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toss)가 주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을 1주 주는 이벤트를 했다. MTS는 지난달에 나왔고 이번에 이벤트를 하면 대중에게 알려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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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을 쓰고 있지만, 혹시나 삼성전자라도 1주 받을까 해서 나도 토스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개설 과정이 무척 쉽고 간결했다. 토스의 익숙한 UI/UX 기반 위에 필요한 정보들만 입력했다. 이벤트 선물로는 ‘팬오션’을 1주 받았다. 6,000원 짜린데 존버(?)해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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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같았으면 계좌 개설하고 바로 껐을 거다. 하지만 토스 증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좀 더 둘러봤다.

일단 홈화면. 주식앱이라고는 생각이 안 든다. 역시 토스식의 발상인가? 주식앱이라면 적어도 이러이러해야지, 하는 선입견을 과감히 깼다.

일반 MTS라면 ‘주식잔고’ ‘인기종목’ ‘최근 본 주식’ 등으로 탭이 나눠져서 보였을 텐데. 정말 모바일스럽게 꾸며놨다. 머릿속에선 계속 충돌한다. 주식앱이 진짜 이래도 돼?

이벤트로 받은 팬오션을 눌러봤다. 아침에 보니 실시간 주가 등락이 표시되고 있었다. 그래프는 1주일, 1개월, 3개월 등 기간 별로 볼 수 있었다. MT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캔들 차트는 없었다.

또 하나 신선한 것. 매수/매도가 아닌 구매하기/판매하기라는 것. 난 토스가 이 부분에 상당히 공을 들였으리라 짐작한다. 매수/매도를 헷갈리는 사람이 많을 뿐더러 너무 딱딱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마치 당근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것처럼 판매하기와 구매하기라고 표현을 고쳐썼다.

삼성전자를 사보기로 했다. 토스의 송금 화면이 뜬 줄 알았다. 일반적인 단가, 수량을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다. “현재가는 얼만데 몇주 구매할거야?” 쉽게쉽게 물어본다.

예수금이 없으니 이렇게 물어본다. 앗, 예수금이 아니라 그냥 계좌에 돈이 부족한 거다. 저기서 채우기 버튼을 누르면 기존에 입력돼있는 내 계좌에서 토스증권 계좌로 송금하는 창이 뜬다. 역시 직관적이다. 예수금이란 단어도 모르는 사람 많다.

스토리텔링도 많이 시도한다. 기간 당 업종 등락률을 이렇게 표현했다. ‘만약 3달 전에 알았더라면’ ‘만약 1년 전에 알았더라면’ 보통 투자자들이 후회하며 가장 많이 하는 얘기다. ㅎㅎ

브랜드 검색이라는 것도 있다. 가령 내가 영양제로 ‘삐콤씨’를 먹고 있는데, 문득 궁금할 수 있지 않나. 이거 어디 회사꺼지?

삐콤씨를 누르면 유한양행이라고 나온다. 친절하고 유용하다. 보통 투자 아이디어는 실생활에서 얻으라고 하는데, 이걸 증권앱으로 실현을 해주다니! 꼭 투자하지 않더라도 재미삼아 보기도 좋다.

이외에 관심 종목이나 업종을 고르는 것도 모바일 친화적이다. 이건 다른 주식앱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UI나 편의성은 비교가 안 된다.

10년뒤 대세 주식앱은 뭐가 될까?

반대 의견도 분명 있을 것이다. 다른 주식앱에 비해 깔끔하긴 하나, 그만큼 기능들을 많이 쳐냈기 때문이다. 한 화면에 보이는 정보량도 적다. 소위 주식쟁이들에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보다보면 앞으로는 다른 주식앱들도 이렇게 변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카카오뱅크가 은행앱의 변화를 이끈 것처럼, 토스를 벤치마크 하려는 MTS 기획자들이 생겨날 거다.

만약 주식을 처음한 사람이라면 어떤 앱이 접근성이 높을까? 10대에겐 어떤 앱이 더 어울릴까? 젊은 여성이라면 토스를 쓸까, 키움을 쓸까?

실제로, 주식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를 한 뒤 계좌가 200만개를 돌파했다고 한다. 놀라운 건 그중에서 2030밀레니얼 세대가 70%라는 것. 약 140만명이다. 아마 이중에선 토스로 주식을 처음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토스가 미래지향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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