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의 이 기사를 스크랩만 해놓고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잘 됐다. 지금 보니 더 잘 이해가 간다. 티비가 변해간다는 것이다.
그동안 티비는 일방향 미디어였다. 최근까지 티비의 영향력은 대단하여, 미디어학에서는 ‘탄환이론’이 대두될 만큼 사람들에게 말 그대로 ‘확 꽂히는’ 매개체였다.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는 몰입감은 아주 크다. 지금은 비록 티비 콘텐츠의 개념이 ‘생방송’에서 ‘온-디맨드’로 바뀌었지만, 티비를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바보상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나.
뉴욕타임즈 기사에서는 티비가 일방향의 한계를 깨고, 쌍방향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인공을 한 명 설정해, 팬도 없는 무명배우가 어떻게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인기배우가 됐는지를 보여주면서, 티비의 쌍방향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티비 자체로 쌍방향이 이뤄지는 게 아님은 기억해야 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소셜미디어’가 티비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단순히 티비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걸 넘어서 독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배우에게 피드백하는 시대가 됐다. 같은 장소에서 영화를 보며 수근거리는 것마냥, 이젠 어디에 있든 얼굴을 알든 모르든 온라인 상에서 떠들썩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얼마전 ‘모바일 광고의 현황과 미래 전략’이라는 포럼에 갔던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한 패널이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 분은 트위터코리아의 이사였는데, ‘나우모멘트’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실시간 트윗과 브랜딩 전략을 소개했다.
가령,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 코카콜라에서 트윗을 날리는 것이다. “골! 코카콜라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합니다” 거기에 이벤트같은 것도 얹어도 괜찮겠다. 폰을 놓지 못하는 축구팬들은 코카콜라의 트윗을 열심히 리트윗하며, 골과 콜라가 주는 청량감을 상상하게 될 것이다. 브랜드 효과가 일어나는 순간!
트위터를 하면서 티비를 보면 그냥 티비를 보는 사람보다 더 감정이입이 잘 된다는 통계 결과도 있단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트윗에도 반응하는 것일 테다. 그 순간 우린 같은 경기를 보는 형제요, 동지니까.
티비가 한물 갔다고 하지만, 아직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매우 새로운 것에 덤덤하다. 되려 티비를 찾을 사람들이 잠재돼 있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