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달 발표하기로 한 iOS9에 ‘콘텐츠 블로커’라는 새로운 기능이 얹혀질 전망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왜 파장이 예상되느냐? 콘텐츠 블로커는 사파리에 뜨는 모든 디스플레이 광고를 차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점점 광고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타는 중인데, 모바일에서조차 광고가 막힌다면 광고주들은 어디로 갈 것이며, 매체사는 어떻게 살 것인가?

iOS9은 쉽게 사파리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앱을 설치할 수 있는데, 이 앱은 광고, 사용자들의 정보를 모으는 분석툴(구글 애널리틱스 같은), 그리고 여타 마케팅 도구들을 싸그리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이 기사를 참고하면 광고를 차단했을 때 얼마나 로딩이 빨라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PC에서는 그렇게 큰 차이가 없지만 모바일에서는, 특히 사파리에서는 체감이 더 큰가 보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로딩시간이 많이 줄었다. 광고가 뜰 때 로딩시간이 4~16초 정도까지 걸렸다면, 광고가 차단됐을 경우 아무리 길게 잡아도 4초다. 1초도 안 걸리는 사이트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 하나 더 깔더라도 그게 더 이익이다. TNW 뉴스에서 만든 아래 이미지들을 더 보자.

블룸버그 사이트. 오른쪽이 광고를 차단했을 때.
버지 사이트.

콘텐츠 블로커를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그 사람이 매우 느긋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정도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차단앱을 깔지 않을까? 좀 더 쾌적하게 인터넷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기술이 더 강화되고 입소문이 퍼지면 광고주들은 정말 뭐 되는 거 한순간일 듯.

이렇게 되면 구글도 막심한 손해를 입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글 수익의 대부분이 광고에서부터 나온다고 들었는데, 비록 유튜브나 검색 광고를 빼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도 광고 시스템을 개편하려고 할 것이고. 한 기술이 나오니 또다른 기술이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하는 이 생태계는 참, 엎치락 뒤치락하는 프리미어리그 같달까.

그런데 웃긴 건 구글도 이달 1일부터 플래시 광고를 차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플래시는 전력소모가 심하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모바일 구글 브라우저에서 스탑된 바 있는데, 이제는 광고에 플래시를 안 받겠다는 것이다. 아마존도 마찬가지. 아마존은 구글이나 애플이 플래시를 차단하니 여기에 따른다고. 자연히 다른 기업들도 그렇게 할 것이다.

한때 각광받았던 플래시도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제 한물 가는 거 보면 인생무상이 느껴지면서도 앞으로 또 어떤 기술들이 나와야 하나 싶다. 광고 시장도 많이 변할 것이다. 단순히 배너를 띄우는 광고 마케팅은 이제 간당간당해 보인다. 현재 네이티브 애드가 어느 정도 대안으로 나와있지만, 아직 갸우뚱하다. 하지만 광고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같다. 광고가 재미와 정보를 담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스토리와 시사적인 맥락도 있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막상 애플이 새로운 iOS를 발표하면서부터 업계에서는 비상이 떨어질텐데, 해답이 묘연한 여기도 단지 눈만 꿈벅꿈벅 할 뿐이다.


0개의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