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도 구독 모델을 발표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라는 건데… 정식 출시는 6월 1일이라고 한다. (네이버 블로그 참고)

구독이 정말 대세이긴 한가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만 봐도 유튜브, 리디북스, 넷플릭스, 티빙, 쿠팡, 요기요…. 하지만 네이버가 여기에 뛰어들지는 몰랐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네이버의 멤버십 혜택은?

헤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적립형과 콘텐츠형. 우선 적립형을 보면, 네이버쇼핑∙예약∙웹툰 서비스 등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 받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면, 월간 결제금액 20만원까지 ‘기본 구매 적립’ 외에 4% 추가 적립 혜택을 받아 최대 5%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받고, 20만원부터 200만원까지의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기본 구매 적립’ 외에 추가 1% 적립 혜택을 받는다.

나도 네이버페이가 간편해 네이버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다. 20만원어치를 샀을 때 여기에 5%를 적립받는다고 하면 1만원을 할인받는 셈. 괜찮은 혜택 같다. 최소 가치는 1만원.

보통 신용카드에도 이렇게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가령 편의점에서 카드 사용시 10% 할인 같은 것들. 그런데 여기엔 당연히 상한 구매액이 들어가고, 이 금액은 1만원 정도로 크지 않다. 10% 할인 받는다고 해도 2만원을 쓰든 5만원을 쓰든 천원밖에 돌려받지 못한다. 당연히 전월실적도 들어가고.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잘 따져서 써야 그나마 월 4~5%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쓰고 있는 크로스마일로 적립해주는 카드도 보면, 적립률은 1~2%에 그친다. 이건 전월실적도, 카드사용처 구분도 필요없어 좋은 반면 혜택은 그렇게 크지 않다. 신용카드와 비교해도 네이버 멤버십은 괜찮아보인다.

naver_logo

네이버의 다양한 콘텐츠도 함께

멤버십에는 적립형 외에 콘텐츠형 혜택도 포함된다. 검색으로 시작해 지식인과 카페로 커 지금의 포털이 된 네이버는 지금도 여러 분야로 열심히 가지 치고 있는데,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웹툰도 그 중 하나다. 멤버십을 썼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래와 같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VIBE 음원 300회 듣기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혜택 4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 옵션들은 월 단위로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저 5가지의 혜택이 어느 정돈지는 표면상으로 나오지 않아 한번 값을 매겨봤다.

  •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웹툰 미리보기 10편 상당) → 2000원
  • VIBE 음원 300회 듣기 → 4800원 (플로, 지니뮤직 참고)
  • 시리즈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쉬(최신 드라마 2편 상당) → 3,300원
  • 네이버 클라우드 100GB 이용권 → 3,000원
  • 오디오북 대여 할인 쿠폰 → 2,700원 (30% 할인, 한달에 3권 대여한다고 가정)

총 15,800원의 혜택이다. 이중에 4개를 고른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비슷할 거 같은데… 클라우드를 제끼든 오디오북을 제낄 것 같다. 그러면 대충 13,000원이다. 멤버십 가치가 13,000원.

하지만 이 13,000원을 알뜰히 다 챙기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웹툰 좀 보고 영화 한편 정도 보다가 음악 몇곡 들으면 한달이 대충 갈 거 같다. 6~7천원 수준에서 네이버는 비용처리를 끝낼 거 같다.

출처: 네이버웹툰

네이버의 가격 정책이 궁금해진다

네이버는 6월 1일 멤버십을 공개하기 전에 5월 11일부터 사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기로 했다.

최적의 가격은 얼마일까? 아주 싸게 팔면 회사가 손해고, 비싸게 팔면 팔리질 않는다. 살까 말까 고민이 되게 하는 가격, 무턱대고 지갑을 열 수는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좀더 알뜰하게 쓰면 뽕을 뽑을 수 있겠다고 판단이 부르는 가격, 그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평소에 네이버에서 월 10만원을 쇼핑에 쓴다고 했을 때, 멤버십 정책을 보고 20만원 써보자, 라고 생각할만한 가격 말이다.

적립형의 혜택은 월 1만원 정도(20만원 이상 구매액의 1%는 일단 무시)라고 하고, 콘텐츠형도 13,000원이라고 하면 한달에 총 23,000원 상당의 효용이 발생한다.

생애 첫 구독서비스가 네이버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음식도 더 먹은 놈이 먹는다고, 이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 쿠팡 등을 써왔던 사람이 기존 구독 서비스에 네이버를 얹을 확률이 크다. 추가 비용은 심리적 장벽이다.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가격은?

증권사 리포트를 참고하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연간 784달러의 효용을 주는데 월 119달러를 낸다. 프라임을 잘 쓰면 내가 낸 돈의 6~7배는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 가능하단 얘기. 프라임 딜리버리, 프라임 비디오, 트위치 프라임 등이 그 안에 다 들어있다. 네이버가 아마존과 비슷하게 가격정책을 짠다면, 23,000원을 6~7로 나눈 3200원~3900원으로 추정해볼 수 있을 거 같다.

좀 더 러프하게 추정해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멤버십 요급제가 다양하게 나오긴 했지만, 주로 몰려있는 가격대는 있다. 심리적으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금액들인데… 3천원, 5천원, 7천원, 1만원 등이다. 여기에 100원씩을 할인해 2,900원, 4,900원으로 요금을 정하기도 한다. 마치 마트 세일 가격처럼?

네이버 멤버십의 실제 효용이 23,000원이라고 해도 실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월회비가 몇천원씩 나가는 거 자체가 심리적 허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 처음부터 가격을 크게 잡지는 않을 거란 얘기다. 생각해볼만한 가격대는 3천원과 5천원 정도. 쿠팡 멤버십이 2,900원인 걸 감안했을 때 네이버 멤버십은 4,900원이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느낌이다.

naver_account

4,900원씩 네이버가 받아가면 일부 헤비 유저들에게는 비용을 쏟고 대부분의 라이트 유저들로부터는 이익을 내는 모양이 된다. 네이버 통장도 생긴다던데, 저 지속적인 회비를 네이버가 일정 이상 수익률로 운용을 한다고 하면 분명 현금 흐름 상황도 나아지고 이익율도 개선될 것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더 ‘락-인’하는 효과도 있을 거다. 원래 돈을 내는 서비스에 더 애착을 가지게 돼있으니까.

6월 1일. 네이버의 결정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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