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유 플랫폼인 쏘카의 회사 소개란에 나오는 말이다.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이동에 대한 선택이 보다 합리적이고, 스마트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 꿉니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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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쏘카 홈페이지

합리적:
이용자 입장에서 합리적이려면 가성비가 좋아야하는데 아주 그렇다고 보진 않는다. 급한 때 자차의 대체제로서는 합리적인 가격일 수 있다. 또 차 유지비용(세금, 보험료, 세차 등)을 고려하면 괜찮다. 하지만 단순 이동을 위한 것이라면 차라리 택시나 카풀 서비스가 더 싸다. 또한 이용 전후 사진을 찍어올리고, 정해진 위치에 반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스마트함:
스마트폰으로 차문을 여닫고, 따로 직원이 올 필요 없이 이용자 스스로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라는 단어는 어울린다.

자유로운: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다. 원하는 만큼 이동할 수 있고, 차를 몰았다 댔다 다시 몰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차를 소유하지 않을 수도 있는.

쏘카가 아주 완벽하진 않더라도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으로는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도 공감하기에 쏘카가 공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차량 공유 시장도 많이 컸다. 2011년 6억에서 2016년 1000억으로 성장, 2020년은 5000억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진정한 공유 시스템에 한발짝, 쏘카 핸들러

그런데 최근, 쏘카가 차량 공유 플랫폼으로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생각을 갖게 한 서비스가 있다. 이름은 ‘쏘카 핸들러’다. 쏘카와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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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쏘카 홈페이지

쏘카 핸들러는 쏘카에서 원하는 시간, 장소로 차를 부르는 ‘부름’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기획된 걸로 보인다. 누군가는 이용자가 원하는 장소로 차를 갖다 줘야 하고(배차), 반납된 차를 쏘카존으로 다시 이동시켜줘야 한다(반차). 차가 더러우면 세차를 해야할 거고, 기름이 별로 없으면 주유를 해야한다. 그런데 이건 이용자한테 시키기 어려우니 또 인건비를 써서 해결해야 된다.

쏘카는 이러한 일들을 그동안 대행사를 껴서 처리해왔지만 이를 일반 이용자에게까지 풀었다. 핸들러 앱을 설치해 이용자가 ‘핸들러’가 되면 배차와 반차, 주유와 세차 등의 일을 하고 리워드를 받는다. 핸들러는 딱히 정해진 시간 없이, 본인이 원하는 때 원하는 경로의 미션이 생길 경우 이를 선택할 수 있다.

핸들러 이용 방법

1 핸들러 앱을 깐다.
2 가입한다: 본인 인증, 계좌번호 입력, 사진/면허 등록을 해야 한다. 사진 등록을 할 때 면허증을 들고 셀카를 찍어야 하는데, 얼굴과 면허증이 둘 다 나와야 한다. 둘 다 초점을 맞춰서 찍는 게 중요. 안 그럼 신청이 반려된다.
3 교육 영상 보기

여기까지가 실제 핸들러를 할 수 있는 준비 단계다. 그 다음 단계로는,

4 핸들 잡기: 내가 원하는 때와 장소에 맞는 핸들을 잡는다. ‘리스트’ 버튼을 눌러 장소와 시간을 변경할 수 있다. 예약 알림을 누르면 운행 시간 10분 전에 핸들잡기를 할 수 있도록 푸시 버튼이 온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핸들 리스트를 보고 몇시간, 또는 며칠 전에 핸들 잡기 예약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핸들 잡기 버튼은 운행 시간 10분 전에 활성화 되며, 수강 신청을 하듯 먼저 핸들 잡기 버튼을 눌러야 할당을 받을 수 있다. 나름 치열한 경쟁이…

5 운행하기: 경쟁(?)에서 승리해 핸들을 잡았다면 해당 출발지로 가 차량을 확인하고 운행을 시작한다. 핸들 잡기가 완료되면 출발지와 도착지에 관해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생각보다 꼼꼼하게 설명돼 있어 그것만 보고도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차종에 대한 정보도 자세하게 나온다. 메뉴얼 작업이 꽤 오래 걸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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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기 전 쏘카를 탈 때처럼 긁힌 자국, 고장난 것들이 없는지 사진을 찍는다. 도착지에 도착해서도 전후 1장씩, 좌우 2장씩 총 6장의 차사진을 찍어야 하고, 계기판, 컵홀더, 운전석 아래 사진도 찍어야 한다. 사진찍고 올리고 하는데 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참고해서 시간을 계산해야 좋다.

6 정산받기: 운행 완료되면 월~일요일 운행해 받은 리워드가 화요일 저녁쯤 입금된다.

핸들러의 미래성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여러 차종을 타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경차부터 SUV, 세단 등 종류가 다양하니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일상’의 느낌이라기보다 ‘이벤트’적인 성격이 강하다. 출퇴근 경로와 딱 맞는 미션이 주어지는 경우도 드물고 그조차도 클릭을 빨리 하지 않으면 못한다. 쏘카의 부름 서비스, 또는 편도 운행을 이용하는 한도 내에서 하는 것이니 경우의 수가 많지 않다.

쏘카를 이용하게끔 유도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 현재 카셰어링 시장에서는 쏘카가 독보적이다. 그린카가 그에 준하며, 그외 피플카, 유카 등이 있지만 아직 미미하다. 쏘카는 핸들러 비율을 더 높이겠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쏘카 쪽으로 차량 공유 이용자들이 더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일종의 선순환 효과.

핸들러가 점점 활성화되어가면 차량 공유 시장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핸들러의 출퇴근 시간과 일치하는 미션이 많아지면 이또한 하나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다.

이건 마케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자연 증가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와 상관없이, 한발짝 나아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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