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폴로 인터랙티브 스토리를 유행시킨 뉴욕타임스. 한때 국내에도 이런 기사류의 바람이 불었으나, 대부분 가시적인 수익성이 없어 포기했다. 하지만 NYT는 꾸준히 만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게 느껴진다. 이제는 하나의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

NYT의 인터랙티브는 ‘종합 콘텐츠 선물세트’다. 취재, 영상, 데이터가 빼곡한데 잘 정리돼있다. 과하지 않고 강약조절이 뛰어나다. 지난달 인도의 대기 오염과 빈부격차를 다룬 기사도 그렇다.

Who Gets to Breathe Clean Air in New Delhi?

Monu and Aamya live in one of the world’s most polluted cities. Only one of their families can afford air purifiers.

인도 뉴델리는 세계에서 가장 공기 오염이 심한 수도다. NYT는 여기에 사는 13살 Monu와 11살 Aamya의 하루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이다.

기상할 때, 식사할 때, 등교길에, 학교에서, 잠자리에 들 때 등 각각 이들이 접하는 공기의 오염도를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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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네는 가난한 생활을 한다. Monu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모기장을 걷고 밖으로 나간다. 밖에선 엄마가 불을 때워 밥 준비를 한다. Aamya네는 중산층이다. 문과 창문이 있는 방은 바깥의 오염된 공기를 잘 차단해준다. 침대 곁에는 3대의 공기청정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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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네 집은 강 근처 슬럼가에 위치해있다. 주로 나무를 넣어 불을 때 식사 준비와 난방을 한다. 공기 오염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다. 음식이 떨어지는 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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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u가 Aamya에 비해 공기 오염에 4배 이상 노출돼있다. 이러면 5년 이상 생명이 단축된다고 한다. 조금씩 삶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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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는 동네의 공기질 자체가 다르다. 오염된 공기 입자는 눈과 목, 머리의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간과 뇌 건강도 해친다.

팬더믹이 터진 후 인도의 락다운으로 공기질은 잠시 좋아졌다. 하지만 여름 락다운이 해제되고 다시 오염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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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침이지만 누군가에겐 퀴퀴하고 누군가에겐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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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풍경도 다르다. Monu네 학교는 벽도 문도 없다. 선생님은 자원봉사자들이다. 머리 위로는 지하철이 5분마다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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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준비. Monu네 집은 불을 피운다. Monu는 숙제를 끝내고 불 피워 음식 준비하는 엄마를 구경한다. 주방과 다른 생활 공간이 분리되지 않았다.

Aamya네는 별도 분리된 주방에서 요리를 한다. 집에서 일하시는 분이 식사 준비를 맡는다.

Monu의 엄마는 대기 오염에 대해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반면 Aamya의 엄마는 딸의 천식도 그렇고, 제일 걱정되는 요인이 대기 오염이라고 한다. 그녀는 교육을 잘 받은 기업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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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아침이 달랐듯 저녁도 달랐다. 저녁의 공기 빈부 격차는 더 커졌다. Monu네에서 요리와 난방을 위해 불을 피웠기 때문이다.

담담히 전하는 팩트 속에서 ‘공기 빈부 격차’가 확 체감된다. 근래 본 인터랙티브 스토리 중 가장 나았다. 꼭 한번 들어가서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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