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텍플러스 vs 에코프로비엠, 투자 종목 정하기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수익의 30%를 안겨준 최애 종목. 하지만 5만원에 사 11만원에 팔고, 다시 12만원에 사 15만원에 팔면서 치솟는 걸 구경해야만 했다. 미련의 종목이기도. 다시 사고 싶었다.

인텍플러스는 시총 낮은 애들을 살펴보다 반도체 장비주로 골라놓은 종목. 올해 거래량이 튀면서 이미 3배 가까이 올랐으나 중간 골이 살짝 깊을 때 들어갔었다. 반도체 사이클도 있으니 미래가 기대되는 종목.

둘다 투자하면 좋겠으나 내 성향상 한 곳에 몰고 싶어서 몇가지 분석을 해봤다.

1 증권사 리포트

국내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불신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전문가를 신뢰하는 편이다. 에코와 인텍이의 리포트를 찾아봤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매출의 YoY, 영업이익의 YoY만 정리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리포트가 많은데 인텍플러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시총이 작기도 하고 그동안은 매출이 적었던 탓인 것 같다. 인텍플러스는 예상 매출과 영익이 내년까지밖에 없기도 했다. 에코는 올해 발행된 7개 리포트의 평균을 구했고, 인텍은 3개를 평균 냈다.

에코프로비엠 매출 영업이익 차트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매출YoY영업이익YoY
2019년6160억370억6.0%
2020년8850억600억6.8%43.6%63.3%
2021년1조3350억980억7.3%50.9%62.2%
2022년1조8340억1390억7.6%37.4%41.7%

에코프로비엠은 매우 준수한 성장률을 보여줬다. 매출도, 영업이익도 매년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이 좀 아쉽긴 하나 차츰 늘어날 것 같다.

인텍플러스 매출 영업이익 차트
매출영업이익영업이익률매출YoY영업이익YoY
2019년410억50억12.2%
2020년610억100억16.1%48.8%96.0%
2021년760억150억19.4%24.5%50.7%

인텍플러스는 일단 올해 성장이 컸다. 훌쩍 뛴 주가는 이를 반영한 거다. 예상 매출 성장은 24.5%로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떨어지나 영업이익의 성장률은 좋다. 영업이익률도 준수한 편.

2 TIKR 활용

티커라는 분석 사이트를 활용해봤다. 티커는 리퍼럴 코드가 있어야만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료로 쓸 수 있다.
리퍼럴 코드: https://app.tikr.com/register?ref=yn1lmm

먼저 P/E을 봤다. 국내 증시는 종목 코드로 보이게 된다. 에코프로비엠이 하늘색, 인텍플러스가 빨간색이다. 30일 종가 기준으로 50대 16이다. 올해 2월까지는 두 종목이 비슷했으나 이후 벌어지는 양상이다.

EV/매출도 살펴봤다. 에코프로비엠이 높긴 하나 비슷한 수준이다.

결론

결과적으로 인텍플러스를 사기로 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1. 저평가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티커에서 확인했듯이 에코프로비엠에 비해 인텍플러스가 멀티플을 덜 받고 있었다. 특히 어닝 쪽에선 큰 차이가 있었다.
  2. 전기차/배터리 관련해선 테슬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멀티플이 더 높다는 건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이므로 그 멀티플은 테슬라를 통해서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3. 반도체도 큰 흐름이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미 빅사이클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텍플러스는 소형 장비주로서 혜택받을 수 있다고 봤다.
  4. 아직 인텍플러스는 분석되지 않은 매출 영역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령, 인텍이는 2차전지 검사도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지는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이제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 애널리스트의 TP가 없는 것도 이 까닭이다.

2021년, 인텍아 잘 해보자!

테슬라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테슬라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쓴 후기. 7가지 단상들을 적어놨다. 길게 근무했던 것 같지는 않다. 3개월 계약. 그래도 필자는 그간 일하면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https://benwehrman.com/7-things-i-learned-while-working-at-tesla/

1 테슬라 차는 쩐다(Insanely Fun)

테슬라를 타보기 전엔 차를 갖고 싶단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모델3를 타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전기차라면 또 모르겠다(but I could totally become an EV person). 테슬라는 차가 아니라 외계인 우주선 수준이다. 그러면서 소개한 영상.

2 테슬라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테슬라는 단순히 차를 만드는 곳이 아니다. 안티 화석 연료 회사다. 테슬라는 기존의 화석 연료 인더스트리를 파괴해가고 있다. 대신 이를 재생가능한 것들로 바꿔내가고 있다.

3 모든 직원은 탑레벨

내가 속했던 팀의 스쿼드는 그 어떤 팀과도 비교불가능한 매우 놀라운 수준. 서로 잘 대해주고 스마트하고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고 적극적이며 열정적이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일론 머스크의 관리 하게 된 것이다. 일론은 이러한 성향의 직원에게 프리미엄을 주는 관리 체계를 만들어냈다. 테슬라 팀은 전세계에서 짱강한 팀이다.

4 워크 환경도 짱이다

종종 일찍 회사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곤 하는데, 항상 몇몇 사람들이 모여있다. 뭘 하는지 보면 주로 주가에 대해서 말하거나(아마 테슬라 주가), 테슬라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를 드래그레이스(drag race)에서 발라버리는 영상을 본다. 점심시간엔? 똑같다. 일할 시간이 아니어도 그들은 항상 테슬라에 대해 얘기한다. 왜냐고? 게임체인저가 된 회사의 일원이니까. 테슬라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에너지와 동기를 부여한다.

5 모든 고객이 세일즈맨이다

테슬라에서 일할 때 테슬라 때문에 신난 고객들을 매일 만났다. 내가 새로운 기능들을 보여줄 때마다 그들의 얼굴은 환해진다. 솔직히, 이런 자동차가 있었나?

테슬라 주인은 그의 친구들, 가족들, 심지어 길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에게도 차 자랑을 한다. 빠르고, 안전하고, 멋지고, 어드밴스드하고, 환경보호에 기여하니까. 광고비? 따로 없다. Simply put, it sells itself.

6 전기차 경쟁이 심해진다고? 테슬라는 오히려 환영한다

나도 그렇고 테슬라 직원들도 그렇고, 테슬라 팬들은 모두 전기차 혁명을 주지하고 있다. 또한 화석 연료에 대항할 이 인더스트리에 새로운 참여자들을 환영한다.

일론 머스크는 2014년에 테슬라의 모든 특허를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 자체를 키우려는 목적. 전기차를 파는 건 단순히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거다.

7 테슬라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테슬라 티셔츠를 입거나 뱃지를 달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말을 걸어온다. 거기서 일해? 일론 머스크의 계획은 뭐야? 등등. 이건 테슬라의 마케팅 전략의 결과이기도 하다. 모든 사람들이 테슬라가 뭘 하는지 궁금해한다. 어떤 사람들은 기술에, 어떤 사람들은 환경 지속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에 관심이 많은데, 테슬라는 이 둘을 성공적으로 결합했다. 당연히 바이럴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직 잘 모르겠다고? 이거 한번 봐봐. 일론 머스크가 까메오로도 많이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XpE8e6AYmfo

3개월 밖에 일하지 않아서 단순히 뽕에 취해 적은 글일 수도. 그렇지만 테슬라를 상상해보면 다들 비슷한 그림이지 않을까? 이 글이 놀라운 건, 그 상상과 현실이 많이 일치한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