게 프리미엄 가입자를 유치하려고 광고도 하고, 1~2개월 무료 사용권도 뿌리는지 이해가 된다. 한 두달 공짜로 보게 하더라도 그 이후에 사람들이 돈을 내기 시작하면 금새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여러가지 혜택들도 붙였다. 백그라운드 재생을 하거나, 저장해놓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기술적인 메리트도 있고, 유튜브 뮤직도 같이 이용할 수 있는 정책적인 메리트도 더했다. 월 8,690원에 기꺼이 돈을 쓰게끔 만든 것이다.

젊은 사람들이 더 애정하는 프리미엄

이런 유튜브 프리미엄은 젊은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유튜브 채널 2개를 비교해봤다. 하나는 45세 이상이 80%인 채널이었고, 다른 하나는 20~30대가 70% 이상인 채널이다. 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수익의 비율이 2~3%에 그치는 데 반해 후자에서는 전체 수익의 10% 정도가 프리미엄 수익이었다.

왜 그럴까? 몇가지로 추측이 된다. 1) 구독 서비스에 익숙하다는 점, 2) 광고를 보기 싫어 한다는 점, 3) 백그라운드 등으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점, 4) 플러스로 유튜브 뮤직을 쓸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건 순전히 나의 추측이지 정량적으로 분석된 건 아니다. 하지만 내 경험상, 그리고 주변을 관찰해 본 결과 어렵지 않게 떠오른 요인들이다. 

뽕 뽑는 방법이 있다?

내 기준에서 뽕 뽑는 방법을 공유한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으로서 난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는 편이다

1) 영상을 하루에 50개 이상 본다. 대단한 내용은 아니긴 한데, 월이용료과 CPM을 참고한다면 확실하게 유튜브 프리미엄을 경제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어차피 광고 신경쓸 필요 없으니 이것저것 눌러서 시청하고 재미없으면 그냥 끈다

2) 영상을 ‘듣는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나 팟캐스트 영상은 켜놓고 화면을 끈 상태로도 들을 수 있다. ‘나중에 볼 영상’에 추가하거나 새로운 ‘재생목록’을 만들어 들으면 더 좋다. 그렇게 하면 콘텐츠를 내가 픽한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대로 다음 콘텐츠를 들을 수밖에 없다.)

3) 유튜브 뮤직을 이용한다. 약 1년 전과 비교해볼 때 유튜브 뮤직은 많은 발전을 했다. 인기 차트도 있고, ‘운전할 때 필요한 음악’ 같이 테마 별 재생목록도 있다. 비록 정식발매됐더라도 유튜브 뮤직에선 제공이 안 되는 음악도 있긴 하다. 하지만 특정 가수의 팬이나 매니아적인 취향이 아니라면 웬만한 곡들은 들을 수 있다고 본다.

4) 간혹가다 이벤트가 있다. 최근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구글 홈 미니 무료 제공 이벤트가 있었다. 2017년 11월 나온 제품이라 재고떨이 냄새가 풍기긴 하는데, 그래도 공짜로 주는 게 어디냐. 물론 앞으로도 이런 이벤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도 하나 받아놓고 어떻게 쓸지 고민 중.

구글 홈 미니
4월에 온다더니 이번주에 도착한 구글 홈 미니

모바일 광고는 어떻게 변할까

애플이 이달 발표하기로 한 iOS9에 ‘콘텐츠 블로커’라는 새로운 기능이 얹혀질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왜 파장이 예상되느냐? 콘텐츠 블로커는 사파리에 뜨는 모든 디스플레이 광고를 차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광고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타는 중인데, 모바일에서조차 광고가 막힌다면 광고주들은 어디로 갈 것이며, 매체사는 어떻게 살 것인가?

iOS9은 쉽게 사파리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앱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 앱은 광고, 사용자들의 정보를 모으는 분석툴(구글 애널리틱스 같은), 그리고 여타 마케팅 도구들을 싸그리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사를 참고하면 광고를 차단했을 때 얼마나 로딩이 빨라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PC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지만 모바일에서는, 특히 사파리에서는 체감이 더 큰가 보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로딩시간이 많이 줄었다. 광고가 뜰 때 로딩시간이 4~16초 정도까지 걸렸다면, 광고가 차단됐을 경우 아무리 길게 잡아도 4초다. 1초도 안 걸리는 사이트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 하나 더 깔더라도 그게 더 이익이다. TNW 뉴스에서 만든 아래 이미지들을 더 보자.

블룸버그 사이트. 오른쪽이 광고를 차단했을 때.
버지 사이트.

콘텐츠 블로커를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그 사람이 매우 느긋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차단앱을 깔지 않을까? 좀 더 쾌적하게 인터넷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기술이 더 강화되고 입소문이 퍼지면 광고주들은 정말 뭐 되는 거 한순간일 듯.

이렇게 되면 구글도 막심한 손해를 입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글 수익의 대부분이 광고에서부터 나온다고 들었는데, 비록 유튜브나 검색 광고를 빼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도 광고 시스템을 개편하려고 할 것이고. 한 기술이 나오니 또다른 기술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는 이 생태계는 참, 엎치락 뒤치락하는 프리미어리그 같달까.

그런데 웃긴 건 구글도 이달 1일부터 플래시 광고를 차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플래시는 전력소모가 심하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모바일 구글 브라우저에서 스탑된 바 있는데, 이제는 광고에 플래시를 안 받겠다는 것이다. 아마존도 마찬가지. 아마존은 구글이나 애플이 플래시를 차단하니 여기에 따른다고. 자연히 다른 기업들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한때 각광받았던 플래시도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제 한물 가는 거 보면 인생무상이 느껴지면서도 앞으로 또 어떤 기술들이 나와야 하나 싶다. 광고 시장도 많이 변할 것이다. 단순히 배너를 띄우는 광고 마케팅은 이제 간당간당해 보인다. 현재 네이티브 애드가 어느 정도 대안으로 나와있지만, 아직 갸우뚱하다. 하지만 광고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같다. 광고가 재미와 정보를 담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스토리와 시사적인 맥락도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막상 애플이 새로운 iOS를 발표하면서부터 업계에서는 비상이 떨어질텐데, 해답이 묘연한 여기도 단지 눈만 꿈벅꿈벅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