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때문에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 평소라면 하루에 2~3%씩 증감하는 것도 크다고 할텐데. 이젠 5%씩 요동을 쳐도 덤덤하다. 그정도는 애교로 생각될 정도. 게다가 서킷 걸리는 건 뭐 종종 있는 일 아님?ㅋㅋ

그 때문에 요즘 들어 주목받는 지수가 있다. 빅스(VIX). 쉽게 말해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가 크게 올라도, 내려도 VIX는 커진다.

하지만 주가가 올라가면 이를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내리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요동친다. 그래서 하락장에서 빅스 지수의 주목도가 높아진다. 일명 ‘공포의 지수’라고 불리는 이유.

빅스란?

Volatility Index. 변동성 지수라는 뜻의 빅스는 미국의 한 대학교 교수가 개발해, 1993년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됐다. 미국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 변동성을 예측한다. 주잘알 친구한테, ‘앞으로 주식이 얼마나 요동칠 거 같아?’라고 묻는다면 빅스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거다.

빅스를 산출하는 공식은 이렇다.

VIX지수의 산출 공식 (출처: 아마추어 퀀트)

나같은 문돌이는 각각을 해석하기도 어려운 정도. 그런데 아래 그림은 직관적으로 다가온다. 콜과 풋의 괴리가 커질 수록 선 하단의 면적이 넓어진다.

콜옵션과 풋옵션 가격의 그래프 (출처: 아마추어 퀀트)

자세한 산출 방식을 알고 싶다면 이 논문의 ‘CBOE 변동성지수의 계산방식’ 부분을 참고하면 되겠다.

공포를 양분으로 삼는 빅스

VIX는 보통 20 이하를 유지해왔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던 작년에도 VIX는 요동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갑자기 폭등했다. 80을 넘었다. 이 정도의 폭등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당시가 유일했다.

3월 중순, 52주 최고점인 85.47을 찍었다. 출처: cboe.com

이를 위험하게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VIX를 추종하는 ETF와 ETN을 거래하는 것이다. 종류는 정말 많다. 빅스를 1배로 추종하는 VXX, VIXY, 1.5배 레버리지인 UVXY, 2배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TVIX 등 파생된 상품들이 많다.

국내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종목들 때문에 망했다든지, 흥분된다든지 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공포심+인버스 성격(하락장 때 보통 상승하니)+레버리지 등 도박성, 사행성 성격이 다분해 주식꾼들이 몰리기 딱 좋다. 하지만 무턱대고 비난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라고 만든 상품이니 일단은 그러려니 하자(…)

디씨인사이드 캡처

개인적으로 빅스에 파생된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빅스를 종종 체크해볼 필요는 있다. 특히 이렇게 대형 악재가 터지고 이를 타개할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지면 당장 투자자들은 앞이 깜깜해진다. 내 자산은 안전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빅스는 이를 보여주는 일종의 컨센서스 같은 것이기에 참고하기에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된다.

빅스를 예측해본다면?

주가를 전망한다는 것만큼이나 지수를 예측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현 코로나 국면에서 큰 윤곽은 나왔다고 본다. 우선 코로나가 언제 종식되느냐가 중요하다. 이 모든 위기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그 바이러스가 강력해 사람들이 죽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발생한 거다.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돼 바이러스를 잡는 그때가 변동성이 진정될 시작점이 될 것이다.

경기 침체는 이미 사람들의 예상 속에 있다. 빅스가 아무리 하락장에서 위세를 떨친다고 하지만, 3월 초중반 폭락한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최소 2분기, 길게는 3~4분기의 기업들 실적을 어렵게 보는 전망들이 지금도 많이 나오고 있다. 여기서 침체 자체가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의 재확산과 과도한 침체로 인한 기업 부도가 발생하면, 어느 정도의 충격파는 감당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80 중반까지 치솟았던 빅스의 악몽을 되풀이하진 않을 것 같다. 2008년 금융위기 등 숱한 경제 위기들을 지나오면서 경제 주체들의 대응은 신속하고 과감해졌다. 다소 낙관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앞으로는 변동성이 걷힐 일만 남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누가 알까? 아무도 앞을 모르기에 변동성이 생기는 거다. 단어를 곰곰히 따져보면 변동성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인 표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변동성이 걷히리라는 건 예측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일개 투자자의 넋두리.

* 참고했던 사이트 목록
https://m.blog.naver.com/chunjein/100158814256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6/16/2010061602273.html
https://m.blog.naver.com/stochastic73/221775974993
https://www.econowide.com/3595
https://basicidea.tistory.com/124
http://www.cboe.com/products/vix-index-volatility/volatility-indexes
https://invest.kiwoom.com/inv/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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